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팀이프에서 활동하는 경자년 쥐띠갑장들이 마라도를 다녀왔습니다.
둘째날 마라도 최고의 포인트라는 작지여에 상륙하여 수도권 운영담당으로 활동하는 파도타기는
전유동으로 나는 2B기울찌로 수심 3미터를 주고 반유동을 구사하며 히트되는 타입으로 바꾸기로 하고
발밑에 밑밥을 치고 40여미터 전방의 본류대 가장자리를 공략하며 70여미터정도 찌를 흘리는데
파도타기가 먼저 긴꼬리 35정도를 드디어 히트하였다.
재빨리 2B기울찌에 전유동 채비로 바꾸고 채비를 흘리는데 50미터 정도 흘리니 넘실거리는 파도에 찌가
보이질 않아 뒷줄을 잡으며 손가락의 감각으로 찌를 흘리는데 손끝에 강한 입질이 느껴져 대를 세우니
제법 휘더니 이내 딸려오는데 긴꼬리 27정도의 작은 넘이다.
잠시후 파도타기가 또 히트를 하여 이번에는 제법 힘을 쓴다며 파도타기 특유의 맞장 릴링에 들어가더니
나에게 손맛 한번 보라는데 나도 자존심이 있지 싫다고 했다.....콱!!!...기냥....ㅎㅎㅎ
올려보니 38정도 된다.
드디어 긴꼬리가 들어왔다며 둘이선 신나게 찌를 흘리는데 잠시 소식이 없더니 50여 미터 흐르던
나의 찌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재빨리 대를 세우니 엄청난 힘이 느껴지며 줄에서 바람소리가 나는데 새로 장만한 1.75대와 3.5호원줄
4호목줄 채비를 했는데 잠시 채비가 불안하게 느껴지더니 손잡이까지 휘어버리는 낚시대로 맞장을 떠보니
충분히 견뎌낼 것 같아 릴링을 하니 엄청난 고기의 힘에도 돌아가기 시작한다.
건져내보니 세뼘이 넘는 6짜 부시리였다. 재작년 겨울에 120짜리 부시리를 걸어내면서 쌩고생을
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씨알이 절반정도였지만 1.75대로 걸어낸 부시리의 손맛은 역시 대단했다.
잠시후 파도타기의 3호낚시대가 손잡이까지 사정없이 휘어버리는데 파도타기왈
처박는것이 손맛이 엄청난 긴꼬리 대물이란다.
얼마나 힘을 쓰는지 3호대에 5000번릴로 중무장 했는데 릴링이 잘되질 않는다.
긴장되는 순간 뜰채를 들고 대기하는데 갑자기 낚시대가 펴져버린다.
5호원줄에 4호목줄 채비인데 목줄이 터져버린줄 알고 감아올린 줄을 보니 뱅어돔 11호 바늘이 펴져있고
.....긴꼬리 뱅어돔 개인기록을 갱신할 대물인데.....하며 아쉬워하는 넘을 옆에서 보는데......ㅋㅋㅋ
재빨리 밑밥을 더 치면서 긴꼬리 뱅어돔은 한마리터져 버리면 모두가 따라서 가버린다기에
재발 기우에 지나길 바랬지만 이후 긴꼬리는 자취를 감췄다......
잠시 소강상태에서 흐르던 찌가 사라지길래 대를 세우니 낚시대가 또 사정없이 휘어진다
손맛이 부시리였다.
당찬힘에도 두번째라 여유를 부리며 견재와 릴링을 하면서 갯바위에 붙이는데 파도타기가 뜰채를
들이대니 좌측으로 사정없이 짼다
여기서 기가막히는 뜰채조법이 탄생하는데 좌측으로 달려간 파도타기왈 이놈이 어디로 도망가나
하면서 뜰채로 고기를 담아들고 올라오는데 나는 내눈을 의심했다.
분명히 파도타기는 히트된 부시리를 담아들고 뒤쪽 물칸으로 가는데 내 낚시대에는 부시리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순간 부시리가 두 마리가 물었나??? 하는 생각이 들며 상황판단이 안된다.
파도타기에게 야 빨리 고기좀 떠라고 소리치니 뒤돌아보던 파도타기도 또 고기를 뜨라는 소리에
순간 어리벙벙한다.
자신은 바늘에 걸려 머리가 수면으로 나온넘을 분명히 들채에 담았고 바늘이 없길래 올리면서
빠져버린줄 알고 하마터면 놓칠뻔 했다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순간 내가 쌍바늘 채비를 했나 의심했지만
분명히 아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더란다.
재빨리 뜰채의 고기를 물칸에 던지고 달려와 매달린 부시리를 뜨고 나서 학공치나 고등어는 뜰채로
뜬다지만 60이 넘는 부시리를 떠버린것은......
우리는 이 기막힌 상황에 파안대소를 하며 암놈을 잡으니 수놈이 동반자살했다는둥
서생원들이 회를 잘먹어 포식시킬려고 자살특공대가 됐다는둥 처음 쓰는 내 낚시대에 어복이 있네
아니면 서울의 해왕성 성님께 몇일전에 선물받아 처음쓰는 넵튠뜰채가 어복이 있네 하면서
웃어넘겼지만 6짜 부시리를 뜰채로 떠버린 것은 우리나라 낚시역사상 처음이 되지 않을까 한다.
이후 주위는 어두워지고 파도타기가 같은 크기의 부시리를 한 마리더 히트하여 둘이서는 손맛을 톡톡히
봤지만 원하던 5짜 긴꼬리 대물을 만나질 못해서 철수하면서 아쉽기만 하였다.
이어도: ㅎㅎ 형님! 그날밤 형님 구수한 입담,새록 새록 합니다..... --[11/28-01:14]--
바다를그리며: ㅎㅎㅎ 부시리는 한 놈이 걸리면 바로 옆에 따라 다니는 놈이 있더군요^^* 그넘을 먼저 떠버렸군요^^* 저는 일부러 그넘 부터 떨려고해도 잘 안되던데.....대단하십니다..ㅎㅎㅎ --[11/28-0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