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갯바위 - 김문수님 촬영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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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갯바위 - 김문수님 촬영한 자리

1 수어재 58 12,001 2009.11.21 01:05

3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중학교 시절,
아버지따라 다니던 낚시.

당시 온가족이 함께 남해 미조마을 갯바위에 소풍을 갔더랬습니다.
가물가물한 기억이지만,
그때 제가 감성돔 대물(?)을 낚았다는
어머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언젠가 낚시를 다시 배우고 나서
감성돔 4짜를 들고 본가에 방문했을 때,
어머님 하시는 말씀.
당신은 평생 낚시를 다녔는데
이런 것 한번 집에 들고 온 적 있나요?

푸후훗
아버지, 나의 아버지.

올해 여든 다섯.

저랑 낚시 다닐 적마다 조황이 없어
매번 어시장에 들러 고기를 사서 집에 오시던 나의 아버지.
어쩌다 당신이 낚으신 고기는 절대 드시지 않던 나의 아버지.

그런 아버지와 함께 낚시를 못 한지도 30년이 지났습니다.

2009년 11월 18일 수요일 새벽
훌쩍 남해로 차를 몰고 떠납니다.

그때의 아련한 기억을 더듬으며
감성돔 4짜 이상의 손맛을 볼 만한 곳이
혹 남해가 되지 않을까 싶어 GPS를 항촌으로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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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두시간 반만에 도착한 항촌 마을.
새벽 4시가 넘었습니다.

새벽 3시부터 첫배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캄캄한 갯바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에
항촌마을 입구에서 차를 대어 놓고 잠시 선잠을 잡니다.

주위가 소란스러워 눈을 떠 보니
6시경.
평일임에도 참으로 많은 꾼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지금 배를 타고 갈까?
아니면 해뜨고 난 뒤에 들어갈까?

어느새 낚시복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있습니다.
어쩔 수 없는 낚시꾼인 나.

항촌마을에는 갯바위 전용선이 두 대가 있습니다.
갯바위 진입까지는 1만 5천원.

선장님께 부탁했습니다.
조과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번잡한 것을 싫어 하기에
도보꾼들이 오기 힘든 곳에 내려달라고.

20여분을 달렸나?
미명의 갯바위에 내려줍니다.

"여기가 어딥니까"
"김문수 촬영한 자리요"

어쩐지, 내릴 때 주변을 슬쩍 살폈더니
홈통이었습니다.
김문수님이 좋아하는 홈통^^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고기 한 마리도 못낚으면 마, 거기서 나오지 마소"

아~ 어쩌나. 난 황조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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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들어가면 들물인데
홈통은 대체로 날물 포인트가 많았던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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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 틀면 항상 FTV를 보는데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 봐도 김문수님이 촬영한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 장소도 처음 보는 곳이고
그분은 어떻게 공략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모르겠다.
일단 갯바위 가장자리에 밑밥통을 갔다 놓고
홈통 입구의 중간부분에 캐스팅했습니다.

선장님이 9미터 정도 줘라고 했으니
일단 10미터 넘게 주고 바닥을 긁었습니다.

이럴수가.
첫 캐스팅에 올라온 고기.
감성돔이다.

그렇지만 30이 될락말락한 녀석.
이거 뭔가 될 것 같았습니다.
오늘 나도 남들처럼 대박 조행을 남기는 게 아닌가?

다음 캐스팅
30보다 큰 쥐노래미 한 마리 올라옵니다.
바늘을 약간 삼켰기에
목줄 끊고 그대로 방생하였습니다.

11월과 12월은 쥐노래미 금어기이기 때문이지요.
행여 고기 상할까봐 정말 조심했습니다.

그 이후로도 바다는 저에게 잔잔한 손맛을 안겨줍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닷속에 나타난 대형 해파리.
그놈이 슬금슬금 내 주변을 떠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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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살림망 주위를 맴돕니다.
(위의 사진에서 해파리를 찾으려 하진 마세요. 사진 못 찍었습니다)
참으로 신경이 쓰이는 녀석입니다.

이때 갑자기 대를 끌고 갑니다.

쿡쿡 처박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드디어 온 것입니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강력한 어신^^

대를 듭니다.

팅~

오늘 채비는
요즘 한창 인기절정인 원***사의 챌*** 낚시대에
2500번 LBD릴 2호 원줄에 1.2호 목줄 목줄길이 3미터, 0.8호 막대찌에 0.8호 수중찌(조류가 가지 않아 부피가 큰 수중찌) 목줄에 B봉돌 그리고 바늘은 까막까치 감성돔 2호입니다.
 
그다지 약한 채비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제가 잠시 해파리한테 한눈을 파는 사이
초기 제압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자리에 급히 밑밥 몇 주걱 던져넣고
바늘 다시 묶고 열심히 쪼아봅니다.
 
없습니다.ㅠ

그렇게 시간은 가고
고기들은 이미 홈통 저 안쪽에서 놀고 있으리라 생각이 되고

잠시 낚시를 접고
사진 찍기 놀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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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바위 저편으로 보이는 저 집은 무엇인지?
무슨 펜션처럼 보이는 곳인데
그곳으로 도보꾼들이 한분 두분 내려오기 시작합니다.
 
남해 현지인들
참으로 천혜의 낚시장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러웠습니다.
 
날물이 시작됩니다.
홈통 맞은 편 가장자리를 노리려고 무던히 애를 썼습니다.
 
언감생심
그쪽으로 찌는 날아가지 않고
홈통 중간에 툭 떨어지는 막대찌.
 
홈통 저쪽으로 도보낚시꾼들이 오는 바람에
더 이상 채비를 날릴 곳도 없고...
 
포기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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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정도 되는 이녀석
사진 한 방 찍고 그냥 바다로 돌려보내고
(살려주는 대신 모델료는 공짜야 이녀석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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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머물렀던 자리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물론 남해현지꾼들을 위해 갯바위는 두레박질 10여번으로 헹궈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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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항촌 마을
역시 그 명성만큼이나 많은 꾼들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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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서 선상낚시를 즐기고 있는 꾼들.
얼마나 많은 생명체들이 앙탈을 부리며 뭍으로 끌려나오고 있을까?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의 문학 작품에 항상 등장하는
이 낚시라는 행위가
오늘에 이르러 참으로 전투적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렇게 선상배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붙어 있습니다.
잘 된다는 갯바위 포인트는 항상 꾼들로 넘쳐나고..
이게 오늘날의 낚시 여건입니다.
 
무엇한다고 새벽 1시, 혹은 3시 출조를 강행하며
그렇게 일찍 갯바위에 내려본들 추위에 떨기밖에 달리 무엇을 하겠는가?
 
낚는다는 행위.
잠시 나의 대상어는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나의 대상어는 감성돔도 아니고 참돔도 아닌,
혹, 나 자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잠시나마 상념에 잠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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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는 무슨 자취를 여기 남겨 두고 왔을까?
머물렀던 자리 흔적도 없어야 하는 게
갯바위 낚시꾼과 소변 누는 사람의 공통점이겠지만
 
동력선은 항상 그의 자취를 이렇게 거칠게 남깁니다.
그것도 배의 덩치에 비례하는 족적을 남깁니다.
 
낚시하는 순간만큼은 엔진의 힘으로 움직이는 동력선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저어가는,
철저히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는 무동력선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면 자연의 힘에 그대로 맡겨버리는 돛단배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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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롭고 한가로운 항촌 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배에서 내릴 때 보니
어느 분의 살림망에 감성돔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역시 제가 실력이 없었던 것입니다.ㅎㅎ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입니다.
오늘은 30년 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날입니다.
 
중학교 졸업하고 30년
녀석들이 오늘 만난다고 합니다.
 
차 안에 마련한 나의 음악상자에서
제 2회 대학가요제 썰물의 노래를 들으며
따라 부르며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아버지, 아버지.
그리고 친구들아.....
 
아버지, 오래 오래 건강하셔야 합니다.
친구들아...........
=================
지금 시각 2009년 11월 21일 토요일 0시50분.
수요일 저녁 친구들과 서면에서 만나
소주와 추억으로 지난 30년을 적셨다.
 
그리고 이튿날인 목요일.
나의 육체는 술을 이기지 못했고
오늘 금요일, 종일토록 설사로 고통받다가
저녁 무렵,,,,,,,,,, 정신이 들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이렇게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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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댓글
1 [여수]-수라 09-11-26 15:20 0  
참 멋진 조행기 입니다 ^^ 같이 옆에서 낚시를 하는 착각 까지^^
글..사진 모두 쵝오 입니다 수고 하셨네요
1 수어재 09-11-26 16:18 0  
여수에 사시는 모양입니다.^
낚시꾼에게는 환상의 도시이지요^^
돌산대교만 지나면 가슴이 쿵쾅거리는 게 저도 영락없는 낚시꾼인 모양입니다.
보잘 것 없는 조행기 이쁘게 읽어 주셔서 정말 고맙구요,
[여수]-수라님께서도 항상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1 uramasi 09-11-26 15:35 0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대물을 향한 설레임도 있지만 바다를 마주하고있을때, 그순간의
설레임때문에 낚시를 하지않나 싶습니다. 여가로 하는낚시기에 즐겁게 하면 5짜아니 6짜도
잡히겠지요..ㅎㅎㅎ 안그럼 어부하죠...ㅎ
1 수어재 09-11-26 16:21 0  
그렇겠지요.
마음을 비운 자에게 어복이 찾아올지도 모르겠지요^^
관심 있는 댓글 감사드립니다.
uramasi님.
님의 대명이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혹, 당구 용어인가요?
예전 생각이 나네요^^
한창 당구 배울 때 10분당 100원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 6개월정도 날 새는 줄 몰랐는데,
---- 이처럼 추억은 아름답습니다.^
님께서도 이쁘고 건강한 추억거리 많이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항상 행복하시구요..
다시 한번 댓글 감사드립니다.
1 헛챔질.웅 09-11-26 16:52 0  
님의 조행기가 나의 마음에와 닫는군요
저의 아버님도 무척 낚시를 즐겨셨지요

어릴적 아버님의 손을잡고 남해의 이름모를 겟바위와 방파제를
다녔던 추억에 지금은 고인이 되어버린 당신이 생각나 눈가가 촉촉해지네요

남해바다는(특별히 향촌 가천) 나의 낚시의 시작이며 고향같은 곳이죠
이맘때면 언제나 날반겨주는곳 그곳에서의 님의조행기 너무 감동 입니다

아직 아버님이 거동이 괜찮으시다면 함께 겟가에 다녀오시죠
항상 건강하시고 즐낚하시고 아버님과 행복하세요 꾸벅~~~
1 수어재 09-11-26 17:20 0  
저희 아버님께서는 4년 전 설날때 쓰러지신 이후로
아직 거동이 불편하십니다.
당신께서 좋아하시는
회초밥(특히, 장어초밥)이나 한우고기, 대게찜 등
맛 있는 명소로 모시고 가고 싶어도 걸으시질 못하니,,,
제가 사들고 집으로 찾아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버지께서 낚시를 안하신지는 20년 정도 되었구요,
제게 모든 낚싯대 물려주시면서,
넌 아직 낚시에 취미 붙이지 말라고 하셨답니다.
갯가에서 죽을 고비를 세번 넘기셨다고 하면서,
그래서인지, 항상 갯가에 갈 때마다 조심, 조심, 또 조심한답니다.
헛챔질.웅님의 댓글을 읽으며
살아계실 때 아버님께 제가 할 수 있는 마음은 다 쏟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한답니다.
댓글 감사드리구요
항상 행복하시길 빕니다.
1 오피 09-11-26 17:56 0  
제가 가보고 싶은 낚시터인데  통 기회가 되지않군요
님의 글을 보니 대리만족도되지만 더가보고 싶군요
정말 욕심없는 좋은 분이시네요  감성도 풍부하시고..
뭔가를 느끼게 해주시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1 수어재 09-11-27 09:18 0  
오피님. 안녕하세요^^
먼저 댓글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다녀와보니 남해 항촌, 참으로 매력적인 곳입디다.
없는 시간 만들어서라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
굳이 조황때문이라기보다 뭔가 아기자기한 어떤 것이
저를 매혹하더이다.
제 글이 오피님을 부추겼다고 하니, 죄송스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관심 있는 댓글 감사하구요, 항상 행복하십시오.
1 허송세월 09-11-26 18:58 0  
저는 15~16일 그곳 항촌에서 놀다왔습니다.
감시도 몇마리 줏었구요.
물론 저도 그곳에 일년에 두세번 놀러 가는데...
빈손으로 되돌아 온적이 없는것 같네요.
먼길만 아니면  자주 가고픈곳입니다.
멋진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1 수어재 09-11-27 09:22 0  
오셨습니까? 허송세월(형)님.
저보다 일주일 정도 앞에 다녀갔었네요.
도시락 싸들고 가서 종일토록 갯가에서 낚시 즐기기엔
참으로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곳 부산에서 동행하고자 하는 지인만 있다면
바로 차를 몰고 또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그 어떤 마력이 있는 곳입니다.
하루 하루, 행복하시구요,
건강도 챙기십시오.
한살두살 먹을수록 젊은 시절의 몸은 만들기 힘들겠지만,
자녀를 위해서라도 건강만큼은 챙겨야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럼 잘계시구요... 꾸~벅
1 마린보이블루 09-11-26 20:11 0  
ㅋㅋ 멋진 수필입니다.
낚시다녀오신 조과보다 조행기가 더 부럽네요^^
1 수어재 09-11-27 09:25 0  
ㅋㅋ 조과는 무슨? 꽝조황입니다.
조과는 항촌에서의 추억거리였습니다.^^
마린보이블루님.
사시는 곳이 서울이네요.
저보다는 바다를 더 그리워할 것 같습니다.^
항상 행복하시구요.
출조할 때마다, 즐거움이 가득하길 빕니다.
17 갈감생이 09-11-26 20:24 0  
김문수 프로님 낚시한자리 맞습니다
저역시 그자리 들어가 본적이 있습니다
저또한 체비를 약하게 쓰는 경향이 있는지라
아무리 영등철이라 하여도 2호원줄을 고집합니다
목줄또한 1.5호를 넘기지 안쵸
하지만 남해 항촌이나 가천에선 예외입니다
원줄은 2호로 가되 목줄은 1.7호~2호로 쎄팅합니다
저역시 남해 항촌 가천 갯바위를 수없이 다녀 보았습니다
남해 갯바위 특성상 목줄의 중요성을 상상할수 없는 고기의 파괴력을
제가 몸소 느끼고 그걸 즐기며 낚시를하고 있습니다
3년정도 신나게 파보았습니다 1.2호목줄로
그결과 50여회의 총성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수심낮은여받위주의 낚시 이다 보니 초반제압과
테크닉 목줄 이3박자가 맞아 떨어져야 남해 대물을 만나보실거라 생각덥니다
부친과의 30년 낚시 이야기 정말 멎지십니다
저역시 아버지의 영향으로 지금 낚싯대를 들고 갯가에 서있습니다
즐거운 조행기 잘보고 잘감상하고 갑니다
수고하셧습니다
17 수어재 09-11-27 09:30 0  
50여번의 총성. 재미 있습니다.^^
초반제압과 목줄, 그리고 테크닉의 3박자.
조언 감사합니다.
집중력 있게 낚시하면, 초반 제압은 가능할 것 같고
목줄이야 굵게 쓰면 되지만,,,
테크닉이 문제겠네요^^
아무래도 남해 대물의 꿈은 포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ㅠㅠ
=====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부친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저또한 릴 때 멋모르고 따라다닌 낚시.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흘림낚시를 접하게 되고,
삶에 지쳤을 때, 무언가 복잡한 일들이 실타래처럼 얽혔을 때
갯바위를 찾고,
그리고 고기와 파이팅을 하고,,,,,,,
그렇게 낚시꾼이 되어갑니다.
===== 제 글을 재미 있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 일후삼신 09-11-26 20:29 0  
낚시후 돌아오는 길
30년 지기친구와 아버지 생각~~
님의 여유로움이 정말 가슴깊이 느껴지는군요.
저 또한 이런 마음의 여유를 찾고져 다니는 낚시인데
고기에 미쳐 이런 여유를 조바심으로 일부러 바꾸러 다니는 것같아
이제 좀 뒤돌아 볼 기회를 가져야 겠군요.
잘 보고 갑니다.
1 수어재 09-11-27 09:34 0  
일후삼신님. 댓글 감사합니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이 세가지가 맞아 떨어지더군요.
30년 만에 찾아가는 남해.
30년 만에 만나는 중학교 친구들
그리고 30년 만에 가슴 깊이 파고드는 대학가요제 노래 썰물.
이것들이 저를 갑작스레 '울컥'하게 만들었습니다.^
살아가면서 그다지 여유를 찾지 못하니까
낚시하는 순간만이라도 여유를 부리며 임해야 하는데,
어디 그게 뜻대로 되지는 않네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인간의 욕망이라는 것이 저를 항상 옭아매고 있습니다.
도(道)를 닦아야겠습니다.^^
일후삼신님의 관심 있는 댓글,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1 호반싸나이 09-11-26 21:20 0  
가천 팬션아래 홈통 좋은자리 하셨네요..

전 저번주에 갔다가 요번주에 다시가려 했지만 일때문에 못가고 있습니다.

선장님께 강원도사람!! 그러면 잘아시지요... 강원도 38선 이북지역에서 월2회정도

가천으로 낚시가니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으로보니 또 새롭네요

안낚 즐낚 하시길 기원합니다..
1 수어재 09-11-27 09:37 0  
가천펜션이었군요.
멋들어진 아름다운 장소에 지어진 그 집이 궁금했었는데
호반싸나이님께서 제 의문을 풀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꾸~벅.
-- 그런데 강원도에서 그 먼 남해까지 낚시하러 가신단 말입니까?
그것도 2주일 정도에 한번씩?
참으로 대단하십니다.
다음에 남해갈 때 선장님께 꼭 호반싸나이 안부 여쭈어 보겠습니다.
혹, 같이 배를 타고 갈지도 모르겠네요^^
강원도에서 남해까지 운전 조심하시구요^
다음에 남해에서 혹 조우하게 되면,
꼭 한수 부탁드립니다.^^
1 매너저그 09-11-26 21:20 0  
감사합니다. 낚시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깨우치게 하네요 ^^
1 수어재 09-11-27 09:39 0  
매너저그님
제가 한 일이 뭐가 있다고, 이런 과찬의 댓글을 달아주십니까?
저도 다시 한번 성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댓글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십시오^^
1 고기아빠^^ 09-11-26 23:22 0  
그동안 많은 글들을 보고도 로긴하게 만든글이 별로 없었는데 수어제님 글을 보니 자동으로 로그인 하게 됩니다.연세가 제 아버지벌 되시네요. 저 역시 갯바위 설때면 어떻게 하면 큰놈 많이 잡을까 하는 생각만 하지 수어제님 만큼 맘이 넓어질려면 아직 30년은 지나야겠지 않나 싶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조행기 부탁드립니다.
1 수어재 09-11-27 09:41 0  
이크, 고기아빠^^님. 아버지뻘이라뇨? 이 무슨 말씀을?
제 큰 딸은 이제 중학교 1학년이랍니다.^
친구들도 대부분 고1, 고2, 고3 정도이구요.
낚시는 나이랑은 크게 관계없는 것 같습니다.
고기아빠^^님께서는 이미 대양(大洋)과 같은 마음을 품고 계신지도 모르지요.
댓글 감사하구요, 님께서도 항상 행복하시기를 빕니다.
1 대통령감시 09-11-27 08:29 0  
수어재님 안녕 하세요~

차분하고 정갈한 조황 잘 보고 갑니다..^..^..

왠지 낚시의 정도?를 깨우친 듯한 글귀들이

참 마음에 듭니다...ㅎㅎㅎ

항상 좋은 글 많이 올려 주시고~

어복과 함께 편안한 날들만 있길 바랍니다.
1 수어재 09-11-27 09:47 0  
대통령감시님. 안녕하십니까?
낚시의 정도를 깨치기엔 아직 조력이 미천하기만 하구요,
여전히 조졸(釣卒)에서 벗어나지 못합니다.
고기 욕심도 선뜻 버리지 못하고,
포인트 욕심도 크릴찌꺼기처럼 남아 있답니다.^
그렇지만, 그다지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내세우지 못할 뿐이지
이넘의 마음 속에 항상 웅크리고 앉아
그 본색을 감추고 있답니다.ㅠㅠ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깨우침이 필요합니다.
관찬의 댓글 정말 몸둘 바를 모르겠구요,
대통령감시님의 관심에 고개 숙여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잘 계십시오.
1 미미아빠 09-11-28 10:33 0  
오랜만에  자연을 사랑하시는 진정아끼시분을 뵙는듯합니다...
세상사 찌들다보니  마음이 황폐해지는듯한시절에..따뜻한 이야기 들어봅니다..
낚시꾼들은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받는군요..저역시 아버님따라,,어릴때 선상 열기..
이름모를 갯바위...조금철들고 투박한 아버님 장비 훔쳐들고  서생..칠암등..당시엔 먼곳이였죠..먼지날리고 버스타고..ㅎㅎ오랜만에 옛 생각이납니다..지금은 고기한마리 잡아오면  몸이불편하신 아버님이 더욱 좋아라하십니다..한점의 회를 떠 드리면..더욱좋아하시죠..
부산싸나이는 개성이 강한듯하여...저역시 같은 부류인듯..홀로 출조가많습니다..
언제 시간 나시면  한수 지도해 주시길 바랍니다..쌀쌀한 날씨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즐낚안낚 하세요~~~~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 수어재 09-11-28 12:58 0  
연제구에 사시네요.
저도 몇년 전까지는 연제구 법조타운쪽에서 살았답니다.^
같은 부산이라 더욱 반갑습니다.
미미아빠님의 추억이랑 저랑 참으로 많이 닮았습니다.
저는 아버님따라 포항이나 감포권을 많이 갔었습니다.
원투처박기나 민장대낚시였구요.
그때가 정말 그립습니다.
==== 한수 지도라니요?
제가 오히려 지도를 받아야 할 입장입니다.
전 아직 낚시 초보랍니다.
언제쯤 이 초보티를 벗게 될지.... 백년하청입니다.
==== 댓글 감사하구요,
미미아빠님께서도 항상 행복하십시오^^
1 돌띠 09-12-07 19:01 0  
오랜만에 좋은글 보았네요 글도 잘쓰시고
댓글 하나하나에 솔직하고 친절함은 처음보는것 같아서요...

아버님 계실때 좋아하는 음식 많이사다 꼭 같이잡수세요  손주하고 3대가 앉아
맛나게 먹는모습 상상하니 참 부러울따름입니다.....

수어재님! 존글 또 기다릴께요  즐낚하세요~~~
1 수어재 09-12-09 15:50 0  
감사합니다. 돌띠님^
이틀이나 지나서 돌띠님의 댓글 확인했습니다.^
감사 쪽글이 늦어 죄송합니다.
매주 수요일마다 낚시를 다녔는데, 실력도 없고 어복도 없다 보니^
항상 바다만 물끄러미 바라만보다가 옵니다.^
그 동안에 물고기 밥도 많이 주었구요^ㅋ
이렇다할 기록고기가 있어야 하는데, 낚시꾼으로서 내세울 게 없네요^
매주 일요일마다 아버님 찾아뵙고 함께 저녁식사하고 있답니다.^
보잘 것 없는 제 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드리구요^
항상 즐겁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빕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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