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가는 자리에는 어느새 가을은 들어서고 있었다.
 
그 여름과 가을의 중간에
너의 오늘과, 나의 내일에 웃음을 줄 수 있게끔
시퍼렇게 멍이 들도록 바다를 움켜쥐고 싶었다.
 

 
어느 자리보아가며 뜨거워지는게 情이 었던가?
그저 허물없이 지내고, 동질의 마음 하나이면 어느곳이던 필요치 않는 ...
 
그 만남의 계획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 만남은 우리에게 다가왔었고, 또 이루어졌다.
 
 
 
요란한 총소리와 탱크 지나가는 소리에 수면은 항상 부족하기만 하다.
아직도 세상은 전쟁중 ??
약속한 시간에 출조준비를 하려고 바다를 보니 날씨가 심상치 않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하여도 비만 간간히 뿌리더니
이젠 아예 바람까지 ... 바다가 화가 난 모양이다.
 
비풍초가 모였으니 당연하지 ????
귓전을 스치는 어느분의 말씀에...
그래 그렇구나 !!
그 비풍초가 누구 누구인지는 새삼 밝히고 싶지는 않다. ㅎ
예전부터 그분들과의 만남이 있는 날이면 어김없이 비, 바람, 그리고 ~~~
비풍초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고, 아직도 진행형인듯 하다.
 
그러면 똥팔삼은 누구 누구인가?
새삼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지고 싶다.
 
 
 
당초 예약된 선장님으로 부터 새벽 출조는 힘들다는 소식을 접하고...
전혀 계획에도 없었고 편히 쉬고 계시는 또 다른 선장께 막무가네 협박을 시작하여야만 했다.
그리고는...
 
  
 
바람을 피하는 자리, 내만의 가까운 장소로 나들이 나섰다.
마치 소풍나온 기분으로 갯바위에서의 맛나는 오찬...
 
아주 오래전의 상투바위에서의 추억어린 사연도 듣고..
아주 자잔한 손풀이를 즐겼다.
마치 내일 대물사냥을 위한 전초전인것 처럼...
 
 
 
선상에서의 간식이 어떻게 맛나던지...
 
 
 
숙소에서의 저녁만찬은 더욱 정겹기만 하였다.
그렇게 하루의 시간은 지나고...몇분은 장박을 겸한 낚시 여행을 위하여 출발 하셨다.
 

 
전날 떠나신 비풍초 중의 한분 덕택에...멋진 아침 일출을 ..
약간의 너울끼가 남아 있었지만, 낚시가 가능 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동행하신분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
부푼 희망과 대물을 향한 짜릿한 손맛을 위하여.... !!
 
 
 
담구기가 무섭게 첫히트 !! 
버티기의 모습이 능숙하게만 느껴진다.
그리고 연속으로...이곳 ~저곳 ...바쁘게만 움직이는 선장님께 미안함이 앞선다. 
 
 
 
뱃살로 만든 입맛에 ....
고단하기만 하였던 지난 일들을 날려 보낸다.
 
 
 
바다의 끝..
그 바다에서의 기다림의 끝은 어디며 언제쯤일까?
그 기다림의 끝의 해답을 찾기 위하여 나는 또 다시 바다를 찾아야만 한다.
 

가을 깊어가는 10월 마지막 주...
삼천포에서 바다의 끝, 내가 찾는 그 기다림의 끝을 만나야 겠다.
 
 
끝으로
2박3일 긴여정을 같이하신 분들과
두분의 통영 척포 정선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 깡패는 깡패를 알아 보시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