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의 피로탓인지 6시 맞춰둔 핸드폰의 알람소리에도 몸을 쉬이 이르킬 수가 없었다. 겨우 무거운 몸을 일으켜 세우고 옷읏 챙겨입고 간밤에 준비해둔 장비를 챵겨 계획했던 거문도등대로 출발을 하였다. 언석이와 같이 가기로 하였으나 언석역시 피곤하였는지 아침까지 연락이 없어 할 수없이 혼자 출발하였다. 그런데 막상 등대아래를 가니 바람과 파도가 심해 낚시 여건이 매우 좋치 않아 할 수없이 동도 뒤편으로 이동을 하였다. 전날 한자리에서 6마리가 나온 자리는 소문이 났는지 야영을 들어온듯한 두사람이 텐트를 치고 낚시를 하고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전날 고기가 나왔던 자리는 대부분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어 할 수없이 내가 가끔 혼자 찾던 이름 모를 무명 포인트로 진입하였다. 물론 싸이즈는 작지만 늘 한마리씩은 재미를 보던 자리라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낚시대를 펼쳤다. 하지만 포인트 이동으로 인해 이미 시간이 제법흘러 해는 떠 있었으며 채비는 자꾸만 발 앞으로 밀려와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었다. 처음엔 2B 전유동으로 하였지만 빠르게 발 앞으로 밀려오는 채비에 할 수없이 5B찌에 수심 11미터를 주고 밉밥과 함께 최대한 멀리 캐스팅을 하였다. 나에 예상이 적중했는지 몇번의 캐스팅 후 스물스물 잠겨드는 찌...뒷줄을 살며시 감아드리고 원줄이 팽팽해지는 찰라 찌는 순간 시야에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다. 챔질 후 물속에서 강력히 저항하며 파고들어가는 녀석....나는 발앞의 보이지 않는 수중 턱을 생각하고 일단 2미터 가량을 뛰우기 위해 낚시대를 고추세우고 드랙을 조금만 주었다. 몇번 녀석과 밀고당기는 힘겨루기를 하다가 물속에 더 있을지 모를 녀석들을 안심 시키기 위해 밉밥을 여러번 품질하고 다시 녀석과의 싸움에 들어갔다. 그렇게 밀고 당기기를 5분여... 수면위로 떠오르는 녀석은 제법 커보이는 감성돔....!! 녀석은 나에 승리를 인정하듯 수면위로 오르자 많이 지쳤는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출렁이는 파도에 몸을 싣고 떠있기만 하였으며, 그런 녀석을 뜰채에 담아 올리니 대충 봐도 50은 되는듯 하였다. 잠깐의 긴장을 뒤로한채 다시 빠르게 채비를 꾸려 캐스팅...또 있을지 모를 물속 녀석들과의 보이지 않는 싸움을 계속 이어 나갈려는 순간, 물속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커다란 수달 한마리...나를 한번 쳐다보더니 나에 밉밥 폭탄에 놀라 주위를 몇번 어슬렁 거리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그 후 철수 12시 까지 별다른 입질을 받지 못하고 철수를 하였으며, 집으로 돌아와 계측을 하니 아이러니컬 하게도 에누리 없는 55센티...! 이번이 4번째 만나는 55센티~! 나에 운이 여기 까지 인지 늘 55이상을 넘기질 못하고 있는건 왜일지...ㅜㅜ 아무튼 총무님의 도움을 받아 증거사진 및 기녑촬영 후 녀석은 따로 있는 제 주인을 위해 장렬히 배를 가르고 박스에 넣어졌다. 다소 힘들게 다녀온 낚시였지만 그래도 의미와 재미가 있는 이번 낚시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듯하다. 다음엔 6짜를 향해....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