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 2009~! ( 아름다운 동행 2 / The s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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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 2009~! ( 아름다운 동행 2 / The sea )

56 찌매듭 26 5,830 2009.02.23 10:49

새벽 두시가 넘었지만 아무도 잠자리를 벗어나지 않는다…….
일찍 나가야 좋은 자리를 잡는다고 서둘러 잠들이 들었었지만
막상 몸이 무거워진 새벽녘에는  서로들 눈치를 보면서 
이불속을 빠져나오려 하지 않으니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모양이다…….

野人의 집에도 손님이 몇 분 있었는데 
날이 밝은 후에, 늦게 나가서도 틈새공략으로 
손님 수 보다 더 많은 감성돔을 낚아온다니
후발주자 민박집들이 아무리 날고 뛰어보아야
부처님 손바닥을 벗어날 수가 없는 법이니
결국에는 야인의 민들레 홀씨들이 아니겠는가…….

일찍 서두르면 마음에 드는 포인트가 
하나 얻어걸릴 수가 있을까?
 
우리가 새도 아닌데 서두른다고 벌레 한마리라도 더 얻을 수 있는 건 아닐 텐데…….


날씨도 급변하여 우중충한 것이 비라도 한바탕 퍼부을 것 같다…….

급변한 날씨로 선장도 재촉을 안했고 새벽밥 같은 아침식사를 여유 있게 
마치고 예정보다 두 시간을 넘기고서야 방파제로 움직였는데 
한두 방울씩 돋는 빗방울도 그렇지만 사뭇, 거세어진 바람에 더 신경이 쏠린다.

바람을 피하려는지 추자다리를 빠져나가 한동안 전속력으로 질주하더니
두어 팀을 내려놓고는 오늘도 세 번째 순서로 내리게 되었으니
아름다운 동행을 외치던 심실장이 번호표는 잘 뽑은 모양이다 ^^
(사람에게는 무어라도 한 가지씩 잘하는 것이 있다지만 두루뭉술한 볼 살이
 더 오동통하게 보이는 건 웬일일까? ^^;;)



조금물때이니 약간이라도 부속 섬에서 떨어진 작은 여에 내려준 것도 
심 室長같이 동글동글해서 동글이 선장이란 이름이 붙은 선장이
신경을 써준 것 같다..........

갈매기가 질펀하니 똥을 싸놓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볼락이라도 열심히 낚아 찬거리라도 장만하겠다고 마음을 바꿔먹었다니
철이 들은걸까? 그사이에 조금쯤 낚시를 깨우친 걸까?
(경험만큼 좋은 교훈은 없나니............)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했다는 붉은색의 낚시복이 제법 화사하긴 하다만
농어낚시에서는 절대적으로 불리하고 물 맑은 날의 낚시에서도 고기구경이
쉽지가 않다는 것까지 알게 된다면면 퍼떡, 벗어던지고 알몸 쑈라도 하지않을까. ^^;;

빨갛고 노랗거나 또렷이 보이는 원색의 모자나 옷을 입고
물가에 다가서면, 덤벼들던 고기들도 물러서는걸. 여러 차례 목격했는데
물 맑고 수심 얕은 한밤중의 낚시에서도 붉은색의 전지 찌와 
케미라이트를 교대로 사용해보면 분명히 조과에서 차이를 보여 주었기에 
여러 차례 채비를 바꾸어 가며 실험을 해본 것도
여유로운 조과를 올린 후였기에 가능했겠지만 저, 오동통한 너구리 실장님이
터득하려면 스무 번도 더 갯바위에 올라야할게다........


주변을 둘러보니 뒤편의 홈통에서는 볼락도 제법 걸려나올 것 같고
앞쪽의 여밭으로 흘려본다면 어제 빼앗겼던 감성돔을 
오늘은 내손으로 직접 낚아볼 수 있지 않겠어?! ^^;;

5:5의 휨새를 자랑했던 심실장의 쇼핑몰표 뜰채는 불안하니
뻣뻣하다 못해 빳빳하니 손오공의 여의봉같이 무한정 늘어나는
6미터짜리 내 뜰채를 펼쳐놓아 기선부터 제압해야지…….ㅎㅎㅎ



그런데 볼락이 다 어디로갔을까?
주변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손가락만한 볼락 한 마리 구경할 수가 없다.

잠시후, 자리를 찾지 못한 꾼들이 부근에 내려 장대부터 펼쳐들었지만
그네들도 낚아 올리는걸. 못보았으니 오늘은 흰쌀밥 속에서 뉘찾기가 되어 버렸다.

날이 밝기도전에 후드득하니 간절히 거부했던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더니
제법 옷을 적시기 시작했는데 유독, 겨울추자에 와서는 여름비 같은 겨울비를
여러 차례 만나 고생을 한 기억이 있는데 오늘도 건너가지 않으려나보지?

바다에서 늑대새끼가 어떻게 어우러진다는 건지 알 수 없지만 
제대로 된 발수기능을 갖춘 옷이라면 어깨에 묻은 빗방울을 
손으로 툭툭 털어내면 되겠지만 방한만을 생각했을 
두툼한 겨울용의 낚시복에는 비가 스며들고 있었다…….

묵히면 골치 아플걸 알았을 너구리같은 낚시점 주인의 말만 듣고
테스트를 안 해본 실수와,  사실, 겨울에는 많은 양의 비를 맞지도 않기에
싸게 준다는 재고처리에 넘어가 제 가격보다 저렴하게 구입했으니
땅을 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그 낚시 점주는 입으로만 떠벌리는 
낚시경력밖에 없다 는걸 알고 부터는 내가 알아서 물건들을 구입하는 게 
마음 편하게 됐지만 너무 빨리 변해가는 세상정보에 얼떨떨하다보니 
늦게서야 제품의 정보를 알게 되니 반복구매에 이중지출이라.......
새로 구입하려고 점찍어둔 망치가 필요 없다는 받침대도 다시 한 번 알아봐야겠다…….



바람까지 거세어져 평평하지만 반 평도 안 되는 갯바위에서 몸 지탱이 어려워
옆으로 건너가 짐가방을 챙기고 낚싯대도 접어 버렸지만
주위가 훤해지자 자리도 아깝고 여밭도 보이니 슬그머니, 욕심이 고개를 쳐든다.

바람 속에 사용이 편리하다는 묵혀둔 낚싯대를 망설이다 꺼내 들은 것이
뒷청소가 귀찮기 때문이었는데 여러 날의 일정이라면 모르지만 
고작, 반나절 정도를 사용하고 대청소를 한다면 수지타산이 잘 맞을까?

낚싯대를 휘두르기가 훨씬,수월해졌지만 바람에 몸이 흔들리다보니
양쪽 무릎이 절로, 갯바위에 꿇렸는데 이러다가 시간이 길어지면 도가니가 남아날까?

“어이구~~~ 무릎을 다 꿇으시고 각오가 대단하시네요?!”

“당신도 미리 단련해 두는 것이 좋을꺼여…….”
 언제곤 당신도 마나님 앞에 불려나가 비리가 들통 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
 이게 모두다 인생 노하우여……. 그 남자나, 이 남자나 사는 법은 모두 비슷하니까…….
 요즘은 말도 안 되는 연속극이 판 을치고 발 빠른 뉴스들이 마나님들을 망쳐놓는다니까? 
 이혼 위자료로 10억을 청구하고 별도로 5천억을 청구한다는 세상이니 
 꽃보다 남자가 되려면 열심히 몸매관리를 해서 강한 남자가 되든지…….

 우리 아예, 지금 몽땅 싸들고 어느 섬으로 튀는 게 더 낫지 않겠어? ^^;;


주위가 훤히 밝고도 남을 시간대였지만 두터운 구름 탓에 하늘 어느 곳에서도
손바닥만 한 크기의 푸름도 볼 수가 없다…….

다행히 비가 그쳤기에 남은 공력을 모두 끌어올려
고기도 아침밥을 먹을 시간대를 노려보았지만 꾸무레하다 못해
우중충하니, 없는 신경통도 생길 날에 돌아다닐 얼빠진 감성돔이 어디 있을까?

나라도 찜질방을 찾아가 가마에서 긁어낸 숯불에 돼지고기나 한 점 구워서
이슬을 곁들여가며 이방 저방 들락날락하다 보면 녹신녹신허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을 텐데 오늘은 날을 잘못 잡은 것이 틀림없네.…….



조금물때였지만 흐름도 적당하고 방향도 바깥쪽으로 나가기 시작했으니
이러다 보면 어제 같은 횡재수가 또 올지도 모르니 
뒤에 서있는 우람한 초보에게 빼앗기지 않고 
직접 낚아보려면 잠시나마 집중해 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에
조이고, 또 조이고 집중을 하고 있었지만 무언가 이상한 느낌은 또 무엇이람?

쓰레기? 노란밧줄? 쓸 만한 것 같은 물통은 또 누가 버렸을까? 
별난 것들이 다 흘러오네?
아니다..........

물속에서 무언가가 시커먼 것이 ‘벌꺼덕~!’ 치솟아 오르기에
기겁을 했는데 이게 뭐꼬?(이런, 젠장헐, 우라질레이션.......)

휘파람소리와 함께 인어 아닌, 해녀 등장..........

뒤에서부터 바닥을 훑어가며 작업 줄을 끌고 나타나서는
발밑에서부터 바닥을 긁어대기 시작하니  이제 낚시가 끝났다고 봐야겠지?
여름철이나 같으면 돌돔 떼라도 끌고 나타날지도 모르지만
날씨까지 엉망인 날 무슨 기대를 하겠누?!

“아줌마~! 이런 날은 좀 쉬시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눈매가 좀…….이상하다?
(에구메....... 해녀가 아니라 해남이시구먼? -_-;;)



이 양반, 여유 있게 작업 줄을 끌고 다니며 무한정 늘어놓으니
채비를 안 걷어 들일 수가 없구나.……. 
우리야 부업이고(?) 저네들은 주업이니 무어라 항변을 할 수도 없고
‘에그……. 짐이나 일찌감치 꾸려야겠네......’

주변은 작업이 끝났는지 근처에 있던 꾼에게로 다가가기 시작했는데
저 사람들이 미리 보지 못했다면 또 얼마나들 소스라칠까?

사태파악이 아직 안 되는 오동통한 초보는 무언가라도 한 마리 걸려들지 않을까
열심히도 한다마는 슬~ 슬~! 가서 딴죽이나 걸어볼까나?

“오늘도 라면 끓일 시간이 됐지? 시작~!!!”

손바닥만 한 갯바위에서 바람까지 심술을 부리니 작은 버너하나 놓을 공간도 마땅치가 않아
쪽진 틈을 찾아 물이 끓을 때까지 붙들고 있어야하려나 보다…….

“이 한겨울에 커다란 쿨러는 불편하게 왜 갖고 왔노?”

“이안에 먹고 마실 것을 담아 왔고 집에 갈 적에는 고기를 가득…….”

“꿈꾸던 고기는 바람과 함께 사라졌으니까 어시장에서 채워가기로 하면 될게고
 안에 들은 거나 꺼내봐봐~! “

(삼겹살과 김치 쪽에 매운 고추 몇 개, 이슬 두어 병쯤은 담겨있겠다 싶었던 안에는
 발효과학의 보리 캔 같은 것도 하나도 없고 탄산음료만 잔뜩 들었으니
 저 뎅뎅한 뱃살 줄이기가 어렵겠어.......)

“그런데 라면 두 번 끓이는데 가스통을 왜 3개씩이나 갖고 왔어?”

“혹시, 가스가 떨어지면 안 되니까 넉넉하게 준비했습죠. ^^”

“그러다가 언제나 초보딱지를 떼겠누? 이정도의 일정이면 가스 한통이면 충분하고
 큰 물 한 병이면 라면 3개는 끓일 텐데 5병씩이나 담아 왔구먼.…….
 그것도 모르고 무거운 쿨러를 들고 온 동행자가 넉넉한 외모같이
 마음까지 아름다울 게라고 생각을 했으니.......“

바람이 덜 미치는 쪽진 곳을 찾아 쪼그리고 앉아 물이 빨리 끓는 빙점을 찾았다며 
스프부터 털어 넣곤 벌서듯이 코펠의 손잡이를 움켜쥐고 있다간 
잠시 주의력을 떨어뜨렸는지 깨빡을 치고 말았는데 같은 행동과 실수를 
세 번이나 반복하더니 이번에도 쏟으면 그만두겠다며 짜증을 내니 
저 넉넉한 체구의 소유자도 숨겨둔 까칠함이 있을까? 

한 묶음의 라면 스프를 다 뜯어 사용했기에 더 이상 
간을 맞출 수가 없기에 마지막 사력을 다하고 있었는데
넉넉한 몸을 계속 유지하려고 라면을 5개씩이나 가지고 다닐까?



언제 저 라면이 끓을까?
‘털퍼덕~! 갯바위에 주저앉으니 추포도가 눈에 들어 왔다.

길동이 아저씨는 높은 곳에서 잘 계시겠지?

추포도에서 낚시를 하면 종선비가 안 드니 경비도 약간 절감할 수 있고 
오랜 일정을 예정했다면 종아리가 땡땡하게 체력까지 단련시킬 수도 있으니
한 달만 푹~! 박혀 있을 수만 있다면야 간고등어 코치의 도움도 필요 없이
몸만들기에 성공할 수 있을테니 다시 한 번 그런 날을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추자도 전성기 때에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는날이면
빈 포인트가 없기 마련인데 어느 날, 추자도 출신인 손오공 같은 가이드맨 하나가 
허락도 받지 않고 추포도에 손님을 내려놓았다.

예전부터 추포도에는 종선의 접근이 허용되지 않기에 사람도 
함부로 내려놓으면 안 된다는 묵계가 있었는데 이 천둥벌거숭이가
추포도의 암호랑이, 돌돔아줌마의 존재를 잠시 무시했던 모양이다.

(저희들이 추포도를 통째로 산 것도 아닌데 왜 배를 못 대게하고 손님도 못 내리게 하는 거여?)

추포도에서 방두개짜리 민박을 하며 해녀일 을 하는 아줌마가 모퉁이를 돌아오다
낯선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곤
어찌하여 금단의 섬에 들어왔느냐고 호통을 치자,
추자도의 낚싯배를 타고 왔고,가이드가 내려주어 이곳에서 낚시를 하게 되었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되묻자 그, 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가 누구냐고 되묻더니
오리발을 집어 던지곤, 바로 본섬으로 달려가 천둥벌거숭이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네가 간땡이가 부었구나? 허락도 없이 사람은 왜 내려놨노?”

“뭐여? 왜 그래? 네가 그 섬 샀어?”

“그래, 샀다~! 이 쑤벌놈이 그래도 잘했다고 대들어?
 야, 이쌔꺄~! 네가 간덩이가 부어터지던지 내가 죽던지 한판 뜨자~!!!! “

한창 혈기가 솟아 근두운을 타고 과속을 일삼던 벌거숭이였지만
할퀴고 뜯어가며 마구잡이로 덤비는 마귀 같은 아줌마도 아녀자다 보니
차마 주먹질까지는 할 수 없었지만 물질로 단련된 그 놀라운 괴력에 
그만 가슴이 서늘해지다 못해 쌍방울까지 땅콩만 하게 쪼그라지고 말았다…….

밀쳐서 떼어버리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바지춤을 움켜쥐고 찰거머리 같이
떨어지지 않기에 급기야는 혁대가 뽑혀나가고 단추가 떨어져 흘러내리는 바짓단을 움켜쥐고
몸부림을 치다가 아줌마를 떨치는데 성공하나했는데
그만 바짓단을 잡히고 늘어지는 아줌마를 떨치기가 힘들었다.

“놔~! 놓으란 말이다~~~ 이……. 썩을 년아~~~~~~~!!!!!!!”

“내 못 놓는다. 내를 밟고 가봐라, 내, 오늘, 아주, 사생결단을 낼 끼라~!!!!!!”

몸뚱이가 성한 곳이 없도록 한참을 할퀴우고 긁히우고 머리카락도 두어줌을 뽑히고 
신발까지 벗기우고서야 아줌마를 뿌리치는데 성공하고 맨발의 도주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벗겨진 신발을 주워던져서 천둥벌거숭이의 등짝을 명중시키더니
손에 잡히는 데로 주위에 있는 것들을 집어던져가며 도망자를 쫓기 시작했으니
어디서 그런 놀라운 무공을 터득하셨을까?

워낙, 발 빠르기로 소문난 손오공을 쫓을 수도 없는 것이
어린 시절, 자의 야인이 낚아 놓은 고기를 제값을 받으려면 
경매장까지 살려가야 하기에 물그릇에 담아 놓기만하면 머리에 이어 
발걸음이 보이지도 않도록 날다람쥐같이 경매장으로 달려갔다 오기를 반복했는데
별다른 요령이 생긴다는 것이 그만, 2중으로까지 전표를 끊는 데까지 발전하여
뒷주머니를 챙기기도 했다니 저 영악한 어린양을 어찌해야할까? ^^

부처님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한 손오공과는 달리 
어렵게 아줌마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천둥벌거숭이는 
저만큼이나 도망을 가고서야 정신을 차리고 옷매무새를 다듬을 수가 있었는데 
아직도 혼 줄이 덜났는지 욕을 해가며 식겁한 속을 달래고 있었지만 
추자도 번화가에서 벌어진 사건 현장의 소식은 추자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이제, 다시는 추포도에 사람을 내려놓을 간 큰 선장이나 가이드는 더욱 더, 없겠지만
저 무서운 아줌마와 한 이불을 덮고 사는 사람은 얼마나 무서운 생을 살고 있을까?

아줌마의 눈탱이가 시퍼러둥둥하기에 너무 강력한 잠행으로 
물 바닥에 헤딩을 하여 생달걀을 굴리게 됐나했더니만 웬걸?
아저씨의 초식에 당한 모양이다……. ^^;;
역시 천적은 어디에나 있나니 아저씨의 무공은 더 막강했던 모양이다.



추포도에 처음 상륙해보니 들 썰물에 맞추어 포인트를 옮겨가야한다는데
선비가 안 드는 것은 좋지만 무거운 밑밥 통을 들고 걸어야하는 고행이 따랐고
말수가 적은 아저씨는 빙그레 웃기만 할뿐 가르침을 주질 않았다.
턱짓으로만  어딘가를 한번 긋고는 훅하니 사라졌는데
공탕을 치고 집으로 들어서면 큼지막한 감성돔을 몇 마리씩이나 낚아들고 들어와선
시치미를 뚝, 떼고 회를 떠내고 있었는데 어디에서 낚았다는 말 한마디도 없었다.…….

(이 넘의 인간이……. 손님이 낚을 고기를 혼자서만 잡아오고…….
 내일은 저 인간을 절벽에서 확~! 밀어버려야지........)


푸짐 허니 썰어 내온 회와 한라산의 이슬을 곁들이고
아무리 퍼내도 줄지 않고 수저질마다 떠 얹어져 올라오는 
전복을 듬뿍 섞은 뿔소라죽과 맛난 반찬들을 보니 꽁했던 마음이 풀어졌고
이틀이 가고 사흘이 가며 잘생기지 않은 얼굴들이라도 자꾸만 보니 정이 들었을까?
무거운 입을 벌려 하나 둘씩 비급을 전수해주기 시작했다.

저쪽을 넘어가선 언제까지 낚시를 하다가 물이 바뀌면 그 반대편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추포도의 비밀이 베일을 벗기 시작했다…….

또 요령도 생기는 것이 밑밥 통을 두 개를 사용하여 절반씩 갈라놓고
내려가는 길목에 두었다가 빈 통을 교체하여 사용하면 한결 가볍기도 하니
이렇듯 꾼이 머리가 더 좋으니 고기를 낚아내는게 아니겠어? ^^;;

배를 이용하지 않는 포인트에 조그마한 두 개의 방뿐이라 사람이 차면
갈 수가 없고 당연히 포인트도 여분이 없으니 마음대로 찾을 수도 없는 곳이었다.

추포도에서 야인을 만나서 얼굴을 알게 되었지만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땐 서리가 하얗게 내린 머리 때문에
한참이나 지나서야 알아보고 반가워했으니 그새 10년이 흘러갔다.



“라면 다 끓었어요.~~~~~!!”

심실장의 외침을 듣고서 추억 속에서 빠져나와 추포도에서 눈을 돌릴 수가 있었고
한 시간을 훨씬 넘겨서야 간신히 입에 풀칠을 하고 한기까지 덜어줄
일용할 양식이 장만되었으니 할렐루야~! 누구에게 감사를 드려야할까?

커피까지 한잔 받아들었지만 물속의 해남은 더욱 극성을 떨어댔고
주변의 다른 부속 섬까지 해녀들이 잔뜩 깔렸으니 오늘이 길일인 모양이지?

“일찍,짐이나 꾸리지?
 바람에 수온도 떨어졌고 온 사방에 해녀들이 깔렸으니
 고기 잡기는 틀린 것 같아........“


오전의 짧은 시간이 이번 조행 길의 마지막이었다.
짐을 꾸려놓고 배를 기다리는 동안 모든 걸 잊고 바다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고 바다를 바라보는 그 시간이 다였다

이 바다와 섬도 변한 것이 없는 
늘, 그 바다 그 물결 그 섬인데 느낌은 다른 모습을 보인다.

나는 누가 내린 닻이며 덫일까? 
그것을 다 알지도 못한 채 우리의 짧은 여행도 끝이 났다.


추자의 큰 섬을 잇는 다리를 지나니 제법 파도가 높았고
서둘러 점심식사를 마치고 배를 바꾸어 타고
바람이 만들어낸 파도 속으로 뛰어 들었다

이미 바다는 주의보상황을 웃돌고 있었는데  
승객 중에서는 걱정스러운지 얼굴에 불안함이 가득하다. 

‘이러다간 도착할 때까지 멀미를 하고 고생이 대단할 텐데 진도까지 어떻게 버티지?’

“넉넉잡고 30분만 버티면 잔잔한 바다를 만날 수 있을게유…….”

“정말 그럴까요?”

“그렇다마다……. 걱정 말아요…….수십 번도 넘게 다녀서 잘 알아요.…….”

아무리 낚시를 다니며 험한 날을 자주 접했다해서 '이정도야~!' 하고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것이 상대는 거대한 자연이 아닌가?

주위를 안심시켜놓고 잠시 눈을 붙였나본데 요동이 준 것이 고비를 넘겼나보다.......

서망항에서 서둘러 버스에 짐을 싣고 목포에서 홍어와 게장을 곁들인 
맛난 저녁식사까지 얻어먹고 막힘없는 도로를 달리다 보니
이른 시간대라 그런지 잠도 오지를 않는다.

파리에 가면 손님을 위해 시를 낭송해주는 버스나 택시기사가 있다는데
우리나라 버스기사는 스스로 원색적인 문화영화까지 틀어주니 
새삼 격조 높은 문화사상이라 생각하면 너무 앞서나가는 4차원일까?

목이 컬컬하도록 매연이 가득한 버스 안에서 문화영화도 틀어 놓고
킬킬대는 군상들이 고기를 제대로 낚아 보려면 버스를 백번을 더 타도 어려울 게다…….



이런 낚시 여행이란 것도 꼭 일정한 목적을 지니고 
자기 삶의 영역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면 
아공간의 시공을 단숨에 뛰어넘는다는 워프에 어찌 비할 까만은 
우리의 인류가 정착지도 없이 오직 생존만을 위하여 떠돌던 시절에야
놀러가는 일과 동일할지도 모르는, 여행이라는 사치스러운 말도 없었을 터이지만 
여행을 꼭 놀이의 기회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여행은 늘, 자신을 상실하는 기회이기도 하고 
상실을 통해 재생의 기회를 얻는 과정이기도 하다.
늘 보고 사는 지겨운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떠나보는 낚시 여행도 
정신적 무장해제와 자기구원의 기회이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호흡을 멈추고 어디론가 떠나고 보면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시야를 넓히고 새로운 것을 보고, 얻고, 깨닫고 싶어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 속에서 만나는 자연의 변화를 겪으며 깨우침을 얻고 
그 속에 파묻혀 해방감도 맛본다.

그 채움과 비움이 반복되는 조화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기도 한다.

섬은 늘, 홀로 있지만 고독하지도 외롭지도 않다.

찾는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텅 비어 있는 것 같지만
무수한 생명력으로 차 있는 것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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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댓글
1 찌매듭 09-02-23 20:19 0  
명품이 너무 넘쳐나는 세상 아니겠습니까?
가방이나 시계, 옷을 제쳐놓고 조기나 고추장도 명품인 세상이니까요...
그러다 보면 허접한 조행기도 명품이 되는가 싶습니다 ^^;;
오전에 컴의 에러로 음악삽입이 안되고 접속이 끊기어
나갔다 들어와 수정해 봅니다.
이 밤도 숙면의 날 되시길.......
1 초들물입질 09-02-23 11:50 0  
인동주마을 꽃게장백반 식전메뉴(쯔게다시)인 삼합안주 이십니다..오늘 점심메뉴 당첨입니다...ㅋㅋ~저렴하고 맛난 목포의 명물식당이지요... 찌매듭표 몰핀진정제(조행기) 한방 잘맞고 갑니다 ㅎ~
1 찌매듭 09-02-23 20:22 0  
마눌의 친구가 전에 이곳을 지나가다 게장을 보내주었더군요
마눌이 잊지를 못해 안스러웠는데
이날 식당의 입구를 들어서다 보니 어디선가 낯이 익은겝니다.
두통을 사다 주노라 괞스레 지갑만 축내었죠 ^^;;
받지도 못할걸... 한통만 사다 줄껄..... -_-;;
다음에도 목포를 가면 한번 더 식사를 해볼까합니다.
즐거운 저녁 되세요~~~~~~` ^^//
1 수워니 09-02-23 12:25 0  
글 잘보고 갑니다. 언제나 추포에 함들어가 보나.사진으로나 보니 무거운 밑밥통 지고 걸어서 낚수했던 감회가 새롭습니다.
1 찌매듭 09-02-23 20:24 0  
추포도가 그리우실 저녁입니다.
다른 부속섬과는 달리 추포도는 변해가는 정도가 더디겠지요...
지난 것은 모두 아름답다고 하나
더욱 더 아름다운 것이 우리네 추억입니다.
또 얼마 남지 않은 2월의 마무리 멋지게하시길......
12 감생이아빠 09-02-23 13:11 0  
참으로 훌륭한 조행기입니다...옥을 가려서 보여주시는군요...
12 찌매듭 09-02-23 20:27 0  
끝추위가 시샘하고 있지만 봄은 곧, 우리들 곁으로 다가 올겝니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전국이 봄꽃과 그 향기로 가득 채워질겝니다.
방송에서 보면 제주에는 봄 기운이 완연하더군요
즐거운 날들만 되세요~~~~~~ ^^//
1 부시리인생 09-02-23 19:04 0  
님의 멋진 조행기를 대하다 보면 댓글 흔적을 안남기고는
안될듯한 분위기 연출~ 언제나 훌륭한 조행기입니다,
아무나 흉내낼수 없는 그런 작품이라고나 할까요~~
2부 조행기도 잘 보고 간다는 평범한 인사말밖에 할수가
없겠습니다 ㅎㅎ, 좋은 하루 되세요~~
1 찌매듭 09-02-23 20:31 0  
요즘 어디 다녀오시질 못했나 봅니다.
3월 초중순께면 노모가 집으로 돌아오실 것 같습니다.
어제 들렀던 낚싯점에 있는 잡지를 보니
통영쪽에서 나가면 한겨울 굵은 전갱이가
마릿수로 낚인다는 기사에 눈이 쏠리더군요
어느 선장 부부인지 전갱이 초밥을 맛있게 이쁘게도 만들어
손님들에게 식사를 겸하여 대접한다던데
시간이 많이 안든다니 휙~! 하니 떠나고픈 충동이 들더군요
편안히 숙면취하시고 말고 밝은 내일을 맞으시길.....
50 발전 09-02-24 09:43 0  
잔잔한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추포도가 어딘지는 몰라도 한번 내리고 싶은데요.
그 해녀 아줌마가 정답게 느껴 지는것은 찌매듭님이 글을 너무 맛갈나게 쓰셔서 그런가 봅니다. ^_^
추포도의 민박집에 머물며 장박 낚시를 하고 싶네요.
은은한 음악과 함께 시간가는줄 모르고 정신없이 보고 갑니다.
찌매듭님의 조행기에 정군으로 등록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항상 즐낚, 안낚하세요
50 찌매듭 09-02-25 09:51 0  
예전에 대호만의 복잡한 수로를 한참이나 찾아다닐적에는
당진도 자주 지났습니다
로터리에 있던 낚시점에서는 새벽에 우리에게 민물용 미끼를 팔고는 어디론가 감성돔 낚시를 가곤했죠
그때가 80년대 후반이었으니 바닷가라 우리보다 바다낚시가 빨랐던 것 같습니다.
오후에 들르면 가끔씩 감성돔 회를 얻어먹기도 했지만
가뭄에 콩나는 것보다 어려웠죠
추포도는 추자도의 본섬외에 유일한 유인도입니다. 단, 1가구뿐이죠
추포도를 밟아본 것이 4~5년 된듯합니다.
무창포의 선장이 오천으로 가게를 옮겼다더군요
오천과 무창포를 번갈아 다니게 생겼습니다.
발전님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곳이니 금년에는 이곳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싱그러운 아침입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시길.....
1 최도치 09-02-24 11:02 0  
추포도에 내려달래면 다들 왜 경끼를하나했더니 그런 활극이 있었군요 .
도통 말이없으신 그 아줌마가 그렇게 막강한 무공을 지녔으리라고는 전혀 ...
저는 만재도 용석이 부인이 목포 이선장낚시점 근처에다가 조그만 식당을
개업한다고하여 25일 목포에 내려갑니다 .
아이들이 목포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할수없이 그렇게 한다네요 .
물론 용석이는 만재에서 여전히 가이드를 하고요 ...
재미있는 조행기 언재나 고맙습니다 .
언제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나날이 되시기를 소원하겠습니다
1 찌매듭 09-02-25 10:02 0  
지금은 N민박을 하지만 그때만 해도 한창 혈기가 왕성했던 친구지요... ^^
만재도나 가거도의 아줌마들도 그렇지만 정말 억척스럽고
대단한 살림꾼들입니다.
뭍의 아낙들이 상상도 못할 생활이지 않습니까?
........................................
얼마전에는 저도 만재도에서 딸을 시집보낸다하여 목포에 다녀왔었습니다.
용석씨는 이제 홀아비 아닌 홀아비 생활을 하겠습니다
손님들 식사나 뒷전은 어찌하려고?
2001년도 추석때에 만재도 선장 전원이 목포로 나갔기에 혼자 섬을 지키게 된 용석씨 배를 이틀 탔었죠...
지나치며 간단한 인사만 하는데 만재도민이라야 몇 안되니
모두 낯이 익으실겝니다.
잘 다녀 오십시요~~~~~
1 목포프로 09-02-24 22:00 0  
찌매듭님의 조행기는 언제 읽어 보아도 감동 입니다.
님의 조행기에 찬사를 아끼고 싶지 않네요.
그리고 인동주 마을에서 맛있는 홍탁에 꽃게장까지 금상처마네요
건강 하세요 그리고 행복하세요  목포에서...
1 찌매듭 09-02-25 10:12 0  
목포분이시라니 더욱, 정겨운 것같습니다. ^^
주로 늦은 밤시간대에 도착하기에 맛집들을 제대로 들르지를 못합니다.
낚지 냉면집과 홍어를 잘하는 집이 있다던데
어딘지 찾지를 못했구요...
가마솥 식당은 다닌지 오래되었지만
목포지리에 익숙치 못하다 보니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갈치낚시도 두어번 가봤는데 너무 씨알이 그렇고
사람이 많아서 곤혹스럽더군요
..................................
인동주마을에서 사온 간장게장은 거의 두통을 마눌 혼자서
처치하고 있는데 한토막 남은걸 아끼고 있군요
택배로도 보내준다니 연락을 해봐야겠습니다.
오늘은 완연한 봄기분이 드는 화창한 날입니다.
함께 즐겁고 건강한 낚시인생 즐기시자구요~~~~~ ^^//
1 여명 09-02-25 01:32 0  
한편의 소설을 읽은것 같읍니다...
표현력이 탁월하시고 한구절 두구절 넘어가는 글귀는 물흐르듯 자연스럽군요
폭~~~ 빠져서 읽었읍니다
몇년전 추포도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다녀온적이 있었죠...
그 섬의 안주인...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ㅎㅎ
하지만 음식맛 하나는 좋았읍니다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가보고 싶네요
다음 조행기 기다려 지네요
항상 안전조행 하시고 건강하시길
1 찌매듭 09-02-25 10:21 0  
닉이 좋으십니다.
닉이란 것이 또 하나의 자기를 나타내는 이름인데
요즘은 좀 이해가 안가는, 자조적인 것들이 많아서
혼란스럽습니다.
추포도 아줌마의 음식맛은 다들 인정을 합니다.
물질로 잡아온 전복 같은 것을 사오자면
후한 저울금으로 모두를 흐믓하게 해주었구요....
친해지고 나면 농담도 곧잘 했는데
천성이 강하기도하겠지만
생활이 그렇게 만든 후천성탓도 있겠다 생각하면 편하겠습니다.
한동안 추자도의 조황이 좋지 않은 원인이 있었겠지만
추포도는 그 것이 다른 곳보다 늦지 싶습니다.
제약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한 두 포인트밖에 없는 먼 부속섬도 태워다 주려 하지 않기에
남아 있을겝니다.
아휴,,, 이제는 그렇게 못걸어다닐 것 같군요 ^^;;
이 날도 좋은 날만 되세요..
1 봄바람 09-02-25 12:50 0  
매듭님, 그 간 매듭님이 쓰신 글은 빠짐없이 재미있게 읽어 보고 있습니다. 언제 모아서 출판 한번 하세요. 세상에는 알맹이 없고 감동도 없는 내용을 담은 책이 많은데, 매듭님이 쓰신 글로 책을 내면 저는 한권 삽니다. 평소에 읽기만 하고, 보답할 길이 없어,,,,,,
추포도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도 언제 날씨가 나쁜 여름날 가거도 3구에 머문 적이 있었는데 (아시겠지만 뱃길 밖에 길이 없어), 그날 동네 아주머니가 싸우는 것을 목격하였는데, 우와,,,,, 정말 놀랐습니다. 험한 환경에 살게 되면 인간도 강해질 수 밖에 없는 사례를 직접 본 적이 있는데 오늘 한번 더 들었습니다.
새해 어머님을 포함한 가족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에도 순조롭기를 기원합니다. 그림같은 조행기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립니다. (매듭님 조행기 읽는 것이 사는 재미 중에 하나입니다)
1 찌매듭 09-02-26 10:17 0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
저라고 매번 몸을 움직일 수는 없으니 남의 글과 조황정보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얻고 떠나고픈 충동도 받습니다.
아직, 마땅한 곳도 없고 오래 자리를 비우기는 누구나 쉽지가 않군요 통영쪽 연화도 좌대에서 성행한다는 전갱이 낚시라도 하루 다녀 오면
깜쪽같은 완전범죄형이지 않겠나 싶기도 하고요... ^^;;
노모가 전갱이 무척 좋아하십니다
거문도급의 크기는 아니겠지만 연질대로 바닥을 잘 공량하면
큰씨알을 솎을 수 있지 않을까싶네요
가거도 아줌마들도 대단하지요...
남정네들보다 더 강합니다 남자들이 못하는걸 대신하는건지?!
마파도 아줌마들이 그러할겝니다 ^^;;
시간이 나는데로 지나간 이야기들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봄바람이 불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
1 추자졸복 09-02-25 15:45 0  
추포도 주인 아주머니의 강렬한 인상 만큼이나 음식도 맜있고, 저녁마다 어디서 잡아 오

는지 상에 올려 주는 주인 아저씨가 잡은 감성돔 회, 아침엔 소라죽 정말 좋죠. 2박 3일 낚

시 갔다 오면 2kg은 빠지는 것 같더군요. 푸른 바다에에 맑은 공기, 그리고 무공해 자연식

그리고 도보로 오가며 적당한(?) 운동 몇 일 머물며 낚시 하기엔 이만한 곳이 없죠. 저도

다녀 온지가 삼 사년 되었나 보네요. 하도 바다를 그리워 하다 이젠 바닷가에서 살려고 대

마도 행을 결정 했읍니다. 대마도 모 낚시 전문 출조점(?), 여행사라고 해야 하나. 가이드

로 낚시 인생을 시작 해볼려구요. 언젠가 인연이 되면 직접 뵙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술

한잔 사주신다했으니 잘은 못하지만 님께서 사주시는 술 한잔 받고 싶습니다. 제가 잘 모

를지도 모르는 예전 아버님 얘기도 듣고 싶구요.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행복하시기를
1 찌매듭 09-02-26 10:26 0  
사실, 야인도 길동이아저씨에게 가르침을 받았달 수도 있고
또 추자의 예전 가이드나 민박집들이 모두 야인에게 전수를 받았을겝니다.
정확한 시간에 어느 곳에 가서 두어마리를 낚으면
자리를 이동해야했고 손님이 낚은 고기는 가져가게 하고
아저씨가 낚은 고기가 상에 올라 오곤했습니다.
장기전으로 하다보면 고단함과 매번 같은 포인트의 무료함이
걸림이 되다보니 언젠가는 꾀도 나고 그리워지는 곳이겠죠...
가이드 생활은 오래하기가 힘들겠죠?
가거도나, 목포, 추자도, 녹동, 제주 등지라면 자리가 있겠지만
1년내 고기가 잘 잡히고 손님이 많은 곳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언제고 그런자리가 만들어 지겠지요.
바람이 자고 제자리에 설날이 빨리 오기를 기도해 드릴게요
오늘도 화창한 날씨입니다.
1 굽히 09-02-26 13:16 0  
추포도 아주머니 부분에서 낄낄거리고 좀 웃었습니다.^^
뭔가 드라마 한장면을 보는 듯 해서...
심각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해학을 발견하고 그걸 또 표현할 수 있는게 한국인 정서겠지요. 먼거리까지 고생하며 가셨는데 해녀(남) 분들이 쓸고 다니면 짜증이 많이 나셧을 만도 하신데 상황을 여유를 가지고 보신 듯 해서 읽는 저도 흐믓합니다.

윗 분 말씀대로 쓰신 글 모아서 책한권 내시면 좋을 듯 한데
출판사에서 편집한답시고 매듭님의 맛깔스런 글 망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래도 책한권 내시면 좋겠습니다.
두고두고 몇번 읽어도 질지리 않을 글들이라.
그럼 좋은 하루 되십시요.
1 찌매듭 09-02-27 13:22 0  
욕심을 부린다고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특히 바다낚시 아니겠습니까? ^^;;
오늘은 틀렸다 싶은면 포기하고
주변도 둘러보고 갯바위 뒤로도 올라가 사진도 한장 찍어봅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시간에 쫓기다 보니
자기가 간 섬에 관심을 두지 못하고
돌아오기에만 급급하지요.....
글쎄요...책? 일반인들은 바다를 전혀 모르다 보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을겝니다.
시간이 되고 제법 양이 모아지면 재밋거리로 한번
해볼까 합니다.
점심식사는 어떤걸 드셨습니까?
이제 막 식사를 하고 들어왔습니다.
화창한 날씨가
곧, 봄소식을 전해주겠습니다.
기분좋은 소식만 가득하세요~~~~~~~ ^^//
1 뭐거시기 09-02-28 12:09 0  
인낚  최고의  베스트셀러  감사히  잘읽었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님의 좋은글  자주  접할수있는  날이  만았으면  합니다 ,
1 찌매듭 09-02-28 14:12 0  
2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또 마지막 날이기도 하구요.......
뭔, 시간이 이리도 빨리가는지요.....
어른들이 끌탕을 하시는 기분을 알만합니다....
가는세월 잡을 수가 없나요~~~~~
어쩜, 노랫말도 착~! 착, 맞아 떨어지는지요........
월요일이면 노모도 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으로 돌아오시게되었답니다.
가까운(?) 통영의 연화도 좌대로 전갱이 잡이라도 하루 다녀올까합니다.
노모가 전갱이(아지)를 무척이나 좋아하시거든요...
그 핑계를 대고서요... ^^;;
이제, 퇴근준비를합니다.
다시 출근하면 3월이군요......
3월이자 첫월요일 부터는
좀더 보람차고 알찬 3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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