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전 물을 참 좋아합니다. 물만 보면 그 곳에 대를 드리우고 아무 생각없이 찌를 바라보며 저 물속에서 나 몰래 내 미끼를 훔치려는 아직은 정체를 모를 물고기와 마음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게 너무도 좋기 때문입니다.그 시간만큼은 세상 어떤 시름도 모두 잊어버리고 춥던 덥던 정말 아무런 상념없이 오직 대화만 할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주변에 사람이 없을땐 입밖으로 말을 하면서 고기와 대화도 합니다. 혹 지나가다 이런 제 모습을 본 이가 있다면 약간 머리가 돌아버렸다고도 하겠지요....................
제가 낚시와 인연을 맺은건 초등학교 5학년때 입니다. 제 아버님께서 낚시를 간혹 하셨던게 제가 낚시를 알게 된 계기였습니다. 저의 고향은 몇 년 전 전라남도 도청이 들어선 곳입니다. 불행하게도(저에겐) 도청본청 건물의 자리가 저희집이 있던 자리입니다. 도청이 이전해 오면서 전 고향을 잃어버렸습니다. 마을 앞에는 약간 큰 저수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70년대 말이였기에 그땐 정말 물도 맑았고 잉어 메기 장어 미꾸라지 고둥 등등 고기가 정말 많았습니다. 5학년 어느날 대나무 막대에 줄을 묶어 보릿대로 만든 찌에 미끼는 밥알로 첫 붕어를 걸었을때 얼마나 기뻤던지 붕어를 손에 들고 집으로 달려가 어머니께 자랑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이후로 전 한 번 출조(?)에 20~30여 마리씩은 꼭 잡는 고수(?)가 되었습니다.(워낙 고기가 많아서죠 사실은)....그때마다 어린 나이지만 집에 가지고 와서 손수 손질하여 매운탕을 끓여 먹었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 지금도 그때의 맛이 너무도 그립습니다. 이후 전 시간이 날때마다 저수지나 강가 혹은 개울에 앉아 낚시대를 드리우며 그렇게 자랐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니 저에겐 가족이 생겼습니다. 제가 물을 좋아하긴 하지만 전 혼자 다니는것이 가족들에게 많이 미안하여 어느 날 부터인가 꼭 가족들과 함께 낚시를 갑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있어 집중도 떨어지지만 애들에게 낚시를 알려주고 또 애들이 물고기를 낚았을때 좋아하는 모습들을 보는게 즐겁습니다. 그래서 저를 아는 지인들은 저보고 낚시군이라고 하지만 전 낚시군은 아니고 '날라리 낚시군'이라고 합니다.왜냐면 전 모든 짓을 다 합니다.어항도 놓고,,때론 고기가 필요할땐 투망도 해보고,멍텅구리 낚시도 하고,릴낚시도 하고, 등등등......그래서인지 집에는 제법 많은 여러가지 낚시장비며 소품들이 많습니다. 어떤 전문 분야없이 그저 가족들과 함께 물가에 앉으면 아무거나 하기 때문입니다. 들판에서 양은냄비에 끓여 먹는 라면과 돌판에 구워 먹는 삼겹살의 맛은 드셔본 분들만이 그 꿀같은 맛을 아시죠?
전 가족들과 나들이겸 낚시겸 자연구경을 하는 게 좋습니다.그래서 스스로를 날라리 낚시군이라 불러 달라고 한답니다. 바닷가에서는 가까운 방파제나 선착장에서 그냥 가볍게 그에 맞는 대를 드리워 보기도 합니다. 망둥어를 잡던 애기 우럭을 잡던 모든 상황마다 애들이 곁에서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면 "그래 이 맛이 살맛이야"라며 행복을 느낍니다. 어쩌다 선상우럭낚시도 가보지만 가족들은 못가기에 많이 미안하더군요. 하지만 저도 언젠가는 정말 고수님들 처럼 저 넓은 바다에 나가 갯바위에서 원없이 낚시를 하고픈 마음이 가슴속에 깊이 숨어 있습니다. 애들이 크고 더 이상 챙길 사람이 없을 때가 혹 온다면 전 그렇게 낚시를 떠날 수 있겠지요......그때까진 마냥 이렇게 날라리로..........
이곳은 바다낚시를 전문으로 하는 분들이 글을 올리시는 곳이라 제가 글을 올리는게 좀 머쩍습니다. 전문낚시군도 아니구요...또한 글재주도 없어 그냥 두서없이 막 올렸습니다. 그런데도 쓰고 나니 행복합니다.
낚시인 여러분들 항상 가족들 모두 몸 건강하시고 안전한 낚시 즐기시고 어복 충만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재미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