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뒤척였다, 에에매트리스를 깔고 침낭속에 내피를 입은채 들어가 잠들었는데 몹시 추웠다.
코는 차가운 공기에 얼고, 웅크린 몸은 뭐?떨듯 흔들린다.
대마도가 이렇게 추울리가 없는데,수돗가의 물에 살얼음이 졌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이곳은 골짜기로 북쪽이 아소만으로 열려 있어 북서풍의 찬바람이 몰리는 얼음골이라서 여름에 시원해 캠프장을 설치 한것 같다.
너무 추워 4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지었다. 뜨거운 김치국에 밥을 말아 벵에돔 소금구이와 신나게들 먹는다. 잘 먹으니 기쁘다.
안양팀들은 낚시용 보일러를 가져와 따뜻하게 잤단다, 역시 경험이 최고다.
8시에 출발하여 1시간반을 운전하여 하대마 남쪽 끝, 어제의 포인트에 도착했다.
주의보가 해제되어 파도가 많이 죽어 좋은 조황을 얻긴 어려울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잡어가 기승을 부린다. 계속 미끼가 사라진다.
2m쯤 떨어진 큰여에는 10여m 떨어진 간출여에서 일어난 흰포말이 넓게 와 닿아 최적의 포인트를 이루고 있어 건너가려고 서성대다가 물의 깊이가 만만치 않아 포기 하였다. 다음엔 알미늄 사다리를 가져와야겠다.
대마도는 물이 맑아 낮에는 포말이 덮인 곳이 최고의 포인트이다.
한국조사 다섯분이 어떻게 알았는지 넘어 왔다, 포인트는 우리가 선점했는데 돌아가질 않고 여기저길 기웃대 신경이 쓰인다. 밑밥낚시는 일정한 거리가 필요한데 포인트 경쟁이 심한 우리나라에서 배운 낚시라 그런지 양해도 구하지 않고 중들물 이후 지금 자리가 잠기면 이동해 낚시하려고 낚시짐을 놓고 밑밥을 뿌려논 곳에서 스스럼없이 낚시대를 편다.
현지 낚시인들 같으면 있을수 없는 일인데............!
17시쯤 날이 어두워지려 하자 밑밥 반통을 포말이 조금 이는곳에 부어넣고 채비를 넣었다,
찌가 서서히 5m쯤 먼바다쪽으로 나아가자 순식간에 빨려 든다.
인터라인 2호대가 활처럼 휘며 기분좋은 소리를 낸다. 1번대가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길 수차례,시커먼 5짜벵에가 수면을 휘저으며 앙탈을 부린다. 역시 손맛은 벵에가 최고다.
대를 최대한 뒤로 끌어 3호 목줄을 잡아 고기를 들어냈다.
담배를 불붙여 기분좋게 맛나게 빠는데, 엇! 벵에낚시가 처음인 옆의 서프로가 잔뜩 휜 낚시대를 움켜 들고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 대끝이 먼바다로 뻗다가 발밑으로 꽃히다가를 순식간에 여러차례 반복 되는것이 대형 긴꼬리벵에돔 같다.
결국 대를 빼았겨 낚시대가 물속으로 반쯤 들어간다,
"무릎 꿇어, 대 세워!" 소리 치자. 그대로 무릎 꿇고 대를 간신히 세운다.
그러나 좌우 쾌속으로 쏘아대며 내려박는다.
대가 서고 뻗길 한참후 수면 아래로 파고 들던 1번대가 하늘을 가른다!.
"태-애앵?.!" 아!,긴꼬리여, 긴꼬리여.......
갯바위에 주저 앉은 그의 모습이 안쓰럽다, "쩝"
그댄 무슨 소릴 들었는가?, 웅웅대는 대의 울움소릴 들었소!,
무엇을 보았는가?, 낚시바늘을 입에 물고 끊은 목줄을 날리며, 씨-익 웃으며 검고 깊은 바다속으로 질주하는 그의 늠름한 모습을 보았소!.
-3부 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