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 25일 분당의 ***사무실] "아~~~! 드뎌 울오빠있는 통영으로 내려가는구나....! 글구 첨으로 낚시도가구....! 얼른 정리하구 버스타로가야쥐....! 룰루랄라~~~" 따릉~~따릉~~ "여보쇼.. 어~~네다" "오빠 나 지금 퇴근해~!" "그려... 조심해서 와~!" (정신없이 하루의 업무를 마치고 로비를 나서는 섬소녀... 는 터미널로 향한다... 통영으로...) 따릉~~따릉~~ "여보쇼.. 어~~네다" "오빠 여기 지금 인삼랜드야~!" "그려... 조심해서 와~!"
[같은시간/통영의 ***현장사무소] 사무실에 앉아있지만, 머리속에서 일이 떠난지는 이미 오래다... 모처럼의 섬소녀와의 첫출조를 앞두고... 장비를 하나하나 챙기면서... 섬소녀가 도착할 때만을 기다린다... 그동안 같이 낚시갈 기회만 기다리다... 이참에... 큰맘먹고 사고를 쳤다... 이번이 울섬소녀의 첫출조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셋팅을 해야했던 것이다... 아직까지 여성을 위한 낚시장비가 별로 나오질 않아서 모두 등산용으로 구입을 했다... 하마터면 발에 맞는 신발이 없어서 갯바우신발을 못살뻔했다... 가끔 낚시다니다 보면 자기 마누라 구명조끼는 커녕 갯바우신발도 없이 배에 탄사람을 보고생각했다... "내는... 안델고오믄 안델고왔지...! 저리는 몬델고 다닌다... .!" 채크리스트상에 장비는 모두 준비가 됐다.... 다음은 날씨... 이곳저곳 날씨홈페이지를 검색... 상황이 좋지않다... 어제의 예보보다 강수확율이 20%가 더 올라갔다... 낼은 필시 한겨울 수중전이 될거라는 예감을 하면서... 시간을 보니 퇴근시간이 다되어간다... 사무실을 나서면서 내가 늘 다니는 통영의 70낚수점에 전화를 했다... "낼 낚시갈라 한데... 출조언제합니까..?" "4시나 4시반에 한다낀데... 그전에 와가 준비하면 될낌니다..." "어데로 출조하는데요...?" "연화도 쪽으로 간다낀데... 어데로 갈라구요..." "어... 그래요... 내 있다가서 정할께요... 두명입니다..." "있다오이소..." 낚수점에 전화했더니 연화도쪽으로 간다한다.... 섬소녀의 첫출조이니 만큼.... 내만보다는 먼바다로 나가서 저멀리 수평선을 보여주고싶었다... 맘속으로는 잘됐다싶다... 연화도... 음.. 연화도로가야지...! 퇴근후 집에안들리고 곧장 통영으로 갔다...(집에서 삼실은 1분거리... 통영은 20분) 마지막 준비물인 일용할 양식을 챙기기위해서... 글구 집에와서 깨끗이 방청소.. 설것이... 정리정돈에... 곳곳의 먼지를 닦고...(현장파견나와서 혼자 자취하고있음) 섬소녀가 탄 버스가 도착할 시간을 기다린다... 10시가 좀 지났다... 따릉~~~따릉~~~ "여보쇼~~!" "오빠~! 미! 지금 여기 사천이야~!" "그려 알았어~~!" (이름이 외자임) 이제는 울섬소녀도 지가 전화해야 할때를 알고있다... 낼보러 설서 여까지 한두번 내려오는것도 아니고.... 버스가 사천TG를 빠져나오면 통영까지는 늦어도 50분... 지를 모시러 나올 준비를 하라는 콜이다... 아직은 조금의 여유가 있다... 컴을 켜고... 예보를 한번더 살핀다... 여전하다... 강수확율 6~80%...! 서경팀원인 나는... 지금까지 나름대로 열심히 팀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단한번도 게시판에 글을 올리지는 않았다... 그냥... 눈팅만으로도 만족할수있었기 때문에 굳이 글을 올릴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근데... 드뎌... 나도 글을올리고 말았다... 예보가 안좋아서... 팀원들한데 낼은 예보에도 없는 햇빛 쨍쨍나는 날이 되그로 빌어달라고......(성원해주신... 딸기 왕의아들 냉장고 석조 다기 새벽구신님 이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 전합니다) 시간이되서 시동을 켜고 터미널로 출발...(내는 낚수배를 타고 밤바다를 가르는것도 좋지만... 지금처럼 설서 내려오는 섬소녀를 마중나갈 때가 더없이 좋다... 흐! 흐! 흐!...) "어! 여기야...! 피곤하지...! 차타고오니라...! 어여~~ 타!" 차에 타자마자 다짜고짜 신발부터 벗으라 했다... 미리 사놓은 갯바우신발이 클까봐 신켜볼라고... 다행히 울섬소녀 발가락이 길어가... 거다 두툼한 등산양말까지 신켜놨더니.... 딱맞는단다... OK!
~~~ 중간생략 ~~~
낚수방에 도착하니 04시가 다되어간다... 우리가 맨처음 도착했다... 예전에는 팀원 한두명은 늘 만날수 있었는데... 날씨탓인지... 오늘은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집에서 나설때는 오지않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리 세지않은 빗줄기가...(이 비는 우리가 다시 항으로 들어올때까지 계속되었다... 쭈~~~욱) 무슨 겨울비가 이리내리나싶다... 날도 춥지않은게 마치 봄비같다... 낚수방서 이것저것 챙기다보니 한두사람씩 꾼들이 몰려든다... "이사람들도 내랑 똑 같은 생각하나보다....." (이 비가 이러다 말겠지...?) 그렇지 않았으면 이번 출조를 포기했을것이다... 우리는 미리 선착장으로 갔다... 배를기다리고 있으려니... 앞 유리를 두드리는 빗줄기가 점점더 세지고있다... 한참을 기다려도 뒤따라올 꾼들이 오질않는다... (오늘 출조 안하는거 아닌가...? 낚수방에 전화 한번 해봐...?) 이러는 사이 다른 꾼들의 차가 도착했고... 또 한참 후에야 낚수배가 들어왔다... 모두 승선을 하고... 동호항을 빠져나가는 70호... 비가와서 그런지... 항을 빠져나온 후 한참동안 저속항해를 하며.... 서서히 속도를 높여 연화가 아닌 비진도로 향했다... 벌써 올해들어 출조만 일곱번째... 작년 11월 서경팀 거제특출때 4짜를 이후로 계속된 황의 전설은 두손으론 모자라 두발까지 써야 셀 수 있을실정이다.. 하지만 오늘도 예감이 좋지않다... 요즘 조황도 안좋은데다.. 날씨까지 이모양이니... 오늘은 울섬소녀 바다구경이나 실컷 시켜줘야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배는벌써 물개치를 지나 노루여를 향한다... 꾼들을 하선시키고... 다음은 우리차례다... 미리 가이드와 선장님한테 텐트 칠 자리에 내려달랬더니... 우리가 내린곳은 [천연동굴앞 떨어진여] 좌로는 노루여와 우로는 날물조류를 정면으로 받아 조류가센 물센치... 이 중간쯤에 위치한 여로서 여와 본섬과는 5미터 정도의 물골을 두고... 여와 맞닿은 본섬은 깍아지른듯한 절벽아래 천연동굴이있다고 한다...(확인은 못했음) 짐을 대충 올리고나서 가스랜턴(이번 출조를 위해 텐트용 난로를 겸해서 새로 장만했음. 왔다임)을 켰다... "미야~~! 니도 대충 이 여등그리가 으찌 생깃는지 함 봐둬라~~!" "어~!" "봐라~~~! 이기도 직벽이고... 저기도 직벽이고... 여는 그래도 좀 낳네~~~?" "날새기 전까지는 행동반경을 최소로 해가~~! 낼러 두번다시 못보는 일은 없게해라~~~! 알것제?" "어~!" 계속되는 비를 피하기 위해서 대충 지형을 살피고는 텐트를 쳤다... 산악용 2인용 텐트라 둘이서 누웠더니 딱 맞는다... 앞으로 해뜰라면 2시간.... 오늘의 이벤트중에 하나인 갯바우서 끓여먹는 컵라면은 비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비좁은 텐트안에서 서로를 꼭 끌어안고 오지않는 잠을 청했다... 잠이 오질않는다... 갯바우서 전해오는 서늘한 기운이 감은 두눈을 찌푸리게 한다... 섬소녀가 누운쪽에 메트를 깔았더니... 나는 온몸으로 갯바우의 서늘함을 느끼면서... 잠이 들었나보다... 눈을 떠보니... 훠~~~언하다... 여전히 비는 그칠줄 모르고... 밖으로 나가고 싶지가 않다... 낚수복의 성능시험은 충분히 해봤지만... 이 비를 맞고서 낚수를 하자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쪼매만 더 기들려보자~~~! 이 비가 이러다 말겠지~~~)했다... 시간이 지나도 비는 그칠줄 모르고... 갯바우에 발을 딛은 이상 낚수대는 함 당궈봐야 않겄나~~! 이리 생각이 뇌리를 스치자~~~! "내는 낚수할랑께... 니는 계속자라~~~!" "어~~!" "컵라면 묵을래~~~!" "아니! 그냥 잘래~~!" 울 섬소녀 추울까봐 매트깔고 침낭에 카바까지 씌워줬더니... 나중에 하는 말이.."오빠야~~! 넘 따뜻하다~~~!" (흐! 흐! 흐~~~! 널위해 준비했어~~~!) 채비를 준비했다... 08에 08흑단 3호에 1.75 두발 목줄을 삼등분해서 위에는 3번 아래는 5번을 분납했다... 그리고 본섬과는 반대편 끝에 섰다.... 비는 오지만 바람이 약해서 낚시하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었다... 먼바다를 보고서.. 노루여가 보이는 오른쪽은 9~10미터... 물센치쪽은 15미터 찌밑 수심에서도 밑걸림이 없다... 조류는 우에서 좌로... 물센치 쪽으로 잘가는 상항... 상류에 밑밥을 적당히 품질하고.... 첫 캐스팅... 뒷줄주고... 쫘~~~악 흘린다.... 품질한번 더... 채비걷고... 품질하고... 캐스팅.... 계속해서... 조류 자~~알가고... 잡어.. 조금이지만 낚수하는데는 전혀 지장없고... 수심도 받쳐주고... 낚수자리도 좋고.... 별로 춥지도 않고... 비 오는거만 빼면... GOO~~D! 이다.. 벌써 시간반이 지나 두시간이 다되어간다... 아직 한번의 입질도 없다... 첨의 기대와는 달리... 떠오르는 건... 이어지는 황의전설...(혹여~~! 이글을 읽은 팀원중에 낼러 황조사라 할까봐 걱정도되지만..!) 꾼들에게서 듣던 20빵~~! 내도 몇번만 더 황치면 그리될것같다... 맘 같아선 물속으로 뛰들어가... 이놈의 감시들이 다들 어데가 있는지 확인이라도 해보고싶은 심정이다... 언제부턴가... 이때 쯤이면 늘 생각나는 황의기운을 떠오르고 있자니... 조류가 사~~~알 바뀌는거 같다... 좌로흐르던 찌가 먼바다로 쪽으로... 역시 입질은 없고... 이제는 발밑으로 받친다... 20미터 전방에 품질하고... 캐스팅후 채비를 가라앉히면서 발밑으로 끌고온다.... 찌가 발밑까지 올때면 바짝 긴장하길 수차래... 역시 입질은 없다... 오늘 물때는 낚수하는 동안은 내내 썰물이지만 지금까지 두번이나 조류가 바뀌고... 이제는... 좌에서 우로... 노루여 쪽으로 간다... 찌밑수심을 15미터주고... 쫘~~~악 흘렸다... 밑채비가 떠오르지 않을 만큼만 뒷줄을 팽팽이 하면서... 약40미터 쯤 흘렸을 때.... 투툭~~! 입질이다~~! 물속 저 깊은곳에서부터 줄을 타고서 초리대 끝을 통해서 전해오는... 이! 짜! 릿! 함!... 내 소시적 철들기전에 아버지를 따라서 낚수대를 잡은 이후로... 수없이 많이 느껴본 감촉이지만... 그때마다 나를 새롭게 흥분시키는 이! 느! 낌! (미야~~! 이 오빠는 널 만나기 전부터 이미 꾼이었어~~~! 낚~! 수~! 꾼~!) 순간..! 챔질...! 물밑의 놈을 가늠하면서... 낚수대의 휨세를 본다... 그리곤~~~~! 잡어다...! 1초가 되지않는 이 짧은 순간... 온몸을 전율케하는 희열... 그리고 이어지는 허전함~~! (투툭~~! 부~~~~욱! A~~~C!) 감아올려보니 나타난건 15센치쯤되는 볼락이다... 노루여 쪽으로 두번더 채비를 흘리고 흐르던 찌가 멈칫하더니 반대로 흐른다.. 조류가 처음처럼 물센치쪽으로 바뀐것이다.. 예전같으면 방생했지만... 내 하도 공갈을 많이쳐서... 울 섬소녀는 내 낚수실력이 엄청 대단한걸로 알고있기 때문에... 볼락한마리라도 보여줘야 않겄나 싶어 갯바우 한구석에 던져놓았다... 한참을 더 낚수를 하고있는데... "오빠야~! 고기 잡았어~~?" "어~~!" 여기까지와서 텐트안에서 잠만자자니 심심했나보다.. 이 고기가 볼락이라고 하는데 궈먹고, 지저먹고, 볶아먹으면 엄청맛있는 고기이며... 게다가... 내 낚수실력에 대한 믿음을 확신시키기위해 찌흘림낚시로 낚았다는걸 강조했다. 갯바우에 처음으로 발을 딛은 울 섬소녀는 조금의 의심도없이.. 낚시하는 뒷 모습을 지켜보는 가운데... 가장 멋지고 우아하게 08찌를 날려보냈다.. 그후 계속 낚시를 했지만... 입질한번 못받고... 조류가 노루여에서 물센치로 흐를때 본류와 물골에서 흐르는 조류가 2~30미터 전방에서 합수되는 것을 알았고... 물이 잘 가는상황에서 그곳에서 찌가 더이상 흘러가지 않기를 수차례... 오늘의 낚수는 여기서 접어야했다... 늘 그랬던 것처럼 철수후, 낚수방에 들러서 따뜻한 길다방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향했다.. "오빠야~~! 엄청 피곤하다~~! 오빠가 왜! 낚수갔다오믄~~~ 초저녁부터 담날 아침까정 골아떨어지는지 알것다~~~!" "이제 알것나~~?" "그래도 오빠랑 낚수도 가보구.... 갯바우서 텐트치고 침낭에서 잠도 자보구... 비가오긴 했어도... 넘 잼있구... 잊지몰할거야~~~!" "이제 알것나~~?" 집~~으~~로~~! 흐! 흐! 흐!
흐미...이거 쓰느라고 엄청 고생했겄네..^^ 수고혔소..고생많이 했지만..그래도 추억이 많이 남는 첫 출조였지요...낚시에대한 애정(?)도 싹트고^^ 아마도 통영내려가게되믄 자주 다니게 될거같은 불길한(?)예감..캬캬..하여간 정말 잼게 보낸 하루였답니다.."오빠..고생했어..고맙당~*^^*" [01/31-13:17]
오메야~ 내가 해뜨라고 그케 빌었는디.. 비가 와브렀네요.. 글고요 그니깨,, 왜!! 정말 중요한 애기는 안하나요? (중간생략)이부분에 분명 뭔가가 있을 것 같은데,,,ㅋㅋㅋㅋ 두분 언제까지..지금처럼 행복하세요// 청춘남녀 다정한 모습만 보면 배가 아픈 아주메...^ ^ [01/31-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