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칼치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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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칼치낚시

1 함안촌넘 8 2,373 2008.10.03 09:53
황홀한 칼치낚시

여수 거문권 칼치낚시의 조황을 볼 때마다 가고 싶었지만. 이재나, 저재나 벼르다 말았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길도 길이려니와 경비도 만만찮다. 그러던 차에 후배 해영씨가 '정일이 행님 칼치 간다던데 같이 가자'고 졸라대어 얼떨결에 따라 나섰다.
여수 거문권 말고, 부산 남부민동 대림낚시에서
항상 그랬듯이 들떠 나가긴 나갔었는데 해 보니 잘 되지 않는다. 처음 해 보는 칼치낚시, 한발이나 되는 가지줄이 5개나 되니 밑줄은 대여섯발이 넘었다.

서툴다 보니 옆 사람과 걸리고, 그래서 미안코, 푼다고 힘도 들었다. 그래도 거문도 칼치 조황에서나 보아 왔던 4지, 5지급 이쁜 칼치가 올라오니 미안함, 힘듦이 싹 사라진다. 다른 사람들은 '에이~씨"라고 하는 삼치도 나는 좋았다. 시래기 넣고, 된장 넣고 푹 지져 놓으면 얼마나 마싯노. 씨알도 장난이 아닌데,
그렇지만 시간은 가는데 조과는 생각만큼 양에 차지 않았다. 날씨 탓인지, 실력 탓인지, 점점 할수록 요령이 느는 것 같은데도 아차 하면 "후두둑"하는 소리와 함께 올라오던 고기가 사라지는 일이 부지기수, 드문드문 올라 와도 전동릴이 멎을 때쯤 바다 밑에서 피어오르는 하이얀 물체, 갈친가?, 삼친가?, 은빛 찬란한 칼치 비늘의 현란한 움직임도 좋았고, 뱃전에서 요동치는 대삼치의 소리도 좋았다.

가끔 삼세기가 물면 두, 세 사람의 채비는 쉬 엉켜 버리는 낭패 있어도 재미있게 낄낄 거렸다. 그리고 한바다에서의 웅장한 魚舞에 또 놀랐다.
칼치 집어등 빛을 받고 모여 바글 그리는 지루멸, 날개를 양껏 펴고 한참을 날아가다 다시 물 속으로 사라지는 이름모를 물고기(날치?) 대여섯 마리에서 스무 댓마리씩 때지어 다니는 쥐고기, 가시복, 무늬오징어, 마치 골목대장인 듯, 큰 덩치를 뽐내는 삼세기, 삼치 때 등등 크고 작은 고깃때 들의 움직임에 넋을 놓고 있을 때 기어코 비가 오기 시작 했다.
초저녁부터 부슬거리다 말다를 반복하다 밤 10시쯤인가?, 11시쯤인가에 여름 장맛비 같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더러 우의를 입고 낚시 하는 분도 있었지만(나 포함) 2/3 가량은 선창으로 들어 가 버렸다. 철수를 하자 말자는 대화를 들으며  철수 할 때 까지라도 열심히 하자는 맘으로 낚시를 하였다.
비 내리는 밤바다는 황홀 했다. 너얼븐 바다 위에 튀어 오르는 빗방울은 내 어릴 적 본 부잣집 마님의 비롯도 치마폭처럼 부드럽고 아름다웠다, 아니 넓은 들판에 만발한 토끼풀 꽃 같았다. 아니 이태 전 오대산 가다 평창에서 본 넓은 들판을 매운 하얀 감자꽃 같았다. 밤 열두시 넘어 갈 무렵  자는 사람은 자고 낚시 하는 사람은 낚시를 하였는데 비는 계속 왔고, 수심 52미터 부근 지점에서 4, 5지급 칼치는 계속 올라 왔다. 낱마리씩 올라와 아쉽긴 해도. 칼치 입질이 없어 심심할 때면 25미터를 맞추어 삼치를 낚았다. 그러다 삼식이에 걸려 혼나기도 했고, 철수 시간이 되어 갈 때쯤 나의 쿨러는 넘칠 지경이었다. 미터 급 대삼치의 허리를 휘어 넣으며 정리 해 보니 4-5지급 칼치 스무 마리, 2-3지급 댓 마리, 삼치 열 댓 마리(허벅지만 한 삼치 4마리)  였다. 밤새 수고한 보람을 느꼈다. "처음이라 서투른데도 요 정도이니, 다음에는 스티로폼 박스를 댓 개 가져가야겠다. 칼치, 대삼치가 허리 죽 펼 수 있게 아~주 큰놈으로,  

이젠 부산에서도 제법 괜찮게 칼치 낚시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진해 앞바다 풀치 말고.
밤바다의 황홀한 여행, 나에게 이런 기회를 가지게 해 준 해영아, 정일아 고맙다.
아울러 대림 이 성재 사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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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12 감생이아빠 08-10-03 11:27 0  
저도 언젠가는 칼치낚시가 가고 싶었는데...너무나도 자세한 현장감에 꼭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가로 08-10-03 12:34 0  
글  읽다가 눈 빠지는줄  알았읍니다  좀 더  알아보기 쉽게  나열됬으면 좋을텐데...
1 실키 08-10-03 13:19 0  
손맛보셨네요 축하드립니다 며칠전 저의 형님은 3마리 잡아왔든데
1 함안촌넘 08-10-04 11:23 0  
남정일 사장이 3마리 잡아 갔는데 혹시 형?
1 싸울아비도 08-10-05 21:27 0  
부럽습니다. 저는 한번도경험하지못했지만... 님의글을 보니 내가갓다온듯한 착각이듭니다.  글씨크기만 조금작았드라면.. 사진과 음악이 있었으면 훌륭한 조행기였을거란 생각이듭니다.
1 갈매기11 08-10-23 15:57 0  
혹시고향이 함안 입니까?ㅋ
혹시 고향 리 함안입니까?~지도 함안 촌넘 이라서 한번 여쭤봅니다^&^
나이는 지는 좀 만아유  ㅎㅎ5학년말 가야 아라 국민학교 아시는지?6
좌우지간 가내화평 하시고 어복 충만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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