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성이 꿈틀대면 떠오르는 곳 추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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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성이 꿈틀대면 떠오르는 곳 추자도

1 나무진 1 82 11시간전

동생과 월 1회 원도권 출조를 결의한 후 해를 넘기고 1월이 되니 가거도로 갈것인가? 아니면 추자도로 갈것인가?를 두고 동생과 며칠째 옥신각신하고 있다.

가거도를 가자니 지난번처럼 진도 "사망항"까지 직접 차를 끌고가서 출조방을 통해 나가야 하는데.. 생각해보면 이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갯바위에서 므시라도 한마리 껀지볼라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쏟아부은 결과로 쌓인 피로감이 추자도에 있을때는 도파민에 폭삭 쩔어 몸으로 느끼지 못하다가 철수 후 돌아오는 길에 핸들잡고 있는데 쏟아지기 시작하면 이거 참~! 대략 난감이다.

'잠깐의 졸음에 눈뜨면 저 세상'이라는 졸음운전의 위험을 회피하자면 이번엔 추자도로 간다는 출조방을 이용해야 하는데...

내심 나는 지난번 서해 용왕님에게서 큰넘으로다가 사랑을 받은지라 한번더~~묻고 따블로~~​!!! 울 나라 최서단이라는 가거도가 솔직히 더 땡기는게 사실이다.

내려가는 길에는 동생이 운전하고 올라올때는 내가 운전하고 하면 될텐데 한사코 "행님 제가 올때 갈때 다해도 됩니더~!!" 아마도 운전대를 나한테 맞기는게 못미더웁거나..아니면 정말 내가 형님대우 지대로 받고 있는 거란 말인데...짜슥이 괴기 잡으면 나눔할 때 큰넘으로다가 한마리주는 아름다운 형님대우나 지대로 할것이지..별..스잘때기 없는 운전은...솔직히 포타는 조수석이 불편하그만...쩝

그런데 문제는 또 있다. 지난번에 진도에 가면서 들렀던 진도의 낚수빵이 가격이나 밑밥의 상태가 썩~베리 나이스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음에 다시는 그집에서 밑밥 게는일은 없을 것이라 다짐 했는데...이런....! 가거도 출조방이 그집이란다...ㅡ,.ㅡ;;

"야 그집 밑밥이 벨로 던데..."

"행님 안그래도 물어보니까...꼭 자기 가게에서 안해도 되고 미리 구비해서 와도 된답니다~"

"그래~~!! 그럼 가는길에 사가꼬 가면 되겠네~!"

"행님 그런데...그집 사장이 이번엔 함께 동행해서 갯바위 하선도 다 가이딩 해준답니다..!"

"머라꼬..??? ....ㅡ,.ㅡ;;.....그러면 그집에서 밑밥 게야 겠는데...;;"

"글치요..행님..^^;;"

흠...우린 간큰 넘들은 아닌가브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다..추자도는 아직 일기가 확정적이지 않아서 출조일정이 나오지 않은 상태니 추자 일정이 나오면 동생과 다시 상의 하기로 했다. 추자는 일기가 불순해서 날이 좋은 '금.토'일정으로 갈수도 있다는데...금,토로 잡히면 부득이 토,일이 가능한 가거도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

며칠 후 추자행 출조방에서 출조 날짜를 잡았는데..."금,토"...란다...ㅠㅠ 떠그랄끄~~~ㅜㅜ

어쩌랴 동생은 이제 결정해야 한다고 형님이 결정하면 따르겠다고 한다...그런데 말이 따르겠다지 사장님이 지건들 데리고 중국집가서 오늘은 맘것 시켜먹으라 하고선 '난 자장면'하는거나 매한가지인 상황이다...넌지시 동생에게 난 금요일가도 크게 상관없다고 하니 동생도 기분좋게 "그럼 저도 일정 조절하겠습니다" 한다..ㅎ

그렇게 비용까지 선납하고 잘 마무리 했는데....아~~고단한 나의 인생이여~~금요일에 중요한 회의가 있는걸 깜빡했지 뭔가...청장님도 오시고..내가 위원장이라 빠질 수 없는데...사무국에서는 참석 안하시면 위원님들 한테 뒷말이 있을꺼라...겁까지 주고...ㅜㅜ
그렇다고 이미 마음은 추자도인데...철부지 시절 처자에게 상사병난 총각처럼 눈이 뒤집혔는데 되돌리기도 어렵고...솔직히 되돌리고 싶지도 않다..어떻게든 안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어떻게든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니...자연스레 거짓말만 늘어난다...

"급작스럽게...해외에...출장이...잡혀서리...부위원장님에게 전권을 이양하고...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니...참석하고...싶지만..."

눈물을 머금도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는 애절함을 담은 나의 목소리에..

"아이고 그렇다면 먹고 사는게 우선이지요~~그럼 저희가 잘 마무리 할테니 잘 다녀 오세요..!!!"

그렇게 이너므 감시가 므ㅡ길래...늘어나는건 날거짓말에..담배에...술뿐이다...ㅜㅜ 더 가관인건 추자도 다녀오고 얼마지나지 않아 사무관이랑 통화하다가

"잘 다녀 오셨습니까?"

하고 묻는데..

"어딜요~~???"

아이고...진아~~~진아~~~!!! 삼척동자라도 눈치 챘것다...ㅜㅜ

뭐 사실 말이야 틀린말은 아니지 않는가...해외(
海外)...바다건너 가는건 맞으니까...ㅋㅋㅋ
해외출장이나 해외출조나 뭐 딱히 틀린말은 아니지.... 암 그렇고 말고...!

그렇게 목요일 오후 일정은 깡그리 내팽게 치고...일치감치 출조방에 도착해서 정성스럽게 밑밥도 게고..꿈에 부풀어 출조버스에 올랐다. 출조방이 편하긴 참 편하지 말야.....문제는 뎐인데...이렇게 한번 다녀오면 부담스럽긴 하다...그 부담을 가지고 가는 출조길이니 당연히 그에 걸맞는 결과가 담보되어야 하는데..이게 운칠기삼이라 아니 운구기일이라...기술평가 최하점을 놓치지 않고 있는 나로선 비장한 마음으로 운빨에 기댈 수 밖에...

그렇게 운빨을 기대며 2008년 1월경에 인낚에다가 긁젉여 놓은 글을 찾아버려니..어라??? 내가 쓴 글이 안보이노....ㅡ,.ㅡ???
인낚 사이트를 뒤집고 뒤집어 봐도 안나온다...그래서 네이버에 검색하니 이건 또 뭔일이래~~~;;
내가 쓴글인데 버젓이 생판 모르는 분이 자기 블로그에다가 2013년에 올려놓고 마치 자기가 쓴글처럼 해 두었지 뭔가...ㅡ,.ㅡ??
뭐 내가 대단한 글쟁이도 아니고 대수롭지 않다....어쩌면 다행이 이분이 이렇게 옮겨 두었으니 내가 찾을 수 있는것 아닌가..하고 우습게도 내가 슨글을 그분 블로그에서 다시 긁어서 왔는데...

그런데 가만히 생각하니 내가 글쓴 원본을 내가 못 찾으면 내가 쓴글이라는 것을 입증할 방법이 없겠다는 생각에 퍼뜩 네이버에 글을 검색하기 시작했다...이러기를 한 30분쯤...원문글을 다 긁어 검색창에 넣으니...검색이 된다...아니 그런데 왜 조황란에 올라가 있는거지...??? 인낚에선 검색해도 안나오고...??? 

여튼 그렇게 원문 글을 찾아 캡쳐해 두니..맘이 편해졌다...별 내용도 아닌데.."운칠기삼"이 아니라 "운구기일"을 외치는 실력없는 조사가 나약하게 운빨에 기대며 긁적인 글이다..마음을 정갈히 하네마네..하면서 지금 다시보니...18년전에 내모습이 그려진다.

남자의 향기
 
 

칠흙같이 검은 어둠속에서 한 줄기 전등의 불빛에 의존해
갯바위에 있노라면 한편으론 두려운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잠시 후면 날이 밝을 것이란 것을 알기에 그 고통을 감내하고 있지만
어둠이 엄습한 갯바위는 인간이란 존재를 그다지 달갑지 않게 느끼는것만 같아
언제나 갯바위에 서면 마음을 청결히 하려 애를 쓴다.

행여 나쁜 생각이라도 들면 얼른 호흡을 가다 듬고 생각이 잘못됐음을 시인하고
이러한 생각을 한것이 잘못된 것임을 갯바위에 아니 위대한자연에 고백한다.

아마도 이러한 나의 행동과 생각은 자연이라는 위대함 앞에
한낮 작은 생명체일 수 밖에 없는 나의 초라함을 잘 알기 때문 일것이다. 

이러한 대 자연에 대한 경외심은 비단 어두운 밤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서서히 해가 뜨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해오름의 서막은
언제나 처럼 희망에 불타게 하고 어둠의 저편 끝자락에는 밝은내일이 있다는
진리를 새삼 일깨운다.  

추운날 갯바위에 서는것 또한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 따른다. 
목적을 이루는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전까지는 추위와의 싸움의 연속이다. 

배고픈 승냥이 처럼 눈을 부릅뜨고 바다로 던진 한점의 빨간찌를 바라보며 
추위를 잊을수 있다면 나는 진정 낚시꾼이다...

누군가 나를 향해 낚시를 왜 가느냐고 물으면 나는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나의 야성이 나를 갯바위로 이끌고, 나의 이성이 갯바위에서 돌아오게 한다"

2008.2.13.

18년전에는 좀 순진했던 것 같다...ㅋㅋㅋ 변하지 않은것도 있다...아직도 운빨에 기대는 "운구기일"추종자라는..ㅎ

몇차례 휴게소를 들러...버스라는 바칸안에든 골초들 기포기돌리듯...나와서 구름과자 몇모금 뻐끔거리고 다시 타길 반복하니 어느새 해남 송호항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지금 필요한 건~~!!! "스피드" 서둘러 짐을 배에 싫고 선실 안에 쪼끼를 던져야 하는데...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이런쪽에 베테랑분들이 너므 많으시다...ㅜㅜ

나처럼 이론만 배운 신참들은 흉내내지 못할 테크닉들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어찌나 많으신지...오늘도 선장실 뒷쪽 선실은 이미 만원이다..아랫쪽 선실에는 자리가 있지만 언제 부터인지..아랫선실에는 기피증이 생겨버려 들어갈 수가 없다..

나이를 먹으니 없던 고소공포증도 생기고 아랫 선실에 들어가는 것도 일종의 공황장애 비스므리한 장애가 생겨 버렸다..그렇다고 이 냉엄한 꾼들에게 양해를 구하기에는 나의 자존감이 허락하지도 않으니...

다행이 오늘 기상이 좋타니...선미에 놓여진 야외테이블에 앉아 가지 뭐...뭐 한시간 반정도면 되는데...
그렇게 뒤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나 말고 또 다른 한 분이 오신다...그렇게 그 분과 나 두사람이 뒷편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았는데..이것 참..반백년을 살았는데 아직도 낮가림이 심해서 한시간 삼십분 내내 오면서 그 분이랑 말한마디도 못섞었다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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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해남 보다는 포항에 오두막 집을 짓고 거친바다를 누비고 다녔을법한 "영일호"가 바다를 가르며 내뿜는 허연 물보라를 뒤로하고 멀리 우리가 떠나온 곧 송호항항구를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 안락한 실내는 아니지만 선미에서 바라보는 밤바다 풍경도 제법 운치가 있네..내일 날씨가 좋을 것임을 알리는 밤하늘에 촘촘히 박힌 별들 마저도 벨시리 반가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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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삼십분정도 선미에서 유투브 삼매경에 바져 있었던가..시간은 금방 간다. 이윽고 저멀리 추자도의 밤을 지키는 불빛들이 보이기 시작하자 선실 내에 있던 조사님들도 한분 두분씩 나오기 시작하고 이내 선미가 북적이기 시작한다.

영일호가 상추자의 내항으로 접어들어 수협 위판 장 앞에 도착하고 이어서 종선 "뉴 피싱스토리 호"에 짐을 옮겨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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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채 새벽 2시도 안되었는데...맘 같아선 천천히 민박집에서 쉬었다가 천천히 나가면 좋겠지만...이미 민박집에는 오늘 오전까지 출조일정이 있는 조사님들이 계실 것이라...어디 한군데 편히 있을 곳도 없는 듯하다.

그럴바에야 일치감치 나가서 좋은 포인트 사수하고 있는게 낮다는 계산인데...엄동설한에 갯방구에 나가서 해가 뜨는 아침 7시넘게까지 기다리려면 최소 5시간인데...뭐하누...

추자도도 가거도처럼 출조배들의 출항 시간을 정해서 나가면 이 먼곳까지 와서 새벽에 갯바위에서 벌벌떠는 개고생도 안하고 좋으련만 이미 알고 왔으니 뭐라 하기도 에매한..상황이다...

그 암흑의 기다림이 있는 5시간을 슬기롭게 보내기 위해 동생이 오뎅탕과 라면등을 준비 해왔다. 간단하게 맥주와 소주를 곁들여 추위를 녹이고 이런 저런 살아가는 지혜를 나누면서 어떻게든 킬링타임 해봐야지 눈에 뵈이는 것도 없는데 앆수대 들고 갯방구 끄티에 서봐야 운좋으면 잔바리 몇 수 아니겠는가..(간띠 마이 부었네..ㅋ)

그렇게 뉴 피싱스토리호가 출발하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느 포인트에 내리게 될까...? 출발전에 넌지시 헤드스텝에게 지난번 태도에서의 아쉬운 포인트 배정에 대해 얘기 했더니....바로 기억을 하고 있어 보인다..그래서 오늘 포인트도 살짝 기대를 하게되고..

추자항을 빠져나온 피싱스토리호는 배를 좌현으로 꺽어 다시 달리기 시작하며 바로 상추자 본섬 에서부터 하선을 시작한다. 
한팀이 내리고 두팀 세팀...몇번째 포인트를 지났을때쯤 우리조가 호명 되었다. 그렇게 내린 포인트는 "다무래미"다무래미는 작년에도 한번 내려 보았던 곳인데 오늘 내린 포인트는 다른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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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으로 뱃머리를 대고 우리 두사람의 짐이 차례대로 전달 되었다. 지금은 상단 곳부리의 오른쪽으로 넘어가서 낚시를 하고 나중에 날물이 되면 배댄자리에서 낚시를 하면  되고 수심은 지금은 6미터 들물에 8미터 정도란다..

"후 ~~~ !!! 어쨋든 저쨋든 어제 오후부터 이곳에 오기까지 무려 12시간의 이동시간과 준비시간 띁에 도착했다...아무리 리무진을 타고 편히 왔다곤 하지만 "아이고~~!!!"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일단 위로 올라가보니 평평한 마루같은 곳이 있어서 이곳에서 새벽시간의 무료함을 달래줄 심야식당을 차리기로 하고..동생은 가방을 챙겨 버너를 꺼내 자리를 잡고 나는 배댄자리에 놓아둔 바칸에 든 대용량 물을 가져오기 위해 희미한 후레쉬 불빛에 의존해 갯방구를 가로 지르는데..

이곳은 상층부에는 꽤 괜찮은 호텔로비 같은 평지가 있는 반면에 낚시를 해야하는 곳은 대부분 완만히 경사가 져 있는 지형이다.

그렇게 고기를 살릴 기포기가 탑제된 45리터 바칸에는 오늘 종일 낚시를 위해 꾹꾹눌러 담은 밑밥과 대용량 2리터 물 3개, 이틀동안 사용할 미끼용 크릴 4개와 옥시시캔, 맥주등을 넣어 두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무겁다. 

여기 오기전까지 이동이라 해봐야 출조방에서 열걸음..?....항구에 도착해 버스에서 사선까지 30걸음...추자항에 도착해선 바로 건너 종선에 옮기다 보니 무게를 실감하지 못하다가 비탈진 갯방구를 횡단하려니 이것참~~걸음걸이가 쉽지 않은데...

이때 동생에게 함깨 옮기자 했어야 했다....ㅜㅜ 
늘 몸에 밴 "이까이끄 머시라고~~!!" 주문을 걸고 왼손으로 들고 오른쪽에 무게 중심을 주고 비탈진 갯바이ㅜ를 종횡해서 한걸음 한걸음 조심조심 했음에도 불구하고...어이쿠~~결국 발을 헛디디고 말았다...ㅜㅜ

다행이 몸은 팔을 집어서 더 이상 구르지 않았는데...어라~~네모난 바칸이 저렇게도 잘구르나 싶을 정도로 퍽~퍽~퍽~하면서 내 눈앞에서 굴러가더니 어이없게도 이내 너울 파도가 한입에 삼켜 버린다....ㅜㅜ

내가 넘어지며 지른 외마디 비명에 동생이 달여왔고....와서 보니 나는 갯방구에 대자로 뻗어 있고..바칸은 바도에 휩쓸려 갯방구 끄티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고 있으니..

"행님 괜찮습니까...?" 

"응 개안타...!...바칸~~~!!!"

하고선 바칸을 바라보니..운좋게 바칸이 너울 파도에 갯방구 끄티에 걸쳐져 있다. 
(이때 내가 신발이 좀 젖더라도 두세걸음 내려가 잡았어야 했다....ㅜㅜ )

갑자기 동생이 위험하다며 나를 제지하고선 가방에서 황급히 무었인가를 꺼내는데...이거슨...뜰채...ㅡ,.ㅡ;;
지금 못해도 무게가 15키로 이상은 나갈텐데 망이 연결되지도 않은 뜰채로 무었을 하겠다는 건지..모르겠지만..일단 동생이 뭔가를 보여 줄줄알고 지켜보았다.

순식간에 뜰채를 펴고선 손잡이를 걸생각이었는지..손잡이 쪽에 걸고 왔다 갔다 한두번..다시 너울이 치고 바닷물에 부양된 바칸은 이번에는 갯방구 끝에 걸리지 않고 빠져 버렸다...그전에 내가 나가서 잡아야 했다...ㅠㅠ

이젠 어쩔 수 없이 배를 부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헤드스텝에게 전화를 넣으니 지금 당장은 못 오신단다...다른 손님들 하선 다 시켜드리고나면 올수 있다는데...다시 바칸을 바라보니 그저 그렇게 처음에는 잘 떠 있을 것만 같았다...

곧 배가 오면 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별걱정 없이 동생과 함께 오른쪽 만 안쪽으로  멀어져 가는 바칸에 조명을 비추며....

"야~~ 몰이 오른쪽으로 잠방 잠방 잘가네..."

"맞지요..행님 딱 한마리 물어 줄것 처럼 잘 가네요..."

그런데 바칸이 점점 잠기는 것 같이 보인다...너울이 있으니 위 아래로 요동이야 치겠지만 현저히 낮아 보이는데...에라이~~결국 예상이 틀리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게 순백의 허연 나의 바칸이 침몰해 버렸다....ㅠㅠ
그런데 이것참 꼭 사람 열불나게시리....바칸이 가라 안자 마자 배가 왔다...내가 후레쉬를 비추는 곳으로 배를 몰아 가서 이리저리 후레쉬를 비추더니

"안보이는 데요~~!!!"

"아직 가라 앉지 않았을텐데...다시한번 물속으로도 후레쉬를 비차 보이소~~!!!"

어쩌면 잠길찌처럼 서서히 잠기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실낮같은 희망에 기대를 걸어 보았지만 더 이상 수색은 무리란다.

"이러면 나가린데...ㅜㅜ"

어떻게든 바칸을 찾으려 혈안이 되어 있는 나한테 전화를 해도 안되니 동생에게 전화해 필요한게 뭔지 물어보고 미끼크릴 하나랑..500미리 생수 두개를 전달해주고 '뉴 피싱 스토리 호'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허탈함이 물밀듯이 밀려 왔다. 
무었보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아~~떠그랄끄....솔직히 넘어지며 손에서 놓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좀더 안전하게 몸을 지탱하기 위해 놓았다..그리고 이게 떽떼구르르르~~~굴러 가리라 생각도 못했는데..네모난 늠이 잘도 굴러서 풍덩해버렸다..ㅠㅠ

어쩌랴...이제와 승질 내봐야 나만 손해지 뭐.....근데 생각하면 할 수록 승질이 난다...
평소엔 기포기도 따로 넣어 가지고 댕기다가 이번에 짐을 가볍게 분산한답시고 바칸에 미리 넣어두는 잔머리까지 굴리고...밑밥통에 주걱꽃이에...다시 구매하려면 뎐이 얼마고...무었보다 오늘 하루 낚시를 해먹은건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문제 아니것나...

"행님 마~! 이자뿌고...내껄로 두 사람이 붙어서 낚시하입시더..뭐 우짜겠습니까...!"

".......................ㅡ,.ㅡ;;" 

무슨 헐말이 있노...아 닝기리~~ 조짓다~~!!!

그렇게 올라와서 보니 물 500미리 두개랑 맥주 달랑 2개가 다다...쇠주는 그래도 동생이 따로 챙겨 온게 있어서...
500미리 한통 조금 더 넣고 오뎅탕을 끼리 놓고 맥주 한모금 하고 나니 좀 살것 같다.

근데 이거...이거... 오뎅탕이 아니고 완전 소태탕이다....추운 갯방구에서 몸을 녹여줄 오댕탕이 물이 부족하다 보니...바닷물을 떠서 끼리도 이정도는 아닐것 같은 생각이...맥주라도 마심시롱 희석을 시키면 좋으련만 맥주는 달랑 두개 분이고...ㅜㅜ 마실 물도 없고...딱 6.25때 피란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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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난리 부르스를 치고 소태탕까지 끼리 먹었는데도...시간은 아직도 새벽 4시..

어제 새차게 불었던 영향으로 아직 잔바람이 남아 있어서인지...다무래미 뒷편에서 불어오는 북풍이 거세다...마음도 추븐데 몸까지 얼어붙겠다...북풍을 피해 바위틈 사이로 몸을 구겨 넣으니 그나마 바람을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본시 인간이라는게 죽으라는법도 없지만 우짜든 살라고 방법을 찾아 발버둥치니 아무리 악조건에서도 므시라도 맹그러서 살아 남는다...ㅋ

그렇게 이런저런 얘기도 하다가 대화가 끊어지면 유투브 쇼츠도 보다가 하면서 킬링타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저멀리 해오름의 서막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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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 없는 나는 먼저 곳부리에 서서 왼쪽으로 흘러가는 조류에 수심 9미터 정도를 주고 20미터 정도 멀리던져 채비를 흘려본다... 동생은 막 채비 중이고...왼쪽으로 흐르는 조류에 태워 두세번 흘리니....50미터 정도즈음에 가면 스믈~스믈~~잠기는데...뒷줄을 사리고 이때다 싶어 챔질을 했지만 올라오는것은 조류를 따라 흘러다니는 몰이 바늘을 잡고 놓아 주질 않는다...ㅠㅠ

이때까지만해도 바다위에 몰 군단이 이렇게나 많이 떠 다니는지 보이지 않았을 때라...다시 밑밥을 주고 이번에는 조금더 멀리 채비를 던져 흘려보는데....또 다시 그 지점에 가면 스믈~~스믈~~ 붉은찌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 또 몰인가?'
잘보이지 않는 뒷줄을 정리하여 감아들이니...몰에 걸린것 같지는 않다...
그럼 때려야지....!!!

멀리흘린 만큼 약간의 허리반동을 이용해 챔질을 하니 므시...덜컥~~~!!!!
걸렸구나~~!!!! 생각되면 자세를 잡아야한다...이곳 발판이 공구리가 잘 안되 있어서..자칫하다가는 넘어지기 십상이다.
그렇게 자세를 그놈에게 대를 뱄기지 않기 위해 대를 세무고...다시한번더 확인 사살용 챔질을 한다...휘~익~!!!
다시 덜컥~~!!! 
좋다~! 잘 걸렸다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이넘과 사투를 벌이는데 아직 어두운 바다에서 그넘과의 사투는 그넘을 잡고 있는 왼쪽팔의 으로 전해지는 감각에 의존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이넘은 제법 멀리서 걸었는데도 대가리를 바닥에 쳐박고 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냐~!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그렇게 대가리를 쳐박고 나의 발앞 까지 끌려온 이 녀석이 오른쪽 갯바위의 여뿌리로 달리며 마지막 필살기를 시전하고..
잠시 버팅기던 이녀석은 안되겠다고 판단했는지...아니면 지나름의 계획이 있었는지 갑자기 내가 있는 곳으로 달려오기 시작한다.
그렇게 이녀석이 다가 오는 만큼의 여윳줄을 감으면서 그녀석과 점점 가까워지며 수면으로 올라오는데..

그렇게 수면위로 올라와 이제 이녀석에게 추자도의 새벽 공기를 맥이나 싶었는데....갑자기...이녀석이 털기 시작하노...ㅠㅠ
안봐도...농어다...ㅜㅜ
그렇게 뜰채를 대고 담아 올리니..제법 사이즈가 좋다..80센티를 훌쩍 넘어가 보이는데...
잡아 올리자 마자 든 생각은... '이넘 머 해묵찌?' 동생의 바칸에 담그니 지가 사람도 아닌것이 대가리를 쳐들고 거친 호흡을 내쉬며 공기를 쳐 마셔댄다..

'아서라~~헤롭다~~!!' 다시 대가리를 부여잡아 바칸에 박아주고 꼬리를 내어 놓으니...이제 진정이 되는듯 꼼작을 않는다...

아쉽다 아쉬워...분명 처음엔 감씨 오짜 이상이었는데...ㅠㅠ 
그럼 그렇치 중태도에 이어 연타석 원도권 대물의 꿈은 그렇게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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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시 소강 상태에서 동생이 찍어준 기념샷]

잠시후 해가 떠오르고 바다가 훤히 보이기 시작하니..방금 대물 농어를 걸었던 곳에는 수 많은 해초더미들이 조류를 타고 흐르고 있었고...어두워 암것도 보이지 않았을때는 신기하게도 잘 흘렸는데 날이 밝고 나니 조금만 흘려도 떠다니는 해초에 걸려 낚시를 할 수 가 없다..

어쩔 수 없이 곳부리 오른쪽으로 가서 동생이 멀리서 던지는 밑밥에 동조 시켜보려 애를 써봤지만...신통치도 못하고...겨우 4짜 중반 한마리, 4자 턱걸이 한마리가 오전 조과 전부이다..점심때 들어오는 도시락 배편에 밑밥을 요청해 두었으니 그때부턴 제대로 낚시 하자 싶었는데..

대여용 밑밥통에 밑밥을 가겨온게 아니라 그냥 검정 비닐에 담아왔다...ㅠㅠ 밑밥통이 없는데...ㅠㅠ
그렇게 오후 내내 다시금 동생이 던지는 밑밥 지원 사격에 의존해 낚시를 하니 이게 될리가 있나...
철수시간을 한시간 정도 남겨놓고 운좋게 30중반 한수를 끝으로 추자도 다무래미 첫날의 낚시는 시마이 해야 했다.

그 와중 헤드 스텝으로 부터 내일 날씨가 안졸을 것 같아 날이 좋은 오늘 5시까지 연장해서 낚시를 하라는 긴급 작전지시가 하달되었지만 이미 총알도 없고...적군인 감시를 잡아야 하는데 민간인 농어 사상자까지 발생한 상황이니 이미 패잔병이나 다름없는 멘탈로 뭘 더 어찌 더 해보기는 걸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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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갯바위에서 동생이 그나마 잡은 9마리의 감씨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물을 갈아주고 앉아 있으니 멀리서 뉴 피싱스토리호가 우릴 철수 시키려 다가오고 있다...어지생각하면 이거 배이름도 중요하다....피싱스토리라서 그런지 이야기꺼리가 많이 생긴다..

배에 탑승하니 저마다의 풍족한 조과에 선수에는 스텝들이 모여 철수하는 조사님들의 바칸을 확인하기에 여념이 없고...오늘 전체 조과는 제법 호조황이다...5자 이상 되는 넘도 제법 나오고 전체 마릿수에서도 꽤 많이 나온듯하다.

아~~!! 바칸만 수장 안시켰어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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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긑에서 새번째인가 네번째인가 탑승이라 사선은 얼마안있어 상추자항으로 진입했고....곧 상추자 빨간 등대를 잡고 우측으로 돌아 내항으로 들어서고...나도 이제 일어나려하니...허리가 뻐근하다...그냥 하루종일 서 있어서 그려려니 했는데...생각보다 통증의 범위가 특정되고 좁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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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를 정박하고 짐을 내리자마자...바로 앞에서는 조과를 인증하기위해 퍼포먼스가 펼쳐지고 여기저기서 대물들을 들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나야뭐...찍을 넘도 없고...민간인 사상자 농어를 찍어봐야 득될것도 없을테니...서둘러 이넘을 어지할지 고민에 바졌는데..

일단 살려가자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그래서 한두어번 뵈었던 조사님이 가져오신 대형 그물 살림망이 눈에 띄어 그분에게 부탁을 드리려니 이것참 금방 근처에 계셨는데..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헐수 없이 동생이 행님 감시는 살림망에 넣어 살리고 농어는 바칸에 담아 두자는 말에 그러자고 하고 바칸에 담긴 이 녀석은 기포기를 털어두고 한바탕 소란 스러운 선착장을 뒤로 하고 방으로 올랐다.

우리방은 204호 피싱스토리 민박집 식당이 있는 2층의 안쪽방인데....작년에 사용한 1층보다 방이 좋아 보인다...2인실이기도 하고...지친몸에 입고 있는 옷마저도 무거워서 일까 방에 들어서자 마자 훌러덩 입고 있던 옷을 벗어재치고...샤워를 하는데 벽에 붙어 있는 거울을 통해 등판을 확인하니 옆구리족에 멍이 들어 있다...ㅜㅜ

새벽에 갯바위에서 넘어지며 옆구리는 찍은듯하다...그래도 움직이는데는 크게 불편하지 않으니..뭐 그려려니 하고선 샤워를 마치고 나와서 다시 쭈그리고 앉아 잠시 짐을 정리하고 나니...이거 허리가 너무 뻐근하다..이래가 내일 낚시 하것나...

곧 식사도 해야 하는데...샤워하는 동생에게
"편의점에 맥주 사러 갈껀데 뭐 필요한거 없나?"
"행님 지는 소주 챙겨 온게 있습니다..행님꺼만 사오이소~~!!!"

추자도 밤거리는 일반적인 여느 항이나 크게 다를바 없어 보인다..피싱스토리민박 바로 옆에 있는 술도 팔고 약도 파는 하이브리드매점에는 내가 좋아하는 '아사히'가 없다...그래서 멀리서 보았던 씨유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는데 분명히 들어올대 보았기에...이쯤인데 싶었는데 안보여서 뭔주민으로 보이는 분에게 물어보니 조금더 걸어가다가 보면 보인단다.

얼마지나지 않아 편의점에 도착하니..낚시채널 테레비방송에서 자주 뵈었던 승부사의 히든카드에 진행자 김광우님이 마침 일행과 이것저것을 구매하고 계시네..무덤덤하게 그분을 스쳐지나 냉장고에 내가 즐겨먹는 맥주를 찾으니 전국체인인 씨유답게 없는게 없어 보이는데...

헉~~!!! 가격이....500미리 캔 하나에 사구플라워도 아니고..므신노메 맥주 한캔이 사천구백원이고...ㅡ,.ㅡ!!!
어쩌랴...독점인데...뭐 말이야 배타고 건너온 물건이라 비싸다는 말인데...그래치면...이곳에서 나는건 반대로 싸야 허지 않남?
민박집 숙박비나..민박집에서 먹는 식사는 왜 비싼겨...참 이 동네는 희한한 경제 논리가 작동한다...

그렇게 궁시렁대며..맥주 500미리 캔 4개를 거금 이만원을 주고 사왔다...ㅜㅜ

잠시 후 헤드스텝으로 부터 7시에 식당에 모여 밥먹으라는 문자가 날라오고 잠시 뒤 시간에 나가니 빈자리없이 빼곡히 자리에 앉으시고들 식사를 기다리고 계신다...동생이 자리를 잡아준 덕분에 4인 테이블에 나와 동생 그리고 맞은편에는 나이 지긋하신 선배님 두분이 앉으셨고....

저녁 밥상의 하일라이트인 감시 회도 오르고 맥주도 꺼내 캔채로 마시려니 앞에 계신 선배님들이 걸려서 귀하디 구한 맥주 한잔을 권하니 슬그머니 옆에 치워두었던 맥주를 꺼내신다..ㅎㅎㅎ

그렇게 동생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식사를 이어가다가 지난번 중태도 출조에서 뵈었던 분이 혼자 오셔서 뒷자리에 앉아 계시길래 식사가 끝나갈때 쯤에는 그분과 어울려 세사람이 이야기 꽃을 피운다...어딜가나 낚시가 취미인 사람들은 쉽게 대화가 오고 간다..뭐 깊은 대화는 아니라도...일상에서 이정도의 낮은 단계의 어울림이 가당키나 하겠는가....낚시라는 공통 분모가 없다면 말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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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 마련된 식당칸에 조사님들이 한분 두분 자리를 비우고 2차를 가네 마네 하는데 우리 세사람의 이야기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일하시는 아주머니 분들이 우리가 앉은 옆테이블을 다 치우고 나서야 더 있으면 민폐겠다는 생각에 자리를 옯기기로 했는데..이거 다시 테이블에서 일어나니 허리 통증이 더 심해 진다..ㅜㅜ

"행님 마 내일 출조 포기 할까요? 이래가 내일 출조 되겠습니까?"
"여까지 와서 안가기도 애메헌데...일단 내일 아침에 자고나서 보자...!!!"
"그래도 행님 몸이 중요하지 밑밥통도 없고 하니..마 쉬지요...몸생각해서~~!!!"

이미 오늘 조과도 신통치 않고...밑밥통도 바칸도 등등 모든걸 수장 시키고 나니 의욕도 잃은데다가...허리가지 통증이 심하니 동생만 괜찮다면 쉬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못이기는척 헤드스텝을 찾아 내려 가니 이미 방으로 올라 갔다는 얘기에 방으로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내일은 안나가고 쉬었다가 철수배에 오르겠다고 얘기하니...

몸이 우선이라며 그러시라고 한다.

그럼 이제부턴 내일 출조도 없고...마시면 된다...
그렇게 세사람의 낚시 이야기는 우리방으로 까지 이어지고...테이블 위에 남아 있던 회를 싸그리 모아서 뜨신 방에 자리 깔고 앉아 이바구를 나누니 여기만큼 천국이 없다..ㅋ 
어느정도 먹었더니 라면도 땡기고 동생에게
"라면 하나 끼리무까?"
"그럴까예~~!!!"
그렇게 라면을 끓일 물을 뜨기 위해 나간 동생이 문밖에서 뭐라 뭐라 하며 한참 시간을 보내고 들어 오더니...
방에서 가스버너 키고 라면 기리면 큰일 난다고 밖에있는 주방에서 끼리 무라한다고 물 올리놓고 왔단다....그래 맞지..ㅋ

그렇게 라면인지 라면탕인지 물조절 실패한 라면궁물탕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새벽 한시 가까이 이야기 꽃이 이어지는데...이거 나이가 들면 양기가 주디로 올라간다더만..딱 우리보고 하는소린갑다하고선..서로 얼굴쳐다 보면서 또 낄낄대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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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야 쉬면 되지만 함께 하신분은 출조를 해야하니 놔 드리기로 했다....그렇게 술에 쩔어 깊은 잠에 들었다...

잠시 후 곤히 잠든 날 동생이 깨운다...

"행님 일나이소....!!!"
"으으으음~~!! 몇시고~~???...인자들 막 나가는 갑네...!"
"행님 컨디션은예~~?"
"아직 허리가 우리한데....!"
"많이 힘듭니꺼?...좀 괜찮으면 우리도 챙기가 나가야 됩니더..."

"와~~! 안나가기로 했쟈나~~!!"
"행님~~!!! 안나가도 종선비 내야 한답니다~~!!!"
"안나가도 내야 한다고...ㅡ,.ㅡ???"
"네~~패캐지 상품이라 안나가도 내야 한답니다..."
"그래..??? 내 허리가 두동강나고....괴기를 못잡는 한이 있어도 손해보곤 못살지~~!!!"

추자도는 이상한 논리들이 당연한 듯 작동하는 곳이다..뭐 어쩌겠누...로마법이 그렇다면 따라야지..ㅋ

그렇게 다시 통증이 가시지 않는 허리를 부여잡고...배에 올라 탓다....!
오늘은 반대편으로 도나보다...싶은 생각이 들자마자..갯바위에 하선이 시작되고..
우리는 다행이 헤드스텝께서 나의 몸상태를 배려 해준 덕분에...판 끝판왕이 따로 없을 정도의 편한 자리에 하선했다..
섬생이 갈라진 곳의 맞은 몊인데...동생이 반대편에 앉은 분들이 낚시 하는잘에서 작년인가에 6짜가 나온자리라며 

"아시바 좋은덴 괴기가 없는데~~~!"

라고 자리를 아쉬워한다...허리 아픈 나땜시 동생이 피해를 보는구나....나만 여기 내리고 동생은 다른곳에 내려도 되는데..밑밥도 없는 날 두고 어디가기도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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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간 조금 넘은 시작에 출조를 해서 그런지 얼마 있지 않아 동이 트기 시작한다...이렇게 하면 딱 좋은데...한밤중에 갯방구 나와서 떨일도 없고 마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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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은 편 6짜가 나왔다는 곳에 조사님들이 보인다...우리보다 저쪽 조과가 더 기대가 되는 아침이다..ㅋㅋㅋ
역시 명포인트여서 그런지 저분들은 야영을 하시는 듯 탠트도 펴 놓으시고...

우리도 평탄한 발판에 서서 우측 골창으로 밑밥과 채비를 던지고 또 던지고를 반복했지만 결국 잡은건 동샌 한마리 나 한마리 발 앞에서 잡힌 두마리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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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2시 철수 라는데....나올때부터 크게 기대가 없어서 일까..의욕을 잃어버려서 일까...낚시도 안되고...그냥 시간만 가기를 기다린다. 일치감치 채비를 접고 앉아 멀리보니 사자섬이 희미하게 눈에 들어온다...

몇차례 추자도에 왔지만 사자섬을 실제로 본것은 처음이지 싶다...신기하게도 정말 사자처럼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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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사자가 서식하지 않았으니 사자섬이라 부르게 된 시기도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을텐데..언제적부터 저 섬을 사자섬이라 명명하고 부르게 된것일까? 라는 궁금증이 더해간다...ㅎ 

사마국시대에  중국불교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 전래 되긴 했다지만 이곳 제주도에서도 한참 덜어진 섬의 모습을 보고 "사자"를 떠올린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니 과연 있기나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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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 섬생이 대물 포인트에 계신분들도 철수 준비를 마치신 듯...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다...집을 나서며 희망에 차올라 꿈꿨던 또 한번의 대물은 한낮 꿈에 불과 했고...허탈함이 밀려 오지만 또 집으로 돌아가 일상에 젖어 들면 또다시 굼을 꾸게 될것이다...다시 그 현장이 여기가 될지 어딜지는 알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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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추자도에서 펼쳐진 이들간의 대물으ㅢ 굼은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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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에 내려 집으로 향하는 출조버스를 타고 멀리 우리를  태우고 돌아온 영일호는 또다시 꿈에 젖은 다른이들이 채울터이고...부디 꿈을 꾸는 그들이 그 꿈을 이룰수 있도록 허하여 주기를 용왕님에게 빌어본다...

동생의 바칸에 더부살이 하고 있는 내가 잡은 몇마리의 감씨를 집으로 살려가기 위해선 바칸을 구매 해야 했다.
가는길에 우리가 도착하는 주차장의 낚시점에 어떤 바칸을 구비해 두고 있냐고 물으니...카마** 50센티 대형 바칸이 있다고 한다..
몸집이 커서 동생바칸에 더부살이에서 탈락한 농어는 손질을 해서 비닐에 사두었는데 그넘 생각이 나서인지 큰넘으로 구매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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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와서 보니 기포기를 안틀어 둬서 인지 몇놈은 이미 맛이 갔고....한두넘이 끈질긴 생명을 붙들고 있다...그 두넘은 회로 나머진 손질해서 말려 두었다가 어르신에게 보내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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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질까지 마치고 나니 이미  밤 10시가 넘어 간다...그래도 오늘 일찍 오후 7시경에 부산에 도착한 덕에 일찍 왔기에 망정이지 다른대 같으면 새벽 한시였을터~~~

뒤 늦게 까지 옆에서 보조 해준다고 수고한 마눌님을 위해 서둘러 한마리 썽그러서...추자도 감씨를 맛보는데..
맛있다...ㅎ

늦은 밤이라 이것저것 준비도 못하고 대충 회에 상치랑 싸먹는데도 굴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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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다가 보니..기름진 넘이라 물리기 시작할때쯤 예의 무쳐먹으니 이또한 굴맛이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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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그렇게 잘 먹고 있다가 마눌님이 갑자기 생각난듯 물어온다...

"고기 담아 온통이 새거 던데....새로 샀나..........???"

대답을 잘해야 한다...까딱하다간 지금까지 스므스리하게 잘 넘어가던 산통 다 깨진다...ㅡ,.ㅡ;;

"아~~뭐...저 바칸~!!! 아 산기 아이고...지난번에 내가 큰넘으로 기록 고기 잡았다 아이가...!!!"

"응... 지난번에 기록고기 잡았다는 그거??"

"그래~~!! 그거 대물로 1떵 해가지고 시상품으로 받았다 아이가~~하~하~하!!!"

"그렇나..? 그런데 있던건 우짜고? "

"그건 물도 좀 새고 해가 아는 동생 주삣다...받은 걸 줄 순 없쟈네~~!!!"

"글치 새걸 누가주노...잘했다...!!!"

이성이 돌아온 나는 오늘도 마눌님 앞에서 야성의 발톱을 숨기고 살아간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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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댓글
41 북회귀선 26-02-06 14:41 0  
저도 한번씩 갯바위에서 발을 헛디디는 순간들이
있더군요.
늘 조심한다고 해도 순간적인 실수는 어쩔수가 없지
싶습니다.
아무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손맛도 보셨고
또 뒷풀이도 멋지게 하셨으니 먼길 가신 보람은
충분하셨지 싶습니다.
즐감하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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