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인낚에 조행기를 써보려 지난 며칠 전을 떠올리려니 이너므 타임슬립 기능이 고장이 났나..갑자기 며칠 전이 아닌 낚시대를 맨처음 손에 쥐었던 삼십년전 어느날의 강렬했던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함께 간 야유회에서 낚수대를 들고와 낚시를 하던 회사동료가 들고 있던 민장대가 잠시 나의 손에 쥐어졌을 때 무었인가 알 수 없는 어떤 움직임이 장대를 쥔 손으로 전해지고 그것이 생명체의 입질임을 느끼며...보이지 않는 바다속의 생명체와 “미지의 조우”를 하던 그 순간 이후 30년 가까이 낚시대를 놓지 못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그날 이후 지금의 모든 것이 시작 된 것이다.
새삼 생각해보면 그날 처음잡은 대가 민장대가 아닌 흘림대였더라면 “뭐 이런 지겨운걸 하나”하고 마약 다음으로 또파민을 많이 뿜어내는 낚시대를 잡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낚시라는 장르에 빠지게 만들고 싶다면 그에게 민장대를 줘라...“
세상이 급속히 연결되며 좁아지기 시작하더니...최근들어 집에만 들어가면 밥먹고 별 할 일 없으면 유투브로 낚시방송을 시청하게 된다. 정규방송은 이제 더 이상 볼일도 없어지고...세상이 뭐 다 고기서 고기아닌가. 그런데 세상은 잘 연결이 되는데 어찌 이렇게나 감씨랑은 연결이 잘 안되는지 모르겠다..
한동안 낚시를 접기도 했지만 한번 손 맛들인 낚시꾼이 낚시를 접기란 마약 끊는일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가끔식 중고장터에 낚시를 접는다고 용품들을 내어 놓는 분들보면 마치 부고장이라도 받았을 때 드는 느낌이랑 비슷한 감정이 든다. 그 어떤 어려움이기에 낚시를 접는다는 것인지..한동안 낚시를 접기는 했지만 용품들은 낡고 녹슬어 버릴지언정 내다 감히 곁에 두고 가끔 위안을 삼았는데...
한동안 낚시를 안다녔던 가장 큰 이유는 낚시라는 취미활동을 하는 사람으로서 낚시라고 하는 레져산업의 인프라에 대한 회의감이 심각하게 내게 다가 왔기 때문이었다. 점점 낚시인을 호구로만 바라보는 출조방들..선사들..등등 이러한 것들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한다“는 아주 단순한 진리를 상기 시켰기 때문이었는데..이제 나이가 들어서 인가..이젠 그러려니..하게되고..대한민국 제일의 악취미중 하나로 분류되는 괴팍한 취미활동을하며 마음에 불편할 일이 없게 많은걸 포기하고 기대하지 않게되는 내공이 쌓여서인가...코로나시기 다시 마음의 창고에 쳐박아둔 낚수대를 잡게 되었다.
그렇게 다시 낚수대를 잡고 상처받을 일이 많은 갯바위보다는 선상낚시를 자주 다니게 되었고...22~23시즌, 23~24시즌, 24~25시즌을 보낸 것 같다...이전부터 틈틈이 ”타이바라“라는 장르도 다니고 했지만 딱히 3번의 시즌이라고 하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낚시꾼 제일의 대상어는 ”감씨“이기에 감시시즌을 일컷는 것이다.
여튼 어복이 있어서 인지 감사하게도 시즌마다 제법 5짜도 한두마리씩 했고...23~24시즌에는 고성에 위치한 드레곤 피싱호를 타고 나가 56센티의 기록 감씨를 잡기도 했다...그런데..영 마음 한편이 편치 않은 기록이었다. 진정한 낚시꾼은 선상에서의 기록은 안쳐준다나..어쩐다나..그래서 인지 마음속으로 스스로 자부하는 기록 고기는 2014년 고흥에서 배를 타고 나가 그 유명한 갯바위 ”대마“포인트에서 야영을 하며 둘째 날 이른아침 물때에 잡았던 ”54 센티미터“가 내 최고 기록 고기다.
그런데 24~25시즌을 다니며 어지된 영문인지..5짜 한 마리 못 잡고...선사 선비올리고 하니...늘 함께 다니는 동생이
”형님! 선비도 오르고 조황도 안나오는 선상! 이제 그만 다니고 한달에 한번 가더라도 장거리 원도권으로 1박2일 가는게 어떻습니까?“
이미 23년 12월경에 김해에 있는 원도권출조방을 이용해 ”중태도“를 다녀왔던 적이 있었고..다음해 25년 1월 5일경에 같은 출조방으로 ”추자도“를 각각 1박2일씩 다녀온 적이 있었지만 나의 조과는 기대에 비해 영~~신통치 못했다. 원인은 무었보다 내 낚시의 실력이 부족했다...라고 하지만 인간이 그렇게 좋은 마음만 가지고 사나....어쩌면 아주~~쬐끔은 좋은 명포인트에 내리지 못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자기위안이 있지 않나..!
몇차례 출조방을 통해 원도권을 가봤지만 늘 그 유명하다는 명 포인트에는 앉아 본적이 없다...명포인트는 아니라도 항상 ”여긴 앉고 싶지 않은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면 어김없이 내 이름이 호명된다...
”김** 사장님 나오세요~~!!! 여기는 지금 수심이 7메타나오고~ 배 뒤쪽을 보고 멀리치면 됩니다이~~!!! .또 한분은 저 쪽으로 좀 더 가셔서 날물갈 때 저 30미터정도 흘리면 수중여가 있으니 그쪽으로 보고 흘리면 됩니다...자~ 그럼 파이팅~~!!!“
”파이팅~!!!“
내 머릿속 낚시사전에 파이팅이란 단어가 없다..왜??? 파이팅은 낚시를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고메한 인격을 가지신 분들이나 시전 하는것이지...마치 오늘 지금의 낚시가 마지막인 듯 몰입하는 수준 미달의 인격을 가진 나로선 생경한 단어이다...그러다보니 항상 과 몰입 상태에서 눈을 부릅뜨고 가래 끓는 목소리로 목젖을 긁으며 늘 이렇게 나만의 주문을 되네이곤 한다..
”다 주거쓰~~!!!“
근데 전쟁터에 나가 필사즉생으로 임하더라도 적이 있어야...죽이고 말고 하는것이지, 하루 죙일 밥도 안쳐묵고..앉지도 않고 서서..정신나간 사람처럼 희벌건 눈으로 찌를 눈이 빠져라 째려봄시롱 ”다 주거쓰~~!!“를 목젖에 가래 끊은 목소리로 아무리 읇퍼봐야 혼자서 발광하는 거지 뭐....
대상이 상대를 안해주는데 혼자 발광하다가 죽어나가는건 나의 유리 멘탈 뿐이다.
그러니 이것도 멘탈관리를 위해서 이런류의 원도권 낚시를 자주 접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릴 때 이런상황에 내가 긁적여 놓은 글에 ”극한의 육체적 피로감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즐기는 쾌감“도 요즘에 그런 소리 해대면 변태로 취급받기 딱 십상이다.
그러다보니 철수하는 내내 배에서 버스에서...이어지는 패전의 원인찾기는 결국 아주 자기 합리적 확신에 차게되고...결국..
”내가 자리를 잘못 내려서~“ ”고기가 없는 곳에 내려서~“로 귀결된다...
어찌보면 이렇게 결론을 이끌어가는 나의 사고방식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지극히 당연하고 내 정신건강에도 좋은일이 아니겠는가...
여기다가 더 나아가....
”뭐 그분도 단골들이 우선이지 뭐..우리야 어쩌다 한번인데~~!!!“
지가 뭘 어쩔 수 없을 때 하게되는 포기를 이렇게 아름다운 배려로 포장하여 겸손한 포기가 이어지고 ”우린 객이니 객이라 좋은 포인트에 못내려 고기를 못잡은 것이다“라는 매우 자기 주관적이고 자기합리적인 자위적 결론에 도달하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그런데 이어진 돌발상황~!! 이건 예상 못했다...함께한 동생이...
”행님 그라면 다음에는 우리가 직접 차 몰고 진도로 가서 중태도에 바로 들어갑시다~!!“
”그....그러면 되겠네...“
그렇게 낚시대를 잡은지 30년 만에 일년에 한두번도 아니고 처음으로 한달에 두 번의 원도권 출조가 모의 되었다.
이제 부터는 정치의 영역이다...내무부장관과 협상과 대외적으로 외교력도 발휘해야 한다. 년말이니 여기저기 얼굴 들이밀어야 하는 곳도 있고...도장찍으러 그러니 눈도장도 찍어야 하고...무었보다 내무부장관의 동의를 얻기위해선 협상력을 높일 필요가 있었다.
일단 외교적으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곳들에는 별 무리없이 해결이 되었다...그런데 D-DAY가 멀지 않았는데..내무부장관과의 협상은 아직 눈치작전만 며칠째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26일 산타도 썰매타고 돌아 가시는데...나도 동생 포터타고 진도에 가면 얼마나 좋을까..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사람심리를 이용해서...
”아는 형님이 갑자기 돈 다 내어놓고 예약해둔 일행 분이 펑크가 나서 대타를 찾고 있는데 내생각이 갑자기 나서 가자한다..“
이건 작년에 한번 써 먹은 것 같고.....
여자의 보호 본능을 자극해서....술한잔 먹고...상심한 듯..땅이 꺼져라 한숨부터 쉬고...
”거기가서 정말 좋은 자리 한번 못 앉아보고...내가 복이 없다...아~~진짜 근사한 놈 한 마리 잡아와서 식구들이랑 겨울 몸보신 한번 할라 했는데..!!!“
이러면 분명히 이번주에 외식하자 그럴 것 같아서 안되겠고...
아니면 아주 자연스럽게...
”갔다 오께~!“
이랬다가 갔다오면 집이 이사갈 것 같고....뭔가 작지만 근사한 것이라든지...뇌물을 쓰자니 이미 이런 협상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것을 체험한지라 섣불리 현물카드를 꺼내기도 어려운데...하루 이틀 고심은 깊어지고..출조를 포기해야하나...이번에 이렇게 해놓고 안가면 앞으로 아무리 몰황을 쳐도 ”궁시렁“은 평생 사용불가다...
그냥 못 가겠다고 하긴 뭣하고..바다 날씨 예보를 보니 앗~!!! 바람분다~!!!
”띵동 띠링 동~!! 뚜르르르르~두르르르르~ 여보세요~!!!“
”야~~ 이거 날이 안 좋네...이래가 가겠나~~!!!“
”아입니다~!!!! 행님 이번에 날 지깁니더~~!!!“
” ??? 내가 보니 날이 안좋던데 바람도 많이 불고....???“
”행님 지금 예보는 올해 날씨가 최고 좋습니다...장판입니다 장판~!!!
“니는 뭐 보고 그러는데? 나는 ***보는데 안좋다고 나오는데...행님 그게 좋은겁니다...장판이라니까요...!!! 이미 사람 다 찾답니다 날씨가 좋아서~~이번에 우리 들어가면 진짜 멋지게 놀다 올수 있을겁니다~!!!”
“그..그렇나,,,하~!!! 알았다....”
혹 때려다 혹 붙인 혹부리영감 심정이 딱 이렇지 않겠나 싶다...내가 못가면 동상도 접어야 하는디....기대에 차 흥분된 동생의 목소리를 들으니...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경이다...!
최후의 보루를 써야하는 상황이다...급하게 쓰려고 부적처럼 들고 있던 백화점 상품권 10만원권 3장...한장으로...??? 아냐...!! 사태의 사이즈로 보아 3장을 다써야 하는 순간이다...판단에 일치감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간다.
밥을 먹으며 얘기 하는게 좋겠지...본능적으로 사람은 무었인가를 먹으며 대화를 하면 심리적 안정감이 들어 어려운일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오늘 저녁에는 배달의 민족에다가 시켜먹자....좋아 하는 걸로 시켜봐~!!”
“웬일이래~~?? 집에 맥주 없으니 좀 사가지고 온나~~!!!”
“응!”
그렇게 집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배달된 음식이 식탁위에 한상 차려지고...늘 먹던 아사히 캔맥주를 올려두니...마음이 한결 편해 애기하기가 좋아 졌다...
그런데 이건 정말 하느님이 보우하사...우리나라 만세~~!!를 외칠 일이 일어 났다..갑자기 내무부장관님께서 “한양순방”일정이 잡혔다고 하는게 아닌가...
얼마전에 본가를 떠나 서울에 분점을 내고 독립한 둘째아들을 만나러 가겠단다...그것도 토, ,일 1박2일 일정으로...사람이 간사한게..상품권 30만원이 굳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럼 나는 뭐하지...낚시나 가까???”
“낚시 다녀온나 어차피 밥해놓고 가기도 귀찮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자리가 있을랑가 모르겠네..진적에 얘기하면 미리 예약이라도 했을껀데....”
전세 역전이닷~!!!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아사히를 들고 들이키는데 역시~~목넘김이 좋다~~!!!
“미안~!! 갑자기 언니랑 엄마랑 동화하다가 갑자기 가자고 해서...”
“거제하고 통영이쪽은 자리가 없고...지난번에 갔던 중태도에나 자리가 있을텐데...”
“그러면 지금 빨리 전화해서 예약해봐라~~!!!”
“오늘은 늦었다! 내일이나 해보지 뭐...안되면 밥해놓고 반찬해놓으면 그거 먹고 있지 뭐...”
살다보면 큰 고민이 있어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듯밖의 일로 쉽게 풀리는 일이 종종있다.
또 한편으로 깨우친다...“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다”...
금요일 아침부터 일이 안된다....중태도에 또 갈생각을 하니 이미 마음은 중태도 선착장이다....
떡줄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동생이랑 둘이서..
“행님 나는 이번에 꼭 보찰여에 내려보고 싶습니다..”
“나는 오른여에 내려서 한번 흘려보고 싶네....!!”
둘이서 중태도 유명 포인트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공유한다고 전화통 들고 떠들기 시작한게 출조가는 당일 동생의 포터 안에서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오늘 몇 명 들어가는데?”
“풀 이랍니더..!”
“그럼 경쟁이 심해서 오른여나 보찰여에 내릴 수 있겠나...?”
“어차피 이번에는 가이드가 없으니 선장님한테 얘기 해야지요~~!!”
“야~!! 다 거기 내릴라 할낀데..대겠나~??”
“한번도 못내리 밧다고 하고 한번 내라달라 해야지요~~!!”
그렇게 진도 서망항의 람보르기니라는 “블루피싱”호를 타고 가는 내내...
“보찰여...가 어쩌구 저쩌구....오른여가 어쩌구 저쩌구...”
틈틈이 먼저 그곳에 내렸던 유투버낚시인들의 포인트 설명 영상도 확인해 본다...원하는데 못내리고 엉뚱한데 내리면 어쩌려고....
중태도에 도착하니 5시쯤이었나..아직 시간이 널널하다...도시락도 먹는 둥 마는둥...선장님 얼굴만 멀리서 쳐다본다..
“행님 오늘 우리는 무조건 1항차 타야 합니데이....”
“알았다..일단 조용히 저기 우리짐을 선착장 앞으로 빼놓자~~!!!”
그렇게 선작장 앞을 사수하며 1항차 타세요 하면 누구보다 먼저 배에 짐을 실을 만반의 준비를 바쳤는데..갑자기 선장님이..
“오늘 1항차는 동쪽으로 먼저 갑니다...그리고 2항차에 서쪽으로 갑니다..1항차 타실분 먼저 탑승하세요~!!!”
이건 예상 시나리오에 없었는데...
“선장님 1항차가 먼저 서쪽으로 안갑니까?”
“아 오늘은 동쪽으로 먼저 가서 나가보고 봐야 합니다. 서쪽에는 아직 너울끼가 좀 남아 있어서...!”
우짜지...??? 동생한테 눈치를 주니....마 그럼 2항차 타입시다..하는 눈치다...
잠시 후 ‘역시 오늘 오신 18분 모두 꾼들이시다...’ 1항차에는 고작 5분 만이 탑승하셨다.
그리고 “수영호”가 천천히 동쪽으로 방향을 잡고 사라질때쯤 다시 걱정이 앞선다..
“이거 서쪽에 아직 너울이 있다는데 서쪽에 못내리면 동쪽에 자리 없능거 아닌감?”
“그러게요 행님 마 1항차 탈걸 잘못했나...!!”
담배만 연신 물어 대고 있으니...얼마 후 어둠을 뚫고 멀리 동쪽에서 “수영호”ᄀᆞ 모습을 보인다...어차피 내릴 사람 없으니 무조건 1등으로 타자싶어 배대는 자리 바로 앞에 짐을 놓고 “수영호”가 선착장에 대자마자 1번으로 배에 올랐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선실에서 키를 잡고 있는 선장님에게 다가가서..
“선장님 나는 오른여에 내라 주이소~~!! 오늘은 본류에 함 흘려 보입시다..!!”
하고 낚시하면서 아마도 처음으로 선장님에게 내가 내리고 싶은 자리를 요청해 보았다. 그랬더니....
“가 보입니다~!”
뒤이어 탑승한 동생이
“형님 선장님이 뭐라던데예?”
“오른여에 내라 주라 했다~!!! 함 가보자던데 니도 보찰여에 내라 달라해라~!!!”
어라 그런데 배가 서쪽으로 안가고 동쪽으로 간다...???
“선장님 와 서쪽으로 안가고 동쪽으로 갑니꺼?”
“아 동쪽으로 가서 한바퀴 돌껍니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오른여에 내려야 했다....며칠간 유투브 영상을 보면 공부한곳도 이곳이고..이곳이 아니면 안될 것 같은 여기에 가기만 가면 꿈에 그리던 대물 한 마리가 덮썩 물어줄만 같은 “비현실적 자기확신”이 이미 풀 발기한 상태였다..
어두워 사방이 분간이 안되어서 휴대폰의 위치정보를 켜고 배가 가는동안 현재의 위치를 확인했다...나의 위치가 표시된 파란 점이 동쪽의 갯바위들을 지나 남쪽을 지나고 조금만 더가면 파란점이 오른여와 만나려는 찰라~~!!! 긴장되고 침이 넘어가는 순간 경적을 깨는 선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른여 나오세요~~!!!!”
태어나 처음으로 아내와의 결혼식 하던날 사회를 맡아보던 존경하는 선배님깨서 큰 소리로
“신랑입장~~!!”을 외쳤을 때, “지금 갑니다~!!!” 고 외쳤던 날 그 다음으로 큰 소리로 외쳤던 것 같다...!!
“네 지금 나갑니다~~!!!”
그렇게 지금 내눈앞에 오른여가 있고...배가 접안을 하려는데....선장님께서 다시 외치셨다...
“오른여 잠깐~~!!!”
그리곤 배를 뒤로 빼신다....황급히 선실로 다가가니..다급한 선장님이 외침이 들려온다..
“너울이 넘치는데...위험한데~~!!!”
이제 곧 날물이다...이미 보았던 유투브 영상에서도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란 판단이 먼저 들었다...
“마 대 주이소~~~!! 조심해서 해 뽈랍니다~!!!”
그렇게 결의에 찬 내 목소리를 들은 선장님은 다시 일렁이는 파도를 타고 오른여에 배를 대주셨고....낚시 장비를 하나 둘 오른여에 올렸다. 그리고 오른여의 가장 높은 자리에 섯다.
이게 그렇게 감개무량할 일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등정했던 산악인마냥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이 들었다.
이제 차분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분히 냉정함을 찾아야 한다. 먼저 두레박을 들고 바칸에 물을 채웠다...그런데 생각보다 오른여의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높이가 있다.
바칸에 물을 떠놓고 근 20년을 함께한 뜰채를 펴보았다...구매한지가 너무 오래되기도 하고 잘 쓸일이 없다보니 내 뜰채의 길이가 얼ᄆᆞ인지를 모른다..그것도 보호막으로 감아둬서 더 알길이 없으니 펴서 수면에 닿는지 확인해보 수 밖에...
그렇게 뜰채망을 결합하고 뜰채를 내려보니..이것참 간당 간당 한다...아직 완전히 만조가 아니어서 물이 계속 들고 있는 상황이라 나중에 해가 완전히 뜨면 다시 재어 보거나 아니면 왼쪽의 가파른 경사로 조심히 내려가서 고기를 뜨면 되리란 생각이 들었다...
전자찌채비가 있긴 했지만 여명이 밝아 오길 기다렸다가 낚시를 하기로 했다...채비는 1.2호대에 3호원줄 3호목줄 1호구멍찌를 활용한 반유동채비로 준비하고 너울이 쳐 오른여의 정상까지 덥치는 오른쪽을 피해 오른여 정상의 왼쪽 끝에 서서 남쪽으로 바라보고 낚시를 시작했다.
수심을 9미터 정도 주고 멀리 캐스팅 했더니 발앞으로 밀려 들어온다..원줄을 감아가면서 뒷줄을 감아주니...순식간에 찌가 사라진다...
“그래 이거지...~!!”
황급히 챔질을 하니..덜컥~~!! 은 했는데...가볍다...올라온 녀석은 30이 겨우 되어 보이는 감성돔이다...
다시 밑밥을 듬뿍 왼편의 포말지대에 주고 다시 멀리 캐스팅하니 또 슬금슬금 지가 내게 돌아온다...그렇게 또다시 찌가 사라지고...챔질~~. 걸렸다...그런데 이번에는 25센티다....
오른쪽에는 너울이 높은 오른여을 아주 가볍게 넘어와서 서있지도 못하겠고....왼쪽으로 중태도의 남쪽방향에는 현재 물이 왼쪽에서 상태도쪽으로 올라가는 상황이라..아무리 멀리쳐도 대게 돌아온다...
오늘은 조금때라 물이 어디로 흐를지 예측 할 수 없었다..
잠시 낚시를 멈추고 곧 만조가 되어 날물이 시작되는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채비도 교채를 했다...1호찌에서 1.5호찌로 교체하고 잠시 멀리서 떠오르는 서해의 붉은 일출을 바라 보았다..

‘용왕님 오늘 오짜 한 수 부탁합니다~!’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을렀을까...날물이 시작되고...오른여를 위협하던 너울도 잠잠해졌다. 다시 오른여 오른쪽의 아래에 봍어 있는 여가 점점 얼굴을 내밀고 오른쪽 보찰여 쪽 방향으로 20미터 전방에 숨어있던 여도 이제 곧 모습을 드러내려고 하던 때 였다.
오른여에서 남쪽방향으로 20미터 정도 던진찌가 잠방잠방 조류를 타고 흐르다...다시 지류를 타고 보찰여쪽으로 꺽이며 안족으로 들어가기를 몇차례...그 흐름에 맞춰 밑밥도 동조되게 안쪽으로 꺽이는 지점에 주로 투척하고 채비를 태우고 있으니 뭔가가 입질을 한다...
이동네 감시 특유의 시원한 입질은 아닌데..뭔가 슬금슬금 잠기는데...뒷줄을 잡고 견제를 하니 좀더 자물자물 잠겨들어 챔질을 하니 아무것도 없다...그런데...뭔가가 걸려 왔다..

푸하하하...내 살다가 멸치는 잡아 봤어도 이렇게 작은 생명체는 처음이지 싶다.
용왕님에게 기록고기 한 마리 달라고 했더니 진짜 기록 고기를 주셨다...
헛웃음이 나온다...뭐 그러나 아직 시간은 내편이다....다시 채비를 갖추고 흘리고 있는데 오른쪽 물속에 있는 여의 뒤쪽으로 한 10미터쯤 흘러가던찌가 잠겨들어 간다...이건 감씨지..!!!
“덜컥~~!!!”
그놈이다...!!! 이녀석 어찌된 판인지..물속에서 배를 딱 깔아 붙이고 꼼짝을 하지 않으며 버틴다....어떻게든 띄워보려 오른여 오른쪽 끝에서 왼쪽 가파른 경사가 있는 쪽으로 자리를 옮겨 나도 버티기에 들어갔다...줄을 감ᄋᆞ보려 했지만 이거 감기지가 않는다...
그렇게 잠시간의 버팀이 있고나서 이녀석이 떠오른다 싶었는데 이내 오른쪽 여떵어리도 냅다 달리기 시작한다...그건 안되지....나도 서둘러 줄을 감으며 그 녀석을 말리고...
인간 대 감씨가 서로 얇은 낚시줄을 사이에 두고 실랑이를 벌인다..
“놔라 ~~~ 제발 좀 놔라~~!!!”
“못 놓는다...이리 안오고 어디 가는데...!!!”
이내 이 녀석은 여쪽으로 가는걸 포기한채 지금까지 치열한 바다에서 생을 이어오며 축적한 지 나름의 필살기를 펼치며 탈출을 감행했지만 나도...!!! 만만찮거덩~~!!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이 녀석은 내 발 밑으로 질질끌려와 허연 배를 까서 내게 보이며 “배째라”“를 시전했다...승리가 눈앞에 있었다..하~하~하~(이거쓴 누그를 흉내내는 것이 아니여~!!!)
디ㅜ에 펴 두었던 뜰채를 가져왔다...흡족한 미소를 지으며....멋지게 뜰망을 무심한 듯 ”툭“하고 차니 뜰채가 스르르륵 내려간다...흐흐흐
이게 므슨일이고....!!!
뜰채가 안 닿는다..그것도 한참...!!! 아이고 날물이 시작되어 거의 1미터 이상 물이 빠졌으니 뜰채가 닿을 리가 없지...큰일났다....발 밑에는 커다란 여떵어리가 붙어 있고...계속해서 너울이 쳐대니 왼쪽 경사진 낮은자리로 이놈을 끌고 갈수도 없다....허는수 없이 오른족 골창으로 바라보니 여긴 절벽이다....
잠시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버퍼링이 일어났다....
순간 오른여 높은자리 중간에 갈라진 틈이 보였다...그 곳으로 내려가 다시 뜰채를 들이댓지만 아직도 한참 모자란다...왼손에는 5짜가 넘을 것 같은 놈을 건 낚시대 쥐고...오른손에는 이미 펼쳐진 짧은 뜰채쥐고 이미 펼쳐진 뜰채는 접히지도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혼자서 발광 난리 부루스를 추고 있는데 누가 보기라도 했으면 코메디도 이런코메디가 없다...그리고 다시 보니 갈라진 틈 사이로 한 1미터 정도의 홈이 앞에 더 있고 사람하나 간당간당 서있을만한 발판이 보인다...
문제는 어찌 내려가느냐 인데..왼손은 엘보가 다시 도져서 이제 근육에 무리가 생겨 한계치에 육박했고...오른손에는 접히지 않는 5미터의 긴 뜰채를 잡고 몸을 가누기도 어려우니...방법은 위에서 뛰어내려 정확히 양발이 겨우들어 갈것만 같은 곳에 안착하는 기적을 바라는 수 뿐이었다.
”에라 모르겠따~~!!!“
눈딱감고...아니 눈을 멀쩡히 뜨고...죽기 살기로 뛰어내렸다...그런데 뜀틀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선수가 봐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찾지에 성공했다...아니..더 정확히는 양옆의 갯바위에 정확하게 몸이 끼어 버렸다...이거 앞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뛰면서 릴의 브레이크 레버를 건드려 줄이 풀려 버렸지뭔가...
이녀석도 이 순간 조금이라도 힘을 내서 여를 감았으면 목줄이 터졌을터인데..이미 기진맥진해져서 인지.쉴새없이 쳐대는 너울 파도에 몸을 맞긴채 떠다니고 있다....서둘러 쯜채를 가랑이에 넣고...그녀석의 멱살을 잡아 움켜 발앞으로 끌고와서 뜰채를 다시 대니 이제 여유가 있다...충분히 뜰수 있는 상황인데....
이런 왼쪽 팔이 말을 듣지 않는다..왼손으로 그녀석을 당기고 오른손의 뜰채를 들이밀어 이녀석을 담아야 하는데 왼손 오른손이 따로논다...한참을 그렇게 허우적대니 이제 정말 울고 싶을 지경이다....괴기걸고..발앞에 가져오는데 채 5분도 안걸린 것 같은데 정작 다 올려 놓고...뜰채에 담지 못해 10여분이 넘게 이넘과 사투를 벌이고 있으니...참 이런 황당한 일이....
”야 이놈아 제발 좀 들어가라~~~!!!“
”야~~~ 참~~~!! 더러워서 내가 내발로 들어간다~~!!!“
그랬다...신기하게도 그 녀석이 알아서 뜰망으로 들어왔다. 지도 얼마나 황당 했을까...셀수없을정도로 뜰망에 머리 부딪히고..너울은 쳐대지 숨쉬기도 힘든데...잡았으면 빨랑 뜨던가...지도 살며 듣다듣다 처음일 것이다...실컷 잡아놓고 뜨지도 않고 뜰망으로 대구리를 계속 쳐대고...너울에 이리저리 부딫히고...나라도 그냥 자수하여 광명 찾것다.
드디어 이녀석을 뜰망에 넣었다...내가 뜬건지 지가 지발로 들어간건지 판단이 안섰지만 어쨌든 떳다....그느데 이제 올라갈일이 꿈만 같다...들채는 접히지도 않고 꼼짝없이 갖혀 버렸다.
잠시 여기서 점심 배올때까지 기다려 볼가 생각도 했자만 너울 파도 한번에 바로 생각을 고쳐 먹었다.
아래쪽에 접히는 부분만 먼저 잡고 이녀석과 함께 오른여위로 던졌다...그리고..한팔을 의지해 낚수대를 들고..양쪽 겨드랑이를 높은곳에 걸치고 죽을 힘을 다해 몸을 끌어올리니 올라가진다..그렇게 기어 올라...정상을 다시 밟을 수 있었다...
뜰채에 담겨 올라온겨? 하며 나를 바라보는 그녀석은 얼핏봐도 오짜는 족히 넘어 갈 것 같았다..그녀석을 바칸에 넣고 기포기를 틀어놓고 나니 한도의 한숨이 새어 나온다...휴~~!!!
다시 한번 그녀석을 보며 대충 크기를 짐작해본다...처음에 올렸을때는 육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빵이 장난이 아니더니..육짜는 안되는 듯하다..일단 나중에 보기로 하고...
털썩 갯바위에 주저 앉았다.
그래 이래서 내가 오른여에 기를 쓰고 내릴려고 했다 아이가...
그 이후는 그럭저럭 시간을 보냈다...더 욕심도 없었고...시간도 금새 가버렸다....내심 한 마리더 하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이미 대물에 대한 간절함은 이미 내게 사라지고 없었다.
철수길에 소망하던 보찰여에 내린 동생도 몇방을 터트리고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을 몇수 건져 왔다.
중태도 선착장에 도착하니 단연 내가 잡아온 고기가 가장 컷다...아침에 그렇게 오른여에 내리기위해 애를써 다른이들이 내리지 못한 오른여에서 이녀석을 잡아 와서인지 내심 다른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인지 기쁜마음을 표출하거나 사진을 찍고 크니작니하는 세레모니를 하는건 삼가야 했다.
출조방을 통해 오지 않았으니 굳이 사이즈를 재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나도 애시당초 자를 가져 오지도 않았고...잠시 후 블루피싱의 선장님이 줄자를 가지고 오셔서 아래에 놓으니 꼬리가 56센티에 붙었다.....동생이 앞에 머릿쪽에 다시 갖다 붙이니 57센티...!!!

인생감시를 잡았다...25년 마지막 출조에서 이런 횡재를 하다니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다음날도 운 좋게 다시 중태도의 특급 포인트 시린여에 동생과 함께 내렸지만 큰 조과를 보지는 못했다...이미 이번 출조에서 이루고자 하는걸 다 이루었으니 긴장감이나...간절함이 1도 없었다..
내려오는 내내 머릿속에는 그녀석과의 사투를 벌이던 상황이 머릿속에서 도 리플레이 되고 또 리플레이 되었다...우습기도하고..아찔하기도 하고...기분좋은 한편의 드라마 였다...
근데 이게 제법 오래간다....집에 누워서도 그날의 그녀석과의 사투를 벌이던 때를 다시 되돌려 본다....그렇게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잠이 든다.
힘든 하루의 일과를 이렇게 미소지으며 잠들게 해줄수 있는 취미를 가졌다는것에 감사하다.
긴 조행기 읽어 주신분들에게 어복 충만하길 기원하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