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의 마지막을 멋들어지게 장식할 "TEAM MBS CUP" 대회가 열렸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품이 어마어마(?) 한것도 있지만 1년에 딱 한번만 개최된다는점이 기대감을 가지기 충분하다.

비록 그들만의 리그라 다른 낚시인들의 눈에는 동네잔치 쯤으로 여겨지겠으나 우리에게는 대회 이상의 의미가 있는 대회다.

하지만.. 

대회 특성상 대상어가 나오지 않아서 가위바위보로 2, 3등을 정했던 날도 있었다.

트로피 따먹기..;

그리고 그 귀한(?) 우승 트로피를 마늘 빻기로 쓰고 있다는 회원도 있긴하다..

나도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다들 귀차니즘이 극에 달해서 너무 이른시간 출조는 부담스러워한다.

너무 춥고 더울때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아주 늦게 나가기는 그러니 어느정도 협의점을 찾을 수 있는 오전 6시배를 선택했다.

첫배로 나간다고해서 다 잡을수 있는것은 아니지 않나..(?)

어차피 결과는 정해져 있다고 봐야..

오랫만에 한곳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눠본다.

그동안 다들 잘 살아있었구나!

12월... 

감성돔 낚시의 피크중에 피크라고 할 수 있는 시즌이 바로 지금인데 낚시점 앞 주차장이 널널하다.

본래라면 밑밥을 준비하는 낚시인이 줄을서야 정상인데 확실히 갯바위 낚시인의 인구가 줄어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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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사..

요즘은 다들 어려운 시기이니 그럴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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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출조하는데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기름값에 선비에 밑밥값에 밥값 등등..

어휴..

낚시밸리에서 각자 정비를 마치고 오늘 배를 이용할 거제 가자피싱랜드로 도착했다.

나도 아주 오래전에 한번 들렀던곳인데 최근 용초도와 그주변이 핫하다고해서 이곳으로 와봤다.

그 유명한 통영 삼덕항의 주차난 때문에 고생한게 기억나서 그런지 낚시점 전용 주차장이 넓은것에 먼저 인상이 깊었고 사무실(?)도 넓고 쾌적한편이다.

거제가자피싱랜드에서는 선비와 밑밥을 패키지 형태로 구매가 가능하다.

세트밑밥 기준으로 보면 부산보다 약간 비싼감이 있는데 구매한 낚시인을 대상으로 자체 이벤트도 있는것 같으니 확인하면 좋을것 같다.

낚시점 주위에 다른 경쟁업체가 없어서 초행길이라도 헷갈리거나 타선사 손님 때문에 붐비는 일이 없어서 그건 꽤나 큰 장점인것 같다.

예전에 찾았을때만 해도 사장님이 아주 친절하거나 그런 좋은 느낌은 못받았는데 오랫만이라 그런지 내기억보다 친절했고 그때보다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다.

대기실 모습.

전에 유람선 매표소가 있던곳이라 그런지 아주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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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조전 명부작성을 한다.

우리는 사장님과 의논끝에 전원 비진도로 향하기로 했다.

용초도,죽도 35,000원.

비진도 40,000원.

명부작성후 바로앞에 있는 선착장으로 향한다.

가게앞에 구르마(?)가 있어서 무거운 밑밥통은 싣어서 이동하면 된다.

우리는 독배로 비진도까지 이동한다.

다른 손님들은 모두 조황이 확인된 용초도쪽으로 들어가는듯 하다.

이럴때는 배가 여러대 있는것이 다른 낚시점과 차별되는 장점인것 같다.

보통은 인원이 어중간할때 예약이 아예 안되던지 원하는 출조지가 다른데도 불구하고 어거지로 한곳으로 뭉쳐지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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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배로 이동하다보니 평소보다 분위기가 더 좋다.

회원들 인상을 보면 그렇지 않은듯 보이겠지만 아무튼 좋은거 맞다.

거제 가배항에서 대략 30분정도 걸린것 같은데 비진도 동편에 1조부터 하선을 시작했다.

오늘 예보된 바람이 북서풍계열이라 동편으로 하선시켜주는듯 하다.

나는 세번째로 하선했다.

어두울때 하선했는데 금방 주위가 밝아졌다.

수심은 대략 8m라고 선장님께서 언급했는데 물이 많이 빠져서 그런지 평균 6~7m 정도였다.

지도상으로 봤을때 전체적으로 홈통 형태로 되어있는 포인트다.

조류가 빠를때 이런 포인트가 좋은데 오늘은 잘 모르겠다.

동편이라 정면에서 해가 올라온다.

찌는 안보이겠네.

매번 정출때는 잠 자기만 바빴던 성진이가 오늘은 왠일로 열심히 낚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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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복병이 하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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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갱이 새끼들...

이건 답도 없는데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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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이맘때였던것 같다.

이놈들이 설쳐대던 시기가..

얼마전까지는 높은 수온으로 독가시치가 미쳐 날뛰더니 수온이 살짝 떨어지는가 싶으니 이녀석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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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겨우 겨우 그놈들을 피하면 이놈이 바닥에서 물어댄다.

조류는 거의 없고 중상층은 전갱이 바닥에는 복어.

포기수준상태.

한두시간 열심히 하는듯 하더니 본업(?)으로 돌아간 성진이.

전갱이 새끼들이 바다를 점령하면 마쯔다 영감이 와도 방법이 없긴 매한가지라 이때는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것도 좋은 선택지다.

춥다고 뒤척거리더니 곧바로 다시 잠든 성진이.

갯바위낚시가 이렇게나 위험한 취미생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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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매우 피곤한 일정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대회인데 꾹 참고 낚시를 이어가본다.

밑밥도 많이 준비했지만 전갱이 때문에 의미가 없어져버려서 벵에돔 낚시할때처럼 최대한 발밑에 묶어두는 용도로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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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돔 낚시에 이게 맞나 싶은데 그래도 어쩌나..

전갱이 ㄱ새끼들..

그렇게 삽질만 해대다가 철수 한시간전에 받은 그럴듯한 입질.

분명히 감성돔이었는데 막상 올려보니 고기 색깔이 다르다.

아무래도 전갱이들과 한패 아닌가 싶다.

오전 6시 출항, 13시 철수.

완전 콤팩트한 출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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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에 오후부터 바람이 터진다고 했는데 정말 귀신같이 12시가 되니 바람이 팍 터졌다.

더 있으라고해도 손사레 칠만한 상황.

결과론이지만 이건 정말 완전 만족할 수 밖에 없는 스케쥴이다.

철수후 또 다시 그들만의 리그가 열렸다.

철수전에 분명 단톡방에서는 3짜니 뭐니 구라를 쳐대더니 막상 바칸밖으로 나온 고기는 사이즈가 다르다.

이 구라쟁이들..

전부 4짜.

한때는 종일 낚시를 해도 한마리 잡기 어려웠던 인간들이 어찌 4마리나 잡아서 나왔다.

이곳에 고기가 많은건지 실력이 늘어버린건지 모르겠다.

대략 1cm차이로 갈려진 1~3등의 운명.

등수 상관없이 부럽다.

반면에 40cm를 잡고서도 순위권에서 밀린 원희는 낚시밸리에서 찬조해주신 아이스박스를 얻어갔다.

대회에서는 뽑기를 잘하는것도 실력인데 난 뽑기도 운이 없다.

그래서 가위바위보에 모든것을 걸었다.

이 나이 먹고 이렇게나 열정적으로 하는 가위바위보는 살아생전 본적이 없다.

이렇게나 가위바위보에 열정적일 수 밖에없는 이유는 단 하나.

오늘은 개인적인 이유로 참석하지 못한 상욱이가 필살기로 찬조해준 "스페셜" 상품이기 때문이다.

나름의 사정(?)으로 무엇인지 알려줄수 없으나 꽤나 고가의 제품이다.

그냥 좋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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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될놈은 된다더니 오늘 감성돔을 두마리나 잡은 정민이가 가위바위보마저 이겼다.

트로피, 상품권에 이어 상품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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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더러운 세상...

이제 어차피 얻을것도 없고 밥이나 먹으러갔다.

안뺏겼는데 빼앗긴 느낌..

이곳은 평소에 횟집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낚시로 잡은 고기를 손질 포장 혹은 식사를 할 수 있다.

나름대로 관광지다보니 가격대가 아주 저렴하진 않지만 주차도 그렇고 부산으로 들어가기전 단체로 찾기는 괜찮다.

요정도 양에 4접시가 나왔다.

우리가 가져온 생선을 손질하기전에 다른 낚시인들의 생선도 해체하는 모습이 보였는데 근처 선상낚시인들이 자주 찾는것 같았다.

식사중에도 계속 찾아오는 낚시인 손님들이 있었다.

생선회를 다 먹고나면 감성돔 대가리가 들어간 지리탕을 끓여주셨다. 

지리탕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아주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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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추위에 떨다가 따듯한 국물이 스윽 들어가니 정말 만족스러웠다.

나 뿐만이 아니라 다들 그렇게 느꼈다는데 역시 아재는 아재인가싶다.

접기/펴기

여기까지 모두 출조전 내머리속에만 있었던 계획이었는데 다들 고기를 열심히 잡아줘서 이렇게 깔끔하게 마무리 한듯싶다.

혼자도 좋지만 가끔은 여럿이 모여서 함께할때 그 즐거움이 배가 되는것 같다.

덤으로 고기도 나와주면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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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다들 계획이 겹쳐서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이 많았는데 다들 올해 마무리 잘 하고 내년 역시 재미있는 한해를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글을 읽고 계신 모든 구독자분들도 건강 유의하시고 얼마 남지않은 연말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올 한해도 이곳을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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