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많이 게을러졌지요?
경기도 안좋고...주머니도 개털이고...인낚 잘 들어오지도 않고..
솔직히.....귀찮은게 너무 많아........
그래도 오랫만에 인낚 들어와보니
자주보는 닉넴들 있어서 반갑기도 하고.
북회귀선님..그리고 폭주기관차님 조행기도 보이고....
아하......다들 재밌게 사시는데.......나만 변해가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노트북 켜고 인낚에 접속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올겨울 시즌 한번도 조행기 안올렸드만요.....
그래서 올겨울 썰 한번 풀어볼라고...
작년 가을이던가...
행님!! 진짜라니까.......가자니까..?
안가 시키야...내가 니한테 한두번 속았나..
아......미치것네......고기 안나오믄 내 장비 행님 다 가가라......내가 다 주께.....가자..!!
야이시키야.....전화 할때마다 퍽퍽!! 바글바글......내가 언제까지 니한테 속아서 낚시가야되노.....안가 시키야..
이러면서 작년 가을 다 보내고...
크리스마스 때 전화 왔드만요..
행님아~ 크리스마스 선물..... 그건 해야될꺼 아이가 ...........내하고 한번만 낚시가자.......
아........질긴놈.......알았다 가자가!!......가믄될거 아이가 시키야....
이렇게 해서 작년 12월말에.....홍주랑 함께 선상이란걸 가게 되네요..
하긴 예전엔 홍주하고 진짜 많이 돌아다녔지요.
거제 통영..여수.완도...
갯바위.선상 가리지 않고 진짜많이 싸돌아 댕겼습니다.
요즘은 가끔 전화하고 술 한잔씩 하고......
난 다대포 친구들 만나서 다대포서 낚시하고....
홍주는 지알아서 싸돌아 댕기고...
어쨌든 이렇게 또 감성돔 시즌을 홍주하고 함께 하네요..
지난 12월 ...아마 20일정도.........그정도 되겠네.....
홍주랑 동생 남호랑.......홍주 아들래미 지호.....그리고 저....이렇게 네명..
레저배 한대 빌리고...

출발합니다....
선장은 홍주
뒤에 탄...남호동생은 사무장......홍주 아들래미 지호는 짐꾼......난???
어쨌든..
포인트 도착해서 앙카 내리는건 홍주하고 남호동생이 다~하드만요.
내가 머 할라하믄
남호가 ....행님 .....허리도 아픈데 걍 가만이 앉아 계시이소......내가 하께....
뭐 ........할게 없드만..
그렇게 함께 낚시 하고 농담하고 놀고........

하아.......사람 환장하것네....

고기가 고기가 아니드만요....
내 평생 이런조황 첨 봅니다....
몇년전 크리스마스때 24마리던가......
그때보다 더 많습니다...
모두가 4짜......3짜 후반 두세마리 섞이고.......5짜도 섞이고..
좌우지간 ..




위 사진들은
모두 다른날 잡은겁니다......
빨간바칸은 홍주꺼....흰바칸은 내꺼.
사진 다 못올리겠네요......욕묵을까봐...
하루에 보통 25마리 왔다갔다.....
3짜 후반부터 5초까지.......
그냥 매주 이렇습니다......
바다에 감성돔 씨를 말리는듯........
홍주는 마지막 한마리까지 다 잡고 시즌OFF 한답니다..

올해 감성돔 시즌은 태어나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20년 잡을고기 3개월만에 다 잡은듯.....
매주 갔는데....매주 이렇게 나오니......사람 환장하것드만..
지난 설에......제수 고기 하라고 행님댁에 고기 가져갔드만...
우리형수 엄두가 안나서 고기 손도 못대고.......
할수없이 제가 팔 걷어부치고 졸라 고생했습니다.
그 뒤로 고기 안가져감......
고기 올라오면.......아......장만할라믄 오늘도 조짓네.........이생각밖에..
차라리 아는이모 포차에 장사에 보태쓰라고 주는게 훨 나을듯.......
그래서 또 갑니다..

어제는 진짜 오랫만에 날씨 증말 좋더군요..
아침일찍 출발..
원래..
가로등꺼지고 낚시 가는데.....
요즘은 그래도 날이 따뜻해서 쪼매 일찌기 나갑니다..
잠도 일찍깨고..........아무래도 나이무서 그런지........잠도 점점 없어지는거 같고....

저번주에 낚시했던 포인트는 싸이즈가 많이 작아진거 같아서 다른포인트로..가야할듯....

날씨 진짜 좋드만요......춥지도 않고....
요즘 들어 제일 좋은날씨인듯.

선상이건 갯바위건 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선상이 편하고 좋은듯....

빨간조끼.......우리 지호.....홍주 아들래미....18살 학생...즈그반 부반장 이랍니다..
제가 이놈 7살때인가?...
37잡아와서 지 아빠랑 뺏어묵었습니다........
쪼맨할때부터 아빠따라 낚시 다니다 보니 어지간한 낚시인보다 낫습니다..
흰조끼........홍주......제가 맨날 썩을놈이라고 부르는 풍신 입니다..
지금은 썩을놈 아닙니다......
최고의 한해를 만들어준 고마운 동생입니다.......머...그렇다고요..
그리고 맨 뒤에.......남호 동생......
행님 허리도 아픈데 내가 앙카놓고 다하께요....걍 앉아 계시이소.....하는동생..
배에서 이러 저리 가방 옮기고 심부름 하는건 지호가 다~하고.
난 그냥 바늘에 크릴끼워서 낚시만 하면 됩니다.....
고기 걸면 지호가 뜰채들고 대기하지.....
고기 올라오면 지호가 뜰채에 고기담아 올리고 바늘까지 빼주지....ㅋ
살림망에 고기 넣어주지........할게 없어요.....
낚시 끝나고 물티슈까지 챙겨주고.......
얼마전에 딴친구 딴동생 함께 낚시 같이가면서 자리가 없어서 지호 이놈 집에서 놀고 낚시 못하게 했드만..
어느날 홍주가 그러드만요..
행님.....어제 지호가 내한테 돈 10만원 주던데요?
왜?
자기 좀 낚시 데려가라고 선비 주던데요.....ㅋㅋ
아하........내가 지호한테 큰 실수했네.........알것다..ㅋㅋ



어쨌든.....
날이 너무 좋습니다..
낮엔 더워서 얇은 잠바 입고갔드만. 다 벗고 티만 입고 구명복 입고 낚시 했네요.
마릿수는 많이 줄었지만..
그나마 싸이즈는 4짜.......초반부터 48까지 골고루.....
자꾸 내기 하자해서 안해 시키야.......했는데..
지호가 48로 Win...
내기 했으믄 ㅈ될뻔.....


어제 잡은 놈들입니다......
어쨌든.
올 겨울.....그리고 영등 시즌.....
썩어 나자빠지게 고기 나오는 속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습니다.
감성돔 시즌도 이제 아웃인데.......
이제 뭘 해야....깝까~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