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일주일 마라도 갈예정으로 7월 중순 벼르다가 태풍 갈매기 땜시로...
한달 미루어 8월14~16일 3일간 제주도로 가는 친구들틈에 꼽사리끼어 출발. ㅋㅋㅋ
친구들은 전부 개나리 봇짐. 내가 제일 짐이 많았다. 꼽사리 껴가는데 짐이 많아서리 줄인다고 줄인건데 이렇게 많다.
14일 제주도에 도착하니 비가 신나게 퍼붓는다.

쏟아지는 빗속에 차안에서 시간 다 보네고 팬션에 도착하여 삼겹살 꿉고 비가 그치자 서귀포에 작은 포구에 들러 에깅낚시 시작.
낚시마지막에 잡은 무늬오징어가 친구흰옷에 먹물을 쏘아 젖소로 만들어놓고 좋다고 낄낄 거리다 덩달아 한대 맞고...
어두운밤에 세마리를 낚았는데 숙소에 오기전까지는 세마리다 무늬오징어인줄 알았는데 이거이 한마리가 약간 뻘건기... 지느러미가 삼각형에 한치다!
작은거 두마리는 대처먹고 ㅋㅋ 큰거 한마리는 그다음날... 지름 25센티 냄비에 들어가질 않는다.
그맇게 제주도에서 쓸데없이 빌빌거리며 돌아댕기다...
다음날 오후 4시에 그날 마지막으로 마라도로 들어가는 정기여객선에 몸을 실으니 인원이 채 10명도 되지 않는다. 자리덕(지옥문 방파제)에 도착을 하니 그전에 마라도에 들어온 여행객들이 우리가 타고온 배를 타고 나가기 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줄서있는 사람들 틈으로 낚시장비를 겨우 내리고 민박으로 향했다.
민박서 짐을 풀자마자 낚시를 가고 싶었지만 친구들 눈치때문에 그렇게 하지못하고 사진을 찍기주기 위해 마라도를 한바퀴 돌았다.
민박집에 다시 도착을 하여 마라도 해물짜장면 한그릇 먹고오니 민박집 사장님 크릴을 4장을 꺼내 녹이고 계셨다.
크릴 4장 꺼내놓고 방에서 뻘짓거리를 하니 민박집 사장님이 낚시안가냐고 그러신다.
안갈꺼면 크릴 다시 냉장고에 넣겠다고 하자 이제 갈꺼라고 그러지말라고 하고 밖으로 나가 밑밥을 만드는데 또 쏟아진다. 비가...
결국 그날 사진찍고 친구들 마라도 관광시켜주다 볼짱다보고 낚시는 하지 못했다.

친구들과 제주도 쏘주를 맛보기 위해 한라산 두병을 꺼내 시음을 하고 샤워를 하고 누웠는데....
민박집 사장님이 저녁에 하신 말씀이 기억나 다시 밖에 나와 밑밥통 뚜껑을 열어놨다.
밑밥통 뚜껑을 안열어놓으면 쥐새끼들이 밑밥통에 구녕을 낸다고 하니...
뚜껑을 열어놔 밑밥 쪼끔 나눠주는게 낫다고 그러시는 말씀에 인심쫌 쓴다고 뚜껑을 활짝 열어놓고 들어오는데 건너편방에 조사님 두분 마루에 걸터앉아 무슨 얘기를 나누시는데 꼽사리껴서 낚시얘기 쫌 나누다가 들어와 취침!
4시반에 기상하여 준비를 하고 나가니 두분조사님들 천천히 나오신다.
바람이 장난아닌데다 하늘이 씨꺼멓게 꼭 비라도 올 기세로 낚시는 가야겠고...
일단 어디로 갈지 정하는데.... 할망당....? 거긴 안된다! 지금 이바람에는 넘친다.
살레덕? 사람이 많을것이다! 납작여? 거기도 넘는다! 마라도 전역이 포인트인데 날씨땜에 낚시할때가 없다.
어제 마라도 들어올때 정기여객선타고 내린 자리덕으로 가기로 하고 출발...
껌껌하지만 발판이 평평하고 좋다.
채비는 감성돔전용 연질 1호대에 2000번LB릴 원줄 2호 B전자찌 하나넣고 잠공스톱퍼 그리고 목줄 1.2호 4미터 바늘은 벵에돔 바늘 5호로 마무리 하여 밑밥 한주걱 발앞 6~7미터 정도에 투하.
수심이 5~6미터 남짓에... 벵에가 뜨는것도 기대안했고 설마 뜨더라도 조금이라고 씨알굵은 놈을 노리기 위하여 바닥층을 공략하고 조류는 약간 빠르다시피 가는데... 긴꼬리를 예상하며...
낚시대를 드리우는데 좌에서 우로 흐르던 찌가 순간 사라지더니 초릿대까지 먹고 들어간다.

챔질은 가볍게 했는데 바늘에 걸린놈은 장난이 아니다. 쿡쿡쿡쿡! 처박는게 옆에조사님은 돌돔이라고 하신다. 긴꼬리가 아니면 돌돔도 좋다~! 릴을 감아들이는거 보다 줄을 내주는게 더 많다.
힘이 대~단하다. 힘한번 못쓰는가 싶었는데 정신없이 처박아되던 놈이 잠잠하다.
줄을 살살 감아들이다가 한번 쿡! 박히는데 아~~놔! 박아버렸다!
줄을 느슨하게 잠시 내버려두니 다시 초리대가 쿡쿡한다. 이때다 싶어 줄을 바짝감으니 딸려오기 시작하는데 띄어놓고 보니 작년에 한번 잡아봤던 그녀석이다. 두줄촉수! 아시는분은 다 아시겠지만 힘이 엄청 센놈이다. 긴꼬리 저리가라 수준...
35~36센티급이 이정도인데 한 50넘으면... ㅎㅎ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줄잡고 들어올리고 바늘빼자마자 물에 얼른 던져버렸다.
목줄 다 늘어나고 원줄도 2미터 가량이 너덜너덜하다... 한마리 잡는데 이정도 견적이 나오면 오늘 손실이 이만 저만이 아닐거 같다.
짐줄인다고 1호대 한자루밖에 안들고 왔는데 그것도 벵에돔 전용 줌대가 작은낚시가방에 들어가질 않아 감성돔대를 들고 왔는데 오늘 열나게 두들겨 맞을꺼 같다는 기분이 슬슬 들기시작했다.
재빠른 손놀림으로 목줄 날리고 원줄 5미터 가량 날리고 찌를 0찌로 바꾸고 수중찌를 M쿠션 G5로 바꾸고
1.2호 목줄이 후달려서 1.5호로 교환 하고 다시 캐스팅...
속조류가 엄청 빠르다. 채비가 버티질 못한다. M쿠션 부피가 커서 그런지 계속 잠긴다.
다시 J쿠션 M싸이즈로 바꾸었는데 또 잠긴다.
이번엔 찌를 B찌로 교환을 했는데 계속 잠긴다.
"아 ㅅㅂ 이거 바닥물이 얼마나 휘감기는거야?"
3B찌로 교환을 하고서야 채비를 어느정도 안정시킬수가 있었다.
다시 찌를 동~동~ 흘리는데 이번에도 시원한 입질!

이번엔 나도 맞짱떴다. 등푸른 생선의 저항감... 바짝감아 발앞까지 당겨놓고 뜰채질을 하는데 발판높이 3미터정도에 6미터짜리 뜰채들고 뜰채프레임 40센티 짜리로 등푸른 그놈을 떠내기가 장난이 아니다.
한참 실랑이하는데 옆에구경하던 조사님 지원오신다. ㅎㅎ 개망신...
꺼내고 보니 잿방어 40센티급 맛있는 고기기만 1,5미터까지 자라는 놈이기에 다시 방생.
옆에 조사님 디게 아쉬워 한다.
잿방어 부시리 이런놈들이 들어오니까 벵에가 쫄아서 얼굴을 안비추는거 같다.
물빨이 변했는지 채비가 무겁게 느껴진다.
다시 G2찌에 조수우끼로 교환을 하고 크릴을 한마리 끼우는데 발앞에 내 허리만한 잿방어인지 부시리인지 자리돔 비슷하게 생긴놈을 한마리 입에 물고 들어간다. 허걱!

순간 얼었다. 이것이 편광안경을 끼고 물밑을 다시한번 보니 한두마리가 아닌거 같다.
아~ 오늘 긴꼬리 상황종료인가...? 원줄은 2호밖에 없고 목줄도 에깅때문에 가져온 2호가 최대다.
일단 목줄 2호로 교환하고 한마리 걸어 휘저어 보기로 했다.
벵에돔바늘 10호로 교환을 하고 크릴 2마리 꿰어 케스팅 요놈들 잠잠한가 싶더니...
이내 욱~! 하고 가져간다. 일단 챔질하자말자 줄을 내주었다 발앞에서 물었는데 줄이 짧으면 금방 나갈꺼 같아서 먼곳에서 한번 겨뤄보기위해 줄을 엄청내줬다.
그것도 순간... 겨우 10초도 버티지도 못하고 나가삔다.
냐하하하하~ 요것봐라... 이쌕끼들... 힘쫌 쓰네...
다시 목줄 교환하고 바늘 새로 묶고 캐스팅 이번에도 가까이서 문다. 또 챔질!
터지더라도 이번엔 안풀어주고 앞에서 휘저어보기로 했다.
요놈들 먼데서 휘저어 주니까 안빠져 나가는거 같다.
챔질후 왼쪽으로 째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째다가 하면서 조금씩 풀어주었다.
한 10초정도 휘졌다가 또 나가버린다. 요놈에 쒜리들... 또 물어봐라 내가 도륙내줄꼐...
사실 누가 도륙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유린을 당하는거 같다.
원줄 대략 15미터 끊어 날리고 목줄 또 교환... 내가 가지고 있는 바늘 중에 가장 무섭게 생긴 긴꼬리벵에돔 14호!
쒜리들 잠잠하다... 상황종료? 다빠져나갔나?
요놈들 또 한번 물어봐라. 내가 다시한번 도륙내줄꼐...

ㅎㅎ 벌써 물속에 소문이 퍼졌나 보군...
(소문) "물밖에 저 시방새 긴꼬리 14호 들고 설쳐..." 완전 미쳤어..."우리 딴데서 놀자" 했겠지...
대형 등푸른생선들과의 난투극으로 포인트가 황폐해졌다!
일단 포인트 정리에 들어갔다...
멸치떼가 보이기 시작하고 잡어가 보인다.
밑밥을 뿌리는데 어느새 조류가 바꼈는지 발앞으로 밀려들어온다.
0찌에 목줄 1.2호로 다시 교환하고 발앞으로 밀려들어오는 조류에 여유줄을 감아들이면서 천천히 내리는데...
찌가 시원하게 빨려들어간다. 탕탕탕탕 앙탈지게 저항을 하다 이내 올라오는데 코발트 빛에 아가미에 검은테가 있는것이 오늘의 대상어인 긴꼬리다. 마라도 싸이즈가 영 아니올시다 이다. 20센티급...
그뒤로 같은곳을 노려 15센티 한마리 20센티 한마리 총 3수를 하고 밑밥도 없고해서 미련없이 대를 접었다.
인해스폐셜 1호대 오늘 마라도서 전사할뻔했다.
올가을에 감성돔 낚시에 한창 동행할터인데....
그리고 친구들한테 회를 한접시 장만해준다 큰소리 쳤는데 조과가 없어서 빈손으로 돌아갔다.
친구중 한놈이 취미가 사진인데 낚시하는거 찍어준다고 큰소리치더니 비오면 카메라 젓는다고 콧베기도 안보인다. 그래서 사진이 없습니다.
<사진이 없어 그림판으로 방금 급조를 했는데 포인트 설명은 실제와 약간 차이가 날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