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재도의 왕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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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재도의 왕볼락

1 추자졸복 7 4,004 2008.08.07 12:06
작년 건강상 이유로 한달반을 지냈던 만재도를 떠났을 때가 6월 중순이었나?
 
거의 1년 하고도 한달이 넘는 시간이 흘러 오랫만에 낚시대를 잡았다. 하지만 같이 출조 할 동료를 찾지 못
 
하다 횟집 주방장으로 일하는 후배를 꼬셔서 겨우 2박 3일 정도의 일정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가거도로 가
 
서 돌돔 찌낚시를 할 계획이었으나 3시간 넘는 뱃시간도 부담스럽고 마침 만재도에도 고기가 나온다하여
 
출조 전날 급히 만재도로 출조지를 바꾸고 여기 저기 전화를 돌려 예약을 마쳤다.
 
출발 당일 비는 내리고 주중 제일 차가 막히는 토요일 저녁 10시에 출발하여 서망까지 5시간만에 달려간다
 
는것이 어찌 불가능할 것 만같지만 일단 출발했다. 서울 연신내 횟집에서 9시 50분 출발. 비가 연신 쏟아지
 
고 성산대교 건너기까지 차가 밀린다. 이러다 배 못타겠구나 하는 불안감. 그러나 어찌된일인지 다리를 건
 
너자 서해안 고속도로 까지 뻥뚤린 길, 고속도로도 차가 조금 있긴 하지만 평소 주말엔 비하면 너무나 한산
 
하다. 후배의 썩음털털한 아반떼 승용차로 시속 120-130km로 달려 정확히 2시 45분에 서망항에 도착했다.
 
중간에 휴게실에서 오줌 한번 누고는 한번도 쉬지않고 계속 달려 왔더니 빠르지 않은 속도임에도 정확히
 
배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겨우 배에 짐을 싣고 선실에 들어 가니 이미 앞서 온 분들은 다 자리에 누워있고 겨우 자리를 비집고 들어
 
가 다리를 세우고 앉았다. 배를 타고 30여분이 지나자 전날 파도의 여파로 울렁거리기 시작하고, 한 두번은
 
쿵 쿵 파도에 튀기 시작 하는데 오랫만의 출조 탓인가 속이 울렁거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1시간이 지나 다
 
소 잠잠한 파도탓에 멀미를 참고 겨우 만재도엘 도착했다.
 
민박집에 짐을 풀로 나의 단골 포인트인 외마도로 돌돔 사냥을 나갔다. 생각 보다 입질이 없다. 씨알잔 볼
 
락, 어쩌다 손바닥 씨알 볼락이 올라 오고 그러다 후배가 돌돔 30씨알 한마리, 부시리 한마리를 잡았다. 뜨
 
거운 햇볕을 피해 철수하여 회 한점 한 후 휴식. 오후 5시가 다되어 같은 자리로 야영을 들어갔다. 해가 지
 
기 시작하면서 뺀찌 한마리가 나오고 이어서 우럭이 몇 마리 나왔다. 해가 다 떨어진 후 발 밑에 밑밥 몇 주
 
걱 주고 청갯지렁이를 끼워 던지니 볼락이 나오기 시작 하는데 제일 작은 씨알이 25정도고 보통 27-8에서
 
30정도 씨알이다. 처음엔 감성돔 바늘 3호를 쓰다 하도 바늘을 삼켜서 참돔 12호 바늘에 청 갯지렁이 2-3마
 
리를 통채로 끼워 던졌더니 계속 물고 늘어진다. 어쩌다 30이 넘는 33-35 정도의 볼락까지 올라오는데 추
 
자도, 가거도에서 왕볼락깨나 잡았다고 자부 했는데 만재도의 볼락은 그 크기에서 단연 타 원도권을 뛰어
 
넘는것 같다.저녁 9시부터 11시까지 2시간 동안 50여수의 볼락을 잡고 잠시 쉬면서 볼락 회 한점에 캔 맥주
 
한잔. 이후엔 한 두마리씩 고기들이 올라 오더니 소강 상태다. 눕기 불편한 갯바위에서 모기와 피곤함과 싸
 
우다 밤을 지샜고 다음날 오전 물돌이 시간에 후배가 부시리 두마리를 걸어 다 터뜨리고 내가 60정도 한 마
 
리 잡은 후 철수. 쿨러 정리 하며 고기 마릿수를 세어보니 60여수 정도 인데 씨알이 커서인지 대형 쿨러의
 
3/2정도가 찼다. 혼자서는 무거워서 들지도 못할 정도다. 겨우 쿨러와 짐을 챙겨 철수. 잠을 자야 하는데
 
잡은 고기 다듬느라고 1시간 반을 보내고 다시 점심 식사 그리고 오후 잠시 쉬었다가 일어나 출조 준비.
 
이틀째 낚시는 시린여로 정했다. 전날 낚시 하신분들이 우럭이 많이 나온다고 하여 혹시나 하고 들어 갔다.
 
채비 던지고 열세기 전에 우럭이 문다는 말에 혹하여 갔더니 왠걸 우럭 입질은 없고 후배가 크릴 미끼 5m
 
수심에서 돌돔 한마리, 농어 한마리를 올리고 내가 9m 수심에서 30정도 씨알 볼락 2마리를 낚고는 소식이
 
없다. 저녁 물 때를 기다리기로 하고 도시락으로 저녁을 먹고는 야간 낚시 채비를 하고 발 밑에 맨 크릴을
 
조금씩 던져 넣었더니 이윽고 저녁 9시가 되자 우럭, 볼락, 열기들이 물고 들어 지는데 정말 채비를 던져ㅠ
 
넣고 살짝 끌어 주기만 하면 우탕탕 잡아 당기는데 작은 씨알이 30정도이고 조금 크다 싶으면 35-40, 아주
 
큰놈은 거의 50cm를 육박한다. 처음에는 후레쉬 켜고 뜰채를 대었지만 발판이 불안한 곳에서 야간에 뜰채
 
질이 쉬운 일이 아닌데다 한 두마리도 아니고 올라 오는 씨알 마다 그러니 나중엔 왠만한 씨알은 들어 뽕
 
 
하고 40 넘는 놈들만 뜰채를 댔다. 이러다 쿨러에 고기들어갈 공간이 없겠다 걱정이 될정도로 고기들이 물
 
어댄다. 목줄 갈기 귀찮아 그냥 했더니 그나마 씨알 좋은 놈들의 몸짓에 1.7호줄이 터져버려 나중엔 목줄도
 
3호줄로 바꾸고 얼마나 고기를 잡아 목줄을 끊고 바늘을 다시 묶었는지 감성돔 3호, 5호, 참돔 12호 바늘이
 
부족해 나중엔 후배의 바늘을 빌려서 고기를 잡았다. 나중엔 준비한 청갯지렁이 500g을 다쓰고 밑밥 크릴
 
중 상태 좋은 것을 골라 3-4마리씩 끼우니 여기에도 물어댄다. 그러다 잠시 소강 상태, 그리고 총알같이 빨
 
고 들어 가는 입질. 뭔가 다르다 했더니 참돔이 40정도가 올라 온다. 이어 후배도 참돔 입질 그러나 우럭의
 
입질에 손상된 목줄탓에 겨뤄 보지도 못하고 목줄 팅, 이어서 참돔 30씨알 한마리, 노래미, 개볼락, 우럭,
 
볼락, 열기, 참돔, 돌돔, 농어 종류도 다양하게 올라 오더니 12시 40분이 되자 입질이 딱 끊긴다. 9시부터
 
12시 40분까지 물 한잔 마실 틈 없이 물어 댄 고기들로 대형 쿨러가 가득찼다. 낚시대를 거두고 울퉁 불퉁
 
한 갯바위에 지친 몸을 누인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전투 적인 낚시에 기운이 다 빠져버린 느낌이다.
 
원하던 대상어 돌돔은 아니지만 볼락, 우럭으로 이틀간에 걸쳐 200여마리 무게는 재보지 않았지만 둘이서
 
도 들기 힘들 정도의 무게로 보아 둘째날 잡은 고기만 40kg이 넘고 첫째날 잡은 고기도 30kg이 넘는 것 같
 
다. 고기 잡는 것도 힘들었지만 피곤한 몸으로 고기 다듬는 것은 꼭 군대에서 100km  행군을 하는 듯한 느
 
낌 이었다. 민박집 손님들이 그 많은 고기 다 어디다 쓰냐고 물었지만 민박집에서 이틀간 30마리 구워먹고
 
(손님들이랑 다같이) 20여마리 회 떠먹고, 그리고 다듬어서 가지고 온고기가 쿨러 하나 가득이다. 비록 대
 
상어는 아니지만 언제 또 이런 조황이 있겠나. 졸린 눈을 부릅뜨고 서울 까지 운전해 와서 후배 집에서 동
 
생과 다른 후배 하나 불러 살려간 돌돔과 왕쥐노래미(이것도 1.5kg정도)로 회 떠서 소주, 맥주 한잔 하고
 
고기들은 각자 나누어서 들고 갔다. 1년만의 원도권 출조 피곤 했지만 좋은 조황과 함께 함께 나눌수 있는
 
조과가 있던 2박 3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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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56 찌매듭 08-08-08 14:32 0  
만재도만이 제대로된 조황소식이 없었는데 낚시가 되는가봅니다. 얼마전 민박집 아저씨와 통화해보니 시원치 않은 대답이라 담담하게 위안(?)을 받았었는데.... ^^;; 볼락이 그리 많이 나온다니 더욱 마음을 휘집어 놓고..... 가고싶고... 가면 시간이 아까우니 고단함 물리치고 밤새워 대를 담가 보고 싶은데 여건이 허락될지가 문제이니...... -_-;; 시린여의 골목과 저 멀리 숨은 여에 찌를 흘려보던 기억과 함께 오랜만의 만재도 소식 잘 보고갑니다.
50 발전 08-08-08 14:53 0  
서울에서 만재까지의 기나긴 여정을 글로 쓴다는 것은 어쩌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짧게 정리한 글에서 그여정을 머리속으로 생각해 봅니다. 비록 대상어는 아닐지라도 손맛, 입맛 보신것 축하드립니다. 사실 만재도는 너무 멀어서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골수꾼들이 많이 다니는 섬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도 언젠가는 찾게 될것이 분명하고요. 잘보고 갑니다. 앞으로도 좋은 조황과 글 기대하겠습니다.
1 참볼락 08-08-10 16:35 0  
님의 글에 가슴이 쿵쿵 뛰는게 가지 않고서는 견디지 못할 흥분이 와 닿읍니다. 좋은 조황과 즐거운 2박3일간의 꿈결같은 낚시 축하 드리며 늘 건강과 행운이 가득 하시길........
1 추자졸복 08-08-10 23:46 0  
찌매듭님 6-7년전 추자도 예초리 항에서 뵈었죠. 방파제에서 감성돔 1마리, 우럭 몇 마리 잡아 스티로폴 박스에 담아 철수 하는데 실속있는 낚시 했다 하시면서 사진 찍어 주셨죠. 2년전 만재도 중간 간여에서 2.5호 여린 목줄로 낚시한 사람이 접니다. 들어 오시기 전전날 야영 하면서 친구랑 돌돔 7마리,참돔 10여 마리 또 우럭, 농어 등으로 손맛 봤죠. 사진과 함께 올라오는 님의 글 보면서 만재도를 알게 되었죠. 자주 줄조는 못하지만 돌아가신 아버님 영향으로 한번씩 먼바다 냄새를 맡아야 힘이 나는지라 무리해서 다녀 왔습니다. 다른 고기들은 별로고 우럭, 볼락만 나오더군요. 그것도 밤낚시에. 시간 허락하면 8월 말 아님 9월쯤에 한번 더 다녀 올까 생각 중입니다.
56 찌매듭 08-08-11 09:59 0  
http://sanho.new21.net/bbs/data/gallery3/Dsc00128.jpg http://sanho.new21.net/bbs/data/gallery3/1201072044/Dsc00129.jpg 생각이납니다. 이 사진이지요?! 이만오(추자야인)의 다도민박에서 몇일을 보내고 타고 왔던 해남에 있는 낚시점의 배가 고장이 나서 잠시 기다렸을때였죠? 그때 사진을 몇장찍었었고 다음번에 추자를 가니 다도의 아줌마가 유선생님의 자제분이라고해서야 알았죠.... 아줌마는 유선생님과는 잘아는 사이니 당연히 추자졸복님도 알고있는줄 알았기에 사진을 담았지않았나 생각했더래요..... 진즉에 알았더라면 어찌 사진 몇장으로 헤어졌을까요???? 1985년 어느 낚시메이커의 선배를 통해 떡거머리....(머리숱이 많았기에....)의 바다낚시 대가를 소개받았는데 그 분이 고 유주방님이셨습니다. 그 해 겨울에 가거도를 처음 끌려가서 고생을 했고(?) 그때부터 바다낚시를 본격적으로 하게된 것 같고.... 가거도에서는 유선생님이 가거도를 외지에 알려 길을 터준 은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선생님이 가거도를 오신다고 하면 섬주민이 방파제에 나가서 마중을 하는 환영행사를 벌리곤했는데 아마....지금의 내노라하는 프로 백명이 한꺼번에 간다해도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겝니다. 앞으로도 없을게구요....... ^^/ 오래도록 만재도에서는 볼락구경을 하기가 힘들었는데 재작년 부터 보이기 시작하더니 태도나 가거도 같은 조황도 보이나 봅니다. 끝간여에서 언젠가 손가락만한 볼락을 잡아 신기해하기도했었는데.... 일이 어찌되려나 알수 없지만 만재도를 다녀 오려고.... (또, 다녀와야만) 생각하는데 뜻대로 되려는지......... 정말, 언제고 한번 만나 선친과의 기억을 되살리며 소주한잔해야겠군요...
1 추자졸복 08-08-11 10:48 0  
아버님과 그런 인연이 있으셨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다음번에 뵙게 되면 정식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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