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한살한살 먹다보니 어느덧 나도 오짜가 되버렸네 덴장
오짜 감시처럼 능글능글하지도 못하고 순해빠진 그런 만만해보이는 오짜...
그래도 스물서른같은 낚시 열정만큼은 닳아서 소모되는일은 없지싶다
관리자란 명분으로 월화수목금토 일마치고 집에가면 밤9~10시
악덕사장한테 지대로 걸려서 나날이 조~~빼이다
이러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치고
무엇보다 젤 중요한 낚시인생 쫑날것같아서 직장을 다른곳으로 갈아탔다
주5일근무에 5시 칼퇴
심지어 필요시 연차까지 쓸수있다니....상상도 못했다 ㅋㅋㅋ
역시 세상은 넓고 직장도 많구만...
뭐 남들은 당연한 일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오랫만에 이곳에서 낚시이야기를 하긴 해야하는데
어디서 시작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일단 사진한장 박아야겠네

때는 2022년 11월5일(토) 05시 사량도를 향해 출항
갯바위 도착 후 채배를 만들고
곱배기 코피한잔 타묵고나니 날이 훤해진다
집에서 항상 머그잔에 코피를 타묵다보니 이게 습관이 되버렸다
수심 5~7미터권 여밭
내가 선호하는 지형이다
녀석들과의 한바탕 전쟁을 치루기 위한 내 무기들은
알바트로스 븨아이피 감성돔전용 530
경기릴에 2.5호 원줄 1.5호 목줄 바늘은 감성돔 2호
어신찌는 B 수중쿠션은 G2
일단 요상태로 채비완료
상황에 따라 목줄에 G2 봉돌을 물려주기도 한다
동이트고 약 두시간동안 고등어 메가리 복어
악동 3형제와 씨름하다가 깡냉이에 겨우 한번받은 입질
조과는 30 될똥말똥 한마리 ......
에라이~~쪼까난거 한마리가꼬 뭐할끼고....
망설임 없이 약속이라도 한듯 걍~~방생~
내 낚시 철학이자 항상 실천하는 게 뭐시냐면
갯바위낚시는 고기밥보다 사람밥이 우선이다 ! ~~~~ 뭐 이런거

새개기 전골 쌰부쌰부
그리고 우리집주조 매실주
진리는 .....먹는게 남는거다

퀄레티가 직이뿐다
갯바위에서는 뭐든 맛있지만 이번 요리는 진짜 꿀맛이였다
역시 쌀쌀한 날에는 시원한? 국물요리가 최고지!
따끈따끈하게 속도 뎁히고 알딸딸하이 딱 좋더만
진짜 딱 요까진 좋았는데
망할 까마구가 내 전유동 찌파우치를 통째로 째비가다 나랑 눈이 마주치네
이런 덴장할~~~
까마구가 그렇게 지능이 뛰어나나더만
요놈이 갯가에서 맨날 낚시꾼이랑 눈을 마주치다보니 낚시가 그렇게 하고싶었는갑다
하여간에 썩을넘....
그동안 라면봉지랑 편의점 도시락은 몇번 당해봤어도
이런경우는 처음이라 너무 당황스러워 112에 신고할 타이밍을 놓쳐삣네
에라이 잠이나 더자자
그렇게 자다 일어나니 오후 2시 30분
5시 철수니까 한시간 반만 낚시 더 하고 철수준비해야지 .....요까지는 좋았는데
덴장할~~~~~~~
한 십여분 찌를 흘리다보니 철수배가 온다
저~짝에 철수팀 태우고 올테니 철수준비하라고 친절하게 방송을 해주시는데
이거 뭐지 싶다
조기철수 강요하는건가.....
후다다다다다다다다다닥 짐을 챙긴다
철수배에 몸을 옮기고 시간을 물어보니
남들은 다들 5시가 다되가는데
내시계만 바늘초침이 3시 언저리에 걸려있다 ......ㅋㅋㅋ
이런 덴장할~~~~~
오랫만에 전투낚시같은거 흉내좀 내볼라고 밑밥을 두세트 말아왔는데
반도 못썻다
버릴라니 양이 많아 아깝고
먹지는 못하겠고
뭐 별수있겄나......낼 또 달려야지 ㅠ
그래서 고성 시내에 숙소를 잡고 꿀잠을 푹 ~~~~~~~~
2022년 11월6일(일)
출조지는 사량도가 코앞에 보이는 고성내만

역시나 감성돔전용 530 대와 경기릴의 조합
30여년전 흘림낚시를 처음 배울때 LB릴로 시작을 해서 그런지
드랙기능이 있는 LBD 스플은 무겁고 불편하기만하다
그래서 경기LBD스플 팔아삐고 요로코롬 손에 익은 LB스플을 꼽아쓴다

갯바위 지형이 어제와 비슷하다
전방 수심은 5~8미터권
요정도 수심에서는 일단은 요렇게 기본채비 만들고
언제나 그렇듯 목줄 4미터에 조류상황에 따라 목줄에 G2봉돌 가감 및 차감할 요량으로....

낚시준비 세팅 끝~~~~

채비 다 만들어놓고 의자에 앉아 잠시 꾸뻑꾸뻑~~졸다보니 동이 터온다
이제 나도 연식이 쫌 되가는 중고인가보다
전투낚시는 엄두도 안나고
두어시간 서서 낚시하다보면 앉을곳을 찾게되는데
궁뎅이깔개 입고 차가운 갯바위에 퍼질러 앉는거보다
의자에 앉아 쉬는게 더 편하다

남들은 요맘때 바다에 불알?을 막~떤지사터만
나는 게을러서 그런지 차마 그런일은 시도하기가 귀찮다 ㅋ
야간찌 던져본게 언제인지 까마득해서 기억도 안나는것같다
야영을 다녀도 낚시는 고작 동트고 두시간 해질녘 두시간이 다인것같다
한낮에 물돌이 타이밍이 있으면 그때 또 한두시간 낚시
갈수록 낚시가 게을러지는건지
아니면 최상의 합리적인 낚시를 하는건지
아직도 모르겠다

일곱가지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최고의 영양식을 준비했는데
망할것들.....다 어디가삣노....
내만고기들이 빠지긴 빠졌나보다
모처럼 스믈스믈 하더만 특유의 1초 꾹꾹이
올려보니 15센치 ....방생~~~~
그래도 4짜까지는 아직 나온다카길래 열심히 쪼아봤지만
망상어 메가리 복어에 약 세시간여를 시달리다 낮잠 후 철수준비
이틀간의 낚시가 이렇게 끝이난다
원래는 먹을만한 사이즈 잡아 집에서 장만 후 한잔 걸쳐야 낚시가 끝인데
뭔가 허전하긴 하지만
철수할때 짐은 가뿐해서 좋다
이거 이틀간 갯바위 황칠한건지 잡은건지 긴가민가하네 ㅋ
출조전 2연꽝을 기록하고 온지라 꽝이라 인정하긴 싫지만
뭐 우짜겠노
이왕 조황 올린거 보는 눈들이 있는데 ...
행락철이 피크를 달리는갑다
졸~~라게 밀리는 도로를 뚫고 겨우 집에 왔더만 피로가 물려온다
눈한번 깜박거리면 내일 아침이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