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천국 제주는 두말할필요없이
낚시인에겐 매력적인곳이네요.
꼭 A급 포인트가 아니어도 어디서건 4대돔을
만날수있으니 말입니다.
덕분에 눈이 즐겁습니다.
오늘하루도 수고하셧네요
오늘은 지난달에 다녀온 제주도 벵에돔 출조 이야기입니다. 여름휴가와 밀린 업무 때문에 조행기 작성이 늦었습니다 ^^;;

창원으로 이사를 오면서 이용하는 공항은 바뀌었지만, 아내와 함께하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 집에서 40분 거리의 김해공항까지 아내가 데려다주며 잘 다녀오라는 인사를 건넸습니다. 이른 시간의 비행기라 부담이 좀 있었는데 덕분에 공항까지 편하게 올 수 있었네요.


제주 시내의 "노형피싱샵"에 들러 "뜨거운 북극곰" 준수 형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밑밥을 준비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일행 두 명의 밑밥까지 같이 준비하느라 과정이 조금 복잡했지만, "노형피싱샵" 이명철 사장님께서 헷갈리지 않게 봉지에 따로 담아주셔서 훨씬 수월했습니다.
제주로 출조할 때마다 항상 들르고 있는 "노형피싱샵"입니다. 공항에서 가깝고, 주차 공간도 넓어서 저처럼 출조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육지 낚시인들에게 딱 알맞은 제주도 낚시점입니다. 사장님께서 부속섬으로 자주 출조를 하시기 때문에 최신 제주도 조황과 포인트별 공략 요령에 대한 정보도 충분히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일행을 데리러 다시 제주공항으로 향했습니다. 렌터카 찾고, 짐을 싣고, 일행들의 밑밥까지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준수 형님께서 사주신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숨을 돌렸습니다.
역시 커피 한 모금 들이켜니 정신이 좀 돌아왔습니다. 하얀색의 인테리어가 아주 예뻤던 카페였습니다. 커피 맛도 좋고, 가게 안에 풍기던 고소한 크로플 냄새도 기억에 남던 곳이었습니다.

다 같이 모인 일행 4명과 함께 대정읍에 있는 "사계짬뽕"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해물이 가득 들어간 국물도 시원하고, 특히 바삭한 탕수육이 맛있는 식당이었습니다 ^^"

이날 출조지는 가파도의 명 포인트 "넙개"였습니다. 현재 가파도, 마라도권은 운진항에서 출항하는 일승호, 강변호가 함께 운항하고 있습니다.

운진항을 나선 지 10분 정도가 지나자 저 멀리 "넙개"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넙개에 가까이 갈수록 너울이 심상치 않았네요.
가만히 배를 멈추고 넙개의 상황을 한참 응시하던 선장님께서 "오늘은 넙개에 내리기 어렵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다에서는 선장님의 판단이 최우선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일행들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전체적인 파고가 높지 않고 날물이 진행 중이었지만, 경험적으로 파고가 1.0m 정도 되면 넙개에 하선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부는 날에는 예보된 파고보다 더 높은 너울이 생긴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너울이 덥고 있던 "넙개"를 뒤로하고 10분 정도를 더 달려서 저희가 향한 곳은 마라도였습니다. 작년 5월에 하선하고 두 번째 마주했던 마라도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2371517431 / 2021. 5.23. 제주도(마라도/쌍여) 벵에돔 조행기

저희가 내렸던 곳은 마라도 중에서도 "쌍여" 포인트였습니다. 마라도 민박을 통해 하선했던 돌돔 찌낚시인의 양해를 구해서 함께 자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 낚시인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 시간 정도 옆에서 대기하며, 쌍여의 넓은 자리가 드러나기를 기다렸습니다.

돌돔 찌낚시인이 철수를 하고 난 뒤 밑밥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크릴 4장에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1봉, 부재료 설화 1봉, 낚시백세 부재료 1봉을 같이 섞어줬습니다.

먼저 크릴을 작게 다지려고 크릴을 쏟아부었는데, "노형피싱샵"의 크릴 상태가 좋았습니다. 대부분의 크릴 원형이 살아있었고, 씨알도 균일해서 미끼로 써도 괜찮아 보일 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벵에돔 낚시에서는 크릴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은 밑밥 크릴을 미끼로 선호합니다)
항상 그렇듯이 채비는 영상산업 칼리번 1.2호대, 강우피싱 오션마스터 1.5호 원줄, 나만의 수제찌 달인 0c, 조수 고무, 강우피싱 경기스페셜 1.5호 목줄, 긴꼬리 벵에돔 바늘 5~6호에 봉돌을 가감하였습니다.

날물이 진행되고 쌍여 주변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오른쪽 평평한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제 왼쪽으로는 "새엄마는 이계인"님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작년 12월 추자도 동출 이후 오랜만에 함께 섰습니다. 지귀도, 거문도, 가파도 등 작년에 정말 많이 동출했는데 요즘에는 많이 바쁘다고 하네요. 반년 만의 동출이었지만 예전 그대로의 편안 느낌이 좋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작지" 포인트에는 "여명 강성윤" 형님과, "뜨거운 북극곰" 형님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지난 6월 동출 이후 한 달 만에 뵙는 반가운 형님들이십니다.

쌍여는 전형적인 들물 자리로, 한 번 들물이 시작되면 좌측 45° 방향으로 강하게 뻗어나갑니다. 날물 때는 갯바위 주변을 둘러싸는 듯한 조류가 흐르는데 일정하지 않고, 세기도 약한 편입니다.
가끔씩 일정한 조류가 흐를 때면 어김없이 긴꼬리 벵에돔들의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씨알은 작아도 많은 긴꼬리 벵에돔들이 경쟁하듯 입질을 해서 대부분 원줄을 시원하게 차가는 입질을 보였습니다.

그러다가 조류가 죽으면 쥐치들의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지느러미가 작아 운동성이 떨어지는 쥐치들이 갯바위에 붙은 걸 보면 확실히 쌍여 포인트의 날물 조류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머리 위를 내리쬐던 태양도 조금씩 수평선 너머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더 집중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원줄과 목줄은 각각 2.5호와 2호로 바꾸고, 나만의 수제찌 늘보 2B찌를 이용한 반유동 채비로 변경하였습니다. 밑밥을 갯바위 가까이 뿌리면서 해창 낚시를 이어갔습니다.

갑자기 사라진 자리돔들의 모습에 긴장하며 낚시를 이어갔지만, 잿방어 한 마리를 끝으로 기다리던 씨알급의 벵에돔 모습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철수를 위해 일승호가 갯바위로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저녁 7시가 간조였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는 들물 조류를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철수할 때까지 들물 조류를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갯바위 조류가 물때표보다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늦게 흐른다는 것을 생각 못 하고, 물때표만 보고 초들물과 해창을 같이 만날 수 있겠다고 착각했네요 ^^;;;

"작지"에 하선했던 형님들은 씨알 좋은 긴꼬리 벵에돔을 한 마리씩 체포해 오셨습니다. 해가 다 넘어가고 주변이 어두워진 다음에 입질이 들어왔다고 하였습니다. 미끈하게 잘 생긴 긴꼬리 벵에돔이었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제주 시내에 있는 감자탕 식당으로 이동하여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시원한 반주 한 잔으로 목을 축이고 뜨끈한 국물로 속을 풀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일행들에게 그동안 소식도 묻고, 낚시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뒤풀이는 숙소로 돌아온 뒤에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새벽 일찍부터 시작된 일정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 맞는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항상 좋습니다 ^^ 새벽 3시가 다 되어서야 길었던 뒤풀이가 마무리되고 잠자리에 들었네요.
이튿날에도 원래 가파도 넙개가 예약되어 있었지만 이미 취소되었고, 차선책으로 마련해둔 관탈도 출조도 결국 취소되었습니다 ㅠㅜ 다음에는 제주도 도보권 낚시를 즐겼던 둘째 날 조행기로 찾아뵙겠습니다.
건강 관리 잘 하셔서 더운 여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편안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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