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5일 매물도로 벵에돔 낚시를 다녀왔다.
거문도로 갈까, 아님 내만으로 갈까 고민하다가, 뭐에 꽂혔는지 매물도로 가게 되었다.
매물도가 조황도 좋고, 특히 긴꼬리 조황사진을 보고 마음이 급 동했나 보다.

[스타피싱] "그선장" 님께 14일 오후에 전화를 하니, 15일 새벽 3시에 출항하기에 30분 전까지 도착하라고 한다.
당진으로 발령나서 아랫지방으로 한번 내려가기도 쉽지 않다.
혼자 운전해서 다녀야 하기에 거리도 거리이고, 한번 다녀오면 체력이 완전 방전되어 회복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50 후반으로 접어드니 갯바위 낚시가 쉽지 않다.

승선명부를 적고 밑밥 등을 준비하여 출항.
대포항이 매물도에서 최단거리에 위치해 있기에 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이 정말 짧다.
30분도 안 걸리는 것 같았다.

일찍이 출항하니 갯바위가 텅텅 비어 있다.
선장님이 고기 꾸준히 나온자리라고 내려 주시는데, 발판도 편하고 조건은 좋다.

보름도 아닌데 달이 엄청 밝다.

꾸준히 고기가 나왔다는 자리인데, 오전시간이 다 지나가도록 입질이 없다.
건너편 조사님들 낚시하는 것을 구경하며 "고기 나오는지" 여쭤보니 거기도 마찬가지라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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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물때도 아닌데 물이 엄청 빠르고 아랫물이 밀고 올라오며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
거문도의 바깥 제립여하고 비슷하다.

오른편 조사님들 철수 하는 시간에 포인트를 옮겨 본다.


매물도 갯바위 경치는 정말 아름답다.

"그선장" 님에게 내만으로 옮겨 주십사 말씀드리니, 오전에 고기 잡고 철수하시는 분이 있다고, 그 자리에 내려보라고 하신다.

그래서 옮긴곳이 대매물도 기차바위 옆 갯바위

내리자 마자 첫 캐스팅에 긴꼬리가 물어준다.
옆자리에 낚시하시는 분은 꾸준히 올리신다.

선장님이 공략지점을 정확히 찍어 줘서 포인트 탐색없이 낚시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오후 7시경 철수를 한다.
종일 낚시를 했더니 체력은 완전 방전.
밤새 잠 한 숨 안 자고 낚시를 했더니 도저히 당진까지 운전해서 올라갈 자신이 없다.

매물도가 조류 소통이 좋아 긴꼬리가 많은가 보다.
35짜리 최대어가 긴꼬리 였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일반이었다.
포인트 옮기고 몇 마리 손맛을 봐서 다행이다.

대포항에 들어와서 낚시점 바로 옆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다.
늦은 시간에 한 상 차려 줘서 너무 고마웠다. 거기다 게장은 무한리필이 가능하다.

낚시점 2층에 있는 게스트 하우스
낚시 손님에 한하여 1인 2만원에 잘 수 있도록 운영한다.
본인 같이 장거리 운전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딱 맞는 조건이다.

1층엔 커피와 간단한 음식을 먹을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커피종류는 아메리카노도 준비되어 있는데, 전부 공짜다. ㅎㅎ

안마의자도 있다. 안마의자는 10분에 천원의 요금을 내야 한다.
모든 편의 시설이 낚시꾼들에게 맞도록 준비가 완벽한거 같다.

살림망에 돌멩이 넣어, 바닥에 가라 앉혀 놓았더니, 아침까지 잘 살아 있었다.
기절해서 잘 자고, 5시간 운전해서 당진에 입성
장비 정리하고 회뜨고 집사람과 뒤풀이를 한다.

벵에돔은 언제 먹어도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