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지벵에, 어금니 꽉깨물어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회원랭킹(월 글등록)


공지사항


NaverBand
낚시인 > 조행기

욕지벵에, 어금니 꽉깨물어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1 바다에서붕어잡기 5 2,923 2008.07.23 23:42

7월19일 토욜,모처럼만의 개인출조다.

낚시로 알게된 동생과 그의 친구. 이렇게 셋이서 구미를 떠나 통영으로 고고싱~

사전 정보에 의하면 현재 욕지권엔 홍갯지렁이가 참 잘 듣는단다. 쭉쭉 빤단다.

그러나 이놈의 홍갯지렁이란게... 한번도 써본적이 없어 당체 믿음이 가질 않는단 말이지.

그 쪼만한놈이 꿈틀꿈틀 거리는게 참 생동감 있어보이고,

내가 벵에라해도 함 빨고 싶겠다 싶을 정도로 구미가 땡겨 보이긴한데...

힘들게 받은 입질이 홍갯지렁이의 꼬리만 물고 늘어지면 어쩌나하는 노파심에

챔질타이밍까지 늦게 가져가야 한다니, 어쨋든 써보지 않는 미끼라...

그래도 쭉쭉 빤다니 한번 써보자싶다. 크크... 진동에 들러 홍갯지렁이를 좀사서 트렁크에 싣고~

도착한곳은 통영에 위치한 "김병장의 낚시여행"

지난달 울릉도에서 인연을 맺어 한번 놀러간다는 약속도 지킬겸해서 오늘은 이곳을 찾았다.

배에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트렁크에 실어놓은 홍갯지렁이를 두고 내렸다.

내가 하는게 다 그렇지 뭐, 혹시나 같이 온 동생에게 "홍개비 챙깄나?" 카이 "아니예"칸다.

그래, 언제부터 홍개비 썼다고...

140만원짜리 가x대보다 손에 익은 5만원짜리 중국대가 났다싶다.

선장겸 점주인 김병장(혁수형님)님이 "지만아 내가 찌 한셋트 줄테니까 요걸로 함 해봐라" 하신다.

J3+00찌 조합의 2단찌를 찌멈춤봉까지 친절하게 묶어서 주신다.

그럴싸하지만 이 역시 써보지 못한 채비라 믿음이 안간다. 하지만 이 한마디에 솔깃한다.

"쪽쪽 빨끼다."

팔랑팔랑~~ 이놈의 팔랑귀... 근데 이거 써보라고 빌려주는거야, 아님 나 하란거야?

써보고 좀 삐리하다 싶으면 걍 돌려줘야지. 크크...

두미도 도착. 아직까지는 어둑어둑하다. 한 두시간은 빌빌거려야 찌가 보일 상황.

같이 온 동생이 둘이 같이 내리고 나는 새끼섬 홈통이라는 칠흙같이 어두운,

그러나 경치도 좋고 해도 늦게 뜰법한, 그리고 발판도 매우좋은곳에 내렸다.

아직 해가 뜰라면 많이 남았으니 천천히 준비하자.

하지만 헤드랜턴의 불빛은 절대적으로 물쪽으로 비치지 않게 매우 조심해가며...

배 접안 하는 소리에 물밑 고기들이 조금은 놀랬을법 하지만 최대한 정숙을 유지해서

먼동이 트자마자 정신놓고, 긴장 놓고 있는녀석들을 무 뽑듯이 쑥쑥 뽑아내자싶다.

우선 잡어 선물용 밑밥을 크릴2+파우다1+빵가루1로,

그리고 벵에용 밑밥을 크릴반장+빵가루2개로 준비를 마쳤다.

주걱물통에 물도 담고 주걱도 고리에 걸고, 뜰채를 조립하고 낚시대를 필라는 찰라.

홈통쪽으로 배가 한대 엉기적 엉기적 들어온다. 써치를 이리저리 휘어저 가매...

저런, ㅅㅂ, 뭐야 저거, 방구소리도 조심해가메 뀌고 있는데 아~ 짱나네,

써치자랑하나? 완전 대낮이네. 짜증이 머리꼭대기까지 치 솟아 고함을 꽥꽥 질러본다.

"어이! 뭔교!! 거, 남 낚시 준비하는데 배 빼소! 배빼소!!"라며 손을 휘저어가며

배를 빼라는 신호를 보내 보지만 들은척만척. 그러다 배의 확성기에서 나오는 익숙한 목소리.

"지만아, 자리 옮기자. 멋진 포인트 하나 비어 있드라. 짐 챙기라."

아하, 혁수 형님이구나ㅋㅋ 난 또...

옮긴곳은 낮은자리라는 포인트. 무명의 포인트인지 딱히 이름이 붙여지진 않은것같다.

육안으로도 보이는 두개의 수중여 사이로 배를 조심 조심 접안 시킨다.

"9시가 간조니까 그때 들물자리로 가자. 그때까진 여기서 하고 9시쯤에 올게~" 하고 휭~

이제 슬슬 먼동이 터온다. 좋다. 찌가 살짝씩 보이기 시작할 전형적인 해뜰녁 피딩타임.

1호대에 2500번 릴. 원줄은 1.75호+목줄1.25호 3메다 정도에 스토퍼를 1m정도 올려

4m정도의 목줄을 만들고 벵에돔4호바늘에 미끼는 크릴.

※참고: 목줄4m보다, 목줄을 3m정도로 쓰고 찌멈춤고무를 1m정도 올려 4m의 효과를 보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다. 잡어에게 바늘을 뺏기면서 목줄이 짧아지면 스토퍼를 조금씩

올려주면 그만, 입질수심층이 얕아졌다싶으면 스토퍼만 내려주면 그만.

두세번의 캐스팅. 자리도 낮고 해도 뜨지 않아 잡어가 피는지 아닌지 보이진 않지만

미끼는 계속해서 도둑맞고 있으니 기분은 좋다.

간혹가다 캐스팅후 목줄을 펴주느라 두세바퀴 릴링하는 도중 학꽁치가 물고 늘어진다.

씨알이 얼마나 좋은지 이놈의 학꽁치가 쿡쿡 박는다.

녀석도 참 환영받는 고기인데 오늘만큼은 잡어대우를 받는구나.

슬슬 해도 뜨고 찌도 잘보이고 니들 오늘... 어금니 꽉 깨물어라 싶다.

20m전방에 거뭇거뭇 보이는 수중여 가장자리를 몇번 노려봤지만 신통치 않다.

표층에 있는 학꽁치를 겨우 피해 채비를 내렸다싶으면 그 밑에 포진하고 있는 용치가 여지없이

미끼를 갈취한다. 꼭 지가 맡겨놓은것 처럼.

밑밥동조에는 확률이 낮겠다 싶다.

학공찌가 너무 넓게 퍼져있어 발밑으로 모으는것 역시 불가능하겠다.

작전을 약간 변경하여 잡어용 밑밥과 벵에용 밑밥을 5m정도 거리를 두고 품질한다.

자칫 징검다리 품질이되어 잡어용과 벵에용의 분리가 무용지물이 될수 있지만

전방 15m에 잡어용 한방, 그후 18m에 벵에용 한방. 캐스팅은 25m가량 하여

벵에용이 하얗게 퍼지고 있는 가장자리(19m)에 찌를 끌어다 놓는다.

입질이다! 쭉~~빤다. 오케이! 챔질!

끼야호~ 벵에돔 전매특허 쿠우우우우우우우우욱~ 의 손맛이 대를 통해 전해진다.

28cm급의 이쁜 벵에돔이다. 역시 미끼는 크릴이 최고야 싶다. 크크~

빈 밑밥통에 바닷물을 받아 고이 모셔다 두고 또 캐스팅!

응? 입질이 없다. 이상한데... 그럼 오른쪽에 보이는 수중여쪽을 공략해볼까?

웅... 그래도 입질이 없다. 그러던 중, 무수한 멸치때들이 파바바바밧! 뛰고 난리다.

아, 벵에가 피나? 벵에보고 멸치가 저렇게 놀래나?? 이카고 있을때

찌가 쑤욱~ 빨려 들어는 가는데 그 모양세가 좀 수상한게, 옆으로 찌익~ 끌려들어가는...

마치 전갱이의 입질인양... 어쨋든 입질이 왔으니 챔질을 하는게 낚시인의 도리.

쉑! 허걱, 좀 짼다. 요리 조리 쭉쭉 잡아 짼다.

♣멸치 라이징=농어♣ 이 공식이 성립되는 순간인가?

어따, 그놈 참 어찌나 휘졌고 댕기는지 애써 맨들어놓은 포인트 다 베리겠다 싶다.

목줄이 1.25호에 바늘이 벵에4호 바늘이라 터지던가 빠질만도 한데...

올라온녀석은 4짜 농어. 녀석이 휘져어 놓은 내 포인트가 아까워 얄밉기도 하지만

농어, 제철아닌가? 크크크... 맛있겠다.

밑밥통안에 시원한 물이랑 이쁜 벵에돔 있으니까 싸우지 말고 사이좋게 놀고 있어~ㅋㅋ

그리고 다시 벵에를 노리는 캐스팅.

찌가 좋은지 자리가 좋은지... 낚시실력은 없는놈한테 또 입질이 온다.

아~ 벵에돔. 작은 체구에서 어떻게 그런 힘이 나오는지, 참 손맛 좋다.

이제 벵에돔2마리에 농어1마리라~ 응?? 어라?? 고기 담긴 밑밥통 안을 열어보니 아뿔싸!

농.어.죽.었.뿟.따!!!!

ㅠㅠa 쿨러도 없는데 이 날씨에 슬슬 부패하기 시작하겠다 싶다. 아~ 아까워서 어떡해.

영등감시 하고도 안바꾼다는 여름농언데 큭 훌쩍훌쩍...

그나마 남은 벵에두마리라도 죽을세라 급히 살림망을 풀어 담궈둔다.

서거한 농어에 가슴아파하며 담배하나 꼬라물고 침통한 마음을 진정시킨다.

그리곤 동생들한테 전화를 해보니 고기가 안핀단다. 혹돔하나 잡아놨단다.

저런... 혹돔 나왔으면 자리 옮겨야제. 급히 선장님께 전화해 우리동생들 욜로 좀

옮겨달라고 부탁을 했다.

내가 낚시를 했던 그 자리를 손맛 보라고 양보하고 나는 좀 쉬자 싶다.

철수시간이 2시간 정도 남았을쯤 나는 혼자 밑밥통, 낚시대, 뜰채를 들고 낑낑거리며

저~~ 옆자리로 이동해서 또 낚시를 시작.

홈통성 곶부리 자리라 홈통쪽엔 수심이 너무 얕고 할수 없이 조금 멀리 캐스팅을

해야할 상황인데 그마저도 자리가 너무 낮아 너울을 피해 갯바위 가장자리에서

열걸음은 뒤로 물러서서 낚시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알고보니 그 포인트는 내가 아침에 낚시했던 자리에 두개의 수중여 외에

지금 내자리에도 전방 40m쯤에 거뭇거뭇한 수중여가 하나 보인다.

물론 그곳을 집중 공략하기로 하고 열심히 채비를 흘려본다.

입질! 힘쓰는 모양세가 30은 족히 되겠다 싶더니 올라온녀석은 25cm급 밖에 안되겠다.

뭐야, 이 쪼만한게 뭔 힘을 이렇게나...

아, 긴꼬리구나. 아~ 녀석 참... 너무 이쁘다. 수족관에 키워보고 싶을 정도로

늘씬한 체구, 새카만 아가미의 점막... 매력적인놈... (놈인지 아닌지 확인불가)

그렇게 저렇게 또 그자리에서 4마리의 벵에돔을 추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받은 입질. 힘을 가당찮게 쓰는 이녀석은 또 긴꼬리?

어쨋든 흐뭇하게 번지는 내 입가의 미소는 어느 순간 굳어버린다.

몰을 감았는지 여를 박았는지 어느순간 힘을 안쓰고 조용~ 하다.

헐... 별수 있나, 여유줄을 좀 주고 빠져 나오길 기다리는수 밖에...

그러다 다시 토도도독 힘을 쓰는 녀석.

물위로 살짝 비친녀석을 보니 뺀찌급의 돌돔인듯한데 1.25호 목줄이 당연히 쓸렸으리라

예상하고 조심조심... 뜰채에 안착. 크크크... 안줏거리 이빠이다. 케케케...

1216821010.img

그렇게 오랜만에 손풀이를 하고 아침11시 철수배에 오른다.

농어는 같은배 손님께 찜해서 드시라고 선물.

가게로 돌아가 회를 장만해 형수님과 동생들이랑 오붓하게 소주한잔...

지난달 있었던 울릉도컵 벵에돔 낚시대회의 진행요원이었던 내게 형수님이 묻는다,

"지만씨, 울릉도 대회때 참가비가 얼마였어요?"

그 순간, 머리가 쭈삣 서면서 난감함의 극치를 달리고 머리속은 복잡해지며

'아, 대답 잘해야된다' 싶다.

"모르겠는데요-_-"

"모르면 어뜨케? 25만원 아니였어요?"

"아, 네 맞습니다. 25만원..."

"내 이럴줄 알았어, 우리 혁수씨(선장님)가 이번에 울릉도 참가비 40만원으로 올랐다고..."

15만원 어디다 삥땅쳤습니까? 혁수형님...

이내 형님이 오셨고 삥땅 사건을 한바탕 웃음으로 넘기며 소주 15병을 홀랑 마시고...

(그날 토욜이였는데 동생들 접대하느라 소주에 넉다운돼 다음날 일욜 장사 공쳤다는...)

1216821066.img

▲긴꼬리와 일반벵에의 차이. 긴꼬리 너무 예뻐+_+

이래저래 술판을 마무리한후 한잠 달게 자고 구미로 돌아 왔다.

그날이후 한 이틀 지났나? 욕지권에 청물이 들어 조황이 계속 시원치 않더니

태풍 갈매기가 바다를 한반 뒤집어 줘서 지금은 다시금 조황이 살아 나고 있다고 하니

한번 가야되는데,,, 가야 되는데... 함시롱 이카고 있다.

참, 그리고 혁수형님이 빌려준 그 채비는 내가 꿀꺽했다.ㅋㅋ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500ml짜리 생수통은 금방 녹아버려서 별 쓸모 없고 2리터짜리 얼린생수 꼭 챙겨서

낚시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은 며칠전에 인낚에 올렸던 제 장난질... 낚시를 갈망하는 제 호작질ㅋ

디낚에는 올릴만한 카테고리가 없어 다음 조행기 올릴때 깍뚜기로 같이 올리리라했던

사진을 같이 올립니다. (목줄두반반팅가뿌님, 만족하십니까?^^)

1216821336.img

이상, 본 조행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참고

김병장의 낚시여행 점주겸 선장인 김혁수(김병장) 형님은 매년 열리는 울릉도컵 벵에돔

낚시대회에 5회 참가해 4회 입상(준우승2회, 4위2회)경력이 있는 천상 낚시꾼입니다.

손님들 하선후 갯바위에 배묶어놓고 혼자 갯바위에 폴짝 뛰어내려서 포인트 개발및 시즌패턴을

연구하는 정말 열심인 사람입니다.

찌한개 얻었다고 하는소리가 아니라(-_-)

제가 추천한 집(뉴송도호 등등)치고 손님들한테 박대하는곳 없으니 믿고 한번 이용해보시길...

김병장의 낚시여행 055-646-8094, 핸펀 011-847-8044

1216822102.img

▲올해 울릉도컵 4위를 차지한 김병장님.

이쯤했으면 찌한개 더 줄라나... (절대농담)ㅋㅋ

0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5 댓글
1 감시와춤을 08-07-24 11:51 0  
재밌는 조행기 ... 잘보고 갑니다. 포인트 이동 해달라고 말 하기가 겁나는 세상인데 .. ㅎㅎ 알아서 이동 해주시고.. 보기 좋습니다. 붕어잡기님도 대물하시고... 김병장님도 사업 번창 하세요........
없는 글솜씨에 재미나게 읽어 주셨다니 감사합니다. 감시와춤을 님도 대물하시길!
1 꾸글이 08-07-29 16:59 0  
오랫만에 조행기 또 올라오네요.. 참 글 잘맹그네요..잘 읽고 갑니다. 낸도 돌돔 잡았는데..4마리나 근디 그거 무한행님이 다 버렸습니다..손바닥으로 재어보더니..작다하시던데.행님 손바닥이 워나 크니...고기가 작아보일수박에....
아이고 아까워서 우짭니까???
앞으로 홍길이 형님이랑 낚시가시면 자물통 달린 쿨러 하나 챙기십쇼^^
1 집천장이바다로 08-08-19 22:42 0  
ㅎㅎㅎ 멋진글과 사진 잘보고갑니다
저도 낚시 다니느라 시간이 별로없어서 통 못들어왔더니 많은 님들이 좋은글과 사지 ㄴ올려 놓으셨네요  이런글과 사진 보게해줘서 감사드립니다
 
포토 제목
 

인낚 최신글


인낚 최신댓글


온라인 문의 안내


월~금 : 9:00 ~ 18:00
토/일/공휴일 휴무
점심시간 : 12:00 ~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