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날씨를 찬찬히 들여다 보니
일욜은 쪼매 날이 안좋으니
먼바다 야영 낚시를 가기는 거시기하고...
토욜은 날이 참으로 좋으니
그냥 집에 있는다는 것은
뭐랄까 뭔가 낚시꾼의 한사람으로써
마치 신성한 의무(?)를 져버리는 듯한
매우 올바르지 못한 행동으로 생각이 되는바...
은근슬쩍 루피 아우님에게
" 루피야 토욜 날씨 무쟈게 좋더라!!! "
깨톡을 날리니
" 좋기는 하네용 ㅎ "
" 생각 한번 해봐라 ㅋㅋ "
금욜 저녁 거가대교 위를 달리고 있는 두사람...
필시 낚시가 좋음에 혹하여
둘이서 의기 투합이 되었음이리라. ㅋㅋ
" 야!!! 이번에는 날도 좋고하니 어!!! "
" 고마마 감시가 퍽퍽 할끼다!!! "
목적지로 향하는 차안에서 루피 아우님
천연덕스럽게 한마디 한다.
" 형님 저번 조행기는 안 올리셨죠? "
" 뭐라카노!!! "
" 니가 사진도 많이 찍고 했는데
안올리면 안된다고 해사서... "
" 쪼매 내 이미지(?)에 데미지가 가더라도
내가 콧물 흘리며 컵라면 먹는 조행기 올릿다. "
" 히히히.... "
목적지 방파제에 도착을 하여
저녁을 간단하게 먹기로 하는데...
앞선 출조에 좀 추웠던 관계로
도시락 보다는 시락국에 밥을 구매를 해서
시락국 뜨끈하게 데우면서 밥과 함께 먹으니
추운줄도 모르겠고 참으로 좋은 것 같다. ㅋㅋ
그리고 야영 갬성(?) 좀 나구로
숯불구이 준비를 했는데...
처음 계획은
모처럼 조개 구이를 한번 할려고 했었는데
가다보면 파는 곳이 있겠지 했건만
결국 구매를 하지 못하고
그냥 늘 먹던 차돌박이로...ㅋㅋ
그런데 차돌에서 기름이 떨어지기 시작을 하니
무슨 불꽃놀이 하는 마냥 불기둥이 치솟으며
고기가 익는 것이 아니라
타들어 가듯이 익어버려 바삭바삭한 과자 같지만
뭐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랴
갬성(?) 아니겠는가...ㅍㅎㅎㅎㅎㅎ
아무튼 뭐 루피 아우님과 함께 쌈배를 하면서
내일의 멋진 조황을 다짐을 해본다. ㅋㅋ
아! 그리고 이번 조행기는
제품평가단에 선정이 되어 평가를 겸하는
조행기인데...
사실 앞전 몇번 평가단을 해보았지만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라서
하지 않으려고 하였는데...
인낚 운영진에서 평가단에 선정이 되었으니
하시겠냐고 하시는데...
참 이게 또 사람 맴인지라
냉정히 거절을 하지를 못하고서리
결국 신청을 하고야 말았다는... (ㅡ,ㅡ);
아무튼 평가에 대한 부분은
따로 올리도록 하겠사오니
참고로 하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른 새벽 시간
날 좋다고 들떠있던 마음은
출발을 함과 동시에 쏙 들어가 버릴 정도로
날이 매섭다.
채비 한다고 조금 우물쭈물 하고 있었더니
손가락에 감각이 없어질 정도로
매서운 날씨에...
" 햐~~~ 이거 오늘도 쪼매 마이 힘들겠는데... "
잠시 낚시를 해보지만 전혀 입질도 없고
아침 식사를 대신해서 이번에도
루피 아우님 컵라면 준비를 해놓고는
나를 부르는데...
" 올커니 나도 한장 찍어 주어야 겠구만 "
그런데 초상권이 있으니 정면에서 찍지는 못하고
그냥 뒷모습을 찍었는데...
" 햐~~~ 참으로 고수중에 고수일세 "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였는데
언제 내가 콧물 딱으며 컵라면 먹는 모습을 찍은
것인지...
두손두발 저절로 들게 만드는 절대 고수임을
인정을 안 할수가 없을 정도이다.
" 내가 졌소이다. "
아침해가 떠오르며 추운 기운이 조금 사라지기를
바라며 욜심히 욜심히 낚시를 하지만
간간이 망상어가 미끼를 탐하다 걸려 들뿐
이렇다 할 입질도 없고...
조류는 어찌나 빠른지...
잠깐 몇초 흘리고 감아들이는데 시간 다보내고...
참으로 어렵고 어려운 상황에
심신이 지쳐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그러던중 눈에 익은 갯바위가 보여
주변을 둘러보니 예전 추봉도 어장에서
감성돔이 수백마리가 쏟아져 나왔었던
기억이 난다.
선장님께 그자리 아니냐고 말씀을 드리니
어장 주인이 어장을 없애 버렸다고 하시며
씁쓸한 말씀을 남기신다.
생각을 해보면 고기가 나오니
사람 마음인지라 모여드는 것은 어쩌고 보면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안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고기를 잡겠다고
아귀다툼을 하듯이 어장을 뒤집어 버리니
어쩌고보면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고기 그게 뭐라고....
" 짜잔~~~~~~~~ "
오늘 배 전체에서 나온 귀한 한마리!!!
물론 고기의 주인은 본인도 루피아우님도
아니고 다른분의 고기이다.
비록 다른분의 고기지만 5짜가 넘어가는
빵빵한 대물 감성돔이라 구경이라도 한 것으로
이번 출조는 위안을 삼아야 할판이다.
날 좋다고 부푼 마음을 안고 출조를 하였으나
결과는 " 꽝 "
사람 마음 같지 않은 것이 비단 낚시뿐이겠나마는
참 사람 마음 같지 않게 어려운 것 같다.
결국 다음을 기약하며 배철수~~~~~~
민족의 대명절 설연휴가 주말부터
시작이 되네요.
즐겁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기를 바라며
이만 물러 갑니다.
고기는 없고 말만 많은 조행기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