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경력 "낚시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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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경력 "낚시고수"

55 검은바다 64 5,555 2022.01.12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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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만에 시간내서 10일을 

낚시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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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에서 작은 애들과의 

만남이 아쉬워서 

잡은 고기는 나눠주고 추자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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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느끼지만 부산 경기 강원권

사람들은 멀다 멀어 ㅎㅎ

주의보 전이라 바다도 썽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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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에서 다시 해남으로 가서

추자행 배를 탔다.


종선으로 옮겨타니 

사람들이 엄청나다.


모두가 같은 맘으로 

어렵게 시간내서 손맛 한번

볼꺼라고 이 먼섬까지 왔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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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도 완전 크진 않지만 

몇일동안 매일 몇마리씩은

충분히 잡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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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도 맞을만큼 맞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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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상괭이 구경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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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로 나가는 마지막날...


마지막 날은 낚시 쉰다.

오전낚시 나갔다가 부랴부랴

짐 챙기고 고기 장만하고 

바쁜게 싫어서 출조는 쉬고

(주말이라 내릴 자리도 없음)

짐 싸놓고도 두세시간 

남아서 느긋하게 동네마실 한바퀴

여유를 즐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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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내낚시 인생을 다시 

되돌아 보게 한 

낚시 경력70년 절대 고수를

만난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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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 아닌 할.머.니  (허락받고 촬영)


뺀찌라도 물면 바로 부러져도 

안 이상할 허름한 민장대 

두대 꼽고 어디론가 향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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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십년동안 무수히 많은 

대물을 상대한 초릿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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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세월이 묻어나는 

안정된 자세.

반쯤 마른 새우 몇개를 

미끼로 항 귀퉁이에 자리 잡으셨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예~~

낚시 하시네요?

예~~~ 

뭐 낚으세요?

...    요즘엔 안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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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추자도 오래 계셨어요?

여그서 태어났으~~~

와~ 진짜 추자도민 이시네요?

한번도 밖에 나간적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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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추자에서 태어나 줄곧

추자에서만 80년 넘게 살고

계시는 추자도 산증인이시다.


뭣하러 왔소?

아! 저는 낚시하러 왔어요.

쩌~그 빨간배 타고 왔소?


돌아보니 사선들이 정박해

있길래 긴 설명은 실례라

아네 저배 타고 왔어요!!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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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뼈에 꽂히는 할머니 한마디!!


요즘은 배가 너무 많아...

시끄러워~~


생각해보면 할머니 어린시절은

외부인이 거의 입도하지 않았으리라.

낚시인들로 인해 관련 업자들이야

돈벌지만 

현지 주민들은 불편함이 

더 많지 않았을까...


괜히 죄송해져서 

할머니 옆에 바싹 붙어서

손주마냥 애교도 좀 떨고

말동무도 좀 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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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죄송하고 불편한 

마음을 알기는 한건지

바닷물색은 미친듯이 아름답다.


 

할머니 가족들과 같이 계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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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걸 물어 본듯해서

낚시 얘기로 말을 돌려본다.


낚시 오래 하셨죠?

딱 보면 압니다 ㅎㅎ


어릴때부터 괴기잡아 묵었제~~

우와~~  

완전 선배님이시네요 ㅎㅎㅎ

멋지세요.

그리고 여기 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낚시 안하요?

아네! 저는 조금있다가 

육지로 나갑니다.

이때 고딩어 한마리가 

물어준다.

우와~  할머니 낚시 잘하시네~

멋져요. 최고~~!!


바로 모가지를 꺽어서 

옆에 고이 두신다.

저건 어떻게 드시나요?

된장 넣어서 끓이무야제~


잡아둔 고기 몇 마릴 드리려다

주객이 바끼면 혹시라도

실례 될까봐 생각을 바꾼다.


배시간이 다 되어가고 

인사 드리고 배에 올라탄다.

할머니 건강 하시고 

밥 잘 챙겨 드세요~~

어이~~  또오쇼~~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와의 

낚시 추억이 떠올라 ㅠㅠ

배가 출발 할때까지 눈을 

못때다가 선수에 뛰어나가 

다시 한번 손흔드니 

다시 "또오쇼~~" 하신다.



이렇게 낚시 휴가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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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들이 스쳐지나간다.

수수깡 막대찌 들고 아버지 따라

다니다가 아버지가 일본서 가져온

구멍찌를 처음으로 시작한 흘림낚시.

92년 구멍찌를 처음 접하고

올해로 낚시인생 30주년을 맞으며


이 할머니를 만나게 된것은 

분명히 또 한번의 업그레이드에 

계기가 됐다.


나는 언제부터 대물만 노렸던가?


언제부터 최신 장비 아니면

낚시를 못했던가?


언제부터 내 낚시에 남 눈을

의식 했던가?


언제부터 바다를 상대로

자신감에  시건방졌던가?


하~~ 이렇게 긴세월 낚시를 했건만

아직도 난 바다를 대하는 

마음이 한참 멀었구나 ㅜㅜ


많은것을 생각 하게 되고

반성하며 진정한 고수는 

먹고 살기 위해 낚싯대를 

드리우며 작은것에도 만족하는

이런분들이 아닐까한다.


담번 갈때는 할머니 아니 

스승님께 맛난 육고기라도 

좀 싸들고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https://m.blog.naver.com/cotnsah/222619671962?referrerCode=1


영상은 첨부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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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댓글
1 추자힐링랜드 22-01-26 14:18 0  
오늘도묵묵히
한자리잡으시고낚시대을드리우고계시네
아우님^^
한줄한줄
글되새기며좋은시간보내며가네---
55 검은바다 22-01-26 14:30 0  
.
아~  석이형 ^^
할머니께 안부좀 전해줘요 ㅎㅎ
날씨 풀리면 놀러갈게요.

설날 잘보내세요. 
1 부산히트 22-02-11 17:13 0  
낭만이 뭍어나는 조행기네요~~~ 멋지십니다.
저를 다시 보게 만드는 조행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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