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육지에선 벵에돔을 보내줘야 할 시기인데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벵에돔 낚시를 떠나본다.
잡히면 좋고 안 잡혀도 아쉬움이 없는 시기이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거문도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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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낚시하고, 하루는 백도유람을 하는 일정으로 집사람과 1박 2일의 여행이다.
고흥에서 4일 08시 30분에 출항하는 삼도해운의 First Queen호를 타고 출발

거문도에 도착하여 서둘러 위의 사진과 같은 채비를 하였다.

벵에돔이 있을까? 한끼 먹을 3마리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의구심은 기우에 불과했다.
채비 정렬되고 수심 약 3~4미터에서 찌를 잘 빨고 들어간다.
3시간 낚시에 두자릿수를 넘긴다.
이날 채비는 벵에돔 전용대인 원더랜드 그랜드 마스터2, 1.2홋대
릴은 2,500번 LB릴, 원줄 2호 목줄 1.7호, 바늘은 벵에돔 전용 4호를 사용했다.

씨알도 기준치 이상으로,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당초 3마리면 되었기에 더 이상 잡아봐야 큰 의미도 없어, 4시경 낚시를 접었다.
몇 마리 회를 치고 민박집에서 집사람과의 만찬을 즐겨본다.

마무리는 항상 지리
지리 국물로 속을 풀고, 국수를 삶아 먹는 코스인데, 이 조합이 최고라 생각한다.

다음날인 5일
날씨도 좋고, 상쾌한 아침을 맞는다. 살림망에 넣어놓은 벵에돔들도 잘 살아 있었다.

백도유람선이 서도에서 10시경 출항이다.
원래는 고도에도 유람선이 있는데, 접안시설이 물속에 가라앉아 재정비하는 관계로 서도로 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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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보이는 오지여 등대
아래 사진부터는 백도의 절경이며, 감상하시길......,

갈치 낚시하러 다니며 보았던 백도를 가까이에서 보니 정말 장관이다.
지금은 하선금지구역이고, 낚싯배들도 1키로 안으로는 접안을 할 수 없다고 한다.

낚싯바늘만 담그면 엄청 큰 고기들이 물어줄것 같은 백도.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조형물



5일 거문도 출항하기전 잡아놨던 벵에돔을 손질하여 집에 와서 뒤풀이를 안 할 수가 없다.
개인적으로 벵에돔 숙회는 정말 맛있다.
그만 보내줘야 할 벵에돔이지만 더 다녀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