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올해 제일 더운거 같다..
아침에 눈뜨고...
일을해야하나.......낚시를 가야되나?
오늘 일도 없을낀데......아무래도 낚시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가자......머...
이런일 저런일 훌훌 털어버리고 하루 갯가에서 놀다오지 머.
주말마다 가는 낚시지만
낚시 가기전 장비챙길때마다 맘이 설랜다..
챙길거나 머 있나........
항상 준비되어있는 가방몇개 차에 던지면 끝이다..
가자~~~다대포로.......
새벽 첫배는 이미 떴을꺼고..
은성피싱 동수네 가게 들러서 벵에밑밥 준비해서 선착장으로..

역시나..
새벽배 이후엔 한가하다..
이모와 작은선장 동욱이..
이모가 요즘 많이 편찮으셔서 선착장 사무실에 오래있지 못한다.
긴 세월 ....많은 낚시객을을 상대해 왔었는데..
몸 여기저기 고장날때도 됐지...
이모와..작은선장님과 셋이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시간을 보낸다..
일곱시.....정도......됐을라나.?..
내만 손님 한분오신다..
난 나무섬 갈건데...
나무섬 손님이 와야 함께 타고 갈텐데........ㅡ.ㅡ
동욱이 선장이 나보고 배에 타란다.......
왜? 난 나무섬 갈껀데?
행님~~ 내 맘변하기 전에 빨리 타이소~~이런다....ㅋㅋ
내만에 한분 내려 드리고...나무섬 독배 타고 간다..ㅋ

역시 바다에 나오니 시원하다..
동욱이 선장과 브릿지에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행님 !!! 올해는 무늬 안합니까?
챙겨 왔는데? 오전에 무늬 하고 오후에 벵에하고.....그렇게 할거다....
그래요? 절밑에 내려주까?
아니? 24번이나 14번이나......그쪽으로 내리고 싶은데?
올해 첫 무늬는 봐야될꺼 아닙니까? 일단 절밑에 내려서 첫무늬 얼굴 한번 보고 나중에 자리옮기믄 되지..
이런다........헐..
머.........나중에 옮겨 준다니까..........걍 33으로......

33번에 내려놓고 배 뺀다....
곰탱이 같은 등치에 그래도 나에게 신경 많이 써준다
나중에 로또 당첨되면 그때 내가 복수해주께...
10톤 짜리 쌔삥 하나 사주꾸마 동욱이 선장아~~ ㅋ

날씨 진짜 좋다........이때만 해도.....
구름에 가려 해도 안나오고...
바람도 없고....
무늬 하기 딱이다.

올해 처음 이자리 섰다..
해마다 무늬 시작은 여기 33번이나 35번에서 하는데...
올여름 처음이다..........기대가 되네......
이곳은 무늬는 많은데......싸이즈가 작은게 흠..

쫌전까지 억수 같이 쏟아지더니....그쳣다..
비온다.......예보는 있었는데
좀전까지 폭우가 쏟아진다..
동수가게서 일회용우비라도 사올걸....하는 생각..ㅡ.ㅡ

그나마.....
가방은 덮개가 있어서 씌워 놨더니 말짱하네..

올해 첫무늬.....
아까 비내리기전
하선해서 첫 캐스팅에 한마리..........그걸로 끝..

마침 동욱이 선장이 9시쯤 나무섬 올라왔다.......
내 포인트 옮기도!~~~~

22번으로 옮겨 준다..
물색은 죽여 주는데..
긴꼬리나 참돔이나 부시리나 퍽퍽 하것다.....

긴꼬리를 노리고 열심히 흘려 보지만....

아이가........이기.........
환장하것네.....
이걸로 끝이다.....
그나마 그늘진 자리라 더위와 싸움하지 않은걸로 만족한다..

다음날.....다대포 가는중인데.......
동수사장에게서 전화온다..
행님 어딘데?
나?........다대포 가고 있는데 왜?
행님 형제 안갈래?
형제? 가믄좋지..........태워주나?
8시배로 형제 가실분 몇분 계신데 행님도 같이가라..
오~~콜~~!!
근데.......차에 실려 있는 장비가.....ㅡ.ㅡ
어쨌든.....
8시배로 형제섬으로 출발한다..
나무섬을 지나.......

형제 4번? 10번?
내가 서있는 이자리....
누구는 4번이라 하고......누구는 10번이라 하고..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발판 옘병인자리......
발한번 잘못 디디면 바다에 쳐박히는 자리...
둘이 같이 서있다 몸만 살짝 닿아도..걍 어~~~~ 하면서 골로가는자리..
그래도 고기만 잘나오믄 장땡이지.....그런자리..

내가 아는 정우 동생 삼촌이신가?
어쨌든 얼굴 자주보는 분이다..
부시리나 .......이런 어종들 낚시는 안해보신듯..
입질 한번 못받다가
내 소품을로 채비 바꿔주고 나니 몇방 터진다...ㅋ
터지든 말든......일단 손맛이라도 보는거 보니 채비 바꿔드린 보람이 있다..
주로 입질 하는게 부시리다...
나도 오늘 여기 내려서 4방 터주고.......사진 몇장 찍어본다.

우리 뒤쪽 편으로도 신영씨 인가?
역시 자주 보는분..
이 땡볕에 꿋꿋하게 주무시고 계신듯.ㅋㅋ
3분 내린걸로 아는데........짝대기는 한대 밖에 안보임..

네방 터주고..........한마리 ...
까지메기 한마리 건졌다.........
살림망에 넣어놨는데.....
수온이 높아.....허연배를 뒤집고 계신다..

3번에 두분..
저분들도 계속 입질 받아 짝대기가 꼬꾸라 지는데.
거의 터주는게 대부분이다..
그래도 몇마리 뜰채에 들어간다..

아.............덥다.........너무너무 덥다..
오전엔 바람한점없다..
이 땡볕에 챙모자를 썼지만
땀이 챙모자 끝쪽으로 뚝뚝.........떨어진다.
어지럽다......
병원 주치의 선생님이 내보고 자주 보자 했는데..
진짜 실려가게 생겼다........

2리터짜리 얼음생수 하나는 쪼끼 안쪽에 넣고....
계속 얼음녹은 물만 들어간다..

3번에 계신분 또 고기하고 씨름 하신다..
오늘 몇번짼지 모르겠네......내가 본건만 한 7~8번?
상사리 올린거만 다섯번인가?
부시리 씨름 하다 터진것도 꽤 많은듯..
오늘 저자리 날잡았다.
오후 3시 반 철수.......
멀리서 달려오는 배가 이토록 반가울 줄이야......
진짜 집나가믄 개고생 이란 말이 실감난다..

오늘 조과......
터지고 벗겨지고.......
더위먹고....땀 줄줄 흘리고..........그래도 나름대로 재미있는 낚시했다.......오랫만에..

살아 돌아왔다.....
고생했다고 ......
정우가 얼음물에 담근 수건을 내 목에 걸쳐준다...
선착장 소파에 이렇게 뒤집어져 있으니 이제사 시원하고 편안하다.

낚시 갔다 왔는데 이게 빠지믄 안되지...
쏘맥에 병어 회무침.......

시원한 콩국수 한그릇....
이순간 만큼은 세상 아무것도 필요 없다.....
출조 하시는분들 더위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저 2리터 얼음생수 두개 마셨습니다....
생수 두개나 마셨는데 소변도 안나옵니다......
땀으로 다~~~배출 되어서...
시원한 물 많이 챙겨서 출조 하십시요..
더위 장난 아닙니다.
119 부르고 싶을만큼 살인적이 더위 입니다..ㅡ.ㅡ
건강하고 안전한 출조들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