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생하면서 머리 속으로 파노라마처럼 조행기가 스쳐지나가네요^^
가재미 만쿨도 대박인데 대왕문어라니 ㅎㅎ
아직은 초보조사이지만 언젠가는 동출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마릿수 손맛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즐낚안낚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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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이 너무 달라서 아쉬운 마음만......
가자미 대박에 덤으로 대왕 문어까지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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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9일 출조 내용입니다. .
낚시인 동행출조란에 동출 광고글을 올려도 이상하게 동행하자는 전화가 없다.
새벽 1시 반에 출발하려고 출조 준비는 다 해 두었지만 포기하고 있다보니 저녁 8시가 넘어서 출발 5시간을 앞두고 전화가 온다.
2년 전 문어낚시 출조를 한 번 한 적이 있는 대구사는 분이다.
낚시 가려고 눈을 붙이니 도무지 잠은 오질 않고 뒤척이기만을 수 십 번. 그래도 꾹 참고 눈을 뜨지는 않고 버티다보니 알람소리가 귓전을 요란하게 두드린다.
쿨러와 낚시장비를 보트에 싣고 트럭에 실린 카탑보트를 정비하고 출발.
창녕에서 무려 250km 대장정의 일과를 향한 우렁찬 1톤트럭의 시동 소음은 한 밤중 요란한 논두렁 개구리 소리와 화음을 맞추기도 잠시, 어느새 텅 빈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대구화원 톨게이트를 나와 동행자를 만나 싣고 다시 울진으로의 장정은 계속되고 우리들의 담소가 쿨러조황에 씨알까지 더한 기대감이 무르익을 무렵 어느새 포항의 영일만낚시점에 다달았고 한 시간 반의 지루함도 간 곳 없다.
청개비 1k 한 판을 사고 나니 또 국도를 타고 1시간 반을 더 가야한다.
참가자미에 대한 열망은 먼 길을 재촉했다.
쿨러조황에 대한 기대감은 먼 여정의 지루함도 날리기에 충분하였고 동녘은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았다.
여명이 깨기도 전에 울진 모 항구에 도착했다.
보트를 바다로 런칭을 끝내고 나니 동녘하늘의 수채화에는 채색을 시작한다.
시동 걸고 포인트에 도착.
보트에서 6대의 낚싯대 채비가 부채살처럼 드리워지고 따문따문 이어지는 입질에 지난 번 보다는 작은 씨알의 참가자미.
실망이다.
이상하다.
날이 갈수록 씨알이 커져야 할 세월의 진리를 깨부수니 내 머릿속은 복잡해 진다.
정말 바다의 속은 알 수없다.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제대로 된 입질이 왔고 피딩타임은 시작되었다.
마릿수는 이어지고 있으나 여전히 5일 전의 30급의 큰 씨알의 마릿수에는 절반도 못미친다.
그 때는 아침부터 시작되었는데 피딩타임이 매일 다르나보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입질.
씨알의 크기는 평균 23cm 안밖.
전보다는 4~5cm가량 작다.
오늘 100수나마 채울 수 있으려나?
지난 3년간 내가 하루 동안 잡은 촤고기록은 133마리였다.
열심히 마릿수를 채우는데 열중하고 있을 무렵
동행자께서 흥분하며 힘들게 릴링을 하고있다.
대의 휨새가 장난이 아니다.
수심 28m에서 밑걸림인 줄 알고 줄을 당기는 도중 끈적하게 올라오는 것이 처음에는 대물 참가자미 인줄 알았단다.
중간 쯤 올리다 보니 다리로 문어가 헤엄치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혹시 문어나 아닌가 하고 생각도 했는데 수면에 올라오는 것은 불그스름한 비닐봉지 같은 것이 물 밑에서 어른거린다.
두둥실 떠 오른 것은 TV에서만 보던 대왕문어.
"와! 대왕문어다아!"
대왕문어인 것을 확인한 순간 환호를 질렀다.
갑자기 우리의 맥박수는 급격히 치솟았고 수면에 떠오른 것은 거대한 대왕문어였다.
들어뽕을 하려니 원줄은 합사 1.2호에 밑줄은 나일론 3호 줄에 도다리 바늘 13호.
들어뽕은 도저히 무리다.
동행자는 낚싯대를 쳐들고 있고 나는 원줄을 잡고 버티다보니 밑줄이 "팅~. "
"아이고! ......"
줄은 터지고 대왕문어는 물 위에서 잠시 흐느적거리더니 보트 튜브에 쩍 달라붙어서 아래로 아래로 보트 바닥 물 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있다.
"잡아. 잡아!"
우리는 다급한 마음에 순발력을 한껏 발휘해서 문어 다리를 움켜쥐고 보니 문어는 빨판을 고무튜브에 착 붙인 채 배 밑으로 파고든다.
우리 두 사람은 있는 힘을 다해 당기기를 1분 여.......
잡고 버티는 순간 동안은 정말 길고 긴 시간이었다. ㅎ~.
한 다리씩 한 다리씩 떼어내고보니 항복하고 보트 위로 올라온 거대한 녀석.
과연 대왕문어 빨판의 힘은 보통 힘이 아닌 천하장사급이었다.
아니, 대왕문어급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보니 문어가 청개비를 물고 늘어진 것이 아니라 청개비를 문 참가자미를 문어가 덮쳐서 올라온 것이었다.
나중에 보니 뱃전에 참가자미도 떨어져 있었다.
우리는 사방을 둘러봐도 망망바다에 우리 보트밖에 없는 울진바다가 진동할 정도로
"화이팅!"
하고 화이파이브를 쳐대며 환호를 한참동안 질러댔고 시간이 지나도 환희는 좀처럼 수그러 들 줄 몰랐다.
사진 찍으려고 하니 무거워서 들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대왕문어를 올린 동행자는 전율로 떨고 있었다.
머리에서 문어다리 끝까지 대충 150cm 정도.
집에 가서 죽어서 축 늘어진 대왕문어의 무게를 재어본 결과 무려 9.5kg이었다고 하니 수분을 머금고 살아있는 상태였다면 10kg을 훌쩍 넘겼으리라..
무려 250km 먼 거리 3시간 반을 달려 집으로 향하는 우리의 발길은 오늘따라 한결 가볍게만 느껴졌다.
돌아오는 길에 해는 이미 서산을 등진지 오래였고 어둠이 지배한 고속도로는 달리는 차들도 고개 돌린 지 한참 인지 한산하다. 환희를 담은 내 애마 트럭만이 바퀴의 마찰음을 더해가며 굉음을 지르고 고속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1분은 너무 길었으나 3시간반은 아주 짧았다.
☆위 사진의 모델은 제가 하였습니다.
대왕문어의 주인은 사진 속의 제가 아니고 제 보트를 같이 탄 동행자임을 밝혀둡니다. 동행자가 잡은 것을 저도 한 장 남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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