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시사냥 정모 모임에서 약속한 뽀다구,수북이,잡어성에게 전화를 아침부터 돌렸다. 낚시가 가고싶은 놈이 안달이 나서 먼저 전화를 하는것, 뽀다구는 마눌님에게 휴일날 최선을 다해야만 낚시를 가야하기에 제일 마음에 드는 선물공세로, 수북이는 모든일 만사 제쳐두고 낚시가 뭔지 조금 일찍 만나 출발하기로 하고 나는 퇴근후 대충 짐을 챙겨 약속장소인
진동 보문낚시점앞에서 기다렸다. 가는도중 통영 이마트에 들러 남자3명이 매장에 있는 노란 장바구니를 들고 하루 먹을것을 골라 담는데 처음에 나는 소주 1.8리터 큰것을 고르자 뽀다구와 수북이가 고개를 절래절래하며 작은 피트병 2개만 있어면 된다고 그러네..
(잡어성이 있어야 저정도는 가져 가야 한다면서) 그러나 나도 오랜만에 뽀다구, 수북이와
같이 낚시를 가는데 저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낚시에 집중하지 못하고 또 초릿대 박살나는 일은 없어야 하므로 내가 양보하기로 했다. 이것저것 사고 통영 할매집에서 김밥을 사서 나드리피싱 도착 시간이 아직 자정을 몇십분 정도 남겨
둔 시간, 아직 승선할려면 시간이 남고 또 일찍 만나서 소주 한잔 하기 위해서 일찍 내려왔
는데 나드리피싱 사장님을 깨우는것이 무슨 죄인 같아서리, 마땅히 갈데도 없고 아직 기온이 차가워 아무도 없는 나드리사무실에서 오리훈제구이 안주와 소주를 마셨다,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해가면서 좋은 사람들과의 술맛은 시간이 언제 가는줄 모르고 항상 좋은것인가 보다. 소주 피트병 2병이 금방 비워지고 캔맥주를 꺼내서 마시는데 이마트 1.8리
트 큰소주 생각이 모두 간절했다. 그러나 아쉽지만 지금은 소주 파는곳이 없어 포기하고 각자 밑밥 8개파우더 3개를 열심히 개고 나드리에 승선 했는데 가이드뚱 정수도 몇 명의 손님과 가는데 서먹서먹함을 없애기 위해 내가 농담도 하고 그동안 근황도 물어보고 같이
안장덕에 하선을 했다, 누가 약속이라도 한듯 우리팀은 초도가 보이는 직벽자리 방면, 정수팀은 반대편 계단바위 방면으로 짐을 옮겨 낚시를 하였다. 몇 명이 전날 야영을 하고 있을뿐 한산하다, 정출때 참가한 9명이 빵을 치고 재도전한 안장덕에서 오늘은 뭔가 대구리
한 마리 하자는 비상한 각오로 황박성이 제일 선호하는 직벽자리에 뽀다구와 조심스레 짐을 내리고 그옆에는 수북이가 진을 치며 재빨리 전자찌로 기분좋은 캐스팅을 시작하였다. 적당하게 마신 술때문인 지는 모르나 흘러가는 빨간 전자찌를 보면서 언제인가 황박성,똘
이,사이다와 내려 이곳에서 낚시를 하며 대를 세우지도 못하고 터트린 기억,황박성의 유비끼 요리로 그때도 둘러앉아 맛있게 소주를 마시던 기억을 떠올리며 몇 번의 캐스팅에도 아무 반응이 없고 날이 밝아온다, 아직 수온이 차가워 바닥층에서 유영할것이라는 판단아래
본격적으로 2호 고부력 구멍찌,순간수중 2호로 교체하여 멀리 원투를 해도 바람이 있어 발앞에 안착을 한다, 이러면 안되는데.. 만조가 되어 정면으로 바라보이는 넓덕 수중여가 잠기면 조류가 난바다 쪽으로 진행하여 넓덕여쯤 닿을때 또는 그곳을 넘길때 입질이 들어오
는 곳인데 이놈의 조류는 잠시잠시 오른쪽 왼쪽 수시로 바뀐다, 내리쬐는 태양과 더불어 가슴이 답답해 온다. 이렇게 요즘 나하고 낚시가 궁합이 안맞다는 것인가, 배도 고프고 어제 마신술로 피곤이 벌써 부터 엄습해 오는것이 아침을 먹어면서 내가 “요즘 정말 낚시하
기 어렵고 손맛본지 너무 오래되어 감을 다 잃어 버렸다”며 맥주를 마시며 푸념을 잠깐 하고 “오늘도 이렇게 꽝 할것인지” 정말 아무 생각없이 제자리로 기어 내려가서 날물에 최선을 다해보자는 각오로 이번에는 좌에서 우로 흐르는 한방향 급조류에 채비를 태우기로 하
고 찌를 날렸다, 더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아래 채비를 걷고 던지기를 수십번 하던차 급류에 말려 들어가는것 처럼 보이는 입질 살짝 채비를 들어주자 원줄을 가져가는 입질, 약30급 정도의 미녀 참돔, 아 고기가 들어 왔는가보다 라고 수북이,뽀다구에게 이야기를 하고
집중하여 낚시에 임하였지만 웬걸 또 입질이 전혀없다, 뭐가 조건이 안맞는것인지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짜증이 살살 나던차 정말 내가 좋아하는, 누구나 참돔 낚시를 하는 사람이면 좋아하는 난바다로 원줄이 시원하게 풀려 나간다, 일말의 기대감으로 찌는 보이지 않아
도 감각으로 풀려나가는 원줄에 손을 얹고 마냥 풀어준다, 계속 “타닥탁 타닥탁” “틱틱” 잘도 풀려 나간다, 약100미터 정도 흘렸을때 그때 2호찌가 수중여에 받치는 느낌과 동시에 원줄에서 약간의 움틀거림, 그래 왔다 2호대를 들고 낚시한 보람이 드디어 나타나는구나,
5000번 파워핸들로 인해(원줄 5호,목줄 4호) ,파고드는 당찬 그놈과 맞짱을 뜨기에는 정말 편했다, 올라오지 않을려고 난바다로 발부둥치는 급류대에서 잠깐잠깐 대를 세우고 드랙을 조절하여 힘빼기에 들어갔다, 그러면서 뽀다구에게 뜰채질을 미리 부탁하고 계속해서 터질
듯이 강렬하게 저항하는 그놈과의 한판승부,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힘겨루기 도중에도 머릿속은 온통 나무여, 그리고 이곳 안장덕에서 대물 참돔에게 패했던 기억등이 수시로 교차하면서.. 드디어 찌가 발아래에 보이기 시작한다, 다행이 그주변에 수중여가 없었는지
공기를 한번 먹이자 이놈도 포기하며 들어누워 버린다, 깔끔한 뽀다구의 뜰채질로 걷어 올려 계측을 해보니 65정도의 빵빵한 체구,에메랄드 분홍빛이 온몸에 수를 놓고 사나이중에서도 사나이 용가리 가슴에 팍 안긴다. 찐한 입맞춤(나는 몰랐는데 당찬 손맛을 보고 있을
때 언제 왔는지 낚시를 접고 위에서 구경하던 여러 갤러리들이 있어, 사실 기분이 더 업해오는것을 느꼈음)그후로 급류대 한곳에 모이는 채비가 엉키고 설키고 다른 사람들도 한번 잡아 보겠다고.. 이것이 여유로움인가,느긋하게 한 마리 더 하고싶었지만 도저히 채비가
엉켜 낚시는 도저히 불가능, 어제 야영을 했다던 다른일행들이 고기 나오는것 직접 목격하고 하루더 야영 돌입한다데,, 저녁 들물 타임에도 고기가 나올것 같은 예감에 시간만 있어면 그 자리에서 1박 때리고 싶더니만 내일을 위해서 아쉽지만 철수하여 태진에서 기념으로
점심을 살려고 했지만 기회를 박탈하는 수북이가 계산을 하네, 운전도 손수한것이 미안하기짝이 없는데.. 모처럼 같이한 뽀다구 정말 수고했다,(다음에 또 기회가 있어면 오리훈제 큰것,소주 대병 내가 준비한다)
그렇게 이번 번출을 마감했습니다.
(2008.5.7.부시리인생 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