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차,12월15일--17일 8명, 도보낚시 그런대로 보통 조황 2차, 12월17 ---21일 7명, " " 조황저조 3차, 1월 5일 --10일 8명 , 업소이용 " " "
계속된 조황 저조로 출조인원 모집도 안되어 우리 3명은 무거운 마음으로 1월26일 아침 8시 드림플라워호에 몸을 실었다, 집에서 세월만 죽이느니 군살도 빼고, 새로운 도보포인트 개발을 하기로 각오를 단단히 한 우리지만 인원이 적다보니 쓸쓸함은 어쩔수 없는것 같았다.
엔화는 9배로 올라 작년 8배 때 보다 부담이 되지만 도보로 낚시를 하기로 하였으니 다행이다. 짜증나는 통관을 끝내고 밖으로 나와 아리민숙 사장의 마중을 아무리 기다려도 보이질 않는다. 전화해보니 차가 없어 택시로 오란다 택시 한대에 짐과 사람이 타니 엄청 복잡한데 기사는 짜증 한번 내지 않고 친절하다, 국내 같으면 글쎄..? 택시비 2천엔은 민숙에서 부담했다,
민숙의 소개로 요시나가 랜트카에서 보내온 차로 회사에 갔는데 우리가 원하는 3인승 소형트럭은 없어 저가의 660cc 소형승용차를 요구하자, 힘이 약해 낚시용으론 곤란하고 일본어가 미숙해 차를 랜트 해줄수 없다며 딴회사를 소개해 주었다(잘 나가는 회사여서 승용차는 크릴냄새가 배므로 랜트를 기피한다.) 다행이 660cc 소형승용차를 6일간 싸게 랜트하여 오후4시경 쏟아지는 비를 뚫고,대마 최남단 쯔쯔포인트로 향했다. 비는 그쳤으나 바다가 너무 잔잔하여 조황은 부진하였고 토요일이라 일본낚시인이 많아 원하던 포인트엔 접근도 못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첫날의 낚시를 마치고 민숙으로 돌아오니 밤8시가 지나 있었다.
늦었음에도 70을 훌쩍 넘긴 노부부가 반기며 식사를 내놓는데,일단 일본식 녹차가 나오고 개인별로 회 한접시와 익힌 전복 2개, 소고기볶음,생선구이,튀김,해초무침 등 요리가 푸짐하다, 모두 개인별로 상을 준다. 맥주와 맛있게 요리를 먹는데 고기국물 국수가 나오고 이어서 밥과 된장국을 내놓으며 시중을 든다. 대마도 수십번의 조행중 최고의 식사여서 인지, 지난 조행시 묶었던 동포 민숙들의 불친절이 생각나 기분이 씁쓸하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후 잠자리에 드니 만족감이 온몸을 감싼다.
둘째날,아침8시 식사를 마치고 노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오자키 포인트로 향했다. 이미 중들물이어서 서둘러 노랑바위에 도착,밑밥을 치고 채비를 넣었는데 기다려도 입질이 없다. 작년엔 이곳에 올때마다 엄청난 조황을 얻었었는데 지나친 남획으로 씨가 말랐나보다, 11시경 35센티 벵에를 한수 하고 주변을 돌아보니 일본인 두팀이 난바다 쪽에서 많은 벵에를 낚아내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와 달리 2인1조로 한곳을 노리며 밑밥효과를 얻고 있었다.
오후5시경 간조가 되어 드러난 여에 정선생과 올라 발앞에 밑밥을 집중하고 채비를 넣고 기다리길 30여분 어두워진 바다속으로 내 전자찌가 스물스물 잠겨든다 대를 세우자 "우우-욱" 무지막지한 힘이 나를 바다속으로 끌어 당긴다, 무릎을 꿇으며 대를 세우고 버티자 대여섯번의 쳐박힘 뒤에 시커먼 어체가 철벅이며 떠올랐다. 다시 몇번의 처박힘후 뜰채에 담겨진 벵에는 50을 훌쩍 넘긴 대물이었다. 이어서 쏟아지는 입질에 정신없이 당기길 5번, 옆에서 "티-이잉" 오 마이 갓!,정선생께서 총을 한방 쏘신다. 한동안 바다가 멈춘듯 조용하다. 밤7시가 되었다.
"쌤,가시죠 집으로.....?,!.
가파른 커브길을 660cc 소형차는 우리 3명과 장비,10여수의 무거운 벵에돔을 싣고,걱정과는 달리 잘도 오른다, 요시나가 랜트카 여직원의 말과는 달리....?.
푸짐한 일본식 도미찜등,코스요리를 먹고 벵에를 다듬어 냉동고에 넣고 나니, 어느덧 밤10시 만족스런 하루는 달콤한 꿈속으로........
셋째날, 손맛을 본 일행들이 서둘러, 7시 이른 아침식사후, 소형차는 짐?을 가득 싣고 과속으로 달린다. 어제 많이 낚은 자리에 나이 드신 정쌤을 배치하고, 절벽을 넘어 일본인이 많이 낚은 자리에 임사장과 같이 갔으나 혼자 하겠다며 딴곳으로 간다, 둘이 함 스트레슬 받는단다 ?.!. "쩝". 콧부리에 밑밥을 치고 기다리니 피-잉, 피-융 작은 긴꼬리벵에가 귀찮게 한다 4짜 2수를 하고 나니, 만조여서 발판에 물이 넘어 뒤로 후퇴한후 벤또를 먹고 갯바위에 길게 누워 깜박 잠들었는데...... 눈을 떠보니 초썰물이 한참 진행중 이었다. 입질이 없다, 어제 일인들이 다 뽑아 갔나보다?. 쉑이덜....
오후5시경, 끝썰물이 되니 앞의 여가 들어나며 파도가 쳐 포말이 발앞으로 밀려들자 찌가 잠겨든다 우-욱, 위-잉, 어! 대물이다, 고기가 뜨질 않는다, 인터라인 1.7호대가 약한가?, 좌우로 끌어대는 고기를 한참 놀려 힘을 뺀후, 뜰채에 담으니 엄청 무겁다. 간신히 갯바위에 올린후 바늘을 빼는데 "어-어!" 5짜 황줄 깜정이!, 어째 힘쓰는 것이 이싱하더니,"치-이익 김샜당".
또 엄청난 힘이 낚싯댈 꺾으려 든다, "끙-끙" "에-이,김샜다!" 웨---웩!. 치-익 또 김샘? 그때 거친 파도속으로 빠-알간 전지찌가 꽂힌다, 아-앗 대가 안선다, 한쪽 무릎을 꿇으며 대를 세우는데 감당이 안된다, 대 탄력을 살리려 쥼을 빼는데 "아뿔사" 태-애앵! 다이와사의 합사2호 원줄이 날아가네!. 긴꼬리 대물인것 같았는데, 쥼대가 번번히 속을 썪인다. 올해 들어 매일 한두방씩 릴 라인롤러에서 원줄이 터져 찌가 날아 갔다. 쥼대는 빼는 요령이 필요한가 보다?.
밤비가 억수로 쏟아진다,분하지만 채비도 터졌고 파도도 거칠어지고 철수다. 황망히 짐을 싸는데, 주변엔 아무도 없고 쏟아지는 비로 무서움이 몰려온다. 후레쉬 하나는 물을 먹어 나가고 길은 험하고 희미한 후레쉬불빛 하나로 절벽을 타니 자꾸만 헤맨다.
무릎까지 차는 물고랑을 통과하니 정쌤이 장대비를 맞으며 짐을 싸고 있다가 반긴다, 재촉을 하여 철수를 한후 조황을 보니 ,어제 많이 낚은 자리서 정쌤과 임사장이 같이 했는데 정쌤 큰놈1수,임사장 6수,콧부리서 한 나 6수, 총13수 였다.
해질녘 쏟아지는 입질을 누가 손 빠르게 대처 하느냐가 조황을 결정한다.
넷째날, 오전11시경 비가 그쳤다. 바람이10-14m,파고가 2-3m로 오자키처럼 발판이 얕은 포인트는 낚시가 불가능 하여,하대마 남쪽의 직벽 포인트로 향했다. 도시락을 먹고,3차 출조때 재미 본 오른쪽으로 임사장을 보내고,우리2명은 왼쪽으로 넘어갔다. 앞에 있는 길다란 수중여에 부딪혀 깨진 파도가 포말로 변하여 발앞으로 밀려오고,발앞의 파도가 밀려나가 부딪혀 멋진 조경을 형성하여 찌가 좌우로 서서히 움직였다. 예전 같으면 엄청 낚일텐데, 4시간동안 입질 한번 없다.
오후5시경 정쌤이 잔뜩 휜 낚시대를 끙끙대며 당기고 있다. 뜰채로 떠보니 빵이 엄청난 45짜리 벵에다. 두근대는 가슴을 물 한모금으로 진정시키며 크릴 한마릴 정성껏 꿰어 살짝 던져 발앞으로 끌어 들인후 밑밥을 서너주걱 뿌리자 찌가 여뿌리를 타고 서서히 왼쪽으로 흐른다. 틀림없이 올것이다!. 찌가 스물스물 잠긴다, 살짝 대를 세우자 우-우욱, 크다!, 앗!,또 쥼을 안 뺏다. 대가 서질 않아 주저 앉으며 쥼을 빼는데 " 틱" . "이런 떠그랄" 원줄이 또 터졌다. 어두워진 바다는 내찌와 고기를 삼키고 무심히 일렁일 뿐이었다.
밤7시 철수해 차로 오니 임사장이 흥분하여 떠든다, "홈통에서 2마릴 낚고 뒤로 돌아 먼바다로 나가는 포말에 찌를 태우자 4짜 긴꼬리벵에가 연속 입질하여 3마릴 낚아 급한 마음에 웅덩이에 넣었는데 큰 파도가 쓸어 가데요,내일 또 옵시다" 그라지,긴꼬리라면 와야지!. 벵에3마릴 가지고 쓸쓸히 철수하는데 내 실수가 자꾸 생각 나 가슴이 아렸다.
다섯째날, 먼바다에 풍랑주의보 발령 (부산 기상예보를 참고하면 거의 맞는다.) 어제 직벽포인트에는 큰 파도가 일고 있어 쓰쓰자키로 이동해보니 역시 낚시 하기엔 불가능..... 대마도는 지형상 북서,서풍주의보에는 서쪽해안에서의 낚시가 불가능 하다. 쯔쯔에서 동쪽으로 2키로쯤 가면 주의보 포인트가 있어 부지런히 가보니 너무 조용하여 실망. 다시 처음 갔던 직벽으로 차를 돌렸다, 중들물이 되어선지 파도가 더높아 도저히 접근이 안되겠기에 주춤대는데 임사장이 용감히 바람을 뚫고 포인트로 전진한다. 30여분뒤 포기하고 돌아온 그를 태우고 동남쪽 주의보 포인트로 향했다.
임사장이 먼저 가고, 한참을 쉰후 잠든 정쌤을 두고 숲속길을 헤치고 10여분 걸으니 갯바위로 내려가는 길이 나와 내려다 보니 저 아래 임사장이 맞바람 속에서 낚시를 하고 있는데, 자신이 없어 되돌아 오다 바람이 의지되고 내려가기 편해 보이는 곳으로 내려 갔다.
그 곳은 바다로 튀어나간 돌출부여서 수심이 깊은 직벽을 이루고 있는데 콧부리는 밀려오는 너울 파도로 큰 포말지대를 이루고 있었다. 밑밥을 주니 자리돔이 엄청 모여들어 발 앞에 밑밥을 주고 목줄 4.5m에 제로찌 전유동으로 원투 한 후 뒷줄을 잡고 있으면 찌가 발 앞으로 들어오다 잠겨든다. 잔챙이 벵에만 낚다가, 멀리 건너편 콧부리를 보니 많은 여가 박혀있는 A급 포인트가 보인다. 갈까 말까 고민하는데 임사장이 바람을 피해 그곳에 들어서는게 보여 포기하였다.
정쌤이 내려와 같이 긴여가 수중에 박혀있는 콧부리 반대편으로 20여m를 옮긴후 밑밥을 치며 해가 지길 기다렸다.
앞의 긴수중여와 포인트 사이로 흐르던 찌가 오른쪽 콧 부리를 향하던 중 어두워지자마자 멈칫하여 쏜살같이 바다속으로 빨려든다. 대를 세우자 우우욱하며 대 허리까지 물속으로 내리 꽂힌다. 잽싸게 물가로 나가 쪼그려 앉으며 버티자 꽉 채운 드랙이 "찌익-찍" 하며 비명을 토한다. 한참을 버티자 좌우로 쳐박는다. 감고 풀리길 여러번 한 후 떠오르는 어체를 보고 뜰채를 대려하자 다시 발 밑 턱속으로 쳐 박는데 턱에 닿으면 원줄이 터질 것 같아 편 뜰채를 뒤로 던지고 두손으로 버티며 대를 최대한 밀어주자 드랙이 굉음을 내며 풀린다. 대손잡이 끝을 배에 댄후 강력한 펌핑을 해대자 서서히 떠오른다. 큰파도를 피해 간신히 뜰망에 넣은후 갯바위에 올려보니 아가미에 검은 테가 뚜렷하고 제비꼬리와 같이 날씬한 꼬리를 가진 5짜 긴꼬리 벵에돔이다.
대마도에도 이런 놈이 있다니 온몸이 날아갈듯 황홀해진다. 30분여 더 했지만 입질이 없어 정쌤과 짐을 싸는데 임사장이 마중을 왔다. 조황을 물으니 낮부터 쏘나기 입질이 들어와 메고 올 만치만 낚고 일찍 차로 철수했단다. 올라와 보니 큰 밑밥통이 20여마리의 벵에로 터질 듯 하다. "대박이다!" 새로운 포인트를 찾은 것이다!
민숙에 도착하니 9시나 되었는데 주인 노부부는 친절하게 긴꼬리 벵에돔 회까지 떠주며 식사 시중을 든다. 회맛이 기가 막혀 과음을 하였다. 녹초가 되었는데 내일의 기대 때문인지 잠이 잘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일기예보를 들으니 내일 오후에는 바람이 잔다하여 씁슬하였다.
여섯째날, 느긋히 아침식사를 한 후 대박 포인트로 갔다. 임사장의 안내로 내려가는데 길은 험하지 않았으나 나무가 울창하여 허리를 숙이며 가야했다. 10여명이 낚시해도 될만큼 포인트가 많은데 파도가 많이 죽어 어제 쏟아지던 곳은 입질이 없다. 할수없이 50여 미터 이동하여 맞바람 치는곳 파도속을 노리는데 잔챙이만 낚인다.
오후 5시가 되어 물속이 어두워지자 중치급 두마리가 낚여 웅덩이에 넣고 있는데 임사장이 헐레벌떡 달려와 뜰채를 챙겨가며 대물 긴꼬리벵에를 다 띄워놓고 터쳤다며 빨리 오란다. 갈까 말까? 갈등하다가 어제 대박을 낸 주역의 운을 믿어보기로 하고 뒤따라 갔다. 그곳은 건널수있는 큰여인데 직벽형으로 콧부리 쪽은 얕아서 파도가 쳐 포말을 포인트 쪽으로 밀어주고 있었다. 전지찌의 빨간불빛이 보일즈음 긴꼬리 35cm, 4짜벤자리, 5짜 벤자리가 연속으로 입질한다. 거짓말처럼 7시가되자 입질이 뚝!
웅덩이에 넣어둔 두마리 벵에를 아무리 찾아도 없다. 귀신이 곡을 할 노릇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낮에 도시락을 훔치려던 매의 소행 같다. 더 낚으려다 손해를 본것이다. 인생이란 그런것이니까! 민숙에 돌아와 벤자리를 내놓자 노부부가 이구동성으로 맛있는 회감 이란다. 회를 떠주어 주인과 같이 맛있게 먹었다.
2월 1일, 마지막 날이다. 짐을 싸 놓고 고기 담을 큰 스치로풀 박스를 사러 여러곳의 대형 슈퍼마켓에 가 보아도 없다. 주인 아저씨의 안내로 한곳에서 길이1m의 박스를 간신히 구하여 포장을 하는데 임사장은 뚜껑이 안닫힐 정도다. 어느덧 낮12시 떠나려하자 주인할머니께서 일본된장과 와사비 5개씩을 포장하여 우리들에게 선물하며 맛있게 먹으란다.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 생각이 나 가슴이 울컥한다. 이즈하라 항에서 랜트카를 반납하고 연착한 드림플라워호에 몸을 싣고 시원한 아사히 맥주로 목을 축이며 고국으로 향했다.
하야시님에 말에 동감이 가네요^*^ 돈 쓰는것은 우리니깐 너희들이 우리말 공부해라 ^*^
그런 배짱이 어디서 나오시는지요?ㅋㅋ 항상 하야시님에 조행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다리가 약간 불편하여 도보로 움직이는것은 아직 무리인것 같습니다.
담에 정말 좋은곳 좋은 포인터에 들어갈때 귀찮게 따라 붙겠습니다. 이시간에도
대마도에 계시겠네요? 다녀오시면 잼나는 조행기 부탁 드릴께요! 그럼 대물대박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