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년 만재도 1 ( 이렇게 이른 출발이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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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년 만재도 1 ( 이렇게 이른 출발이라니 )

56 찌매듭 20 3,696 2020.12.29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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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올해의 마지막인 12월이 되었기에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 금년부터는 수온이 적당히 오르고 맑은 물색이 보이기만 한다면 이른 6월부터는 서둘러서 만재 도를 다녀와야겠다고 별렀지만 만재도 낚시에 맞는 조금물때 때마다 날씨가 좋지를 않았기에 비를 맞더라도 가장, 만재도의 호조황 시기인 장마철에는 낮 낚시만 하고 밤낚시를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계속 좋은날이 걸리지를 않았다. 미루기를 몇번이나 하다보니 7월, 8월, 9월, 10월의 물때를 그대로 보내야했다. 오죽하면 노선장의 아들이 매번 날씨가 이러하니 금년에는 만재도 오시기가 어렵겠다며 안타까워했는데 6월하순경에 시간이 났다면서 무작정 먼저 떠났던 서 씨 아저씨가 타이밍을 잘, 맞춘 셈이었다. 물살이 다소 거센 물때였기에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열흘정도 생긴 귀한 시간을 그냥 보내기는 아깝다며, 놀더라도 섬에 가서 놀겠다며 늦게 서, 만재 도에 흥미가 생긴 얼치기 낚시꾼 하나를 데리고 출발을 했다는 소리는 들었기에 장마철에 어찌 시간을 보내는가? 궁금했는데 이틀 정도를 주의보로 방아네서 뒹굴고 부터는

좋은 날씨가 이어져서 장마철이라지만 비가 귀한 만재도의 갯바위에서 밤이고 낮이고

고기잡이에 정신이 없었다는데 돌돔이며 농어며 온갖 고기를 낚아 왔기에 민박집 아저씨가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고 했다……. “허~?! 서 사장이 어젯밤에는, 글쎄~~~~ 또, 오늘 아침에는 글쎄~~~~~ “ “아이, 듣기 싫어~~~~~~!!!!! 전화 끊어욧~~!!!!!!” 내게는 왜, 여름과 가을날까지 태풍이며 주의보며 매번 그런 날씨만 걸렸을까?! 틈틈이 좋은 날씨가 이틀쯤 보인다싶으면 갈치 잡이며 한치 잡이에만 한눈을 팔았는데 금년은 또 한치 구경이 어렵다보니 낱마리뿐이었기에 수없이 장만하는 에기만 늘어났다. 가을의 좋은 날이 하루 이틀씩 걸리면, 평년보다 씨알이 큰 갈치 잡이를 가자는 주변의 이웃들에게서 놓여나지를 못하다보니 집과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에 놓인 냉동고에는 잡아온 갈치로 차고 넘쳤지만 찬바람이 돌자 금년의 초겨울까지 그냥 보낸다면 내 인생에 겨울이 몇 번이나 남았는진 모르겠지만 또 1년을 기다려야한다고 생각하니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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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 봄에는 생각지도 않은 일로, 아니, 언젠가는 닥칠 일이었지만 아직은 먼일로 생각했던 일을 겪고는 나름, 자숙의 기간을 정해놓고 낚시를 잠시 잊었었다. 예전에 어머니는 너무 일만 하시지 말고 낚시라도 가서 좀 쉬시라며 밀가루 풀을 쑤어 쫄깃하게 떡밥을 만들어 부쳐서는 참기름을 바른 떡밥 미끼를 대나무로 만든 쿨러같이 생긴 소쿠리에 점심밥을 담아 가끔씩 선친의 등을 떠미셨는데 따라 나섰던 열 살 때의 나들이가 엊그제 같은데 그때, 따라나서지를 않았다면 지금껏, 낚시를 알지를 못했을지도 모르겠는데 작은 잉어며, 큰 붕어며, 동자개, 메기, 온갖 고기들이 선친에게는 낚이지를 않고 내게만 달려들었었을까?! 그때 건너다 보시던 선친의 눈빛을 이제와서 헤아려보면 저 아이가 낚시의 늪에 깊이 빠질 것을 걱정하셨을 것도 같다만…….


나름대로 지키고자 했던 봄부터 초여름까지 두어 달의 자숙기간 동안에는 주말 농장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큰, 백 평 정도의 땅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기에 얼치기 농부가 되어 일구고 가꾸면서 슬픔을 달랬던 것 같다. 언제까지일지는 몰라도 당분간은 소일거리를 할 공간이었기에 처음에는 온갖 종류의 모종을 심어가며 열을 올리기도 했지만 수확 때가 되니 넘쳐 나는 가지며 고추 등의 야채들을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기도 바쁘다보니 좀 더, 실용적인 것을 찾아서 다음해에는 참깨를 심어 보았는데 낚시를 다녀오니 망울들이 툭, 툭, 터져서 깨가 땅바닥에 쏟아졌기에 급히, 깔개를 구해다 깔고는 늦게라도 베어모아서 털어보니 깨 쏟아지는 것이 신기하기는 했지만 키나 대형선풍기라도 있어야 검불을 날리고 알곡만 취해 볼 텐데 마땅한 도구나 연장이 없으니 대충 그러모아 집으로 가져와서는 옥상에서 까부르고 쟁반에서 고르려니 이것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또, 다음 해에는 좀 더 편한 작물을 기른답시고 약콩을 심어 보았는데 이것도 수확 때는 정리하기가 쉽지가 않았다. 대충, 정리를 해보니 제법, 먹을 만한 양이 나오긴 했지만 끙끙대는 모습을 보곤, 낚시가 더 편하고 쉽지 않냐며 얼치기 농사를 지을 시간에 낚시를 몇 번 가는 것이 더 낫겠다며 마나님이 혀를 찼다. 어머니께 늦은 인사를 왔었던 지인이 어설픈 농사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갔었던지 이상한 콩을 한 봉지 보내줬다. 먹어보고 맛이 있으면 심어보라고 한 것이 선비 콩이라는 것이었는데 종이컵 하나분량이면 충분하겠기에 심고 남은 것을 밥에 둬서 먹어보니 그 맛이 혀에 감기기에 많이 심어 볼걸 그랬다는 생각을 했지만 금년에는 유독 비가 잦은 해였기에 콩이 아닌, 미나리를 심은 건지 알 수가 없었는데 노력에 비해서는 적은 수확 양에 내년부터는 농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예쁜 과부들에게 주말농장으로 나누어주고는 사람 관리나 하는 게 낫지 싶다...... 낚시꾼이 농사를 한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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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재도의 아저씨가 궁금해 할 소식들을 전화로 전해왔는데 미역작업이며 여객선이 접안할 공사가 얼마만큼 진행이 됐는지 동내사람이 어디에 가서는 잠간사이에 결코 뺀찌급이 아닌, 돌돔을 사십 마리나 낚아 왔다는 배 아플 소식들도 숨 가쁘게 보내왔다……. 2100년경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사과와 배가 사라진다는 뉴스도 있던데 점점 수온이 변하는지 해마다 만재도 에서 낚이는 돌돔 숫자가 늘어나는 것 같다……. 한여름철의 피서지로는 뭐니 뭐니 해도 계곡이 제일이겠지만 낚시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은 바다로 향하곤 한다. 상상만으로도 시원한 푸른 바다의 그 쪽빛 물과 파도소리에 전율을 느낀다면 약간, 고수의 반열에 든 축에 속할까?! ^^;; 어딘 선가 멀고도 알 수 없는 곳에서 부터 쉬지 않고 힘차게 달려온 파도가 갯바위나 해안가에 부딪히면서 쉴 새 없이 물보라를 만들어내니 정말 시원할 것 같지만 실지는 그렇지도 않다……. 큰 기대를 안고 갯바위에 내려 보면 처음에는 뜨겁게 달궈진 따가운 기가 느껴지고 점점 한증막같이 뜨겁다싶어지니 초보적의 실수로 라면 식혀 보겠다고 가지고간 비싼 낚시용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몇 통 뿌리다보면 한증막 같이 더 후끈해져서 '아차, 물을 괜히 뿌렸구나.' 후회를 했다……. ‘내가 미쳤지, 시원한 집 놔두고 나만의 즐거움일, 물고기는 목숨을 걸고 버티는 손맛을 즐겨보겠다고 이런 무모한 짓을 하다니....... 지금은 또, 복(伏)중이잖아? ‘ 쪽진 그늘이라도 찾아서 머리만 디밀던지, 우산이라도 펴들고는 낚시를 제쳐놓고 쿨러 속을 더듬어본다……. 콜라? 사이다? 당장 입에서는 시원하지만 나중에는 갈증이 더해질까 봐, 스포츠음료를 집어 들어 보지만 이상야릇한 맛에 살짝, 얼굴이 찌푸려진다……. ‘캔 맥주를 하나 깔걸 그랬나?! 아니야, 살짝 알코올기가 오르면 더 더울지도 모르고 해질녘 황금시간대에 소나기 입질이라도 받아서 체력소모를 하면서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그때 따는 게 낫겠지.……. ‘ 얼음을 겸하려고 큰 생수 페트병을 통째로 얼려왔는데 아직 녹은 물이 적어 반 컵도 안 나오니 물로는 갈증을 해결할 수가 없고 스포츠음료만 들이붓자니 썩, 내키지도 않기에 자두 한 알을 꺼내어 한입 베어 물고는 새큼새큼하다 못해 시어 꼬부라진 맛에 절로 몸이 오그라지겠지……. 이럴 땐, 시원한 평양냉면 한 그릇에 편육 몇 점을 곁들여서 이슬까지 퍼붓는다면 구름이불, 마약베게가 필요가 없을 텐데……. 올라가면 재개발이 되면 없어질지도 모를 ‘을지면옥’을 다녀와야겠군......... 상상만으로도 여름 낚시는 또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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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있어라 오전 8시쯤 떠나면 되겠지?! 30년이 다돼가는 만재도 다님에서 이렇게 아침 일찍 길을 나서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차피 집을 비우기는 마찬가지니 일찍 떠나라는 마나님의 말대로 지난번까지는 이르면 대낮이었고 늦어도 오후 6시를 넘기지 않고 서울을 벗어낫는데 이것이 신의 한수인 것이, 과속도 할 필요가 없고, 낮 시간대의 운전으로 졸지도 않고 일찍, 목포에 도착하여 밤거리도 잠간 돌아다니면서 그곳에서의 별미를 찾아서 가볍게 한잔, 또 한잔을 기울이곤, 뜨거운 물속에 몸도 담그다가 목포 북항에서 배를 타고 날이 밝기전의 만재 도에 도착하곤 했는데 이젠, 북항에서의 출발은 잃어버리고 말았다. 모히칸족의 족장 같은 특이한 머리모양새의 만재도출신의 점주가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걸 깜빡했는지 다른 것을 탐하다가 그만 탈이 났던가. 낚시점을 정리하고 보이지 않게 되었는데 먼, 진도의 팽목, 서망 항에서의 다님을 그만두고 내 낚시 인생동안만이라도 편하게 만재 도를 다닐 수 있도록 낚시점을 잘 운영하고 낚시 배도 잘 운행해 주었으면 했는데 권불십년에 화무십일홍도 아니고 대체 뭐꼬?!ㅜㅜ 십 년 전일까?! "출발하셨소? 부탁이 하나 있소이다~~~~" "섬 아이 하나가 목포에 낚시점을 하나 냈는데 나를 봐서라도 그 집을 한번 이용해주면 안되겠소이까?!" "뭐……. 이용하라는 얘기네?!" "^^;;" 만재도 민박집 아저씨의 부탁으로 허름한 낚시점을 찾아 들어가 보니 문을 연지 며칠 안 되어서 그런지, 집어 들만 한 마땅한 소품도 갖추질 못했었기에 미끼와 밑밥만 구입하여 여럿의 낚시점이 공동 운행하는 배를 서망 항에서 타고 만재 도를 다녔었는데 낚시 쪽으로는 수완이 있었는지 갈 적마다 매장이 부쩍 커지고 배도 여러 척을 운행하며 출항지도 목포의 북항으로 바뀌었는데 십년도 못가서 낚시점도, 배도 모래성처럼 없어지고 말았기에 다시는 갈 일이 없을 것 같았던 서망 항으로 또 몇 해째를 투덜거리며 다녀야 했다. 천지가 개벽할 소식이 들린 것이 큰 여객선이 직접 만재 도에 접안할 수 있도록 공사를 한다는데 목포에서 흑산도와 태도를 거치지 않는 만재도와 가거도만을 직항하라는 명령 선이 투입된다는 소식이 거짓 뉴스 같기도 했는데 공사관계자들이 드나들기 시작했고 새로운 명령 선은 작년 초겨울부터 다니기 시작했기에 작년겨울에는 낚시를 하면서 지나다니는 배를 볼 수가 있었지만 두 척의 여객선 도선 일을 못하겠다는

젊은 어촌계장의 저항으로 가거도로 직항하는 배를 보면서 도민들은 무척이나 아쉬워했다 늦은 봄부터 공사가 시작됐기에 얼마만큼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노 선장의 아들과 아저씨가 카톡으로 보내오곤 했기에 금년부터는 장마기간인 이른 유월부터 만재 도를 갈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기에 물때를 맞추어서 날만 잡으면 급변하는 날씨와 늦어지는 공사로 귀만 커지고 궁금증만 늘어갔는데 9월이 지나가다 보니 노선장의 아들까지 울상을 지었다……. "이러다간 10월도 놓치겠어요. ㅜㅜ 겨울에나 오실련가요?! ㅠㅠ" 10월의 마지막 날까지 날씨 탓만 하다가 결국, 영롱한 전지 찌 불빛을 못보고 말았다……. 여섯 시간이 걸리는 여객선을 이용했던 서 씨 아저씨가 여름철 낚시에서 큰 재미를 봤었고 10월에야 준공을 본 여객선 접안시설을 겨울철에 이용 하게 된 서 씨 아저씨가 가거도 에서 열흘, 만재 도에서 열흘간 낚시를 하겠다며 가거도의 민박집을 소개해달라고 전화가 왔었기에 자세히 일러 주었는데 12월 초순에 만재도로 먼저 달려갔다. 장기간 낚시를 할 수 있는 기쁨에 들떠서 무작정 길 위에 차를 올리고서는 민박집 아저씨에게 전화를 해서는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말하라며 오후에 목포에 도착한다고 하기에 ‘허~ 서 사장님은 날씨도 안보시요? 지금 주의보라 오늘 배가 없었고 내일도 없을게고 잘하면 모레나 배가 뜰 텐데 멀리까지 안 왔으면 집으로 돌아가고 많이 내려 왔으면 처갓집이 화순이라고 했으니 처갓집에 가서 닭이나 잡아먹고 놀다가 날이 좋아지면 오시구랴~! 딱히 먹고 싶은 건 없고 그저, 얼굴만 보면 반갑지 않겠소이까?! ‘ 서 씨 아저씨가 처갓집으로 갔는지, 서울로 되돌아갔는지를 나중에 알고 보면 잔뜩 낚아서 모아놨던 감성돔을 배편으로 내보 낼 테니 목포여객선 터미널로 와서 받아다가 처갓집 사람들이 모여서 생선회 잔치를 벌려보라고 호기롭게 인심을 썼다는데 지난해까지 한 마리도 안남기고 잡아먹은 씨암탉 대신이 아니었을까?! 만재 도를 들어간 첫날부터 서 씨 아저씨가 고기를 몇 마리 잡더니 다음날, 또 그 다음날도 열댓 마리까지 낚아왔다고 민박집 아저씨가 혀를 내둘렀다. '어우~!!!! 열몇마리 중에 오짜 가까운 것도 두 마리 섞였고 농어도 팔십도 넘는걸. 여섯 마리하고 어우~! 어우~!!!! ‘ 서 씨 아저씨가 만재 도를 드나든 지 십오 년 만에 드디어 눈이 떠졌나본데 일주일째 대박행진을 기록했고 사리 물때인데도 제로 찌를 사용했다니 이 아저씨가……. 이제는 구름을 부르고 안개를 깔고...... 정말, 오리무중에 알쏭달쏭???? 그러면, 다음부터는 낚은 고기를 낚으면 니꺼, 내꺼, 따지지 말고 편히 한군데 모아서 손질하여 정리해 두었다가 절반씩 나누어 오자고 제안을 하면 어떨까?! 저 아저씨는 밤잠을 안자고 열심히 고기를 잡는 스타일이니 맡겨놓고 나는 살짝 빠져서 한숨 자기도 하고, 라면도 끓여먹고 (흐, 흐, 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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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쯤 출발하면 오후 1시전에 목포에 도착하여 맛난, 점심을 먹고, 낚시점에 들러도 충분할 것 같았는데, 웬걸, 두 시간도 더 걸려서야 천안을 지났으니 휴게소만 잠간 들르고는 첫 번째 보이는 낚시점에 들러서 밑밥과 미끼를 챙기기에도 바빴는데 서 씨 아저씨도 이 낚시점을 들렀다기에 어떤 찌를 사가지고 갔는지 궁금해서 물어보니 1만8천원이나 하는 고가의 찌를 많이도 구입해 갔다기에 놀랍기도 했다……. (그 아저씨가 간이 많이 부었나?! ……,,-) 동절기인 지금은 오후 2시30분에 여객선이 출발한다기에 주차부터 하고 손수레에 짐부터 실어 보내고 승선권을 구입하려니 입구마다 막아놓았기에 이리저리 정신없이 돌아보다가 시간이 남았기에 급하게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촉박하게 여객선에 오를 수가 있었는데 다음부터는 1 시간 정도 일찍 나서야겠다……. 흑산도를 거쳐서 다녔던 여객선 보다는 약간 작은 사이즈로 250명 정도가 탈 수 가 있다니 만재도와 가거도만 다니기에 부족할 것이 없겠고 두 시간이 걸린다니 더 이상 무엇을 바랄겐고……. 2층으로 올라가 조종실을 기웃거리니 두 사람이 있다가는 이상한지 쳐다보기에 구경 좀 하면 안 되는 가고 물으니 딱히, 그런 것도, 아닌 것도 아니라는 애매한 답에 잠시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와 자리에 앉으니 누군가와 수군거리던 사람이 따라 내려와서는 이 배의 선장이라고 자기를 소개하고는 내, 연락처를 알고 싶다고 했고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는데, 만재 도에 도착하면 알게 되겠지만 테트라포드의 설치가 잘못된 부분이 있기에 정박하는데 애로가 있다면서 자칫, 부주의했다가는 충돌위험도 있다면서 시정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으로 찾아왔다고 했는데 준공이 났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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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도 없이 두 시간 정도의 운항으로 만재 도에 도착한 것이 오후 다섯 시전이었는데 이 시간대에 만재 도를 온 것이 처음이었으니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까?! 이제 세상과 격리된 원시의 섬이 또 하나 줄어 든 셈이다. 12개월 만에 만난 노 선장과 오래도록 손을 잡고서 건강하심을 확인하고 그동안의 소식을 묻고는 새로 장만한 배 구경을 했다. 오래된 택택이 목선이 낡아서 새 배로 바꾸었다는데 몇 해 전부터 노 선장이 택택이 목선을 손보는 것을 보면 한 뼘도 더되는 긴 못이 가벼운 망치질 두어 번에 ‘쑤~욱,’ 박히는 것을 보면서 수명이 다됐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큰 결단을 내렸다. 기동성이 택택이에 비하면 열배나 빨라졌기에 간여까지도 몇 분이면 갈수가 있다니 빛의 속도전을 맛 볼수 있는 내년이 기다려진다. FRP 재질의 배였는데 높이가 낮아서 겨울철에는 갯바위 접안이 쉽지가 않으니 이번에는 그냥, 큰 배를 타기로 하고 봄에 앞과 둘레를 높이고 보면 내년부터는 숨겨진 여가 가로 막아 택택이 목선도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던 곳과, 여태껏, 여름철에도 내려 보기가 쉽지 않았던 자리도 가볼 수가 있을게라고 했다. 노 선장이 사십대 때 직접 손품을 팔아 제작했다는 택택이 목선이 삼십년을 넘게 큰일을 하다가 제일을 끝내고 물 밖으로 끌어올려져 해체가 되어 화목으로 변했다는데 상상만으로도 손끝을 떨었을 노선장의 마음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갔다. ‘그냥 놔두고 허드레용으로라도 사용할걸 그랬다’니 두 척의 배는 허가를 안 해 준다기에 정리를 했다고 하니 법이라는 것을 지키는 사람은 따로 있는가 보다…….





마당에 있는 큼지막한 우럭 두마리는 물일을 갔던 아줌마가 누군가의 주낚채비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탈진하여 갯가로 흘러 나온걸 줏어 왔다는데 이것도


만재도에서나 가능한 일 아닐까?! 오늘도 서 씨 아저씨는 몇 마리의 감성돔을 낚아 왔다던데 새로 들어온 손님 대접을 하려는가. 했더니 산을 넘어갔던 아저씨가 잡아 왔다는 감성돔회가 찰진 몸매를 자랑하며 대신 접시위에 올랐기에 내일이나 신세를 질까? 말까?! 이른 저녁상을 물리고, 급히 휩쓸어 온 짐 보따리를 풀어서 여유 있게 정리를 해놓았어도 아홉시가 안 된 이른 초저녁이었기에 자정이나 돼야 잠들곤 했던 뭍에서의 잠시간이 적응되려면 캔 맥주의 도움이라도 받아야겠기에 세 개 째의 꼭지를 당기고서야 잠이 들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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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댓글
4 leejin0504 20-12-29 21:10 0  
엌 언제봐도 재밌네요 캐리어 위에 성수인가요 ㅎㅎ
4 찌매듭 20-12-29 21:20 0  
네, 성수지요......
이상한 일을 겪고 부터는 지니고 다닌답니다....
이젠, 어머니가 주고 가신 유물이 됐네요......
수정을 계속 해보는데도.... 크롬으로 작업을 했는데도.... 글이 자꾸 벌어지네요 ㅜㅜ
4 leejin0504 20-12-29 22:56 0  
어떤 이상한 일을 겪으셨는진 모르겠지만
저도 혼자 야산 도보밤낚시 다닐때
몇번 그런일이 있어서 저 나름대로 그것을(?)
챙겨갈때도 있습니다.
남들은 미신이라 하지만 없는것보단 마음안정이 되더군요
근데 가장 무서운건 산 사람이더군요 ㅎ
4 찌매듭 20-12-30 19:23 0  
이상한 일이라는 것이야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가 안가는 이상한 일이겠지요...ㅜㅜ
철저한 무신론자였던 간크고 담대하고 믿지않던 사람중에 하나였지만
막상이고 보면 웃을 일이 아니긴 하더라구요....
하나님도 나 외외의 다른 신을 믿지말라고 하셨는데
하나님도 인정하지 않습니까? ^^;;
정말 무섭긴 사람이 가장 무섭지요.... 그것도 산사람....ㅜㅜ
1 낼도바다 20-12-29 22:10 0  
몇년간  잘보고 있습니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만재도 다니시기를 기원 해 봅니다 ㅎ
1 찌매듭 20-12-30 19:27 0  
예전의 선임자들이 갈치낚시뱃에 대거 계시더군요....
다리에 힘이 없어 갯바위를 안간다는 말을 듣고는 코끼리 무덤이 갈치낚싯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5년간 백 수십회를 다녔지만 점점 가기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편한 배편이 생겨서 수십번은 더 갈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함께 건강하십시다~~~~~ ^^//
28 도라 20-12-30 07:20 0  
그저
낚시의 결과물만 쫒아 눈요기 만족 포인트만 보려는 사람에겐,
구수함의 진미는 절대 안겨지지 않을 글 맛이 숨겨져 있는듯 합니다.
장문의 조행글에서 수 번 등장하신 서씨 아자씨.
두 분 간의 친분을 결코 드러내지 않아도 충분히 느껴지는 촉이 까불까불 거리네요.
만재도
귀 찌매듭님께 그 만재도는
때마다 찾는 낚시터가 아니라
세상의 시끄러움을 제쳐 두고 떠나 유유자적 할 수 있는 안시처로구나 싶어집니다.
저도
그런 섬 선물 하나를 마련해 봐야겠다 싶습니다.
잔잔한 글 흐름에 잠시나마 깊이 빠져봤습니다. 덕분입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래요 ^^
28 찌매듭 20-12-30 19:31 0  
사실 낚시시간에 쫓겨서 낚시를 간 섬을 대충이라도 둘러보기는 쉽지가 않을겁니다.
자주 가다 보면 묶일때도 있고하니 그럴때마다 둘러보곤 한거지요....
이제 또 하나의 다님이 불편했던 섬이 여객선의 직접접안으로 접근이 쉽게 되었습니다
오래전에 선임자 한 분이 저 섬에는 영원히 시멘트 덩어리가 생기지 않기를 기원했는데
이제는 그 덩어리가 산만해졌습니다 ㅜㅜ
이제 어찌 변할지는 짐작이 가겠지요....
그래도 조용한 섬은 아딘가에 분명히 존재할겁니다
얼마남지 않은 2020년의 마지막 시간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1 매화도 20-12-30 07:54 0  
언제나 구수한 글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오래전에  조행기에 올리신  이븐나우 가  지금도 제차와  저희집 거실엔  감미롭게 흘러나오고  있답니다    아마7-8년전이지 않을까하네요    객선이  출항한다니    한번 가고보싶은생각이  드네요  올해도 건강한모습이였다면  내년에도  더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봅니다
1 찌매듭 20-12-30 19:38 0  
나나무수꾸리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지요 ^^
새로운 객선의 시대가 열렸으니 여름날이라면 1박2일의 무박일정도 가능하겠습니다
하절기에는 동절기인 지금보다 1시간 여유있게 출발한다니 도착하여 밤낚시만 한다면 다음날 아침일찍 오전 9시에 만재도에서 나올 수가 있으니 오후에는 집에 도착할 수가 있겠네요
코로나로 조심스러운 때입니다 건강이 제일이구요.....
59 폭주기관차 20-12-30 10:45 0  
오랫만에뵙습니다.
무탈하신듯하여 좋습니다.
주말농장으로 100평이면 상당한규모인데
고생하셧겟네요.ㅎㅎㅎ

객선이 운행되고 두어시간이면 간다는말에
혹하여 한번 들어갈볼까?고민만하고있는데
한편으론 또 금방 오염이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합니다.
예전1박2일에소개되고 그몸살을 겪었으니...

서씨아저씨가 이제는 정말 구름을 부르는것이 아닐까요.ㅎㅎㅎ
하루이틀도아니고 일주일연속으로 홈런을치셧다니
이젠 경지에 오르신듯합니다.^&^
역시나 정겹고 멋진 만재도의소식 즐감하였습니다.
2부도3부도 기다려집니다.
얼마남지않은 한해 마무리 잘 하시옵고
코로나로부터도 안전하시길 바랍니다.
59 찌매듭 20-12-30 19:45 0  
친척의 땅인데 남자분의 갑작스러분 변고로 수년째 건축계획이 멎었기에 공간이 생긴거지요.....
겨울철에야 태도나 가거도 같이 바람영향을 많이 받다보니
포인트도 줄어 들고 한번에 사람이 몰려서 더 그렀지요...
여름철에야 모기, 폭염과 밤을 세운다는 고단함등에 겨울철의 절반도 안되는 인원뿐이기에 아직은 염려스럽지는 않을겝니다....
서 씨 아저씨는 만재도와 가거도에는 운이 트인듯하구요....
추자나 거문도를 간다면 맥주병일겁니다..ㅎㅎㅎㅎㅎㅎㅎ
쫙~! 쫙~ 찌가 안보이도록 흘리는 것은 그다지 취미가 없고 발밑낚시를 선호하니 아주아주 딱이겠지요 ^^
사실 멀리서 고기를 잡아낸다면 마릿수가 많을 수도 없겠지요....
만재도나 태도 가거도를 알면 그렇게 쉬운 곳도 없을게구요....
편한 밤되세요~~
1 달리는피셔맨 20-12-30 11:54 0  
아주 반가운 소식이네요.. 글 너무 감사합니다.
이제 시간이 나니 내년 여름에 한달정도 머물다 올 계획입니다.
1 찌매듭 20-12-30 19:49 0  
한달씩이나요? 저는 말할 것이 없고 서 씨 아저씨의 강력한 적수가 되시겠네요?
한달이라면 모든 꾼들의 로망일겝니다.
두루마리 휴지를 한통 가지고 가서 그것을 다쓰고 돌아 오는 것이 예전의 소망이었는데요.....ㅜㅜ
사리때 가거도를 가서 일정을 보내고 조금때 만재도로 와서 또 그만큼의 일정을 보낸다면 최상의 낚시 여행이 될텐데
여지껏 그런 스케쥴이 2000~2002년에 딱 세번 있었습니다
서 씨 아저씨는 그런 계획이 아니라 집을 한채 살 계획을 하더군요
45 갈매기사랑 20-12-30 16:38 0  
금년의 초겨울까지 그냥 보낸다면
내 인생에 겨울이 몇 번이나 남았는진 모르겠지만.......

이글에 왠지모를 묘한 감정에 울컥해 집니다.
시간의 흐름을 피할수만 있다면 이런 감정도 없으련만
몸이 어제와 오늘이 다름을 느끼는 현실에........
 
찌매듭님의 조행기에 위안을 가져 봅니다
새해에도 건강 하시고 멋진 조행기 기대 하겠읍니다~^^
45 찌매듭 20-12-30 19:54 0  
어른들과 선배들이 그러셨었지요,
너, 젊다고 웃지마라?!
곧, 홍안백발이 달려든다고.....
그때는 그런 말뜻을 몰랐고 귀담아 듣지도 않았지만
이제는 공감도 퍽이나 하는 할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의학적으로는 20대면 노화가 시작된다고도 하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느껴지는 체감온도는 누구에게나 다가 오겠지요
귀한 시간 알뜰하게 소비하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나만을 위해 웃고
나만을 위해 선물하고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나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인생이 그리 길지만은 않으니까요.....
건강하시여 모든 것 이루고 누리시기 바랍니다~~~~~~ ^^//
1 대전돌돔 21-01-01 00:55 0  
찌매듭님!  정말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지내셨습니까~^&^
제가 어떤때는 조행기란을 안볼때가  종종있어서...
사진하고 만제도의 소소한 부분까지 올려주셔서
제가 만제도에 가있는 느낌입니다.
( 성수물도 가져가시고 대단합니다 )
필력이 좋으신분의  글을보고  댓글을  다신분들도 평소글보다
좀 고상하고 멋있는 글을 올리셨네요 ㅋ
1 찌매듭 21-01-04 12:09 0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인터넷 공간에서라도 만나네요 ^^
지난 해 봄에 슬픈일로 한동안(그래봐야 두달...) 근신을 하고 있었지요....
움막을 짓고 삼년동안 시간을 보낸다던 옛사람을 이상하게도 생각했는데
막상 당하고 보니 그 심정이 이해가 가더라구요....ㅠㅠ
그러다 보니 날씨탓을 하면서 여름과 가을까지 긴 시간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나 봅니다.
성수물도 징표로 남은 거구요..... 가지고 다니면 이모저모로 위안도 되고 또, 탁월한 효과도 있으리라고 굳게 믿습니다 ^^;;
좀 더 교통편이 좋아졌으니 금년부터는 자주 가볼 기회가 생기기를 건강과 함께 소망해봅니다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 좋은 해를 시작하세요~~~~~~~ ^^//
1 eodj1977 21-01-01 10:45 0  
간만에 들어왔는데 새해 첫날부터 이렇게 반가운 찌매듭님의 조행기가!!
선 댓글 후 감상할겁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늘 건강하세요.
가족분들 모두 건강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1 찌매듭 21-01-04 12:13 0  
컴퓨터 고장으로 늦게 시간이 나다보니 급히 서둘러 정리를 하느라 부분부분 빠트리고 놓친 것이 더러 있더군요....
이제는 새해가 오는 것이 결코 밥갑지는 않은 것같습니다
어릴적에는 어서 어른이 되어 하고픈 것을 해보겠다는 꿈도 있었는데
이제는 꿈속에서 헤어나질 못하는 나이가 됐나 싶지요....
그래도 온 해를 반기고 알차게 보내야할 일년입니다
품은 뜻 중에 일부라도 성취하시는 해가 되시기를 갈망해볼게요.
년추부터 무척이나 추운 날씨네요
건강관리 잘 하시어 코로나와 추운 겨울 아무 탈없이 지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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