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계신 조사님들 안녕하세요.
12월 초등을 맞이하여 날씨만 지켜보다 드디어 삼사일 바람이 5이하로 떨어지네요.
추자도 현지에 전화를 하니 단골집은 벌써 예약이 끝나 버렸고 상추자 다른 민박집에 예약을 합니다.
지인 2명과 약속을 잡고 새벽에 완도 항으로 출발 7시 40분에 송림블루오션이 출항합니다. 신양항에 도착하니 선장님이 마중을 나오셨네요.
도시락을 건네받고 바로 포인트로 진입합니다. 철이 동생은 감성돔을 노린다고 수령섬 남단 안쪽 직벽 작은 홈통에 하선합니다. 오늘 물때는 2물, 감성돔 낚시도 좋아 하지만 참돔의 시원한 입질 때 원줄 가져가는 느낌과 대물의 드렉 차는 소리에 중독된 환자입니다.
철이 동생을 하선 시키고 돌아서는데 공여가 보입니다. 선장님에게 신호를 보내니 천리안입니다. 사람이 있다 하십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뱃머리를 동쪽으로 트는데 오동여 방향입니다. 참돔 포인트 중 내가 젤 싫어하는 자리가 오동여, 낚시 실력이 좋은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대물 참돔 포인트입니다.
여기에 열 번은 내려 봤는데 조류가 워낙 빠르고 정조 시간이 짧아 낚시가 힘듭니다.
추자에 처음 간 후배 한명과 하선하며 내가 씨부렁 그립니다. 이때 까지도 후배는 이유를 모르겠지요.
두시가 물돌이 아직 썰물이 총알같이 동쪽으로 달립니다. 빨리 도시락을 먹고 밑밥을 동쪽 직벽에 옮겨 놓고 후배에게 포인트 설명을 하고 채비를 해서 벽을 기어올라 포인트에 자세를 잡습니다. 채비를 날려보니 아직 그놈이 움직일 시간은 이른가 봅니다. 채비 회수 하는데도 팔목이 아픕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물이 죽습니다. 긴장을 하고 튼실한 미끼를 끼워 오른쪽 상단으로 채비를 날리고 밑밥을 양끝 주고서 입질을 기다립니다. 찌가 살짝 잠기더니 더 이상 원줄을 가져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챔질. 사십도 안 되는 아가야가 한 마리 올라옵니다. 그리고 또 상사리, 수온이 높아서 큰 것들이 움직이지 않나 생각을 해 봅니다.
조류는 정조시간, 썰물은 끝났구나 생각을 하는 순간 후배 찌가 살포시 잠깁니다. 더 이상 원줄을 가져가지 않아 챔질을 합니다. 사정없이 낚싯대가 휘어집니다. 근데 드렉이 나가질 않습니다. 내가 재빨리 후배 트랙을 풀어 조절을 하니, 찌∼익 찌∼익하고 스풀 풀리는 소리를 내며 물속의 그놈이 고삐 풀린 황소처럼 갯바위 쪽으로 달립니다. 요놈이 달리다 서기만 하면 품안에 안을 수 있는데 서지를 않습니다. 그러기를 계속 펌핑 한번 못하고 낚싯대가 하늘을 향해 서버립니다. 터져 버렸네요.
한 마리 잡고 피는 담배가 젤 맛나고 터주고 피는 담배는 손가락을 발발 떨리게 하는 거 다들 아시죠. 후배는 한개피 태우고 손가락이 아니라 걸레처럼 너들너들한 5호 목줄을 잘라내고 채비하느라 손을 부들부들 뜨네요. ㅎㅎ
고기는 터졌지만 초들물에 희망을 가져 봅니다.
멈췄던 조류가 직구도와 횡간도 사이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밑밥통을 들고 들물 자리로 옮기고 밑밥을 양끝주고 미끼를 달고 캐스팅, 입질이 없네요. 그리고 조류가 조금 살아나 사십 미터쯤 가던 찌가 햇빛에 반사되어 잘 보이질 않는 순가 원줄이 조류보다 빨리 풀리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순간 가슴은 쿵 하고 내려앉네요. 강하게 챔질을 넣고 대를 세웁니다. 활처럼 로드가 휘고 드렉이 몇 바퀴 풀립니다. 계속 드렉이 나가야 7십이 넘는 놈인데 약간 아쉬움이 남네요.
몇 번의 드렉 나가는 소리가 끝나고 펌핑이 시작 됩니다. 그리고는 발밑에서 백기를 들고 허연 배를 들어냅니다.
6십을 조금 넘기는 놈입니다. 조금 아쉽네요.
그리고 조류가 살아나니 60미터 70미터 밖에서 2마리의 비슷한 씨알의 녀석을 끓어내고 첫날 낚시를 마무리 합니다.
철이 동생은 감성돔 40 한 바리를 바칸에 담아 배에 탑니다. 셋방을 해먹었다네요.
그리고 저녁 먹으며 소주한잔 하는데 오늘 터진 대물이 좋은 안주가 되어 줍니다. 후배는 평생 추자도 오동여을 잊을 수 없겠죠. 그리고 평생 잊지 못 할 인생고기.....
둘째 날
후배와 나는 다시 참돔 낚시에 도전을 합니다.
검은가리 검등여에 첫 조사님이 하선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차례, 검은가리 본섬에 내리라고 선장님이 우리를 불러 세웁니다.
여기까지 왔음 텅텅 비어있는 두렁여나 시린여에 내려주지 실망감이 머리를 감쌉니다.
내려서 여기 저기 둘러보니 낚시한 흔적도 없고 의욕상실 백뱁니다.
날이 밝고 채비를 하고 여건을 둘러보니 들물 본류가 20미터 밖에서 오른쪽으로 횡조류가 움직이는 게 보입니다. 저게 발밑까지만 들어오면 잔거라도 몇 마리 건질 거 같은데...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니 발밑 곶부리에 바쳐 오른쪽으로 포물선을 거리며 조류가 흘러 나갑니다.
전형적인 참돔 조류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11호 바늘에 크릴 한 마리를 끼워 조류 상단에 캐스팅, 잘 흘러가는 조류에 찌가 50미터 쯤갔을 때 스풀에 걸고 있는 손가락에서 원줄이 조류보다 빨리 나가는 입질을 받습니다. 심장이 쿵 하네요. 베일을 닫고 강하게 챔질, 로드가 사정없이 휘어지고 드렉을 몇 번 찹니다. 그리고는 드렉이 멈추고 뻠핑을 시작합니다. 중간중가 트렉은 한 번씩 나가줍니다. 아드레날린이 마구 샘솟는 기분을 만끽 합니다.
발밑까지 끌려온 참돔이 마지막으로 한 번씩 힘을 쓸 때면 드렉이 나가주네요. 그리고 항복의 백기를 드는 신호를 보내는지 허연 배를 뒤집습니다. 크지는 않지만 60중반쯤 되는 놈입니다.
떨채로 갈무리를 하고 또 캐스팅 연속으로 입질을 받습니다. 이렇게 60에서 70중반까지 열 번의 입질을 받은 거 같습니다.
중썰물이 지나니 조류가 빨라져 입질이 뜸 합니다. 점심 도시락을 먹고 한참을 지나니 들물로 돌아서니 왼쪽으로 가던 조류가 오른쪽으로 머리를 틀어 추포도 쪽으로 달립니다.
철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을 때 본류가 갯바위 쪽으로 붙어 들어 옵니다. 그리고는 조금 있다 원줄이 1미터 정도 풀리는 신호가 들어옵니다. 상사린가 하고서 챔질을 하고서 로드를 세우니 제법 힘을 씁니다. 그리고 뻠핑을 해서 고기를 발밑까지 끌고 오는 과정에서 참돔보다 박는 템포가 짧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는 항복 선언을 하는 놈은 은색 어체가 선명한 감성돔 50급입니다. 이렇게 이틀째 낚시를 마감합니다.
삼일 째는 60에서 70되는 놈 3수를 하고 추자도 출조를 마감 합니다.
이번 출조에서 감성돔은 수온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이라 안정이 되지 않은 탓에 조금 이른 것 같고 참돔은 대물은 아니지만 마리수로 들어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다들 이번 풍랑주의보만 끝나면 감성돔이 스쿨링 되어 던지면 나오는 상황이 펼쳐질 거라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