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탑포에서 만난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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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탑포에서 만난조우

1 물오른흑진주 6 2,786 2008.01.16 12:57
작년 연말에 앞서 망년회가 29일에 잡혀있었다.
거제쪽에 27일까지 사무적인일로 머물러 있다가 익산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29일까지는 이틀시간이 있었다.
다행이 바닷가에 갈때 언제나 준비한 낚시도구는 차에 싣고 있었고 27일 인터넷으로 눈팅만 하다가 호래기 낚시를 하고 돌아가야 겠다라는 욕심으로 거제 아지랑방파제를 찾아갔다.
방파제에서는 몇몇분이서 에기숫태를 사용하여 제법많은 호래기를 낚고 있는 중이었고 준비해간 루어채비를 하고 낚시를 시작하였다.
오랫만에 던지는 루어...대상어가 물리든 안물리든 담배한대 물으니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아예나질않는다. ㅎㅎ

한참을 낚아 올리다보니 빗방울이 하나둘 떨어지기 시작한다.
후다닥 기상예보 131을 눌러 들어보니 예보상으로는 5미리 안밖이란다.
함께 했던 분들은 비가 내리자 하나둘 돌아가 버리고 비내리는 방파제엔 나혼자 덩그라니 남았다.
이대로 낚시를 하면 비록 고어텍스를 입었지만 아래바지가 부실하여 안되겠다싶어 트렁크를 뒤져보니 깊숙히 박힌 파라솔이 보인다.

이거면 오늘밤 내리는 비는 견디겠구나 싶어 파라솔을 펼치고 호래기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따문따문 입질이 와주니 비오는 것도 잊어버렸다. 한시간 두시간이 흐르고. 5미리안밖으로 내린다던비는 여름장마비처럼 엄청내린다.
늦은 밤이 되자 한기가 느껴진다.
이삼십여마리 호래기를 담아 비를 피해 차로 갔다. 밤이 새기전에 비가 그치면 나와야 겠다라는 생각으로 차에가서 눈을 붙였다.
한참을 잤을까 ? ........

눈을 떠보니 어느새 날은 밝았고 창밖에는 비가 사정없이 내리고 있었다.
밤새 내린것 이다. 낚시는 포기를 하고 차에서 부족한 잠을 더 청했다.
날씨는 개일줄 모르고 비는 오락가락하면서 하늘은 여전히 회색빛이다.
아홉시쯤되니 전마선으로 낚시를 오신분들이 하나둘 배를 타고 떠난다.

집에 가야하나 아니면 어떻게 하나 ? 낚시를 해볼까 ?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낮에도 비는 내릴것 같은 날씨다. 아니 하루종일 내릴것 같은 날이다.
오랫만에 이삼일 바닷바람 맞으며 낚시한번 질리게 해보려고 맘먹었더니만 복도 참 ~~ 없다.
헝그리 낚시를 해보자...그래 어쨌든 낚시를 해보고 가자..
시동을 걸어 여차한번 가보자..
여차가는길에 탑포가 보인다.
비가계속내린다.
탑포에가니 한산한 분위기다.
낚시점에 아무도 없다.
비가내리니 차라리 갯바위보다 좌대가 나을것 같다.
전화를 했다.
3시에 출발할꺼니 2시반까지 오란다.
예약을 하고 나니 두시간이 남는다. 슈퍼에 들러 라면을 사고 햇반을 사고 길가에 만들어 놓은 팔각정에 앉아 라면을 끊여 시장기를 달랬다.
낚시를 하면 배가 고프지 않는것은 왜일까 ?
어차피 좌대들어가려면 배는 채워야 하니 먹어두자...
잠시 쉬었다가 탑포에 갔다.

좌대손님 한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나를 포함 둘..........
그분도 혼자 왔나보다. 헌데 혼자는 좌대 안데려다 준단다.
밑밥개고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낚시점으로 전화가 온다.
한분 더 온다는데 그분도 혼자란다.
이것도 안되는데 셋이서 같은 좌대로 들어가기로 했다.
드디어 하늘이 열렸다. 비가 그친것이다.
시간이 되어 배에 승선하고 출발하려고하는데 혼자 오신다는 한분이 아직 오지 않았다.
잠시후 멀리서 쏜살같이 차가 달려온다.
정신없이 짐을 챙겨 배에 탄다.

셋이서 함께 좌대 내려 가이드 에게 포인트 안내를 받고 낚시를 시작한다.
먼저오신 분은 현지분 같으시고 나와 나중에 도착한 분은 탑포가 첨이다.
물이 적당히 흐르고 ..........
나중에 도착한 이분은 급하게 배에 승선하다보니 미쳐 못챙긴게 넘 많다.
이것저것 필요하면 쓰시라고 소품가방을 아예열어놓았다.
없으면 도와가면서 낚시를 해야지 않겠나...
식사도 준비 하지 못했다 한다.
이런...
낚시하면서 대화중에 나와 비슷한 연배라는것을 알았다.
현지분은 대화가 없다. 오로지 반대편에서 낚시에 열중이시다.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낚시를 하는데 망상어일색이다

간혹 미끼를 내리면 살감생이는 올라오는데 .......신통치 않다.
또다시 밤은 깊어가고 바다는 비내린 후라 그런지 조용했다.
바람도 없고....파도도 적당하고....
현지분은 삼십정도 되는 씨알을 감생이를 두어마리 잡아놓은 상태다.
시간이 지나도 시원챦은 조과에 실망하였지만 배도 고프고 해서 서울에서 왔다는 나하고 연배통성명을 했던 오사장과 함께 라면에 밥을 말아 든든하게 먹었다.
낚시는 뒷전이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어느덧 낮설지만 오랫만에 만난 친구처럼 대화를 하게 되었다.
맛있는 라면에 밥까지 때웠으니 낼 아침에는 오사장이 뭐라도 잡아서 대접한단다........ㅎㅎ

밤 11시경이 되었을까 바람이 터진다.
배도 부르고 조황도 시원치 않고 준비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뭐이리 빠진게 많은지 ......
다음에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들어와야 겠다는 의견 일치를 보고 잠을 청했다.
새벽 5시경 배대는 소리에 깨었다.
바로 일어나 낚시대를 잡고 시작했으나 .... 역시나 ..
오사장이 잠에서 깨어 일어난다.
현지분이 일어나서 낚시를 시작한다.
날이 밝기 시작한다.... 좀전에 앞쪽 좌대에 내렸던 분이 대를 세우지 못한다.
한참을 실랑이 하다가 찌가 보이기 시작한다.
더이상 끌어 올리지 못한다.. 버틴다.... 지켜보는 사람이 애가탄다..
한참을 버티다가 낚시대가 힘없이 세워진다........
목줄이 나갔단다.......... 감성돔이라고 하는데 .....아닌것도 같고..
찌까지 다 수면에 올라왔는데 ... 목줄이 나갔다..
왠지 모르게 감성돔이라면 2%부족한거 같은데....
그러면 그런줄 알아야지....ㅎㅎㅎ

그런데 왜 터트리시나..
우리까지 피해보게.......ㅎㅎㅎㅎ
시간은 흐르고 태양은 고개를 들고 ..........
옆에서 낚시를 하던 오사장이 학꽁치를 한마리 걸었는데 씨알이 장난이 아니다. 오사장 왈 ....
이거라도 .. 손풀이 하죠...
나는 반사적으로 낚시대를 접고 민장대를 꺼냈다. 학꽁치 채비를 하고 바로 투척.....
학꽁칙 수면에서 약 50센티아래에서 문다...
물고 들어간다.
연신 입질인데 씨알이 장난아니다.
한마리 두마리 세마리 둘이서 낚으니 금방 먹을 만큼 잡았다.
철수 한시간 전.......
오사장이 회를 뜬다.
준비해온 양주샘플 .....시바스리갈과 보드카를 꺼내온다.
어제 못마셨으니 아침에 한잔하고 나갑시다.
양주 미니어쳐병에 담긴 술에 회한점...........
욱........정말 꿀맛이다.
정리가 끝나고 ...
철수배가 좌대로 달려온다.
오사장과 나는 하룻밤 지새고 많은 대화를 했다...낚시꾼으로 그런대화들..
서로 바쁜 관계로 인사만 하고 전화번호 건네받고...
나는 집으로 오사장은 일이 있는 포항으로 ...
몇일뒤 전화가 왔다...
물때 맞춰서 ....함께 한번 출조 하자고...
쾌히 승락을 하고 ..
다음 물때 탑포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때는 서로 친구처럼 ... 준비도 철저하게 하고 ...
감성돔 잡아서 ....ㅋㅋㅋㅋ 대접해주어야 겠다..
일기가 좋아야 할텐데...
이번에 좌대에서 만나면 좋은 조우로써
좋은 친구로써.....
오래도록 바다와 함께 할수 있는 그런 만남이 서로의 가슴에 남겨 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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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1 스콜피온 08-01-16 16:23 0  
좋은 조우와의 만남에...아름다운 추억 간직하고 오셨네요. 멋진 조행기 잘 읽고갑니다.^^
1 욕지파 08-01-17 00:48 0  
좋은 인연 영원토록 이어지시길...
1 석금 08-01-17 14:16 0  
감성돔보다 큰대물을 낚으셨네요 ^^ 두분 좋은조우로써 오래토록 지속되시길 바랍니다 .
1 세바위 08-01-17 18:18 0  
그날 말없이 낚시만 하든 현지꾼 입니다. 죄송합니다. 입에 수술하여 말하기 불편해서... 다음 탑포에서 뵙길 기대 합니다. 즐낚하세요
1 빈바다 08-01-18 09:07 0  
낚시가 만들어준 번개팅,,ㅎㅎ 좋은 바다엔 좋은 사람들이 있기마련이죠,,익산분이시군요,, 얼마전 이 추븐 겨울에 부안까지 여행겸 후배보러 가는데,, 오토바이로 갔다가,,추워 죽는 줄 알았네,,,ㅋㅋ
12 감생이아빠 08-01-19 11:18 0  
흐뭇합니다...오래도록 좋은 벗으로 남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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