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섬이 아닌가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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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섬이 아닌가벼~~~~

1 투제로찌 11 2,687 2008.01.11 15:25
지난주 ~~안산의 번개3총사~~2명추가해서 번개 5총사와 함게 만재도에 다녀왔습니다~~
늘 그렇듯이 조황은 감생이 첫날의 2마리로 만족해야 했고 돌아오는 길에 어김없이 미역하고 가거도산 열기등을 차안에 가득 싣고 귀향을 했습니다.
열기는 한번에 수십마리 잡는거야~~ 하며 지인들에게 가거도산 열기( 5마원에 사온거) 몇 마리씩 나누어 주며 인심을 좀 쓰긴했습니다만~~~~
 
정말이지 오랜만에 겨울날씨 답지 않게 바다는 장판이었고, 우리번개 5총사는 돌아오는 길에 바다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명상에 잠겨며 "아마 나는 전생에 바다속에 사는 물고기이었나" 싶을 정도의 망상속에 바다의 내음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만 안개가 중간중간 섞여있어 시정이 조금을 불량했으나 노련한 *** 선장님은 장판같은 바다를 미끄러지듯 달리며 뱃전에 희뿌연 물줄기를 남기며 달리고 있습니다.
언제보아도 바다는 내 삶이고 생활의 원동력임은 두말나위 없는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때입니다.
번개3총사중 민장대와 같이 '내려오면 100% 손맛 보장" 이라는 광고에 눈이 멀어 군산에 내려갔습니다.
점주는 100% 가 아니면 안내도 안한다고 했습니다.
 
세상물정 아직 잘 모르는 민장대와 저는 점주말에 귀가 솔깃했고 모처럼 감성돔 몇마리 잡아 지인들에게 나누어 줄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 생각하고 아이스박스 2개( 대장쿨러)를 준비해서 새벽녂에 군산 ** 낚시점에 도착했습니다.
 
 
여늬때 같지 않게 점주님이 슬적 슬적 흘리는 말이 귀에 솔깃합니다.
"군산은 요잉~~찌를 너무 세게하지 마시고~~ 부력조절을 잘 해야만~~ 그리고 이놈들이 잡어가 있을지 모릉께 ~~간새우 하고,  집어제등을 많이 썩어서~~ 이놈들이 멀리 못도망 가게 혀야~~ 잘 잡혀... "
 
민장대와 나는 누가 먼저라 할 것없이 깐새우, 민물새우, 조금만한 게, 파우다 이빠이~~해서 선착장에 갔습니다.
 
선착장에는 이미 여러사람들이 나와 있었는데 그날따라 자욱한 안개로 정말이지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어찌어찌해서 배가 출항을 했고, 한참을 달리던 배는 (군산소속 배들의 속력은 장난이 아닙니다. 500마력 선외기를 장착한 배들은 정말이지 부딪치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달리더군요) 어청도 부근에 도착했는지 속력을 줄이고~~ 점주는 선수 앞에서 이리저리~~손짓을 하며 선주의 운항을 도와주었습니다.
 
선주는 계속해서 어탐기 및 레이더를 주시하며 섬주변에 도달하면 속력을 최대한 줄이고 서행을 했고 이때 점주는 선수에 나아가 배를 이리저리라고 하며 손짓을 했습니다.
 
나와 민장대는 언제 내리려나 하며 선실 밖으로 나와 있었고 다른 일행도 대부분 선실밖에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선주는 계속해서 전진과 후진을 반복했고, 안개가 너무 많아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한 상황에서 계속해서 어탐기와 레이더만 주시하다가 전진 후 곧바로 섬이 나타나면 후진등을 반복하며 쩔쩔매고 있습니다.
 
어청도 부근에 도착해서 벌써 1시간째입니다.~~ 우리 일행과 다른 손님들 모두 얼굴색이 점점변해가고 있었고 점주와 선주는 "니가 이곳을 나보다 더 잘아냐" 며 신경질을 내며 다투기까지 했습니다.
 
아침 9시반경( 어청도에 도착한 것이 6시 무렵이었으니 3시간 정도 지나서)  주변의 섬들이 희긋하게 보이기 시작하자 선주는 재차 상륙을 시도합니다.
 
어찌어찌해서 갯바위 부근에 도착을 하자 ~~ 급히 점주가 뛰어와서 " 이곳은 아니라고" 손사래를 치자 선주왈 " 잉? 이섬이 아닌가벼, 섬이 어디로 갔지????? "
 
선주와 점주의 행동만 지켜보던 손님들 모두 기절하기 일보직전입니다.
 
아침 10시경 겨우 배를 댈수 있는 곳에 대충 내려서 낚시를 하니 ~~이미 다른 배에서 온 손님들은 좋은 포인트에 모두 내려 그런대로 손맛을 봤다고 하는데~~
우리가 탄배는 모두가 꽝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점주에게 슬쩍 물었습니다.
" 섬이 어디로 옮겨 갔소 " 점주왈 " 죄송합니다~~ 사실 선주가 일이 있어 오늘 못나왔는데 대신 선주를 따라 자주 낚시를 하던 손님이 배를 대신 몰고 오는 바람에"
 
허걱~~~ 이 사람 모두 잡아 죽일수 있는 사람입니다.
다시는 그곳에 가지도 않지만 ~~
 
 
전국에 있는 선주님~~ 점주님들 ~~
절대로 무리한 항해는 하지마삼~~
고기 못잡으면 담에 잡으면 되는 것이지 무리해서 목숨하고 바꿀정도로 돈 몇푼에 낚시꾼들을 상대로 하는 영업은 낚시꾼들을 봉으로 보시는 게지요~~
 
여튼 육지에 도착하니 커피라도 마시고 가라는 점주의 이야기고 머고 ~~ 걸음아 나 살려라 하고 도망을 왔습니다.
 
지금도 어청도 부근에 내린 섬의 이름을 모릅니다~~ 하긴 점주나 선장도 "이섬이 아닌가벼"를 수십번 반복했으니~~ 전들 알도리가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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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50 발전 08-01-11 17:10 0  
어청도에 저도 간적이 있었지요. 가서 학꽁치만 잡고, 하루 야영하고 왔습니다. 부시리 잡으러 갔었으나 부시리는 구경도 못하고....... 어청도에 있는 여가 가진여라고 하는데 조그만한 곳에 군산에 있는 낚시점에서 모두 나오니 섬이 가라앉을 정도입니다. 칼싸움을 각오하고 가야됩니다. 그나마 평일에는 조금 났겠네요 그래서 저는 어청도에는 가지 않습니다. 차라리 조금 시간을 더 투자해서 통영이나 거제, 여수쪽으로 다닙니다. 투제로찌님 올해는 고기 많이 잡으시고 어복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도 많이 받으시고요. 그런데 고기는 주변 지인들 나눠주시려고 잡나봐요. ㅎㅎㅎㅎㅎㅎ
50 투제로찌 08-01-17 09:28 0  
발전님 올해는 어복 충만하시고 하시는 일 잘되시길 바랍니다. 언제가 친근한 느낌의 발전님을 올해는 꼬옥 한번 뵙고 긴장대 한번 휘둘렀으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2 감생이아빠 08-01-11 22:08 0  
웃으면 안되는 상황인데...참 어이가 없습니다...그마나 다행이라 이렇게 얘기라도 하는거죠...어복 가득하십시요...
12 투제로찌 08-01-17 09:30 0  
자칙하면 그날 모두 바다에 빠질번도 했습니다.~~ 선장이 서툴러서 멈칫하는 사이 다른배들이 배전앞에서 급히 후진하기도 하였습니다. 여튼 안전 출조라는 것은 백번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듯합니다. 감생이아빠님도 올해는 어복 충만하세요~~
9 안산민장대 08-01-11 23:59 0  
울 회장님은 맨날 저하고...염소님 닉네임 팔아서....글 조회수 올리시는거 같네..
미워~~~
참고로 저희들 멤버들 괴기(돈주고 사는것도 있지만)잡아서 주변사람들에게 펑쳐가면서 고생해서 잡은거라하고 나누어주는 재미로 다닙니다.
이번주말에도 주의보급인데.오늘도 모여서 이와중에 어디로 갈까하고..디낚조황정보보면서  온동네 낚시점 전부 전화하고 있으니 ㅋㅋㅋ
9 투제로찌 08-01-17 09:32 0  
오늘 막내 민장대와 같이 올해만에 추자도에 들어가려고 합니다. 3~4년전에 참 많이도 다녔던 추자도인데 어느날 부터 상업적으로 변한 추자도 종선들의 횡포에 아예 발길을 끊었었는데~~ 그래도 그리운건 섬입니다~~~이놈의 죽일 낚시병은~~
1 호미 08-01-12 13:06 0  
하하하하하~ ㅋㅋ
찌뿌둥한  날씨에  잘~웃고  갑니다~ ^^
웃기에는  쪼메  거시기하지만~ ㅡ,.@
1 투제로찌 08-01-17 09:33 0  
호미님 올해는 어복충만하시고 하시는 일 잘되시기를 바랍니다. 호미님 부부께서 늘 같이 하시는 모습 보니 부럽습니다~~일전에 올리신 길 6번정도는 읽었습니다~~ 너무 잼있어서~~ㅋㅋㅋ 건강하시구요 좋은 모습 오래오래 보여주세여~~~
1 왕뽈레기 08-01-12 16:45 0  
이 섬이 아닌가벼.....ㅎㅎㅎㅎ 참으로 황당 그 자체네요..
1 투제로찌 08-01-17 09:35 0  
뽈레기님도 올해는 뽈레기 충만하세요~~가끔은 돈 몇푼에 그리 무모한 출조를 감행하는 점주님들이 있더라구요~~아마 당장은 몇푼의 돈을 만질수있었을것이나 종국은 빈털털이가 될것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인가봐여~~ 그 이후 한번도 가지를 않았으니 그 손해가 얼마나 되는 것인지 계산을 안하시는 분들이지요~~
1 청풍123 08-01-23 11:48 0  
이거 정말 웃으면 안되는 와 이리 웃음 실실 새노.

하여튼 고생 많이 하시고 욕 봤음니더. 덕분에 저는 재미난 글 잘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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