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기간이라 낚시가기가 쉽지 않다.
쉬는 날엔 비가오거나 파도가 있고, 근무 하는 날은 날이 좋고......,
야간 근무 끝나는 17일은 날이 좋은데, 퇴근하면 8시가 넘으니 갈수도 없고......
그런데 비박낚시라는 출조 패턴을 여수의 써니호가 만들어서 나에게 딱이다.
오후 1시 30분 출항이다.
나하고 같은 패턴인 분들이 많은 모양인지, 거문도로 함께 향한다.
삼부도 보찰여에 한팀 내린다.
거문도 도착시간이 오후 4시가 넘으니 야영팀만 없으면 왠만한 유명 자리는 전부 내릴수 있겠다.
오지여 안통에도 한팀이 내린다.
다음날 철수 하면서 물어보니 장타쳐서, 긴꼬리 손맛은 충분히 보셨다고 한다.
이날 찌낚시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직장후배가 함께 했다.
물때가 4물이고, 들물에만 낚시해야 하니 조류소통이 좋은 소원도에 내리기로 했다.
예상은 맞아 떨어졌고, 긴꼬리와 일반벵에로 손맛은 충분히 보았다.
특히 밤엔 씨알좋은 볼락이 물어대는데, 줄에서 피아노 소리가 날정도로 큰 씨알이었다.
대원도를 바라보고 날물엔 우측으로 조류가 가고, 들물엔 좌측으로 가야 하는데, 물힘이 약한 물때라서 그런지 왔다 갔다 한다.
포인트 앞에 여가 길게 뻗어 있어 입질을 받으면 빨리 강제 집행해야 한다.
우리가 낚시한 자리는 대원도를 바라보고 좌측의 끝부분이다.
물이 뻗어 나가줘야 하는데 물힘이 약하다.
전방 20~30미터 권에서 채비와 밑밥이 동조되면 입질 받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발판이 좋지 않아, 허리 아프신분들은 낚시하기 쉽지 않다.
두 발을 편하게 지탱해야 하는 자리는 한 자리 뿐이다.
또한 야영할 자리가 마땅치 않다. 1인용 텐트 치는 것도 어렵다.
돋자리 하나 깔고 침낭 덮고 쪽잠 잤는데, 허리 아파서 혼났다.
일반 벵에돔은 거의 없고, 90프로가 긴꼬리 벵에돔이다.
다만 씨알 큰놈이 아쉽다. 25 이쪽저쪽 싸이즈들이다.
밤 10시 까지 볼락낚시를 하고, 긴꼬리 회를 장만했다.
볼락을 잡으려고 맘 먹으면 30리터 쿨러는 쉬엄쉬엄해도 채울수 있겠다.
10시 철수
철수배에서 보니 대부분 손맛을 보신것 같다. 4짜 정도 되어 보이는 긴꼬리도 몇 마리 보였다.
고기 관리를 잘 못해, 살려온 벵에돔이 20여수 뿐이 안 되었다.
살림망에 고기를 보관하면 파도와 너울에 고기가 시달리고, 바칸에 보관하자니 물을 자주 갈아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고, 여름엔 고기 관리가 어렵다.
어제 잡은 벵에돔은 함께 먹을 사람도 없어서, 그동안 수족관 빌려준 횟집에 전부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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