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휘바입니다~
지난주 수요일.. 연이은 출조로 인한 여독이 다 풀리고 궁디에 힘이 살살 들어가더니 들썩거리기 시작합니다 ㅋ 이런 마법의 궁디를 봤나 ㅋ
약 45일동안 13번의 출조를 그것도 거의 1박 또는 2박의 야영을 다녀왔기에 이번엔 와이프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이지만 일단 군대선임의 명령에 따라..
으아~들이대~
지난주 처럼 낚시갈라고 애교 부린다고 여봉~ 이라고 부르면 또 눈치 챌거 같아 이번엔 최대한 낮고 근엄한 목소리로
휘바: 중전 내 그대에게 할말이 있소..
와이프: 어. 낚시가지마...ㅋㅋㅋㅋㅋㅋ
(요즘 제가 이름만 불러도 대답은 낚시가지마네요.. 좋았어! 점점 낚시인의 아내로 돠어가고 있구만... ㅋㅋ)
휘바: 아니 이번주에 월급 들어오는데.. 간만에 둘이 외식이나 하자고
와이프: 진짜? 맛있는거 사줄라고??
휘바: 어 오늘은 우리 여보 맛있는거 사주고 주말에는 낚시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이프: 아 나 진짜 애본다고 허리아파 죽겠다!
휘바: 아이고 그렇구나... 우리 여보 허리가 아프구나... 근데 그건 니 허리고 내 허리는 아주 말짱해 ㅋㅋㅋㅋㅋ
와이프: 이 쉑히가...
휘바: 아니 그게 아니라 부부는 일심동체인데 여보 허리 아프면 나도 허리가 아파야지! 갯바위에서 하루자면 나도 아파 질꺼야 ㅋㅋ (기적의 논리보소 ㅋㅋ)
와이프가 같잖아서 웃습니다. (절반가량 넘어옴.)
휘바: 간단하게 갔다오께~ 코로나 때문에 놀란가슴이 진정이 안되서 그래~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하네 ㅋ
와이프: 간단히 어디 갔다올라고?
휘바: 어 아주 간단히 추자도 까지만 갔다올게ㅋㅋㅋㅋ 아니.. 지난주에 거기서 암컷 한마리를 잡았는데 돌돔은 원래 우리처럼 사이좋게 쌍으로 다녀~ 그자리에 수컷도 있단 말야.. 수컷 혼자 살면 불쌍하니까.. 내가 마저 잡아서 좋은곳으로 보내줄려그래...내가 그녀석이 마음에 걸려서 요즘 밤에 잠이 안와.. 계속 꿈에도 나오고.. 어쩌고 저쩌고...
와이프: 아이고 인간아 갔다가 오지마라 그냥!
휘바: 어? 진짜?? 고마워 ㅋㅋㅋㅋㅋㅋ
와이프: 오빠는 도대체 나랑 왜 사는데?
휘바: 예뻐서.
와이프: ㅋㅋㅋㅋㅋ 니란 인간은 진짜 대단하다. 걍 갔다 온나 ㅋㅋㅋ (100% 넘어옴)
휘바:
이세상에 이쁘다는 말을 싫어하는 여자는 없다고 했습니다 ㅋㅋㅋㅋ
(☆주의: 이 글 보시는분들 너무 자주 이쁘다는 말을 써먹으면 진정성을 의심 받을 수 있습니다. 월 1회 권장)
내무부장관의 승인이 나고 대구 피싱일번지 사장님께 바로 예약을 잡습니다.
낚시도 낚시지만 지난주 얻어 먹었던 물회가 계속 생각납니다 ㅋ
5월 22일 부푼 꿈을 안고...

낚시인들 참 짐이 많지만....
몽골의 유목민도 대한민국 낚시인보다 짐이 적을거 같습니다 ㅋ
짐이 이게 전부가 아니라 2배는 더있습니다 ㅋ
우리를 싣고갈 낚시배가 들어오고.. 안전하게 짐을 싣습니다.사진을 보니 뭔가 비장함이 느껴지는군요. ㅎㅎ
오늘의 격전지는.. !!

포인트에 도착하고 발판이 좋지 않아 해가 뜨면 그때 짐을 옮기기로 하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진로에서 나오는 사이다(?)를 한잔씩 합니다..

피싱일번지 사장님께서 가져오신 막창..지난번 물회가 머릿속에서 0.5초간 사라지는 맛.. 사진에 젓가락 움직이는 속도 보이시죠?? ㅋㅋ 제가 먹어본 막창중에 최고였습니다. ㅋㅋㅋ
오늘의 채비는....
(원래 이런거 잘 안하는데 지난주 한마리 잡았으니 한번 하겠습니다 ㅋㅋ)
국산 돌돔대 540MH
D사 돌돔 장구통릴 40H
원줄: 나이론 14호
(보통 18호가 기준이나 제 성격에 맞는 얍삽한 원줄 사용)
목줄 및 바늘: 와이어 외바늘 (귀바늘 16호)
미끼: 전복 (1kg 17~18미) 깍뚝썰기 총 2키로, 게고둥 3키로
채비: 구멍봉돌채비 (40호~60호) 조류에 세기에 따라 유동적으로 사용
채비의 운용: 많이 던지면 많이 잡을거로 생각하고 3대 핌.
대 편성을 하고 있는데 뒤에서 피싱일번지 사장님이 숫자 2를 해보랍니다.
ㅋㅋㅋㅋ
제가 3은 못세알려도 2까지는 할줄 아는데 ㅋㅋㅋ
돌돔이 좋아한다는 에일리언같은 게고동도 달아보고
물속 상황이 좋은지 전복에도 잡어가 채비안착 되자마자 물어 재낍니다.
초릿대에 잡어 입질만 톡톡~~~
뭐 이렇게 잡어가 많이 설치지?.. 미끼나 갈아줘야겠다 하고 채비를 회수 했는데....
뭐가 묵직 합니다... 이거 뭐지? 쓰레긴가? 몰을 걸었나??..
헉!!!!

뚜둥..... 반갑다 이녀석아.. 지난주에 니 마누라 먼저 데리고 가서 너 데리러 온거야~~
어서 우리집으로 가자~
좁지만 거기서 잠시만 있으면 곧 꺼내줄게~~
꿰미를 걸고 바다에 살포시 내렸는데......
꿰미를 본 줄에 연결하는 도래가 똑 부러집니다....
그렇습니다.. 저녀석은 자기 마누라가 그렇게 무서운가 봅니다..
꿰미를 부수고 도망가는 녀석.. 만해 한용운 선생님의 <님의 침묵> 이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녹쓴꿰미와 남은 전복을 두고 님은 갔습니다~
도망간것은 어쩔수 없지만... 저녀석 입에 꿰미를 차고 잘 살수 있을런지 걱정됩니다 ㅜㅜ
이후 하루종일 잡어에만 입질하고 드디어 밤이 찾아왔습니다.
렛츠 밤뽈타임! 각자 준비한 집어등으로 볼락손님 춤추기 좋게 나이트클럽을 만들어 줍니다 ㅋ
볼락 채비에 농어가 물어재낍니다.. 건지는데 식겁했네요 ㅋ
놓친 돌돔의 한을 여기서 풀어 줄테다!!!!!
볼락 씨알이 어마어마 합니다 30센치가 넘는 녀석부터 20이상만 킵 하고 나머지는 방생 하고도 45리터 쿨러에 반쿨러 입니다.
지인에게 절반을 나눠주고도 오와열 맞춰 정렬시켜보니 54마리가 나오네요 ㅋㅋ
물고 뜯고 씹고 즐기고 오늘도 바다가 내어주는 양식에 감사하게 나눠 먹습니다.
비록 50이 훌쩍 넘어가는 돌돔을 잡아놓고도 놔줘서 무지 아쉽지만 이런 아쉬움이 또 기대로 바뀔거라 생각 됩니다. ( 아직까지는 아쉽습니다 )
농어가 물고늘어지고 볼락이 따뜻한걸 보니 지난주와 달리 수온이 제법 오른듯 했습니다. 전복에도 잡어의 성화가 심한 편이었습니다.
출조 계획중이신 분들 으아 들이대보시면 빈손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 같으니 슬슬 출조 계획을 세워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