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휘어진바늘 입니다.
회사동생 부서진바늘(이하 부바)과 녹이쓴바늘(이하 녹바)랑 같이 낚시를 하려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용감하게 이르긴 하지만 우리는 낚시계의 얼리아답터라는 자기합리화와 함께 대물벵에돔의 성지 국도를 목적지로 떠나보기로 합니다.
눈치 빠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맞습니다. 우리 셋다 불량품입니다..ㅎㅎㅎ
1시경 녹바와 부바랑 함께 통영 통큰낚시에서 접선하기로 했으나 동생늠들 지각... 덕분에 팔짜에도 없는 찌를 사게되었네요 ㅎㅎㅎ
아시겠지만 있는데도 습관적으로 손이가네요.. ㅋ
동글동글하이 딱 사가지고 모으고 싶게 생겼잖아요??... 다들 그렇지 않나요??.... 나만그런가???..

늘 볼때마다 느끼지만.. 간판에 글씨체가 엣지있습니다.
크릴도 사고 딸기맛 파우더도 사고 빵가루도 사고...
고기묵을꺼만 살 수있나.. 우리묵을꺼도 사야제...
먹어본 막걸리중에 가히 최고라고 생각되는 지평 생 막걸리도 과하지 않지만 부족하지(?)않게 몇 병 챙깁니다. 요즘 경남권 까지 유통이 되더라고요^^

요새 용왕님한테 드릴 막걸리를 밑밥하고 같이 버무리는게 유행이랬는데..한병 비빌려고 했으나... 아까워서 한잔만 뿌렸습니다..(아니..사실 그마저도 손꾸락에 힘이 빠져서 쏟았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흑룡피싱에 도착후 짐을 싣고.. 담배타임을 가지는데..
(대한민국 학연 혈연 지연 흡연 아입니까!)

요즘 그렇게 귀하다는 금래기가 잘 다녀 오라고 응원을 해주는군요^^
이것은 필시 용왕님께서 인생고기를 잡으라는 응원 전갈을 가져온 사신이 틀림없다는 혼자 미친생각을 다 해봅니다.
흑룡피싱 앞에서 한컷

고기잡으로 가는 놈들인지.. 강도질 가는 놈들인지..
배타고 마주치는분들 마다 움찔움찔 하시네요..
놀라신분들 죄송합니다...특히 제 얼굴보고 뒷걸음질 치신분 죄송합니다.. 저거 벗으면 더 놀라셨을거에요..
주의보 해제가 되지 않아 한시간 가량 대기하다 드디어 출발~
연화도를 지나니 너울이 예사롭지 않네요..
지인께서 걱정되시는지 전화 주셔서 안전하게 국도 방파제에 하선하는 것이 좋을것 같다는 조언을 해주십니다.
맞습니다. 우리는 또 어른이 말씀하시면 듣습니다 ㅎ
바로 선장님께 너울이 심하거나 안전이 우려되면
방파제에 내려달라고 부탁드립니다.
동생들이 제가 간만에 출조하니 농담을 합니다.
부바가 행님 밑밥 우째마는지 압니까? 낚시대 우째 피는지 까묵은거 아니라예?

마!
너거 선장 당포항 살제! 내가 임마 느그 선장이랑 임마 어저께도 밑밥도 말고 채비도 하고 마 다했어 임마!
라고 되받아칩니다 ㅎ
야간낚시 목표는 전갱이 30cm이상 3마리..
청개비를 먹음직스럽게 끼우고 전자찌 B찌 전유동으로 슬슬 훑으며 전갱이 Get 뽈락 Get...
해가 뜨고 찌가 안보일 무렵.. 흑룡피싱 선장님께서 전화가 오십니다.
"포인트 이동 해보실랍니까?"
에이...우리는 포인트이동 같은거 귀찮고 짐도 많고 해서....... 엄청 잘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꼭 고기도 못잡는 놈들이 좋은 포인트는 어디서 주서들어가 원래 빙장 내릴랬는데 너울땜에 못내렸거든요.. 선장님께서 마음에 걸리셨나봅니다.
너울이 잠잠해졌다고 생각하고 빙장을 가보니....
서핑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너울이... ㅋㅋㅋ
참 죽기 좋은 날씨네.... ㅋㅋㅋㅋㅋ
잠잠해질때까지 밥이나 먹자! 잡은 전갱이랑 볼락을..
요하나 썰고 저하나 썰고 해서
짠!

그림같은 국도 경치에 김밥초밥과 지평 생막걸리를 한잔하니 지상 낙원이 따로 없었습니다.
3명의 장정이 도란도란 이야기 하다보니 어느새 너울이 잠잠해 지고...
부서진바늘이 한마리 잡아볼끼라고 열낚모드로 쪼웁니다

저는 동생들 낚시하라고 높은자리는 양보하고 빙장 낮은자리로 이동.. 설레는 마음에 캐스팅..... 결과는...
뽈락 새끼인줄 알고 맨손으로 잡았다가 어디서 마이 본 고긴데.. 싶어서 다시보고 기겁을 합니다..

실례지만.. 오데 미씹니까?
내 그랄줄 알았다 우째 그래 대구빡을 보아 하니 독있는 집안 고기같드라. 너거 아부지 존함이 우째 되시노?
미짜 역짜 치짜 쓰시는데예!
미역치를 보니 수온이 많이 찬거로 예상해서
깊이 깊이 내리다 보니 한마리씩 한마리씩 따문 따문 나와줍니다만..씨알이 잘아서 실망하던 찰나..
저를 특등 사수로 만들어주는 놈들이 등장합니다..
총기 반동 없이 연달아 세방을 쏘니
부바가 "행님 채비 우째 하셨는데예?" 나는 입질도 없는데요???.. 갈치주이소!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 임자 하고 싶은데로 해"
요즘 영화대사병 걸려서 회사에서도 드립치다가 욕묵습니다 ㅎ
오늘의 조과물

조금 이른감이 있으나 분명 저력이 있는 곳임은 분명 했습니다. 감당 못할 입질을 수차례 받았는데 제가 부족해서 끄집어내질 못했으니까요.
특히 빙장은 낮은자리 높은자리 구분없이 썰물이 우측편 간출여로 흘러 들어갈때 발앞 5~10미터 사이에서 무지막지한 입질을 받았고 미끼는 젖뽈락이 너무 덤벼 빵가루 미끼를 이용 했습니다.
긴꼬리도 빵가루로 잡았습니다.
젖볼락이 표면까지 뜨지 않고 한 4미터 구름같이 파는 현상이 생겼고 크릴이나 청개비는 감당이 안될 정도로 녹아버립니다. 이따금씩 기겁을하고 도망가는 걸로 봤을때 벵에가 중층까지는 피는 것으로 판단 되었습니다. 출조 하시는분들은 참고 하시면 도움 될 것 같네요.
굳은 날씨에 안전이 걱정되어 친히 전화주셔서 걱정해주신 우주최강 암모나이트급 유튜버 설튜브님께도 감사드리며
저희 안전하고 좋은 포인트 내려 주시느라 진땀빼신 흑룡피싱 선장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