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부터 동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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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부터 동해로....

1 블렉홀 8 2,423 2007.11.19 01:24
토요일 새벽 5시 ! 핸드폰 모닝콜 소리.
밤새 숙면치 못한 설잠에... 무언가를 갈망하는 욕망이 자극제가  된듯...
무거운 육신을 일깨우며 잠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아직 칠흑같은 어둠.
차가운 냉기가 온 방안에 가득하고, 매서운 겨울 북서풍에 창문은 방정맞게 떨어댄다. 
긴 겨울의 시작일까?
미친짓이지... 낚시가 무엇이길래...  독백으로 중얼거리며... 여명과 함께 눈앞에 펼처질
검푸른 동해 바다를 가슴에 안으려... 새벽길을 치달았다. 그러기를 1시간 20분.
칠포해수욕장을 지나, 청진 방파제를 지나, 어느 갯바위 한적한곳.
일기예보와 달리, 바다는 얌전한데, 바람은 거세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탓에
파도가 일지 않아, 꾼의 직감적 예감. 오늘 낚시는 황 !
아니나 다를까, 물빛이 너무 맑아 바닥이 훤하다, 수온도 동반 떨어졌을것이다.
장거리 포인트를 노리기에 좋은 , 시인성 좋은 기자꾸라 2호 자립 막대찌에,  1.7호 목줄을 셋팅 했다.
전방 30~40m 거리에  주변 물색 과 다르게 거무튀튀하다. 거기에 수중여가 있을것이다.
물빛이 맑은 이런 날엔.... 장거리 수중여 공략이 정석일것이다.
하지만, 미끼만 거기에 도달하면 뭐하랴, 바람에 밑밥질은 허공을 헤메인다. 이런 염병헐~
그러기를, 1시간여 찌는 미동도 하지 않는다. 발앞에 잡고기 조차  보이지 않는다.
이럴땐 포기하고, 여건이 보다 좋은곳으로 자리이동이 상책일것이다.
인근 바람 영향을 적게 받을법한, 방파제로 이동!
따사로운 햇살에 몇몇 조사분들이 낚시에 열중이다. 조황은 제법 씨알이 굵은 천덕꾸러기 황어 몇마리.
바람도, 한풀 꺽이고 물색도 조금씩 좋아진다.
기대는 컷지만... 돌아온 미끼는 싸늘하다.
파도가 없는 동해바다는, 작은여의 갈매기도...유유히 흘러가는 나의 막대찌도...
마치 긴 겨울잠에 돌입한듯 ...  바다는 평화롭다!
지혜로운 어부들은 포구에 어선을 정박한채, 여유로운 주말을 보낸다.
나의 하루 조행길은 여기서 마감된다.  작은 노래미 2마리로....
돌아오는길의, 포항 죽도 시장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비릿한 생선냄새 와 왁자지껄한 8도사투리가 뒤엉켜진다.
사람 사느곳은 항상 깨어있다.. 동해바다는 고요한데....
오늘 조황은, 큼직한 숭어 두 마리, 미끼는 찌그러진 지폐 한장 이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오랜 조력에서 절로 습득한, 솜씨있게 잘 다듬어진 회 한접시를 장만하고,
마누라 와 벗 삼아 쇠주 한병에 이면... 나의 주말은 끝난다.
난, 언젠가부터 동해 바다만 간다.  
언제든, 맘만 먹으면 갈수있는 1시간 20분 거리인 동해 바다.
남해 보담 풍족한 조황은 아니었지만... 자꾸만 야위어지는 나의 주머니탓도 있지만.....
왠지, 동해바다가 좋다.
한적한 어촌 마을이 있는..
갈매기 와 검푸른 수평선이 하늘과 맞 닿아 있는 동해바다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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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1 허송세월 07-11-19 09:19 0  
추운 월요일 아침 ..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동해낚시는 남해보다 훨~ 어렵지요. 자주 가시다보면... 떼고기 만날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빈손으로 돌아오는일도 거의 없습니다. 같은 동해라도 바다상황을 잘 판단하시면 고기 만날 확률은 항상 있습니다.
1 블렉홀 07-11-19 13:31 0  
허송세월님!
지면이지만,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주 접하는 닉네임이고
가까운 곳에 계시니, 허락하신다면
언젠, 동행출조 부탁 드려 봅니다. 내내 건강 하십시요^^
1 오공자 07-11-19 09:20 0  
맑은 공기에 푸르른 바다 이것이 동해바다지요.
이가리 지나 양지골이네요.
이곳 도 해지면 괜찬은 곳입니다.

좋은공기에 하루를 보내시고 비록 헛탕 쳣지만
다음을 기대하며 하루를 보냇을 님 을 생각해봣읍니다.
그날 우린 후포로 출조가서 중급 감시 몇수하엿음.

사진앞 여에 몇년전 보트타고 여치기로 감시잡던 곳입니다.
수고하셧읍니다.  희망찬 내일 기대하시죠...
1 블렉홀 07-11-19 13:29 0  
반갑습니다!
흥해에 사시는군요.
동해 감성돔. 해질무렵이 피크타임인걸 알지만...
뭣이 그리 바쁜지, 오후 2시면 철수 해야될...
새벽외엔 감성돔은 포기, 조과에 상관없이 그냥...
추운겨울, 감기조심하시고, 안전한 조행길 되시길 바랍니다^^
50 발전 07-11-19 09:43 0  
잘봤습니다. 숭어가 이제 맛좀 들었나 보네요
숭어도 맛있는 계절 겨울이 왔군요
사모님과 벗삼아 한잔하는 대목은 저와 비슷하네요
즐낚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50 블렉홀 07-11-19 13:33 0  
안녕 하세요!
쇠주한잔 기회가 있을려는지요?
좋은 인연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내, 항상 평화와 건강이 함께 하시길...^^
1 꽝초보 07-11-19 17:02 0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낚시는  풍족하지 못한자의 특권이다."
제가 만약 풍요롭게 가진 사람이라면 낚시에 미쳤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과에 연연하지 않고, 여유로운 마음과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것 또한,
빈 조과에서 나오는 아쉬움과 다음을 기약하는 설래임이 아닐런지요/.
1 dovmf 07-11-25 02:19 0  
님께선 아주 좋은 낚시터를 가지고 계시군요 ^^* 동해바단 늘 가고싶은곳입니다 제겐.. 하지만 가깝지 않은곳이라 전 그저 님이 부럽네요 찌그러진 지폐로 얻은조황 ... 매우 풍성해 보입니다  언제나 즐낚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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