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생이가 마늘로 변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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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생이가 마늘로 변한 사연~~~~~~~~

1 투제로찌 6 1,856 2007.11.09 17:48
늘 출조전날에는 소풍을 가는 어린아리처럼 가슴이 설레이고 들뜬마음이 드는 것은 예전이나 40이 훌쩍 넘은 지금이나 매양 한가지입니다.
금요일만 되면 3총사는 대한민국 전체에 대한 조황을 체크하고~~ 어디로 갈건지 고민하다가~~ 출조를 결정합니다,~~
 
그런데 이번주말에는 큰일이 났습니다. 늘 3총사와 같이 낚시를 하는 민장대가 그만 집사람하고 싸우다가 집을 나왔다며 기분이 상해 있습니다.
 
차마 같이 낚시를 가자고 권유를 못하겠고 속으로 안달이 난 나와 염소(갯바위에서 한자리에 낚시를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고 하여 붙여진 별명) 는 저녁늦게 까지 출조지를 정하지 못하고 아지트에서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할수 없이 이번주 출조는 포기할려고 하는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민장대가 어슬렁 거리며 아지트(3인이 출조를 위해 별도로 사무실을 얻어놓은 곳)에 나타났습니다.
 
나와 염소는 민장대를 보자마자 다짜고짜~~`머리가 복잡할때는 우선 여행을 떠나야 한다. 여행중에 낚시만큼 좋은게 없다. 서로 이해하고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이 부부다 라는등의 온갖 감언이설로 설득하여 그 즉시 3인이 번개출조를 감행하였습니다.
 
저녁늦게 급히 출조지를 정하였던 터라 급히 (점주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출조지를 밝힐수 없음을 양해바랍니다) 내려가 00 포인트에 나와 민장대가 내리고 어쩐일인지 염소는 다른곳에 내리겠다며 우기는 바람에 할수 없이 염소 혼자 00포인트에 내려 낚시를 하였습니다.
 
오전들물에 민장대의 낚시대가 갑자기 빨려들더니 약 40가까운 감성돔을 잡았고 뒤 이에 계속하여 감성돔을 잡았는데 나도 생전 처음 한자리에서 그런 감성돔을 잡아 보기는 처음입니다.
 
민장대와 나는 무려 한자리에 20마리의 준수한 씨알의 감성돔을 잡았는데 (점주님은 소문이 나면 그 일대 모두가 초토화 된다며 극구 포인트 위치를 알려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참으로 씁씁할 말이었는데 사실 동감이 갑니다. 협소한 포인트에 감성돔이 그리 나왔다면 그  일대는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는 관계로 초토화 되는 것은 시간문제지만 극성꾼들로 인하여 지역 인심조차 흉흉해질수 있다며 걱정을 하니 말입니다. 이 부분은 나 또한 반성을 할 부분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정말이지 내 생전 처음이고~~ 민장대 또한 생전 처음이라며 연신 싱글벙글 하여 내일 한번 더 낚시를 하고 집에가서 잘못했다고 부인한테 용서를 구한다는 말을 스스로 하는 것으로 보아 기분이 너무 좋아보였습니다~~ ㅋㅋ 그러니 낚시가 부부싸움을 말리는 것에는 최고인것 같습니다~~ 이런 조황에서는 ~~
 
나와 민장대를 뒤로 하고 딴 곳에 내린 염소는 ~~ 꽝을 치고 돌아오는 배안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난리가 났습니다~~ 하느님은 자기만 미워한다면서~~
 
담날 3인이 재차 그 자리에 내려서 낚시를 하는데 전날과는 다르게 전혀 입질이 없었습니다~~ 늘 우리의 습성대로 꽝으로 그날을 마감하고~~ 낚시점에 가서 전날 잡은 감성돔을(대형 장고에 넣어 두었던) 부지런히 챙겨 집으로 올라오는 가슴한곳에 전쟁터에서 승리한 장군의 기분인양~ 뿌듯하였습니다.
 
돌아오는 도중 아는 친구 몇명에게~~ 어험~~ 손맛을 쪼금 봤는데~~ 있다가 아지트에 와서~~고기 한마리 가져가라~~ 선심도 쓰며 아지트에 도착을 했습니다.~~
 
아지트에 오니 몇명의 기다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어린아이들처럼 눈망울을 크게 뜨며 자진해서 집을 정리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박스에 고이 모셔 놓은 감성돔(검은 비니루에 포장해놓았음)을 4봉지를 바닥에 던지며~~ 싸우지들 말고 ~가만있어봐라 20마리니까 필요하면 서너마리씩 가져가삼~~
 
개선장군은 자애스러운 말을 남기며 낚시대를 정리하는데 갑자기 친구가 소리를 버럭 지릅니다~~ 아니 이게 뭐여~~ 뭔 마늘봉지여~~잉??????
 
놀래서 검은비닐봉지를 뜯어보니 그 속에는 곱게 갈아 놓은 마늘이 가득했습니다~~ 아뿔사~~ 낚시가게 점주는 식당을 같이 하시는 분인데 식당에서 쓸 마늘을 장만하여 냉장고에 가득 넣어 두었던데 ~~ 그걸 모르고 ~`그만 감성돔은 놔두고 남의 마늘봉지만 잔뜩 가져왔던 것입니다.
 
그럼 그렇지 무슨놈이 감성돔을 20마리를 잡냐?/???
김장철도 다 되었는데 마늘 싸게나 팔아라는등 약올리는 친구의 말에 부지런히 낚시점에 전화를 했더니 낚시점 아저씨~~ 아이 사람들아~~ 내일 장사준비할 마늘들인데 그걸 왜 가져갔어~~ 당장 내일 가져와야 돼~~ 하며 사정을 합니다.
 
내일은 모두 출근인데~~ 택배라도 보내드릴테니~~ 감성돔은 알아서`~보내주시던지~~ 저희가 한 동안 못가면 그냥 구어서 드삼~~~~~~~~~~~~`!!!!
 
 
다행히 조과 사진은 찍어놨으나`~그 말을 믿어줄 사람들은 우리 3총사 뿐이니~`실물의 증거를 제시하지 못해 이번 출조도 역시 꽝이 되었습니다.
 
감성돔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마늘이 되냐~~?? 며 약올리는 친구의 말이 밉지는 않지만~~ 정말 이번만큼은 떳떳하게 자랑하고 한두마리씩 나누어 주고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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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댓글
1 비마즌바다 07-11-09 19:35 0  
ㅎㅎㅎㅎㅎ아이고 배아파 죽는줄(하도 웃어서) 알았네요... 안산에 계신 삼총사분들 이번에는 손맛을 제대로봤네요...ㅎㅎㅎ 저두 안산에 살다가 바다가 좋아서 대구로 이사온지 6개월이 되어가네요. 멀리 안산에서 남해까지 운전하기 싫어서.....
1 투제로찌 07-11-13 15:52 0  
감사합니다~~ 저희들도 조만간 섬에 내려가 살 생각을 하고 있는데 잘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9 안산민장대 07-11-09 20:45 0  
울 회장님  ~ 미치것네요. 남의 가정사까지 거론해버려서  울와이프 이 글 읽고는 성질내면서  언제 부부싸움하긴 했냐고 난리입니다.. 사실 하도 낚시다닌다고 잔소리듣기싫어서 일년에 한번씩 농성차원에서 그냥 집에 안들어간건데.ㅋㅋ  신랑없으면 반드시 찾게되어있걸랑요~ㅋㅋ
회장님  앞으로 낚시 다 다니게 되버렸당꼐요~.
우짤려고 장문의 글을..

그리고 조사님들..
감생이 그다음날 마눌한테 마늘가져다 드려야된다. 영업하는집이라안된다고 뻥치고. 감생이 대신 우럭으로 아이스박스 한박스 잡아서 마늘가져다드리고 얼려놓은 감생이실고....안산으로 귀경했지요.
항상 느끼지만... 우럭잡으로는 저혼자 다닙니다..ㅋㅋㅋ  다들 주말조사님들이라서.
어부도 아니고..주변분들 다드렸습니다.
내일은 회장님을 뺀 염소님이랑 마눌과 셋이서 감생이 도보포인트로 갈거입니다.
1 왕뽈레기 07-11-10 10:51 0  
ㅎㅎㅎㅎㅎ황당한 장면이 눈에 선합니다...잘보구 갑니다
50 발전 07-11-13 14:58 0  
그런데 민장대님은 부부지간에 화해는 하셨는지요.
마늘로 변한 감생이보다 그게 더 궁금하네요
싸운후에 1박2일의 낚시라......
그거는 간큰분이 아니면 할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어서 말이지요
낚시다녀와서 더크게 싸운거는 아닌지 궁금하네요.
재밌게 읽고 갑니다. 즐낚하세요
50 투제로찌 07-11-13 15:54 0  
그날 이후 두 부부는 전 보다 더 좋은 금실을 과시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발전님은 절대로 부부싸움 안하실분같지만 ~~그럴때는 일단 튀고 보는것도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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