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포기해야 하나?(선상 카고 낚시도 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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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포기해야 하나?(선상 카고 낚시도 꽝)

50 발전 38 3,375 2007.11.08 17:44
 
조행기를 쓸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갔다 온 기록은 남겨야겠다고 생각하여 꽝조행기를 또다시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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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조는 지난번 통영의 덴마낚시에서 꽝을 치고 올라오는 차안에서 선장님께 전화를 하여 가장 좋은 물때를 점지 받아 갔던 것이었다.
카고낚시를 한다고 욕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하도 꽝을 치니 열 받기도 했거니와 당진에서 함께 낚시를 다니려면 뭔가라도 잡아봐야 낚시의 깊은 매력에 빠지게 될, 그래서 먼 길을 함께 다닐 동지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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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간다고 아원아빠는 가게를 집사람에게 맏곁으며, 교대근무를 하는 경섭아빠는 쉬는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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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에서 8개월여를 일하며 한국에 돌아와 낚시갈 낙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는 상규아빠가 우리와 함께 동행하게 되었다. 특히 상규아빠는 나이지리아에서 오자마자 낚시대와 릴을 업그레이드까지 하는 의욕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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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내려가서 쉬었다가 출조 하자고 의견일치를 봐, 5일 저녁 7시경에 출발을 하였다.
당진에 있는 본전낚시에서 모든 출조 준비를 하고 출발하였으나 길을 잘못 들어, 녹동에 도착한 시간이 6일 새벽 1시경이었다. 간단하게 소주한잔씩 한 후 차에서 잠을 잤다.

알람소리에 깨어보니 새벽 5시30분이었다. 선장님께 전화하여 도착소식을 알리고 차에서 내리니 바람이 예사롭지 않았다. 샛바람이 부는게 오늘 또 꽝치는 거 아닌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으나 그래도 카고 낚시인데 꽝치지는 않겠지라고 애써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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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혼무시에 고기가 잘나왔다는 다른 선장님의 말에 키로에 팔만원이나 하는 혼무시를   있는게 300그램이 전부라고 하여 아더를 쳐버렸다.
잡어에 강한 민물새우를 살려서 가져갔고, 백크릴이 두개, 혼무시까지 준비되었으니 아이스 박스에 고기만 담아가면 되겠구나하고 들뜬 마음에 힘차게 출발했다.

포인트를 향하는 배에서 보니 물색깔도 좋고, 집에서 기다리는 동네아줌마, 아저씨들에게 어깨좀 펼수 있겠다 싶었다. 바람이 예사롭지 않은게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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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양식장이 끝없이 펼쳐진 포인트에 도착하였다. 혼무시를 정성스럽게 바늘에 끼우고 카고에는 밑밥을 숟가락으로 꽉꽉 채워 던졌다.
조금 있으니 선장님의 낚시대에 약 30정도 되는 감성돔이 끌려 나왔다. 거기에 고무되어 우리는 긴장하고 초릿대 끝을 주시하였다.
25이상 되는 감성돔을 먼저 잡는 사람에게 만원빵씩 걸자고 장밋빛 희망을 가지기도 하였다. 주변에 있는 선상에서도 감생이를 몇 마리 잡는 것을 목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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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우리의 낚시대에는 감생이가 물어주지 않았다. 간혹 선장님의 낚시대에 박대와 조기 비슷한 물고기가 물려 나왔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후 선장님이 포인트를 이동하였다.
바람이 많이 부니 바람을 등지고 할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한 것이었다. 이동한 포인트도 바람이 부는 것은 어쩔수가 없었다. 양식장이 갯바위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서 특별히 바람을 등지고 할 수 있는 곳이 없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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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나오지 않고, 바람은 계속 불어대고, 점심이나 먹고 하자고 라면을 끓여 먹었다.
점심을 먹고 전복 양식장에 배를 묶어놓고 또다시 열심히 쪼았다.
그러나 여전히 감생이는 우리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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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시간은 다가오고 고기는 못 잡고 초조한 시간이 흐르고, 선장님께 2시에는 철수를 해야 하니 돌아가는 길에 낚시를 하자고 녹동항 부근으로 이동을 했다.
내만권으로 가면 씨알은 잘아도 마릿수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얼른 찌낚시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마저도 감성돔 얼굴을 알현할 수는 없었다.

한 마리 잡아보자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예정보다 늦은 3시 반이나 되서야 철수를 할 수 있었다. 집에서 기다리는 입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할 수 없이 어판장을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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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고낚시에서도 꽝을 치니 낚시를 끊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섭아빠는 이제 동행하지 않겠다고 하니.......
낚시동지를 만들려고 했던 계획은 산산히 부서지고, 카고낚시에서는 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한 신뢰도 지키지 못하고, 사람만 실없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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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낚시를 끊어 버릴까?
왜 내가 가는 날은 고기가 안나오는 것일까?
정말 꽝을 만드는 마이다스의 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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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댓글
1 어부왕 07-11-10 19:31 0  
바다님은 감성돔, 벵에돔, 칼치, 숭어, 전갱이등
골고루 다 잡으셔서 현장에서 싫컷 드시고
집에가서 가족과 함께 드실 횟감 반찬거리등
이만하면 대박 이지요.
이것이 진정 즐거운 낚시지요.ㅎㅎㅎ
1 왕뽈레기 07-11-10 11:02 0  
용왕님도 무심하시지..먼길을 마다하고 오시는 님들 손맛이나 좀 보여주시지..
낚시란 항상 그렇죠 출발할때의 부푼가슴이 황~~으로 돌아설때의 허탈감
그러나 이젠 그마저도 무덤덤해지드군요..
항상 즐건낚시하시기를..
1 집천장이바다로 07-11-10 16:58 0  
프 하하하하 축 하 추~~~~~~우~~~~~~~~~~~~~~~~~~~~~~~~~~~~카카카
혹시 나 는 못 잡았는데 잡을까봐 노심초사했더니 드뎌 반가운 소식이 흐흐흐
엊그제 청산서 이박 삼일 꽝했는뎅 ~~~ 어제 오늘은  바람 터지고 해서 오지마라해서 못가고 내일 새벽 동해안 감시 면담하러 갈까 합니다 ㅎㅎㅎ
그나 저나 녹동 감시는 웬만하면 선상에서 나오는데 과연 ~~~~~ ~~~ ~~ ~
담에 담주에  그쪽 식구들 야영팀 한팀 우리쪽 야영팀 한팀해서  진도로 금요일 날라봅시다  (일단은 예정입니다) 수요일 정확한 일정 나오니 참고하시고요  이박 삼일 한번 버텨보게요  뭐 잡을때까지 버텨도 못잡을땐 못 잡기도 하지만 ...
두 사람의 꽝조행기로 올해 가을 시즌을 마감해볼까요 ㅎㅎ
우리쪽 세명 (큰형 나 그리고 동생 일가족 , 발전님도 일가족하면 하면 되겠네용 삼대3으로 만원빵 묻어놓고 ...........장소는 진도 접도  야영도 좋구 밤에 모텔에서 훌훌~~~도 좋구 발전님 원하는대로 ㅎㅎ(포인트 관계상 야영 적극 추천함 )
1 발전 07-11-11 20:00 0  
전 금요일 충바사 정기 출조가 있어서 거기 갔다 와야 합니다.
그리고 제가 꽝친게 그렇게도 고소한가요?
추카까지 해주시니......
이번달에 주말 출조는 어렵겠습니다. 마지막주에는 또 다른 일정이 있어서요.....
가족분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나도고기님과 함께 포항쪽에서 뽈락을 한번 치러 갈까 합니다.
아직 확정된것은 아니지만.....
아니면 돌뽈래이님께 가서 뽈락과 감생이 양수겹장을 해볼까하고도 생각해 봅니다.
아직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1 바다그림 07-11-11 20:04 0  
바다로님 불근도 모자여에서 꽝쳤슴다. 봄엔 모자여 맞은편에서 했었는데요라고 선장에게 말하니 거긴 포인트가 아녀라우 모자여가 진짜제라고 해요. 근데 봄에 내려준 선장도 바로 그선장 ㄱ 낚시사장겸 선장
어찌됬건 실력부족으로 꽝임다.
님처럼 현지 전화하면 상황 나쁠때 오지말란 동무도 있어야...
1 지중해에서 07-11-12 14:04 0  
조과가 좋지 못하니 수고했다는 말도 처량하게 들릴 것 같아 늦게나마 댓글 단다오.
곧 좋은 날들이 오게 하려고 먼저 "황"바람이 부는게지.
1 투제로찌 07-11-13 15:56 0  
저희 3총사 중 염소는 출조경력 20년이나 되었는데도 아직 제대로 된 감성돔 한마리 (사실은 2마리 잡았으나 모두 관리를 못해서 놓쳤음) 거둔 사실이 없습니다~~~정말 하늘이 미워하는 사람인듯 하나 그 열성은 언젠가는 하늘을 감복할거라고 합니다~~ 잼있는 글 잘 읽고 갑니다~~
1 갯바위방랑자 07-12-07 13:51 0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황도 아무나 치는게 아닙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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