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엄청난 어체를 자랑하던 은빛철갑을 입은 감성돔을 수면위에서 다시 집으로
돌려 보낸지 어언 1년하고도 5개월이 지났다.
천안감시가 20m짜리 방파제를 100회 왕복뛰기를 한 까닭을 적고자 합니다.
때는 작년 6월 어느날 천수만 죽도 본섬의 방파제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물론 산란 감성돔이라서 남도쪽에 위치해있는 분들은 많은 지탄을 하겠지만
이곳은 그나마 감성돔낚시가 봄 가을만 되고 큰넘은 봄에만 거의 나오다시피 합니다.
물론 마릿수는 참고로 제가 2년간 30여회 출조하여 전부 황 쳤습니다....ㅎㅎㅎ
그 정도로 귀하죠....그러니 너무 혼내지 마시길 바라며..
천감이가 오른쪽으로 던져놓은 것이 일반 원투대 25호였습니다..
천감이가 초릿대를 바라보며 행님요 이때 입질하면 죽일건데..하는 순간...
초릿대가 까딱!까딱! 거립니다....
천감:헉~예신이닷
그 순간 25호 원투대가 퉁~퉁~거리더니 허리까지 수면으로 내려 꽂히는 것을
챔질하니...원투대가 우직 우직하는 소리가 나고 원줄 6호가 피아노 소리가 핑~핑~하면서
드랙이 나갑니다...
조금 조아서 당기면 풀리고 당기면 풀리고 밀고 당기다가 수면에 감성돔이 떴는데..
그 순간 눈을 의심했습니다...
처음보는 사이즈의 감성돔이 수면에 헐떡거리며 누워있습니다....
방파제의 형태가 난바다쪽으로 가면서 내리막으로 되어있어 만조시에는 방파제 앞부분이
물이 잠기게 됩니다...
그래서 천감이가 물앞에 까지가서 방파제 위로 당기는데 끼~이~익 하면서 낚시대가
감성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더 휘어지는 바람에 물이 없는 방파제 옆부분에 탁 붙습니다..
방파제 발판에서 수면까지 10cm정도 되는 곳에 고기가 있습니다...
갯장화:천감이 되엇다..내가 꺼낼께...일단 손으로 함 재보고....
천감아 3빰하고도 반빰이 남는다....컥~6짜가 훨씬 넘어간다...
손으로 목줄을 들려고 하는 순간!
천감:행님...마 놔두소...터집니다....내가...물있는 곳으로 살살 끌면 됩니다.
헌데...갯장화형...괜찮다..하면서...목줄을 잡고 수면위 10cm에 위치해있는 방파제에
올릴려고 하는데....뚝~목줄이 터지더만 수면에서 고기가 철퍼덕 철퍼덕 하면서 떠 있습니다..
순간 둘 다 멍하게 목줄을 보고 감성돔을 보고 번갈아보다가 정신차린 후 손으로 감성돔을
들어낼려고 하니...그 순간 물속으로 잠수해서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천감이가 얼마나 열이 받던지..하지마라 하는데도..괜찮다 하면서 목줄잡고 들어서
감성돔을 저거 집으로 보내다니....5짜면 말도 안하지요...
차마 항상 같이 낚시다니느 형한테...뭐라하지는 못하고..답답하고..가슴에 뭔가가 꽉
막히는 느낌에...20m 되는 방파제를 왕복으로 고함치면서 달리고 나니 맘이 후련해집니다..
천감아 내일 또 오자 형이 쏙 50마리하고 선비 쏠께...미안하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제가 더 미안하더라구요...
행님...내일은 맘 비우고...자리도 좋으니 고기싸들고 고기나 구워먹고 놀다 갑시다..
그렇게 맘을 비우고 와서인지....그날도 한마리가 입질하더군요....
헌데 왜그리 작아보이는지.....그날 입질해서 잡은 넘이 그래도 58cm인데
아가야 처럼 보이더군요...어제꺼에 비하면...
가끔 요즘도 생각납니다...
저의 한뼘이22cm 대충재면20cm 그럼 저보다 손이 큰 형님 뼘으로 3뼘하고도 반뼘이 남는
그 감성돔은 얼마? 이런 생각만 하면...그날 잠 못듭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