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도착한 곳은 속천항인데... 물색이 왜 이런거죠? 마치 적조인것만 같은 그런 붉은 빛의 물색입니다. 실제로 보면 더 벌겋더군요. 여기서 낚시를 해도 되나 싶기도 하고 또 잡아서 먹어도 되나 싶기도 하고...
우선은 인근의 수협 위판장으로 가봅니다, 주변에 어르신께 여쭤보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좀 찝찝하긴 했지만 여기까지 온게 아까워서 일단은 해봅니다.
장비는 가지고 있는 볼락대에 가지채비로 합니다...
1시간정도를 해보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습니다... 물때를 노릴려면 몇시간 더 있어야 하지만 아무래도 물색이 마음에 걸려서 그냥 옮겨봅니다.
어디를 갈까... 아는 곳이 별로 없어서 삼포로 갑니다. 편하고 좋은 방파제인데, 다만 주차를 멀리 해야 되니 그게 개인적으로는 단점이라고 봅니다.
시간도 늦었고 그냥 삼포에서 끝장을 내보리라 마음을 먹습니다.
메루치도 활발히 움직이고 뭔가 조건이 좋은 것 같습니다... 일단은 물색이 호래기 물색(?)으로 보입니다.ㅎㅎ 그러나 상층에서 노니는 호랙스는 보이지 않네요.
사실 지난 경험으로 보이는 호래기들 안물면 사람 더 빡치더군요.. 그래서 그냥 안보이는게 속 편하다 생각됩니다.
몇번의 캐스팅을 하고 마음을 집중했더니... 뭔가 톡톡 초릿대를 가져갑니다. 가볍게 챔질을 하니.. ㅎㅎ
한마리가 물어줍니다. 그뒤로 약 1시간남짓에 한마리씩 올라옵니다ㅋㅋ 안올라오면 모르겠는데 우찌되었든 올라오니 접을수가 없게 만듭니다...
실력이 더 좋은 분들이라면 더 많이 잡으셨겠지만 제 실력은 여기까지네요.. 그래도 나름 만족합니다..
1~3마리면 무조건 라면인데
그 이상이면 뭔가 다른 요리를 생각해 볼수 있습니다... ㅋㅋ
호호.. 친구가 깊은 물에서 귀오징어를 잡아내네요... 실제로 처음봅니다. 뭉툭하게 생겼네요
아박에 담으려는 찰나!
잡힌게 억울한지 물을 쏴버리네요... 호래기보다 좀 더 커서 그런지 물을 뿜는 힘이 당찹니다... 얼굴(눈)에 정통으로 맞았네요... 다행이 맹물이라서... 실명의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네요 ㅋ
그렇게 잡은 이날의 조과입니다.. 대략 4시간 남짓 한 것 같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회를 먹지는 못하고 다음날 다른 요리를 해먹어볼까합니다.
얼마전 책에서본 호래기 꼬치 튀김입니다...
그냥 튀김을 하는데 꼬치랑 카레가루만 추가하면 됩니다. 아이도 재밌게 먹으라고 꽂아보았네요...
좀 더 화려했으면 좋을텐데... 주말저녁이라 정신이 없어서 이정도로 만족합니다. 양이 살짝 아쉽네요.
태어나 처음 호래기를 먹어본 딸내미는 시원하게 '엄지척'을 날려주네요~ ㅎㅎ
잘먹은 딸내미의 지원으로 호래기 낚시는 또 갈 수 있을 듯 합니다.ㅋㅋㅋㅋ
아! 그리구요!
6월이 되면 화살촉 금어기가 풀려서 잔뜩 기대하고 있는데... 벌써 부터 팍팍 잡아간다는 소식이 들리더군요... 그래도 몇일 남았는데... 에그... 사실 금어기 있어도 몰래 몰래 잡아가면 그게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네요... 금어기 자체를 아예 모르는 분들도 많고...
금어기 풀리고 갔는데.. 다 잡아가고 없을까봐 걱정되서.. 긁적여봅니다...^^
<본 조행기는 영상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영상은 좀 더 재밌고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