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거문도 갔다온지 한2주 정도 되었나?
며칠 낚시를 안하니 약기운이 떨어졌는지 온통 바다생각에 손이 또 근질거리기 시작한다
이번엔 어디로 댕겨올까나...
대상어는 뭘로 할까..아는 현지 레이다를 동원해 정보를 수집해본다.
흠... 가을 감생이로 마릿수 잔손맛을 보러갈까?
아니야 그래도 역시 대물 한방을 보러가는게 나을것 같은데...갈등이다
그러던차에 일산 낚시만남 조우회 최금진사장이 "돌돔이나 치러 만재도나 가입시더"
라고 며칠전 부터 노래를 한다 그는 얼마전 가거도에서 돌돔으로 찐하게 손맛을 본터라
거의 돌돔 매니아로 변신? 중이다. 돌돔 매니아들의 말을 빌리자면 돌돔 손맛에 미치면
찌낚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는 얘기를 자주하며 돌돔 예찬론을 펼치지만
나는 그래도 찌바리가 낚시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필자도 10년전 돌돔에미쳐
추자,태도,가거도,역만도등을 헤집고 다니며 한물때에
4짜이상으로 20마리 이상을 잡아본적도 있고 6짜는 잡아보진 못했지만
5짜는여러마리 잡아본 경험이있다
그런데도 난 찌바리 낚시를 더좋아한다 그 이유는 대상어를 잡기위하여
좀더 과학적인 낚시,생각하는 낚시를 하게하여
무한한 상상력을 펼치게 해주기 때문이다 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요즘 돌돔 낚시를 아예 안하는건 아니다.
그래서인지 간만에 돌돔치러 가지는 말에 돌돔,참돔을 놓고 더욱 갈등에 빠진것이다.
우선 만재이선장 낚시 최종윤사장과 통화를 시도 해보기로 하고 조황을 물어보니
참돔낚시로 준비 해오란다.
물때도 11물~13물 좋은편이고 썰물포인트가 많은 만재도라 아침 시간에 썰물과 맞아 떨어져
만재도로 출조지로 정하고
2호대.3호대에다 혹시 몰라 돌돔민장대 한대만 챙기고 10월14일 일요일 저녁 평소 가깝게 지내는
일산낚시 정사장과 바다낚시에 요즘 재미를 붙이고있는 강사장과 4명이 일산을 빠져나와 목포로 향했다.
고향이 부산이라 어릴적부터 지금까지 한30년이상을 낚시를 즐겨 했지만
낚시를 가는 동안 내내 소풍가는 아이들처럼 가슴설레게 만드는건 왜일까?
이젠 싫증 날때도 되었건만 ....참 아이러니하다.
이렇듯 차안에선 이야기 꽃이 만발하고..
지루할틈도 없이 금새 목포 만재 이선장 낚시 가게에 도착하였다.
모처럼만에 만나는 최종윤사장은 우리 일행을 반갑게 맞이 해준다.
고기좀 나옵니까?..내가 먼저 최근 조황을 물어보았다
"요즘 상사리는 빠지고 나오면 대물입니다"라는 말에 심장 박동수가 높아지는 느낌이다. ㅋㅋ
"봐서 하루정도 돌돔할라믄 성게도 좀 갖고 가볼까요? "하니
"돌돔도 찌바리에 잘나옵니다" 라고 귀뜸을 해준다.
돌돔 찌바리에 일가견이 있는분의 말이라 시키는대로 해보자 하고 크릴만 준비를 하구선 1시반경
북항으로 가서 짐을 싣고 만재로 향했다.
참돔이 좀 나온다는 소식탓인지 만재에 도착하고 보니 덕원,파이넥스가 먼저 들어와 있고
민박 손님은 벌써 나가기 시작한다. 만재도가 분주한 느낌이다.
우리도 바로 종선으로 갈아타고 포인트로 진입한다.
항상 출조 첫날은 그렇듯이
민박 손님들이 전날 고기 나온 포인트들은 이미 선점 하고 있어 생각했던
간여쪽 포인트에 내리질 못하고 국도 2번자리에 배를 댄다 .
어? 이렇게 좋은 포인트가 비어 있다니 맘속으로 오늘 다 죽었어....하고
쾌재를 부르며 정사장과 함께 하선하여 짐과 주변 정리를 하였다.
참고로 필자는 낚시할때 주변이 어수선하면 낚시가 잘 되지않는다.
그래서 동선을 미리 생각해서 짐을 정리하는 버릇이 있다.
그런 다음 밑밥을 몇주걱 발앞에 던지곤 아직 채 밝기전이라 야간찌를 서둘러 채비를 하구선 캐스팅..
크...얼마나 좋은지 갯바위 내음,파도소리,정말 고향에 온것 같이 맘이 차분해진다.
아마 낚시꾼이라면 이시간이 정말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동감 하실꺼라고 본다.
찌는 좌측 3번 국도 방향쪽 길게뻗은 여쪽으로 흘러간다. 조류 속도 좋고 흐흐
금새 원줄을 갖고 갈것 같은 느낌이다. 정사장이 먼저 벽쪽에 붙여 먼저 뻰찌를 한수한다.
낚시 매장 점주라 시간이 없어 오랜만에 출조한 정사장...
이번에 좀 손맛을 봤으면 하는 맘이였는데 내가 기분이 좋아진다..
아~정사장 홧팅 !! 담엔 대물로 한껀 하쇼..
근데 어찌된건지 나에겐 입질 한번 없다.
열심히 품질하고 흘리고 또 흘려보지만 여전하다
발앞에 붙여 흘려보니 밑걸림이 생겨 줄을잡고 당기니 원줄이 팅하고 잘려버려
찌가 둥둥둥...헉 저건 내가 제일 아끼는 쯔**나나메특대찌 건져야돼..맘이 급하다.
급하게 뜰채를 가져와 뜰채 대가리를 물에 담구니 대가리가 쏙빠져 잠수해버린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있나? 원터치 뜰채대가리라 똑딱이가 꽉끼워지지 않아
그만 빠져 버린것이다. 젠장 첫날부터 되는 일이 없네...
이거 뜰채 대가리 못쓰것네하고 투털거리니
정사장이 그거 딱 소리 날때 까지 똑바로 끼워야 되는건데 하고 뭐라한다
(그뜰채 정사장 낚시 가게서 산것임) 암튼 정사장과 첫출조인데
찌가 뜯기지 않나? 뜰채 대가리 수장시키질않나? 정말 국쏟고 XX 디는느낌이었슴...^^
최종윤사장에게 급히 전화해서 뜰채좀 여분 있으면 좀 갔다 달라고 하니
"나도 낚시하는 중입니다 근데 뜰채 여분 있는가 모르겠는데 알아볼께요" 라고 말한다
"근데 한마리 했어요 ? 하고 남의속도 모르고 물어본다.
아니...뜰채 대가리가 빠져 부렀어요. 참..쪽팔리는 순간이다
잠시후 낚시하다 말고 뜰채를 직접 갖고 왔다 정말 눈물나게 고마운 순간이었다.
그후 시간이 흐르고...
정사장도 그후 입질이 없자 아예 솟고 우럭채비로 바꾸어 열심히 굵은 우럭과 노래미를 연신 낚아낸다.
횟감은 내가 낚을테니 유사장은 참돔이나 낚어....하구선
그러는데 우럭채비에 갑자기 낚시를 확끌고 가는데 순간 손목을 뺏기고 만다 .
약한 우럭채비를 비웃듯 그녀석이 잡혀줄리가 만무하다. 내 생각엔 아마 돌돔인듯하다.
그러구선 몇시간이 흐르고 첫날 잠도 못자고 해서인지 해가뜨니 현기증도 나고 체력도 안따라준다.
회좀 떠줘하고 노래를 부르던 정사장이 기다리다 지쳐 직접 회를 떠먹는다..
회를 못뜨는 줄 알았는데 회뜨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갯바위서 방금 잡은 우럭과 노래미 정말 맛있게 먹고 오후에 철수
선착장에 내리니 목포 일번지 조사장이 방군여에서 낚은 거의 미터급 참돔이 보인다.
순간 나의 전투 의지를 불사르게 만드는 순간이다. 대물이 붙긴 했구나 생각하고선
민박집에서 이봉식 선장과 함께 저녁을 먹으며 내일 작전 계획을 세워본다
돌돔낚시꾼이 있어 남대문 포인트로 해서 가자고하는데 그럼 간여쪽 으로 진입이 늦어지기에
간여쪽으로 모두 가자고 제의를 해본다. 그래서 간여로 가기로 결정하고
선착장가서 미리 밑밥개 놓고 취침
다음날....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아침을 먹고 서둘러 5시에 동시에 배들이 앞다투어 나간다
너울이 좀 있지만 갈만하다. 전 속력으로 큰간여 쪽으로 가니 야영 손님이 있다
그래서 얼른 바깥 간여로 가서 낮은 자리에 몸만 내리고
높은자리에 다른 민숙 손님 내려 주고 짐을 하선 오늘은 전날 혼자 내려 낚시해서 답답 했다던
강사장과 함께 내리기로 하고 갯바위에 올랐다.
바람도 장난아니다. 흐미 채비 내리기가 쉽지 않겠다고 판단하고
고리 잠수찌로 세팅하여 크릴을 여러마리 꿰어 캐스팅
케미도 없이 흘려본다 잠수찌이므로 볼 필요도 없고
어차피 좀 있으면 날도 밝을텐데.... 하고 흘려본다 조류가 원줄을 가지고가는 느낌이 별로 없다
물이 잘안가네.... 생각하며 계속 줄을 주고있는데 좀있으니 원줄이 속 조류를 타고
줄이 팽팽히 당기며 가져가는 느낌이온다. 올커니..됐다 생각하고
잠수찌이므로 가는데로 조류에 믿고 가는데로 흘려본다 찌도 보이지 않고해서 날이 밝을때까지
품질은 발앞에만 계속 해댄다
청명한 가을 하늘의 별을 쳐다보며 낚시대끝으로 감각을 의존한채 10분정도 흘렸을까?
갑자기 원줄을 확가지고 나간다. 스풀을 다른 한손으로 잡고 후킹후 베일를 닫으니
드랙을 연하게 조절을 해놓은 덕에 한30미터쯤 차고 나간다 드랙을 살짝 죄이고
펌핑을하며 감아보는데 이녀석이 또차고 나간다 에라 모르겠다 갈 때까지 가봐라 하구선
드랙을 좀더 열어줬더니 가다 선다 이 상황에서 혹자는 만재도 고기는 낚시대가 부러지더라도
강제집행 하라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했다 (그런식으로 하다 몇번 고배를 마신적이 있슴)
대물일수록 초반 힘이 상당하므로 최대한 드랙을 열어주면 여에 쓸리더라도 긴장감이 있는 줄보다
터트림이 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여를 감아 터지면 그건 그날 내운이라고 생각한다.
죽을놈은 난바다로 쨀것이고 살라고 맘 먹은 넘은 발앞에서도 벽을 타고 돌아 터트린 경험이
있기때문이다. 여튼 그건 그렇고 문제는 이놈을 어떻게 제압하느냐 순간 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하여 발앞에 까지 와서 다시 강한 힘을 쓰는데 순간 최대 위기였다 .
긴장되는 순간 라인을 보니 10미터에 표시한 전유동 마커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건 먹었다하고
생각드는 순간이었다 간여 낮은자리 발앞 수심이 약 20미터 가까이 나오기 때문에
이미 띄워 올려진 녀석이라 발앞에서 수월하게 랜딩에 성공할수 있었다.
올려서보니 약75센티급으로 기대했던 큰대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손맛을 충분이
제공해주었던 놈이었다. 꿰미에 걸어 넣고 나올때 빨리 한 마리라도 더 잡자 생각하며
목줄과 바늘을 서둘러 교체하고
다시 캐스팅 하니 금새 원줄을 또 가져가는데 이번엔 좀전에 잡은 놈의 두배 정도 힘쓰는것으로 보아
최하90센티는 넘는 놈 같았다 .
참고로 필자가 최고 기록이 추자 직구 큰골창에서 94센티가 기록인데
그때 그녀석이 초반 차고 나갈때의 심장이 멎는다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 느낌 그대로였다. 드랙의 괭음을 내며 째고 나가는데 어두워 도통 어느쪽으로 가는지
알수가 없었다. 가는데로 주다가 펑핑하다 얼마간 힘겨루기를 하며 발앞까지 다와서는
랜딩에 거의 성공을 했다고 생각하고 팔이 아파 낚시대를 다른 한손으로 옮겨줘고 뜰채를 찾는순간
이녀석이 다시 내리 꽃는다 두손으로 낚시대를 다시 움켜주는데
정말 불감당이다 오른쪽 째진자리로 벽을타고 도는데 갑자기 낚시대가 허공을 가른다.
5호 원줄 통채로 날라가는 정말 아쉬운 순간이었다. 아~너무 여유부렸나? 정말 두고두고 후회 되었다
그후로 50센티급과 60센티급등 모두 5마리로 오전 낚시를 접고 국도 1번자리로
들물보러 포인트 이동하여 함께내린 강사장이 돌돔한수 30급 상사리 한마리로 둘째날 을 마감하였다.
마지막날
이번엔 큰간여에 내릴려고 갔더니 또 야영 손님이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거기서도 대물이 나왔단다
그래서 다시 어제 내렸던 끝간여에 한번더 내려 낚시를 해보자 하고 내렸는데
내리고 보니 이런... 밑밥 한짝을 선착장에서 안싣고 왔네..
어제 남은걸로 우선 좀 되긴하지만 밑밥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선장집 아들 창민이한테 크릴을 갔다 달라고 전화했더니 잠시후 크릴을 갖다 주고 갔다
정말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담에 갈때 맛있는거 좀 사다줘야지...)
별로 말이 없는 청년이라 많은 얘기는 나눠 보질 못했지만
이것저것 시키는데도 인상쓰지 않고 늘 잘 따라주어 착하다는 생각이 든다.
배대는 실력은 아직 서툴지만 철수때는 늘 이선장집 아들 창민이가 온다
훗날 베테랑 선장이 되면 그땐 포인트 진입도 이창민 선장이 하게 되겠지..ㅎㅎ
근데 어제와는 물가는 상황이 좀 다르다 첫조금때라 그런지 물이 거의안간다
오전 9시까지 입질한번 없다 그래서 포도송이권법?으로 크릴을 한열댓마리 목줄까지 주렁주렁
매달아 큰간여 쪽으로 애라 욕심 많은 놈들 먹어라 하고 장타를 날린다음 밑밥을 댓주걱 투척
속조류가 발앞으로 밀어 부치며 000찌가 금세 벽쪽으로 붙는다 발앞에 와서도 입질이 없다.
제대로 내려갔나? 밑걸림이 되었나 확인도 할겸 싶어 낚시대 만큼 들었다 다시 천천히 내리기를시도
000찌라 천천히 내려가고있는데 낚시대를 가지고간다 릴링를 해보는데 안올라온다.
어? 쳐박았나 돌돔인가부네...하구선 줄을 느슨하게 주니 이녀석이 빠져나온다 다시 릴링을하니
끌려오는데 밖으로 째는 모양이 참돔이다 올려보니 50정도되는 크지 않은놈이다.
그리고 한 30분후 본류가 시린여쪽으로 잘간다.
본류에 태워 흘리니 잘간다 한80미터쯤 흘리다 뒷줄을 잡으니 오른쪽 훈수 지역으로 찌가 들어오더니
동동동 알맞게 흘러가는게 뭔가 느낌이 온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강력한 입질을 다시받을 수 있었다.
뜰채에 예쁘게 담긴 놈은 약60센티급 ..
이렇게 한수 추가하여 두마리로 마감하고 11시경 배가 와서 철수 할려는데
만재 피싱클럽의 체어맨님이 배에서 내리면서 내 크릴쓰면 어떻하냐고 그런다..
어? 무언 말이야..?
알고 보니 선착장에서 갔다준 크릴 한짝이 당연히 우린 꺼라고 여기고 쓴건데
그게 자기 꺼란다..어지된 일인지?
그럼 크릴 한짝을 도둑 맞은 셈이다.
정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그 크릴이 누구꺼 던지간에 이런일이 있다면
앞으로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재도나 가거도는 크릴을 선착장에 둔다 심지어 낚시장비도 두고 가는데
이런 일이 있으면 서로 불신하게 될텐데...
그래고 원도권까지 낚시 다니며 그러고 싶을까? 참 그 인생도 불쌍타...
만재도...
어릴적 낚시를 좋아하던 아버지를따라 부산 조우회 회원들과 독배를 대절해 와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땐 뱃길도 멀고 험했었다 그리고 포인트도 모르고 민장대에 맥낚으로 많은고기를 잡곤하였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몇년전 다시 찾은 만재도...
그곳 섬사람들은
한국동란도 나중에 소문으로 들었다고 한다.
그정도로 소흑산도의 먼섬이다.
그곳에서 도시의 이기주의나 나쁜 풍토로 병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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