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우도 낚시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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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도 낚시 조행기

1 우리백곰이 12 2,667 2019.04.12 14:39
가족여행 중 단, 하루! 나에게 허락된시간이 있었다.

5일의 일정중. 가는날.오는날빼면 3일. 그중 하루를 골라

낚시를해도된다는 천사같은 백곰이(마눌님) 의 허락이 있어서

기분좋게 준비해서 낚시방에 전화해서 예약하고 몇번이고 확인하고

제주에 도착했다.

원래는 이왕 제주까지와서 낚시를 하는김에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관탈도에 들어가려고 서x낚시와, 7x낚시 에 전화를해서

기상과 바다상황을 보고 고민하던끝에 제주도 도착 다음날!! 바로!!

7x낚시 배를 타고 가려했는데!!!예약도 미리 다했었는데!!!

제주도 도착하고 렌트카를빌려서 룰루랄라 기분좋게 숙소로 향하던중

7x낚시에서 전화가 와서 하는말이.

선장이 약속이 있어서 내일 출조안합니다. 라고 한다ㅡㅡ

어안이 벙벙해져서 예? 뭐라구요? 했더니

내일출조를 취소한단다. 일방적으로다가.ㅡㅡ^

이 무슨 어의없고 황당한 경우란말인가?! 내일 하루 바라보고

멀리 육지에서 무거운 짐들고 비행기타고 날아온 사람한테 하루 전

개인적인 약속으로 갑자기 일방적인 취소통보라니!

모든 낚시인의 뭇매를 맞아 마땅하지않은가?!

서론이 길었다.ㅜㅜ

하도 황당해서 알았다고하고 끊었다. 어쩌지.어쩌지 하다가

2지망으로 봐두었던 우도! 미리 저장해둔 우x피싱에 전화해보니

선장님이 된다고 내일 뵙겠다고한다.

그렇게 어찌어찌 우도낚시를 하게되었다.

전날 미리 배타는곳 근처 낚시방도 가서 시간체크하고

밑밥도 정하고 숙소로. 다음날새벽일찍 설레는 마음으로 일어나

준비하고 낚시방으로 간다.

제주도는 지금 막 영등을 지나 1년중 가장 고기가 없다는 시기이다.

블로그.카페.조행기를 찾아봐도 4월에 제주낚시온사람이 거의 없다.

물론 잡은사람은 있겠지만 조행기로 쓴 사람을 못봤다.

낚시방아주매, 선장도 같은말을 하신다.

하지만 제주에서 낚시해본다는것 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서 기분좋았다.

육지와 조금다른 혼합비율. 크릴3장 빵가루3장 집어제큰것1장 이렇게

밑밥을 말고, 싱싱한 생미끼(새우)를 사고 대물용 벵에바늘6호2개를

사서 배로 출발했다.

인상좋고 카리스마있어뵈는 우x피싱 선장님이 어디갈거냐고 묻는다.

인터넷에서 봐둔 큰동산으로 간다고했다. 원래는 3-4명이 서는자리인데

나와 다른조사님 두명이 들어가게되었다. 출발하는 배에서 맞는 바람은

언제나 기분좋다. 바닷물이 튀어서 조금 찝찝하긴하지만,ㅎㅎ

자리잡고 낚시를 시작한다. 바람. 날씨. 물색. 조류. 모든게 다 좋다.

이런 날 이런 장소에서 낚시하고싶었다.

여기서도 못잡는다면 할 말이 없을것같다ㅋㅋㅋ

1.75 낚시대. 2500번 릴. 원줄3호. 목줄2호. 찌 0찌. 바늘 벵에6호.

어디서든 마찬가지로 자리돔. 용치놀래기. 볼락이 나를 반겨준다.

잡어의 성화에 미끼가 남아나질않는다ㅠ

이때! 발아래 크고 거대하고 giant한 것이 보인다.

부시리가6마리 들어와서 내 발앞을 헤집어놓는다.

우와~~저거한마리잡으면 우리식구 배터지게 먹겠다~~하고

생각 한 순간! 덜컹! 찌이이이이이이이이잉~~~~퍽!

???????

찌를 바짝 세울 시간도 없다. 드랙을 적당히 풀어놓아서 그나마 조금

버틴듯. 그대로 바늘이 날아가고 힘없이 목줄만 팔락이며 돌아온다.

부시리! 말로만듣던 부시리의 입질이 이것이란말인가?! 대박!

이 말밖에 나오지않았다. 내 옆 현지 조사님 말씀이

지금 부시리들은 씨알이 최소7-80은 한다고,

잡을생각은 안하는게 좋다고 하신다ㅎㅎㅎ

하지만 너무 가슴이 뛴다. 이런 입질이라니! 혹~~~시나 하는 맘에

채비를 다시한다. 원줄을 조금 잘라내고. 목줄도 새로 갈고.

매듭도 두세번 더 강하게 하고 바늘도 좀 더 튼튼히 묶었다.

그렇게 용치와 잡어들의 입질이 간간히 이어지던 찰나. 다시 덜컹!

찌이이이잉::~~~~~이번엔! 낚시대를 세웠다! 어익후.

바다로 내 몸이 끌려가는가 싶더니 팅!ㅡㅡ

이번엔 목줄이 통째 날라가고 도래만 나에게 돌아온다.

아쉽다ㅜ 채비를 튼튼히 한다고했는데 이번엔 목줄이라니ㅠ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낚시를 한다.

저~기 멀리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물이 멈추고 부시리가들어오고

갑자기 입질이 뚝 하고 끊겼다. 그렇게 점심시간이 다 되어간다.

저기멀리 배가 온다. 우x피싱 배다. 참고로 나는 종일낚시를 하기로했다.

그런데 갑자기 선장님이 포인트를 옮겨도되겠냐고하신다.

배에 탄 4명의 일행이 이 자리로 오는 듯 했다. 4명이 설수있는곳이

큰동산 뿐이다보니 이해가 되지만, 갑자기 이동해야해서 좀 바빴다ㅜ

그렇게 다른 포인트를 찾아서 이동. 직벽포인트에 내려졌다.

15미터 전방 으로 찌를 가라앉혀야 한다고 하신다.

새로 들어간 포인트가 발판이 기울어져있는 직벽포인트라

낚시가방과 짐들이 신경쓰이고 밑밥통도 가끔 미끄러져내려가고

나도 발가락이 조금 아팠다. 하지만 포인트 이동에 희망을 걸어보고

여긴 잡히겠지 하는 기대로 다시 낚시를 시작한다.

한참을 낚시하던중. 여기도 부시리1마리가 들어온다.

어쩌겠는가. 계속하는 수 밖에. 찌를 가라앉히라는 선장님의 말이

생각나서 작은 좁쌀봉돌을 하나 더 달아본다. 바늘도3호로 바꿔본다.

채비가 정렬되고 찌가 스믈스믈 가라앉는다.

원줄이 풀려가가는 속도가 조금 다르다. 조금 더 기다려본 뒤 챔질!

히트! 우와! 이거슨!! 왔닺! 하고 대를 치켜세웠다.

바닥으로 우당탕탕 들이박는다! 여에 들어가기전 강제 연행이닷!

튼튼한 목줄덕에 물아래 시커먼 물고기가 올라온다.

물 위로 끄집어낸 물고기는 말쥐치!대짜!ㅎㅎ뜰채를 대고 겨우 올려본다.

사진으로 본것말고 직접 이렇게 큰 쥐치를 잡긴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시커먼 벵에인줄알았는데 쥐치라서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어쨋든 손맛을 보았다. 어랏? 살림망을 안가져왔네?ㅡㅡ

어쩔수없이 두레박에 쥐치를 넣고 돌에묶고 물에 던져놓았다.

다시 시작한 낚시.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찌가 스믈스믈....

아까와같은 입질이다. 원줄이 스르르륵 풀려나간다.

조금 더 기다려본다. 챔질! 히트! 우와~~이번에도 묵직하다.

발아래로 처박는다! 벵에인걸 직감하고 더 신중하게 릴링을 한다.

이번엔 벵에다! 크다! 찌건질때 빼곤 쓸 일이 없었던 뜰채를

오늘 자주 펼친다. 제법 씨알이 되는 벵에도 두레박에 쏙!

그렇게 또 입질이 뜸~~하다. 중간에 범돔의 입질도 있었지만

재미없게 스윽 올라오고. 볼락도 몇마리 잡아둔다.

이제 저녁해창시간이 다되었다. 처음에 말했지만 종일낚시다.

새벽6시부터 저녁6시까지. 전투적이다. 편의점김밥한줄로 버티며

낚시에 몰두했다. 비밀이지만 편의점에서2만원치 먹을걸사갔다ㅡㅡ

그대로 다 남겨왔다. 1분이 아까워서 부시리의 성화에도 불구하고

쉬지않고 낚시했다.

제주낚시는 해창이 8할9할이라는 말에 큰 기대를 안고 낚시했지만

입질이 없다ㅜㅜ 이게 아닌데... 하던 찰나. 입질! 히트!

쭈우욱~~~~드랙이 풀린다. 가져가게 조금 놔둔다.

천천히 끌어올린 물고기는 벵에!

이로써 벵에3마리. 말쥐치1. 범돔1. 볼락2이다.

좁은 두레박에서 이리치고 저리치고 이제 해도 기울고

나올시간도 얼마남지않았으니 바칸에 넣어두기로한다.

남은 저녁해창시간은 1시간! 조금만 더 힘내자! 하고

1시간이 흘렀다ㅡㅡ 결국 해창은 지나고 철수시간ㅠ

아쉬운마음을 뒤로하고 깨끗히청소하고 정리하고 배에올라탄다.

8명 출조에 잡은사람은 혼자. 혼자만 손맛보긴 또 처음이라 신기하다

선장님말씀대로 지금 시기엔 선수가 와도 손맛보기 힘들다는

기분좋으라고 해주신말씀에 정말 기분이 좋아졌다. 단순하다ㅎ

계측의 시간! 분명히 잡았을때 더 컸던것같은데ㅎㅎㅎ

모든 낚시꾼들이 생각하는 불가사의가 아닌가싶다ㅎㅎ

생각보단 씨알이 작았지만 나름 나의 벵에돔 기록이다.

사진엔 입을 덜 붙여서ㅎ.

벵에 33. 32. 30 말쥐치34.

항상 잡아도 애벵만 잡던 나인데 그래도 3짜 잡았다고 생각하니

기분이가 좋다ㅎㅎ

선장님께서 알려주신 횟집에 가서 가족들 식사를 했다.

직접 잡아서 먹으니 더 맛있는듯. 3마리가 너무 많아서 반이상남기고 포장해서 숙소에서도 먹었는데도 남아서 결국 조금 버렸다ㅠ

특히 쥐치 간이 별미였다.

흡사 푸딩을 먹는듯이 입에서 사르르 녹았다.

미식가들 사이에서 인정받는 별미란다.

이로써 꿈같은 단 하루의 제주 우도에서의 낚시가 끝났다.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친절한 선장님과 같이 낚시해주신 옆현지분과

재밌게 낚시할수있어서 좋았다.

인낚에 찾아봐도 요즘 제주도 낚시 조행기가 없어서

필자처럼 조금의 정보? 혹은 조행기라도 필요한

출조하실 분들을 위해서 끄적여보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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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댓글
1 만촌3 19-04-12 17:14 0  
좋은시간 보내셨네요
.ㅎㅎ
재미나게 정독하고 가네요.ㅎㅎ
즐낚 안출 하세요..^^
1 서귀포제로낚시 19-04-12 21:00 0  
요즘 같은 시기에 선방하셨네요 ^^
조행기도 맛깔나게 잘 쓰시고 제주도 시즌은 5월 중순 이후부터입니다.
1 아셈당구장 19-04-13 00:51 0  
즐거운 조행기 잘봤습니다 손맛보신것 축하드리며
가족과 좋은 여행이 되었길 바랍니다 저도 우도인 성산일출봉에
거주합니다^^^
1 달빛비 19-04-15 00:41 0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비수기에 손맛보신거 축하드립니다
1 몽구아빠 19-04-15 18:56 0  
제주는 진짜 해창 낚시 입니다. 좋은 손맛 보셨다니 축하 드립니다.
59 폭주기관차 19-04-15 21:33 0  
수고하셔습니다.
아내분이 천사십니다.ㅎ
가족여행중에 하루를 할애해주시다니
멋지십니다.
손맛도보시고 축하드립니다.
잘 보았네요
1 대전돌돔 19-04-16 22:47 0  
제주 조행기 재미나게 쓰셨네요.
식사도 거의 거르시면서 대단한 집중력의 전투낚시네요.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1 쭈선생 19-04-18 15:02 0  
와~~머찌십니다^^
초면에 죄송하지만.....저도 5월에 제주에 가족 여행 가는데 혹시 이용하셧던 배 선장님 전화번호좀 알수있을까요???^^
1 한수풀 19-04-18 21:54 0  
큰동산직벽에 내리신듯한데 그곳은 성산쪽으로멀리쳐서(조류갈때 왼쪽으로) 흘려도 좋은곳이고 주간명월 홈통으로쳐도되고 좁지만3명이 낚시할수있는곳입니다. 그리고 큰동산으로 이동도 가능하고요~~영등철에 밑밥에 따라서 대형부시리가 발밑에서 사람 약도올리고요 그곳에서 135부시리낚은적도 있습니다. 바닥이 사해질이라서 줄만풀어주고 잘 대응하면 박을때가없는곳입니다.( 마침 그날 낚시춘추기자양반이 취재중이라 지가사진찍고 자기가 최대어 올려줘서 그당시 낚시대랑릴을 선물로받음)좋은포인트입니다
제주부속섬 몇군데는 벵에가 잘안뜹니다 내채비를 밑밥과동조시키면서 최대한 깊게내릴수있는 내공이 필요합니다 간만에 재밌는조행기보면서 댓글 남깁니다 ^^
1 쭈선생 19-04-19 09:59 0  
《Re》우리백곰이 님 ,
쪽지수신거부가 되어있으셔서 댓글 달게 되네요~~
너무나 친절하시게 좋은 정보알려주시고 너무나 감사합니다^^
같은 울산 지역이니 언제 시간 나시면 같이 동출 한번 가시죠^^
저는 벵순이에 매력에 빠져있으니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16 서해포 19-04-19 10:50 0  
저도 작년 4월에 딸과함께 제주도 일주일간 여행을 갔다가 일기가 안좋아서 배타고 나가는
출조는 못해보고 올라오기 하루전에 제주항5부두인가에서 짬낚시를 했는데
볼락과 벵에는 30정도 3마리 잡은 적이 있습니다.
제주도는 가도 봄철에는 바람과 너울때문에 츨조가 어렵더군요.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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