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놀고 잘 먹고

41 북회귀선 16 2,155 2019.01.21 07:47

정말 오랜만에 송정항을

찾았나 보다.

언제 왔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랜만에 왔지만

마치 어제 다녀 간듯

친숙함이 느껴진다.

송정항에 온 이유야

뭐 뻔할 뻔자?

회사 동료 분들과

선상 낚시를 즐기기 위해서다.

ㅋㅋ

사실 이번 주는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한주였다.

먼바다 갯바위 한번 가볼까 어쩔까?

고민 고민...

결국 토요일 오후 비소식이

있어 포기를 하고

타팀 분들 이시지만

송정에 전갱이 선상낚시를

독배로 나간다고 하니

" 꼽사리? "

ㅍㅎㅎㅎㅎ

토요일 새벽 송정항에

집결을 한다.

배 출항 시간이 여유가 있다보니

추위도 덜고 배도 채울겸

인근의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먹기로 한다.

그런데

국물 맛이 매콤하니

입에 착착 붙는다.

비결을 여쭈어보니

베트남 고추를 사용 하신다고 하신다.

이모님 포장마차를 24시간

운영을 하신다고 하시니

혹여 송정에

들르시면

어묵 좋아 하시는 분들께서는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란다.ㅋㅋ

송정항을 벗어나며

나아가니

멋진 일출을 예고하듯

하늘이며 바다색이며

정말 멋지게 보인다.

날도 그렇게 춥지 않고

바람도 너울도...

겨울 날씨치고는 정말 좋은

날이지 싶다.

좋아~

가즈아~~~~ㅋㅋ

선장님 미역 어장에

배를 묶으시는 동안

단체 사진을 한장 찍어 본다.

직장 생활 하면서

동료분들과

친목도 도모하고

스트레스도 풀고 하기에

낚시만한 활동도 없지 싶다.

손맛, 입맛, 눈맛

모두 만족 할 수 있으니 말이다.ㅋㅋ

대부분 낚시를

즐겨하지 않는 분들이신지라.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전갱이 선상 낚시를

선택을 하셨다고 하시는데

간단한 요령만 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낚시라

선택을 잘하셨지 싶다.

낚시대와 카드 채비, 미끼, 밑밥까지

선장님께서 모두 준비를 해주시고

요령도 모두 알려 주시니

한마디로

몸만 가면 되는 낚시라

무쟈게 편한 낚시지 싶다.ㅋㅋ

낚시를 시작하고

채비를 내리자 말자

초릿대가

쿡쿡~~쳐박힌다.

" 앗싸~~~ "

씨알 좋은 전갱이가

기분 좋은 손맛을 선사하며

여기저기 쏟아지기

시작한다.

" 오~~크다~~크다~~ "

" 야~~지긴다~~지긴다~~ "

" 오~~ 축하~~축하~~~ "

" 축제구나~~~ "

멋진 일출 속에

오랜만에 오메가도 감상을 하며

신나는 전갱이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ㅋㅋ

오늘 장원을 하신

동료분

얼굴도 미남인데다.

낚시도 너무 너무 잘하신다.

" 일타 쌍피 "

오늘 처음 낚시를

한다고 하시는데

몇번 해보시더니

전갱이와 망상어 말쥐치의

입질 차이점 까지

모두 파악을 하시니

낚시 천재(?)가 아니실까 한다.

따봉~~~ 데끼리~~~~~

신나는 피딩 타임이

지나고 조금 소강 상태가 되니

중간 점검 차원에서

어창 사진을 한장 찍어 본다.

굵은 전갱이로

어창이 가득하다.

요 녀석들

오늘 뒷풀이로 횟집에 가서

아주 맛나게 먹어주마.

잠시만 기다려라~~~

ㅍㅎㅎㅎㅎ

입질이 뜸한 시간이 길어지니

선장님 다른 포인트로 이동을 하자며

배를 빼시더니

인근의 미역 양식장에

배를 대고는

미역을 따기 시작 하신다.

" 뭥미? "

송정 물미역이라며

집에 가져가서 드시라고

칼로 미역 작업을 해주신다.

" ㅓㅜㅑ "

선상낚시 많이 다녀 보았지만

이런 선장님은

또 처음이지 싶다.

일단 맛을 한번 보라며

초장까지 내어 주시는데

부드러운 미역 줄기

초장에 찍어서 맛을 보니

동공이 확대되는

기가막힌 맛이다.

ㅋㅋ

포인트를 이동을 하고

열심히 해보지만

피딩타임이 지난 것인지

딱히 입질이 이어지지를 않는다.

역시나 아침 해뜰타임이

최고의 피딩타임이지 싶다.

어짜피

고기 많이 잡을 목적으로 나온 것이 아니니

오전 반나절 독배를

하길 잘했지 싶다.

적당히 손맛 보고

피곤하지 않게 일찍 철수하여

점심식사하고

헤어지는 일정...

베리베리 100개 굿

ㅋㅋ

철수를 위해 항으로

나아가던 도중

또 한어장에 배를 대시더니

통발을 끌어 올리기 시작하신다.

" 뭥미? "

선장님 말씀

" 다행이 통발에 문어가 한마리 들었으니

동료분들과 맛있게 드십시요. "

" ㅓㅜㅑ "

정말 요즘 보기 드문 선장님이

아니실까 한다.

" 송정 대복호 선장님

감사히 잘먹겠습니다! "

꾸벅 ^^

뜻밖의 선물

씨알급(?) 문어 한마리 득템에

송정 물미역

한가마니 득템에

망상어, 말쥐치

(말쥐치는 마릿수는 떨어졌지만

씨알이 30급으로 좋았음)

그리고

25~30급 전갱이 억수로...

충분히 즐겁고 신나고

또한

선장님의 인간적인 정을 느꼈던

출조였지 싶다.

눈맛, 손맛을 보았으니

이제 입맛을 볼 차례인가?

인근의 횟집을 찾아

푸짐한 점심 식사 시간을 가져본다.

동료분들 집에 가셔서

가족과 함께 구워 드실 만큼

충분히 빼고도

회를 장만을 하니

양이 어마무시 하다.

전갱이, 망상어, 말쥐치 자연산 모듬 회

특대자 두 접시면

얼마지?

ㅋㅋ

부드러운 송정 물미역에

기름이 자르르 흐르는

전갱이 회에

쌈장 발라서

한쌈 야무지게 싸 먹으니

" 천하일미 "

혀가 녹아 들어가고

정신마저 혼미해 지면서

육신은 마치

하늘을 나는

한마리 새가 된 마냥

공중으로 떠 오르니

이곳이 무릉도원이요

극락정토요

파라다이스가 아닌가 싶다.

ㅍㅎㅎㅎㅎㅎㅎ

뭐 맛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내용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뭐

맛나게 먹었다는 이야기로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ㅋㅋ

이렇게 또 낚시일기장의

한 페이지가 채워지내요.

바람 없고 비 안내리고

파도 잔잔하고 따뜻한 날 기다리다가

먼바다 갯바위는

세월 다가지 싶습니다.ㅋㅋ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라고 생각되시면 "추천(좋아요)"을 눌러주세요!

16 댓글

50 東海~ 19-01-21 11:04 0

즐건 낚시 하셨네요..? 저도 전갱이회를 미역에 쌈사서 목고 싶습니다..ㅎ 선장님의 후한 인심도 멋찝니다..^^

댓글 신고

50 북회귀선 19-01-22 07:56 0

네 동해님 반갑습니다.
새해 인사가 늦었지 싶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한해 소원하시는 모든 일이 모두 이루어 지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1 신낙 19-01-21 12:28 0

선장님이 대단하시네요.ㅎㅎ
즉석에서먹는 물미역은 어떤 맛일지
생각만해도 새콤달달하네요.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댓글 신고

1 북회귀선 19-01-22 07:59 0

네 신낙님 저도 선상 낚시 좀 다녀 보았지만 이렇게
인심이 후한 선장님은 처음이였습니다.
문어나 미역이나 팔면 모두 돈인데
드시라고 그냥 내어주시니 말입니다.
후한 인심덕에 회사 동료분들과 더 즐거운 시간이 되었지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신고

59 폭주기관차 19-01-21 17:16 0

와우~ 최고의 출조네요.^&^
오전 독배에 대상어도 풍족하게 나와주고
자연산 미역에 선장님의 후한 인심까지
읽는 저마져 훈훈해집니다.
저런 선장님 배타고나가서 꽝을쳐도 밝게 웃으면서
고생하셧다고 인사드리겟습니다.
근래에 정말 멋진 선장님 이시네요.
잘놀고,잘먹고~ 잘 보았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