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은 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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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은 고수다!!!

1 흐미힘든거 7 1,604 2007.10.15 21:32
순전히 아들놈을 위해서 바다에 나갔습니다.

 진짭니다. 내가 하고싶어서 간게 절대 아닙니다. ㅋㅋ

 

 아들놈을 붙잡고 니 내일 아빠하고 어디갈래~~


 산에갈래~~~

 아님 강에 갈래~~~

 아님 바다에~~~

 
 나는 항상 강조하는 것은 마지막에 말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한마디 더~

 배타고 바다에.캬캬!

 아들놈 신났다. 새벽4시에 일어날거라며 자명종 맞추며 난리도 아니다.

 내가 바라던 바이긴 하지만 너무 빠른데~~ 잠쫌 자야하는데

 
 일요일 새벽 4시50분

 아들놈이 뽀뽀와 똥찝 깨물기 등 별 수단을 다 동원하며 나를 깨우려 애쓴다.

 아파도 참고, 좋아도 참고, 무조건 참았다.

 잠이 너무 모자란탓에 만사가 귀찮았다.


 아침부터 아들놈 심기가 않좋다.

 10시쯤 늦은 아침묵고 

 아들 ! 지금이라도 갈까나?

 좋단다. 저거 아비 닮아서 낚시는 좋아라한다.

 민물유료낚시터에서 잉어를 7마리나 잡은 경험이 있는 고수다(그날 금반지한돈, 현금 6만원, 좌대비 까지 아들놈이 다땃다)


 평소 자주가던 다대포 모 낚시점에 도착하니 12시좀 넘었다.

 간단하게 카드체비 3개와 크릴3, 파우다1개 낚시대 3개로 중무장(?)하고

 배타고 내만권 몰운대 모 포인트에 갔다.

 
 밑밥을 쳐 보니 전갱이가 빠글빠글 하다.

 대충 민장대에 달려 있는 붕어채비 그대로 아들놈에게 주니

 바로 쌍으로 잡아내기 시작한다.

 오호라 바다낚시도 좀 하는데~~

 그래서 민장대에 카드 채비를 해줬다.

 한번에 6마리까지 올린다.

이놈 도텄다.*(참고로 아들놈 9살이다)*&

 정말이지 숨도 쉬지않고 바늘빼기 바빴다.

 한 60~70마리 정도했나~~~


 이놈이 이제 내 기분을 맞출려고 한다.

"아빠! 감성돔 좀 잡아봐"

"나는 매운탕끓일테니까"(사실 매운탕이 끓이는 시늉을 한다, 골창에다가 물고기 넣고

파우다 뿌리고 짝대기로 휘휘젓고 있다. 이놈 넘 귀엽다.하하)

채비하고 본격적으로 3번정도 캐스팅 했나 싶었더니 또 낚시한단다. 으이구

또 고기 뺏다. (백마리는 넘는것 같다, 이놈이 바다낚시를 우습게 생각할까 걱정이다)

고기는 할아버지 드릴꺼니까 꼭가져가야 한다고 몇번이나 이야기하길래

나 오늘 죽었다 싶다. 이 많은고기 언제 비늘치고~~~~~


갯바위 청소를 마치고 낚시점에 전화하니 한 30분쯤 기다려야 된다고 한다.


그때 아들놈 갯바위 여기저기를 기웃 거리더니 동굴이 있다고 한다.

정말 동굴이 있었다(꼭 생긴것이 평도 선상갔을때 동굴 비슷하게 생겼다)

아들놈에는 아는척 한다고 "저런 동굴에는 볼락이 많이 산단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7마리만 잡잔다.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괜히~~~~~


어라 담그니 문다. 토토톡!

이건 지난봄에 느꼈던 삼천포에서 느꼈던 바로 그 손맛이다.

한마리 올라오는게 생긴게 좀 틀리다.

아하! 돌볼락!

찌꺼러기 크릴새우 몇마리 주워 30분동안 10여수를 했다.

아들놈이 너무 자랑스럽다. 몰래 혼자와야겠다.ㅋㅋ


대부분 잔시알의 돌볼락이었으나 20이 넘는 일반볼락도 한두마리 섞여 나왔다.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은가는 부산 (특히 다대포)에서 낚시해 본 분은 아신다.

별로 볼락이 없다. 그래서 평도고 삼천포고 이리저리 쫒아 다녔는데

코앞 내만권에 아무도 모를만한 동굴을 아들놈이 찾아주었으니 하하!


내가 너무 좋아하니 아들놈은 낚시배에서 이사람 저사람 쫒아 다니며 동굴찾았다고 난리다(내포인튼데.ㅠㅠ)


저녁에 일기를 쓰는 아들놈을 지켜 보자니

이놈도 기분 좋았나 보다

평상시 3줄 쓰기를 귀찮아하던 일기장이 3페이지를 넘어서고 있다.


제대로 낚시는 하지 못했지만 해맑은 아들놈 웃음을 볼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내가 늙으면 이놈이 아빠하고 같이 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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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댓글
1 토톡이 07-10-15 22:30 0  
ㅎㅎ 부럽네요~~ 저도 낚시는 엄청좋아 하는데~~ 아들이랑 같이 가본적이 없네요..이제 초등1학년/// 뻥티기를 해서~~~
1 흐미힘든거 07-10-15 22:40 0  
《Re》토톡이 님 , 제 아들놈도 1학년 가을부터 다녔는데~~ 처음에는 물고기만지는걸 더 좋아하더라구요 함께 가면 좋아요! 아들이 마눌에 비해 저 편을 많이 들더라구요.하하
1 토톡이 07-10-15 22:50 0  
ㅎㅎㅎ
아들앞에서는 뭐던지 양보하는게 아내 같아요..
전 낚시 갈려면 아들의 힘은 기대 안하고.설겆이를 합니다..
제가 가는 포인트는 조용한곳을 찾다보니 조금은 위험을
감수하는곳을 찾게 되더라구요~~
펑튀기를 해야 겠죠~~ㅎㅎㅎ
1 흐미힘든거 07-10-15 23:18 0  
근데 뻥티기가?
궁금해서요.
좋은 한주 되세요
1 투제로찌 07-10-16 10:39 0  
보기 좋네요~~ 애들은 그런 자연속에서 이쁜마음을 갖는 것이지요~~도심의 컴퓨터 게임놀이와도 비교할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지요~~
1 흐미힘든거 07-10-16 11:00 0  
감사합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같이갈려구 노력합니다.
즐거운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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