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편 - 추자도 예행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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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편 - 추자도 예행연습.

1 seashiny 22 3,810 2018.12.1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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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시티 청산도.....
 
청산도는 더딘 풍경으로 삶의 쉼표가 되는 섬이다. 푸른 바다와 산, 구들장논, 돌담길 등은 슬로시티 청산도를 단장하는 주요 매개다. 청산도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길 이름도 슬로길이다. 청산도 슬로길은 제주올레, 지리산둘레길 등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길의 반열에 올랐다. 국제슬로시티연맹은 2011년 청산도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했다.(펌- 출처 : 대한민국 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거문도 도보 탐방에서 낚아야만 된다는 관념에서 벗어나 여유있게 즐기는 낚시에 흠뻑 빠진 우리는

​12월15일 주말에 겸사겸사 청산도를 찾았다.


새벽

완도항 여객선 터미널 안에는

​판소리 영화 "서편제"의 촬영 장소답게 한 무리의 드라마 팀이 티켓팅을 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배우가 없어 어떤 드라마인지 관심이 가지 않았지만

옛날에 감명 깊게 봤던 "서편제" 주인공의 열연과 목소리를 떠 올리며 티켓팅 후

​청산도행 배로 올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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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는 도보 포인트로 목적지를 정했지만 현지 사정도 모르고 포인트 진입이 예상보다 험하여

일단 첫날은 현지 배를 이용하기로 했다. 선장님의 추천으로


총 4명, 2인 1조로 나뉘어 A팀(나, 술뼹이 조사) 은 "얼음골",

B팀(부산친구, 뉴페이스)은 "쓰레기장​" 이라는 포인트로 각각 흩어져 낚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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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골 낚시자리 : 이 곳은 온 종일 해가 들지 않아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는데

정말 이름 그대로 햇빛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였다,

다행이 날씨가 춥지 않아 하루를 견디며 열낚하였는데 어떤 채비, 어떤 미끼를 갖다 들이대도

볼락, 볼락, 볼락,학꽁치........ 등 그야말로 볼락 소굴이었다.

씨알도 준수하니 괜잔았지만 우리의 대상어는 감성돔이었기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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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술뼁이 조사의 무표정이 이날 조과를 지레짐작 할 수 있겠다.


넌센스 퀴즈

아무도 보지 못하는 다리는? - 헛다리

​응용하여

아무도 보지 못하는 감시는? - 헛감시


얼음골 낚시는 헛다리와 헛감시의 볼락 경연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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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쓰레기장에서 철수한 B팀이 우리를 태우러 왔다.


부산 친구가

"감시 좀 나오더나?"

"어~~~ 아니, 꽝이로소이다. 그쪽은?"

"4마리 했다, 너거들 술만 펀거 아니가?"

"술이 있어야 퍼제, 캔맥주 2개 갖고 왔지만 얼음골이라 추워서 손도 안가더라."

"고기 구경이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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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포인트에서 나온 감시들의 초롱한 눈망울은 부러움 보다는 나를 슬프게 했다.

이 먼곳 까지 와서 남들 다 잡는 고기를 입질 한번 못받고 끝내다니... ㅠ~

​애간장만 부글부글 끓어 오른다.

사람이 먹을 수 없는 간장이 "애간장"이라 했던가?

얼음골의 헛다리야 다음엔 꼭 얼굴 좀 보게 해줘~ "애간장"이 "진간장"이 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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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장 포인트에서 부산친구가 구멍찌 응용막대찌 (빅스타의 돌핀스타 5b)로 랜딩에 성공한 모습.

옆에 있는 꾼은 현지 사람인데 도보로 이 곳에 자주 온다고 하면서 이 곳이 이름은 좀 그래도

쾌 괜잔은 포인트라고 설명 해 준다.

수심 5~6미터에 갯바위에서 5미터 안쪽으로 노려야 입질이 잦다고.... 근데

현지 꾼들은 자주 다녀서 도보로 문제 없는데 외지 꾼들이 도보로 오기에는 좀 버겁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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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감시 정말 이뿌다.

사실 부산 친구는 냄새 때문에 크릴을 잘 써지 않고 주로 청개비를 잘 써는데

이 날은 청개비 2통이 우리 쪽으로 따라와 크릴만 써서 잡았다고 한다.

우리는 청개비 뚜껑도 안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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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의 전시물들로 입맛을 즐길 시간이다.

안주거리는 많고 캠핑카의  히터는 얼음골에서 언 몸을 따뜻하게 데워 주리라.

학꽁치 씨알은 거의 형광등 사이즈에 가깝고 볼락은 포를 뜨기에 충분한 사이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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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내에서 포항 꽈메기와 전시물들, 그리고 한잔의 술과 함께 B팀은 무용담을 늘어 놓으며 핀잔을 주고

종일 뭐했냐면서 우리의 마음을 더욱 쪼구려 들게 한다. ㅠ~ 기죽어~


우~씨 누가 못잡고 싶어서 그랬나, 열낚해도 고기가 없는데 뭘 우쨰라고.... ​됐고  !


"사랑을 느껴야 만이 할 수 있는 것."

"두사람이 하는 것."

"피를 봐야하고 보통 누워서​ 하는 것."

"찌를 때에 고통이 따르는 것은 ?​   


십분내로 맞춰 봐, 그라먼 내일 감시 오짜 잡아 낸다.


등의 농담과 함께 안주감이 없어진 시간은 밤 10시.

청산도의 겨울 밤은 화류계의 긴밤이 아니라

늑대들의 긴밤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6시 눈을 뜨자 캠핑카의 천정에서 우두둑 우두득 하는 소리는

비를 예상하게 했고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어보니 빗방울이 땅을 적시고 있다.

이런 된장~ 철수가 오후 3시인데......  일단


생생 우동으로 간단히 해장을 하면서 오늘의 모의를 한다.

날이 밝아 오자 "스마일피싱" 호의 선장님이 우리를 깨우러 왔다.

다행이 바람은 세지 않고 빗방울은 약했다 쎄졌다를 반복하면서 큰비는 오지 않을거 같으니

나가보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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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팀은 어제 손맛을 못봤으니 고기가 나왔던 "쓰레기장" 포인트에 내렸고

B 팀은 다른 생자리 포인트로 이동 하면서

"여기서 감시 못 잡으면 배 탈 생각하지 말라"며 일침을 가하고 휑~하니 떠나 버렸다. ​


갯바위의 가장자리에 붙어 사는 돌김은 비에 젖어 까딱 잘 못해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낚시고 뭐고 사시나무 떨듯이 오돌오돌 떨어야 하는 신세가 되기에 조심조심 포인트로 이동을 했다.


오늘의 첫 채비는

핵잠 스타 B (일명 : 거북이) 찌 전유동으로 시작 했다. 

첫 입질에 ​또 볼락이다. 에게~ 근데 얼음골의 씨알에 미치지 못한다,

수온은 ​차고 잔 입질에 미끼만 따이고 망상어, 볼락, 쏨벵이.... 우~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여자는 "꿈속의 여자" 인데

이거이거 "꿈속의 감생이" 가 될거 같은 불안한 예감........


비바람은 더욱 거세어지고 우리의 호프 술뼁이 조사는 벌써 포기 상태다.

​비는 그렇다쳐도 바람은 전유동 채비의 뒷줄 관리를 어렵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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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댓글
1 정릉멋쟁이 18-12-19 23:57 0  
조행기 잘 보고 대리만족 했습니다 다음에 청산도 꼭 가고 싶네요 스마일피싱 전화번호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1 seashiny 18-12-20 10:39 0  
미천한 조행기지만 대리만족 하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청산도는 처음 가봤지만
뭔지 모를 청산도의 숙연함에 반해 앞으로 자주 가볼까 합니다.
전번은 쪽지로 남겨 드릴께요.
12 바다그림 18-12-20 01:33 0  
즐기는 낚시도 부럽고
조행기도 감칠맛 나는데
옥의 티가 있습니다.
아재개그 형님 할배개그ㅎ
12 seashiny 18-12-20 10:44 0  
ㅎㅎ
구세대다 보니 아는 개그가 저것 밖에 없어
나름 웃기려고 했는데 티가 되었다면 죄송합니다.
신세대 개그 공부를 좀 더 해야 될거 같습니다.ㅎㅎ
감사합니다.
2 강태공9229 18-12-20 07:59 0  
스마일피싱 선장님 전번좀갈켜주세요
2 seashiny 18-12-20 10:36 0  
쪽지로 남겨 드렸습니다.
이것저것 신경도 많이 써 주시는 친절한 선장님이니
혹 가시거든 재미 보시기 바랍니다.
1 씨태공 18-12-20 08:46 0  
오랜만에 보는 재미난 조행기네요.
가고잡다 청산도,
구멍이 슝슝슝, 여부력이 거의 없을 것같은 저 찌도 함 써보고 싶네요.
추자도 가시거덩 더 재미난 조행기 올려 주세요~~
1 seashiny 18-12-20 10:50 0  
처음 가 본 청산도는 낚시도 낚시지만
가족여행, 혹은 연인들의 여행지로도 부족함이 없는 섬이었습니다.
언젠가 낚시대 없이 슬로길을 종단하는 그런 여행을 생각해 봅니다.
추자도는 대물들과 함께하는 조행기를 쓰고 싶은데 일단
가봐야 알겠죠. ㅎㅎ
59 폭주기관차 18-12-20 08:48 0  
거문도에이어 멋진 청산도를
다녀오셧습니다.^&^
손맛,입맛도 즐기셧으니 즐거운 출조가
되셧네요.
다음출조지 추자도에 가셔서는 대물 대박조황
하시길 바래봅니다.
잘 보았습니다.
59 seashiny 18-12-20 10:32 0  
요즘 여객선 타는 재미가 쏠쏠하고
잡아 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 여행을 겸한
여유있는 출조는 마음을 풍족하게 하더군요.
한번도 가보지 못한 추자도 여행에 잠 못드는 일주일을 보내고
내심 기록고기의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꾼의 욕심일까요?
여행도 여행이지만 이번에는 정말 욕심 한번 내 봐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 청낚초 18-12-20 12:49 0  
첫감성돔을 청산도 권덕리 도보 포인트(절벽내려가기가 만만찮음)였는데
그 이후 꿰나 청산도를 들락 거렸는데 근 15년 이상을 내외했다.
몇년은 서해를
몇년은 남해 통영을, 여수를, 동해를,,,
근자는 여수만 죽으라 팝니다.
오늘도 퇴근 후 여수를 향해 긴긴시간 갈겁니다.

조행기 잘봤습니다.
12 seashiny 18-12-20 15:07 0  
청산도의 도보 포인트 진입이 생각보다 만만 잖더라고요.
저도 통영,거제권 마니아였는데 요즘은 고기 잡기도 쉽지 않고 해서
당분간 완도권을 돌아 볼려고 합니다.
여수에서 어복 충만하길 바랍니다.
1 57momo 18-12-20 12:53 0  
잘 봤습니다 ^^ 청산도 좋은곳인데... 스마일피싱 선장님 번호좀부탁합니다.
1 seashiny 18-12-20 15:12 0  
예, 정말 좋았습니다.
낚시를 떠나서 뭔지 모를 아늑한 느낌을 받아
다시 한번 찾고 싶은 섬이었습니다.
쪽지 남길께요.
1 큰북 18-12-20 14:25 0  
저도 스마일피싱 전화번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1 seashiny 18-12-20 15:15 0  
쪽지로 보냅니다.
가시게 되면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1 피싱99 18-12-20 16:03 0  
조행기 잘 봤습니다.
저 찌 내가 다니는 낚시점에는 없던데, 어느 낚시점에 가면 살 수 있을까요?
구멍이 많아서 잔존부력이 거의 없을 것 같아 호감이 가네요.
현재 삼공찌를 즐겨 쓰고 있는데, 저 찌 이름도 알켜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1 seashiny 18-12-20 16:47 0  
"돌핀스타" 라는 찌 입니다.
낚시점에는 없고 온라인상(네이버)에 "빅스타 찌" 로
검색하시면 될겁니다.
조행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황금날제비 18-12-20 16:36 0  
ㅋ ㅑ...시즌에 딱 맞는 청산도를 다녀오셨네요...부럽습니다.
전에는 자주 청산도를 갔었는데...요즘은 거리의 압박땜에...완도까지 420키로라..ㅠㅠ
쓰레기장 포인트 아주 좋은 포인트죠....물이 잘 안가지만 감시는 있는 듯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청산도 도보 포인트 중에서 제일 가기 쉬운 포인트입니다.
도로위에 주차하고 100미터 정도만 산길따라 내려가면 포인트입니다..
현지꾼들은 경운기 타고 오더라구요..ㅋㅋ
1 seashiny 18-12-20 16:58 0  
420키로 어마무시한 거리네요.
저도 김포공항에서 남해권으로 다닐때
가는 길은 엔돌핀 무장으로 씩씩하게 가지만
철수 할 땐 엔돌핀 방전 더하기 도로까지 막히면 거의 죽음이죠.
쓰레기장 주변에 여러 포인트가 있는데
황금날제비 님께서 아는 포인트는 도로에서 가까운곳 같고
저희들 포인트는 도보로는 쾌 먼거리입니다.
현지인의 말씀은 밑밥통 둘러메고
가기에는 어려운 자리라 하던데... 좀 아리송 합니다. ㅎ
감사합니다.
1 청산도된장 18-12-22 23:26 0  
아~~ 그 캠핑팀이군요 스마일호가 제 친동생입니다
저는 권덕리 방파제앞 바다정원 운영하는 사람입니다
저희 홈피 청산도바다정원 접속하시면 스마일호 연락처 있습니다
1 seashiny 18-12-26 11:32 0  
추자도 다녀 온다고 답장이 늦었습니다.
선장님 덕분에 목섬을 비롯해 여러 포인트를 두루 구경하고
나름 손맛도 보고 잘 지내다 왔습니다. 시간이 있었으면
더 있고 싶었는데... 다음에 또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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