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강구를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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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강구를 조심합시다...

1 왕멸치 11 5,085 2007.10.02 12:46
몇 년전 이야기 입니다...
 
6월12일 토욜날...

땡칠이와 왕멸치는 청운의 오짜꿈을 가슴에 안고
거제 덕포의 일명 "땡칠이 오짜자리"로 향했다.

늘 이 몸이 하는말...
"장대 펴놓고 술먹으면 낚시꾼이고 장대 펴기 전에 술부터 먹으면 노숙자다"를
착실히 실천하며 장대를 펴고
골뱅이 통조림이랑 쇠주 한잔 먹을려니 맛이 한마디로 뭣(?)같다?
라면 두개를 볼볼 끓이고 김치를 안주 삼아 쇠주를 구절양장으로 쏟아 부으니,
그 기분이 가히 구름에 앉아 있는 신선을 능가하고
그 맛이 진시왕의 주안상에 견줄만한 천하일미라...

주안상을 물리고 본격적으로 낚시 시작...
오늘도 변함없이 조황은 꽝으로 기울면서
땡칠이의 조류탓! 물때탓! 등등이 시작된다 싶더니
이내, 모기향 한통을 사방에 쫘아~악 깔아 놓은 갯방구에 몸을 내다 맡긴 땡칠이...
이를 본 왕멸치가 낚시가 될리가 있나?
순간적으로 졸음이 밀려 오면서
잠든 땡칠이 주변에 있던 모기향 두개를
왕멸치 옆으로 쓸쩍(?)가져다 놓고 잠이 들었다.

역시 훌륭한(?) 낚시꾼은 어쩔수가 없었다.
왕멸치는 꿈 속에서도 덕포 갯바위에서 열심히 낚시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땡칠이가 왕멸치를 다급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 어렵풋이 이를 들은 왕멸치는
대물을 걸어서 뜰채를 대라는줄 알고(당시 꿈과 실제를 구분 못하는 상황-->잠결)
우왕좌왕 뜰채를 찾느라 헤매고 있는데,
땡칠이 왈.
아~~~~악~~~~~
요란한 비명과 함께 귀~~귀~~귀~~???
귀~~ 뭐? (신) --> 구라믄 귀신????
아니였습니다.
곤히 잠자는 땡칠이의 귓속에 웬 정체불명의 칩입자가 생긴것이였다.
이순간에 걱정과 웃음이 같이 스치는데 참으로 입장이 곤란 했습니다.(아시지요?)
침착한(?) 왕멸치가 귓속을 보니 처음엔 아무것도 없었다.
헤드랜턴으로 귓속을 잠시 비추어 주니까 무언가가 뒷걸음을 쳐 나오는데
뭔지는 모르지만 귓속에 꽉차는 무언가가 있었다.

롱로즈 집게로는 도저히 안잡혀서 바늘뺄때 쓰는 병원용 거저집게로
이 놈의 칩입자에 엉덩이를 집어 냈더니 쏜살 같이 달아 나는 이놈...
ㅋㅋㅋ 거의 손가락 굵기에 육박하는 갯강구가 "걸음아 날살려라"하고 내뺀다.
저놈이 범인이라고 왕멸치가 고자질을 해주었드만,
그로부터 3초후 그 갯강구는 재판없이 바로 형장의 이슬로 짧은생을 마감했다.

잘가라 갯강구야~
너의 놀이터를 침입한 땡칠이가 잘못인지,
땡칠이의 귓속을 침투한 네 놈이 잘못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은 그 시대 상황에서 힘을 가진자에 의해 지배 되고,
힘을 가진자의 사고와 행동이 법과 가깝다고 해석되게 마련이라서 넌 사형이란다.
다음생엔 감시로 태어나서 6짜 감시로 나랑 만나자 ㅋㅋㅋㅋ

여러분!
갯바위에서 잘때는 꼭 귀와 코를 막고 잡시다!
물론 입은 당근. 막고 자야지요. 특히 대구에 송형님! 입막고 잡시다 ㅋㅋㅋ.
벌레 종류가 귀에 침투하면 후레쉬 불빛을 비춰주면 대부분 나옵니다.

땡칠이 이야기로는 갯강구가 고막을 물었다나? 어쨌다나?

이날 조황은 비참하도록 "꽝"이였습니다.

참고로...
실명을 밝히면 사생활을 침해할 우려가 있어 부득이
"땡칠이"와 "왕멸치"로 표현했음을 양해해 주시길...
뭐~~ 대충 아실분은 아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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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댓글
50 발전 07-10-02 13:30 0  
엄청 웃깁니다. 저도 갯바위에서 잠을 자려면 그놈의 갯강구 때문에 잠을 잘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얼굴은 한여름에도 뭘로 푹 뒤집어 쓰고 잠을 자는데 더워서 곤욕입니다. 갯강구가 기어다니면 그 느낌이 뭐랄까 좀 거시기 하지요 그렇다고 잠은 오는데 안잘수도 없고 그래서 텐트를 꼭 치고 잡니다. 그 갯장구가 몸을 더듬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없나요?
1 왕멸치 07-10-03 14:35 0  
《Re》수중낚시 님 , ㅎㅎㅎ 지금은 재미있게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지만, 그날 단 둘 밖에 없는 조용한 갯바위에서 떠나갈 듯한 비명소리.... 썸짓합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절대로 갯방구에서 함부로 안 잡니다^^
61 미스타스텔론 07-10-05 13:49 0  
어릴적 초등하교후 선창에 옷 벅어 던지고 알몸으로 그대로 다이빙, 한참 후 입술이 파래질도록 헤엄친고 나면 뜨끈뜨끈한 갯방구 미끄끈한 바위에 배대고 누우면 파란하늘에 ㅎㅎㅎㅎ흰구름 둥실둥실 춤추고 매미소리와 고추잠자리의 하모니, 집에 갈려고 옷을 펴면 갯강구가 똥을 싸놓고 심지어 난닝구 구멍까지 뚫어놓고 , 그리 친해서 그런지 갯강구가 팔이나 다리에 기어다녀도 별 신경안쓰는 ㅎㅎㅎ
1 베트남감성돔 07-10-06 17:47 0  
조심 하셔야 되겠습니다. 큰일날쁜 하셨네요. 그래서 모든게 안전이 우선입니다.
1 맹구 07-10-10 16:51 0  
재미있는 글이구먼요... 그나마 다행입니다. 조그만 녀석이었으면 빼기가 무척힘들었을 터인데~~~ 저는 한번씩 집에 바퀴벌레 대신 갯강구를 집으로 데려오기도 한답니다.ㅋㅋ 낚시가방과 보조가방속으로 어찌나 꼭꼭 숨어있는지...
1 왕멸치 07-10-11 09:52 0  
맹구님..
저도 낚시가방과 보조가방에 갯강구 1개 중대를
인솔해 온적이 있었는데 기절초풍 하는줄 알았습니다^^
1 조경지대 07-10-17 09:45 0  
ㅋㅋㅋ
저도 몇년전  구자도(접도앞)에서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귓속으로 들어간 갯강구..... 엄청 무섭습니다.

항상  조심 해야지요......^^
탱크 굴러가는 소리, 천둥 벼락치는 소리 저리 가랍니다.
1 노부나가 07-10-27 17:57 0  
걱정과 웃음.. 갑자기 웃음이 터지네요. 예전 바퀴벌레가 귀에 들어 간 사건을 티비에서 봤는데.. 그리고 민물낚시 갔다왔는데, 낚시가방 안에 뱀이 몰래 들어가서 집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혼비백산했다는 얘기를 오래 전에 들은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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