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황조행을 멈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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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황조행을 멈추고 싶다.

50 발전 15 2,396 2007.09.10 13:26
 
이번 출조는 참으로 우여곡절이 많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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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8월 31일, 9월 1일 일박이일로 야영낚시를 가려했었다. 가을부터 바빠지는 계절 장사를 하는 작은형과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9월1일 할아버지 산소에 벌초를 해야 되기에 일주일 뒤로 밀려버렸고, 그나마 작은형은 바빠져서 갈수가 없었고 대타로 친동생과 사촌동생이 함께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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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올라오는 태풍 때문에 거문도로 예약해 놓은 것도 취소시켰고, 충남 바다사랑 낚시회에서 가는 정기출조도 놓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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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한시까지는 낚시점에 도착해야 금오열도로 갈수 있다는 말에 마음은 급했지만 인천에서 은행에 다니는 동생이 금요일 저녁시간을 일찍 퇴근하지 못해 새벽 한시까지는 무리였다. 우리 때문에 배를 잡아놓으면 다른 낚시꾼들의 빠른 포인트 진입을 막기 때문이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내만권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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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고만고만한 씨알의 감성돔 잔손맛과 입맛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밑밥을 준비하고 돌산의 신기에 도착하여 배를 탔다. 컴컴한 밤에 갯바위를 보면 어디던지 다 포인트 같고, 고기가 마구 물어 줄 것만 같다.
우리가 내린 곳은 조금인 물때를 고려하여 바다한가운데 있는 조그만 여였다. 홈통이나 본섬 보다는 조류가 있는 곳을 택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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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된 여 두개가 있는 곳인데 우리는 큰 여쪽으로 내렸다. 조금 있으니 작은 여로 두명의 낚시인이 내렸다. 우리는 날이 새면 낚시하기로 하고 라면을 끓여먹으며 이런저런 얘기와 잠시 앉아서 졸았다. 동생은 밤에 전자찌 보는 맛이 좋다고 채비를 하여 낚시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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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날이 밝아오고 채비를 하는데 작은 여에 내리신분이 뭔가 걸어 올리고 있었다. 가만히 지켜보니 고등어가 올라온 것이었다. 잡어 퇴치용 미끼도 가져오지 못했는데 웬지 불안하다.....
 
오늘 내채비는 대구경 B호 기울찌를 장착한 전유동 이었다. 서서히 가라앉히며 전층을 노려볼 요량이었다. 가을이라 감성돔이 밑밥에 떠오를테니 반유동 보다는 전유동이 더 확률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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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비를 마치고 첫 캐스팅을 잘생긴 크릴 한 마리를 끼워 던졌다. 원줄이 술술 잘도 풀려나가고 있을 즈음, 입질이 왔다. 챔질 하여 띄워보니 고등어였다. 시장표 고딩이 아닌 초딩이나 중딩정도 되는 고등어였다.

발 앞으로 밑밥을 치니 학꽁치가 몰려오는데, 바다가 온통 학꽁치에 의해 점령 된 듯 엄청난 학꽁치가 덤벼들었다. 수면에는 학꽁치, 수면 아래로는 초딩어가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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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타 일 초딩이었다. 또한 조금때라서 물색깔이 맑은게 오늘 낚시는 접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에 게라도 잡아서 하고 싶어도 바다한가운데 외따로 있는 여에서 게가 있을리 없고 있다 해도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4시간여를 달려 왔는데 포기 할 수 없기에 밑밥으로 잡어도 분리해보고 이쪽 저쪽 옮겨 다니며 해보았으나 감생이 얼굴보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웠다. 학꽁치와 초딩어에게 두손 두발 들어 버렸다. 학꽁치 씨알이라도 굵으면 낚겠으나 아직은 볼펜에서 매직으로 넘어가는 정도의 씨알이라 손질하는게 일일 것 같아 포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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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할 수 없이 조기 철수를 하기로 했다. 인천, 당진에서 여수까지 왔는데 손맛도 못보고 올라가는게 너무나 억울하여 다음날 거문도에 가서 하루 더 있자고 동생들을 꼬셨으나 혼자 갔다 오라고 매정하게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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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집사람에게 전화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하루 더 있다 올라간다고 하자, 다음주에도 인낚 9월 정출에 간다며 무조건 올라오라 하고는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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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강행하느냐 마느냐 고민고민 하다가 마음이 약해지고, 자칫 다음주에 있는 인낚 중서팀 9월 정출에 못갈 것 같아 쓰린 속을 달래며 그냥 올라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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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라가기는 뭐해서 우리는 여수 도깨비시장에 들려 회를 사야했다.
낚시 갔다 꽝치면 들리는 곳이 꼭 있다. 여수는 도깨비 시장, 통영에는 중앙시장, 고성은 읍내에 있는 시장, 완도는 선착장 옆의 시장 등 휴대폰에 전화번호가 등록되어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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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도깨비 시장에는 형두네가 우리 단골이었다. 몇 년째 이집만을 이용한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철수하며 미리 전화로 필요한 양을 예약해 놓으면 알아서 해놓으신다.
못 먹어도 돔이라고 우리는 참돔을 각자 필요한 양만큼 주문해서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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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순천 연향동 도로가에 있는 태화정에 들려 생선구이 정식을 꼭 먹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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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순천 톨게이트쪽 방면으로 오는 큰길에 순천에 도착하면 지하도가 나오는데 지하도 진입하기 바로 전 우측에 있다) 일인당 8천원에 생선구이 정식을 먹을 수 있는데, 양도 푸짐하고 그 맛은 안 먹어 본 사람은 알 수가 없을 것이다. 역시 음식은 남도 것이 제일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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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구이가 나오기 전 소위 스끼다시에는 회와 멍개, 개불, 셀러드, 파전 등으로 인당 소주 한병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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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끼다시가 나온 후 메인의 생선구이는 적당하게 구워져 밥 한 공기는 그냥이며, 특히 솥에다 밥을 해서 누룽지까지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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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낚 회원님들 정말 강추해 드립니다. 맛없다고 저한테 전화하시면 제가 돈 부쳐 드립니다.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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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출조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다. 15일날 인낚 중서팀 정출에서 대박날 것을 기대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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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서해남부권인 맹골도로 가보려 합니다. 10월 10일 이전에 휴가 하나 남은거 써야 되는데 맹골도 가시는 분이 있으면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금요일 하루 껴서 같이 다녀 오실분 있으시면 연락주세요. 추석은 지나고 가야 될 듯 하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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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댓글
1 수중낚시 07-09-10 16:16 0  
구경 잘 하고 좋은 식당도 소개 감사합니다 저도 몇 년 째 꽝하다...요즘에 겨우 한마리! 앞으로 어복있으시길...
1 발전 07-09-11 13:09 0  
댓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두마리 이상씩 잡으시길 바랍니다. 즐낚하시고요
1 호미 07-09-11 12:06 0  
에구~
우째  그런일이  다~ ㅡ,.ㅡ;;

올초  주주클럽  시조회때  용왕님께  그러키나  빌었는데~ ㅠㅠ

아래는  주주클럽  시조회  제문의  일부입니더~^^

........... 항상  풍족한  손맛과  입맛을  접하게  하여  주시옵고
때로는  대물,대박의  기쁨도  쪼메~누리게  하여  주시어
우짜던지~ 귀가길에  어물전을  서성치  않게하여  주시옵고............

부적같이  외우고  댕기이소~

쪼메~
효험은  있을낍니더~ ㅡ,.@
1 발전 07-09-11 13:12 0  
부적같이 외우고 댕기겠습니다. 효험이 있으면 다른분들께도 외우고 댕기도록 설파하겠습니다. 그런데 "귀가길에 어물전을 서성치 않게하여 주시옵고....." 요기는 완전히 제얘기 같네요. 하하하하하하
댓글 감사드리며 사모님과 함께 다니시는 모습 너무 보기 좋아요. 저도 애들 다 키워놓으면 그렇게 살렵니다.
추수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풍년이 들기를 바라며.....
1 집천장이바다로 07-09-11 13:00 0  
발전님  지는요  올한해동안 출조해서  솔직히 정말 솔직히 말하자면  감생이 얼굴도 못보았습니다
그것만 못 본게 아니고 ............ㅡㅠ
돌돔 아들 딸은 물론 벵에돔 처녀는 물론 이고 농어 한마리 구경 못하고  참돔 5센치 짜리 한번 잡아본 경험있습니다
저번에 여수가서  놀래미 두수로 올 한해 출조를 마무리 한거 같아 영 아쉽습니다
제가 2007년 한해동안 잡아본 고기는  참돔 50mm 한마리  놀래미  200mm 두마리
요게 다인거 같습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 하지 마시길.............
각설이 타령중에 ...........^^
아가 아~~가 울지마라~~~ 보름 굶은 내도~있다
오늘 밤만 참아달라~~
하는 가락이 있습니다 ~
참다 보면 좋은날 있겠지요
추석 연휴엔  대물보다는 손맛에 주력하여  하루는 목포서 갈치조행  하루는 신지도서 감생이 조행  하루는 청산에서 참돔과 감생이 고등어 조행 이렇게 잡고있습니다
물론 26명이 움직이는 가족 대 이동입니다 ㅎㅎㅎ(6남매)  집사람을 언니라고 부르는  애들학교 학부형 처제네 식구들까지하면 아무래도  60명선이 될거같은데...
목포 어디낚시가 될련지 갈치는 다 죽었쓰`~~~~~~ 최소 30대는 들이댈테니까 ㅎㅎ
1 집천장이바다로 07-09-11 13:03 0  
아~~` 실수 한마리 있습니다
서해 영광 구시포 앞에서 고수님과 선상 보트 낚시도중 옆에 고수님은 숭어와 감생이를 원투로 잘도 잡아내시는데 난 개점 휴업상태로 라면이나 끓일려고 바로 앞에 퐁당 떨어뜨려놓고 라면먹고 미끼 교체하려고 릴을 감는데 뭐가 가벼운게 따라올라오는거 같아서 보니 150mm감생이가 내가 감는 릴의 속도보다 더 빨리 올라오는게 ...ㅎㅎ 그래서 감생이 150mm한마리 추가요 ㅎㅎ
1 발전 07-09-11 13:15 0  
그러면 집천장이 바다로님 보다는 제가 좀 더 나은 건가요?
오십보 백보 아닌가 몰라요
이번주 토욜 또다시 도전합니다.
가까운데서 혹여 5짜가 낚일지는 알수 없는일, 열심히 쪼아 보겠습니다.
추석때 그렇게 많은 식구들이 낚시할곳이 있겠나요
부디 많이 잡으셔서 어깨에 힘좀 주며 추석나시길 바랍니다.
맹골도 갈때 시간 맞춰 보시지요 10월 초순경 갈것 같네요
일박이일이 될지 이박삼일이 될지는 아직 모르고요 흐흐흐흐흐
여서도로 갈꺼나?
1 집천장이바다로 07-09-12 09:02 0  
흐흐흐 10월 중순이면 도전 가능합니다
어디든지요 삼부도든 덕우도든 광 평도든 가능합니다 흐흐흐흐 여서도는 .......담~~~~~~~~~~~~~>에 ..ㅎ
1 수중낚시 07-09-11 13:10 0  
잼있네요 집천장이님 전 35 돌돔 한 수 기타 뻰치 여러수 100mm 이상 다수 앗싸!
1 수중낚시 07-09-11 14:48 0  
발전님 이번 추석 저의 목표는 돌돔 4짜 두마리임당!!! 발전님 집천님 여서도와 오~~세용!
1 집천장이바다로 07-09-12 09:04 0  
수중님 여서도에서는 절대 빠지면 안됍니다 점 점 더 추워지는 날씨라 조심하세요 ~~~~~~`
돗다리(생명줄) 꼭 꼭 챙기세요 ~~
기회되면 같이 함하죠~
1 수중낚시 07-09-12 13:35 0  
집천~~~님 이번에는 물질하러 갈껀데요 물 속에....!!! 이번 추석을 여서도에서 할까 합니다! 식구들과 함께 오세요! ㅋ!
1 통영뽈라구다 07-09-12 17:51 0  
쐬주가 땡깁니더 ㅋㅋ

근데 무신 꽁치가 저래많아요 ㅎ,,ㅎ

좋은정보감사합니다..늘 건강챙기가면서 즐낚하세요^^
12 바다그림 07-09-12 23:07 0  
발전님 이토록 애처럽게 자가발전 엄청노력 또 노력 그리하여
조행기의 자가발전은 눈이부시게 멋진데
노획물(???)의 발전은 왜 이리 더딘지요.

작년 겨울부터 올봄까정 수없이 많던 꽝의 행진, 행진이 떠오릅니다.
5월말 내만에서 4자 두수하며 행진을 멈췄지만
겨울엔 내가 미친넘이 아니고서 왜 이런 짓을 하고있지??? 하는
의문도 가졌지요.

회원님들께 즐거움을 주는건 대박조황이 아니라
님의정성어린 조행기일겁니다.
분명 5자 조행기 올리시게 될겁니다.

내년 봄에 완도권 저렴경비로 내만권 출조 원하신다면
안내해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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