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에서의 여름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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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거도에서의 여름 휴가

18 곡리진인 23 4,181 2007.08.06 11:44
올 여름휴가도 나혼자 만의 낚시여행으로 일찌감치 마눌님의 허락을 득한 이후인지라  날짜 가기만을 마치
 
어린시절 명절기다리는 심정으로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고 때때로 돌돔대를 들었다 놨다하며 내공초식
 
연마에 일로 증진 하던중 뜻하지 않은 여름 복병인 태풍 우사기의 공습경보에 심장이 벌늠거리고 매사에
 
의욕이 상실되는 냉방병 증세가 재발되고  있었다.
 
더 이상은 참지 못하고 목요일 아침에 목포 p낚시점으로 다이알을 돌렸다.
 
"여보세요? 여긴 충청돈데유 내일 새벽에 출항할수 있겠나유?"
 
"글쎄요 태풍우사기는 빠르게 빠져 나가서 출항엔 지장이 없는디 예약손님들이 펑크가 나부러서 쪼까 이따
 
가 연락을 드리지라~"
 
"아! 예예! 출항이 된다면 무조건  내려 갈께유 정 안되면 여객선이라두 타지유 뭐..."
 
드디어 목요일 오후6시경에 청주방송국에 계시는 이슬형님을 픽업해서 목포행 악셀레이터에 잔뜩힘을
 
주며 내어달리니 힘을 너무 주었나? 해남방향으로 나가야 되는걸 지나쳐 목포항쪽으로 돌진하다
 
"끼이익~ 에고고" U턴해서 몇키로를 거슬러 올라왔다.
 
P낚시점에 도착하니 문이 잠겨있고 초인종을 두세번 누르자 주인 아주머니가 나타나신다.
 
"내일 출항 안하나유?" 내심 조바심끝에 튀어나간 첫마디였다.
 
"아뇨! 내일 새벽에 출항해요" 휴~우 다행이다.ㅋㅋ
 
미끼와 소품을 사서 진도 서망항으로 고고~ 일찌감치 도착한지라 형님은 쐬주 한병 술약한 난 맥주
 
한캔으로 무사 출항을 자축하며 덕원호에 몸을 싣고 보니 몇명안되는 인원이라 대자로 사뭇활개를
 
치며 드러누었고 우사기의 영향으로 파도가 높을텐데 하는 걱정도 저만큼 밀어놓고 비몽사몽끝에
 
날이 훤해지더니 독실산의 산허리까지 구름에 휘감겨있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1구에 도착하니 나중에 안일이지만 민박집 꼬마 아들 이름이 조혜인 이라서 혜인민박이란다.
 
작년엔 한보장에 갔었는데 이슬형님이 완전 불덩이 체질이신 고로 에어콘이 완비 되어있다는 말에
 
혜인민박으로 정했는데 허약체질인 난 밤에 추워서 이불뚤뚤 말고 자고 형님은 그런가운데서도
 
웃통을 벗어부치고 주무신다..
 
"에고~ 형님하곤 못살어  우리 이혼합시다 " 하며 협박하니 둘째날부텀은 에어컨을 약하게 틀었다 껐지만
 
그래도 난 서너번이나 잠이 깨었다.
 
첫째날은 고래물품은 자리 에 내려서 민장대 돌돔 낚시를 했는데 용치놀래기 밭이다. 한수도 못하고
 
형님은 약한대로 하시다 입질에 넘 강하게 챔질이  되었는지 손잡이 윗대가 와지끈해서 대를 접고
 
농어는 아직 제대로 안붙었다 하니 낚시점에 전화해서 돌돔대 한대 보내달라신다.
 
점심때 목포에서 오신분들이 잡은 돌돔회로 입맛을 부추기고 오후에 무슨자리든가? 이름은 모르는 자리에
 
내리니 뻰찌들이 난리치며 달려들고 참갯지렁이가 다떨어져 청개비를 끼워  원투로 던져놓으니
 
상사리가 두마리나 올라온다. 선장님 왈 바닥수온이 아직 차다고 하신다. 그래서 농어가 아직 안들어
 
왔다는 말씀이고 철수해서 민박집에 돌아오니 아주머니가 돌돔회를 장만해 주시는데 주당의 경지는
 
예전에 통달하시고 거의 주신의 경지이신 형님이 맥주잔으로 쐬주댓병을 비워내니 목포에서 오신분들이
 
경배를 올리는 지경에 이르렀다.ㅎㅎ
 
둘째날 처음이신 이슬형님을 위해 2구쪽으로 관광겸 낚시를 하자하니 선장님 쾌히 승낙하시며 거친파도를
 
가르는데 성건여 옆으로 돌아간다. 내려줄려나? 했더니 그냥 지나치시넹 어디까지 갈려고 하시지???
 
한참을 더 가더니 오동여에 하선하라신다 윽! 여긴 작년에 야영하다 새벽녁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쏘나기에
 
저으기 혼이났던 자리였다.
 
형님이 자꾸 농어타령을 하시니 아마 그점을 참작해서 내려준 자리인데 돌돔은 잘 안되고 농어나 참돔이
 
잘 붙는 자리로 알고있다.
http://pds3.egloos.com/pds/200708/06/63/e0055863_11083225.jpg
강한 바람에 대를 들고 서있기가 힘이들고 디카로 여기저기 눌러대니 다행히 배가 일찍온다.
 
성건여 골창사이로 지나오다 강한파도에 앉아있던 일행은 신발까지 물에 젖고 배는 시소놀이를 하며
 
섬주변을 돌아드니 경치는 정말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떼지어 모여있던 염소들이 멀건히 쳐다보며
 
위험한 곡예를 하듯 험한 바윗길을 타넘어 다니곤 한다.
http://pds4.egloos.com/pds/200708/06/63/e0055863_11080359.jpg
점심을 먹고 좀 쉬다 오후엔 성건여에 내려 민장대 돌돔채비르 해서 내리니 바로 탕! 타당! 쑤우욱~
 
돌돔 특유의 입질이 이어지는데 씨알이 전부 잘다.

3시간여 동안 둘이서 올리니 20여마리 되는데 가지고 나간 참갯지렁이가 다 떨어지고 청개비로
 
농어 채비를 하고 한번 흘려보니 여 사이를 빠져나온 물이 갯바위로 달라붙어 멀리 나가질 못하고
 
높은 파도 때문인지 아직 훤한데 철수배가 도착해서 짐을 싣고 나오는데 얼마 안가 소낙비가 쏟아진다.
 
선장님의 빠른선택에 비한방울 안맞고 돌아오니 참 운수좋은날 이 되고 저녁은 돌돔회에 형님이 가져오신
 
크로아티아산 브랜디로 진해에서 오신분들과 함께한후 방파제 끝에가서 청개비 미끼로 농어 찌 낚을
 
하자했는데 또다시 소낙비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니 그만 골아 떨어지고 말았다.
http://pds3.egloos.com/pds/200708/06/63/e0055863_11083440.jpg
일요일 아침엔 오다 그치다하는 소나기에 출항도 못하고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데 하얀파도가 온바다를
 
수놓고 있으니 돌아갈일이 걱정이다.
 
항구를 내려다보니 덕원호는 도착해 있어 출항은 되겠구나 하며 방파제 끝에 나가보니 너울성 파도에
 
도저히 대를 담굴수가 없고 비는 계속 오락가락하니 민박집으로 돌아와 일찌감치 짐을 싸아놓고
 
11시 30분경에 손질해서 팔고있는 열기를 5박스 주문해서 배에 싣고 작별인사를 하며 언제 다시 와볼꺼나
 
생각하니 만사가 다 감사하게 생각되었다.
 
살아 있음에 휴가 올 수 있음에 낚시를 허락해준 마눌님 마음씨에 함께 해준 이슬님에 가방들어주신
 
가이드님에 등등 모든분들께...... 산다는건 이런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어렴픗이 다가오는 삶에 대한
 
대답이 큰 메아리처럼 들려 오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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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댓글
18 곡리진인 07-08-06 11:53 0  
사진올리는 방법을 잘몰라 엉터리로 올라갔네요...죄송합니다.
1 고메 07-08-06 13:15 0  
조행기 잘 보았습니다. 저도 9월 초에 갈려고 합니다. 3구로~~~
1 하선장 07-08-06 14:03 0  
죄송하다니요? 오히려 가거도를 구경 시켜 주시어 덕분에 참 고맙습니다. 멀리 있기에 더욱 가고싶은 섬입니다. 곡리진인님의 글 마지막 대목이 삶의 본질을 알려 주시는 것 같아 절로 가슴에 와 닿습니다. 섬은 고생을 파생시키지만, 그러하기에 다시 돌아가야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올 여름, 휴가를 못가게 되었는데 곡리진인님의 조행기로 그 것을 대신해도 될 것 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1 靑明 07-08-06 16:42 0  
잘 다녀오셨군요.

 제가낚시한자리  그대로 다니며  하셨군요

저희들도  뻰지만  잡고왔는데  님이 가셨을때도

그랬나보군요  암튼  즐낚하고 오셨으니.......................  ^ㅎ^

담에 한번 시간되면 같이 가십시다요.
1 뉴그랜저2500 07-08-06 22:58 0  
조행기 잘읽었습니다.멀리까지가서 대물손맛은 보지못했어도 바다보고 회먹고 좋았겠습니다.여긴 일산인데 시간되심 함께 출조하고 싶네여...
1 nonanda 07-08-07 11:12 0  
& 좋은 동행분이 계시면
 휴가 겸한 낚시여행도 꽤 괜찬지요~ ^&^

조행기 얼굴 잘~보고갑니다

"안보고 지푼교~?!"
1 곡리진인 07-08-07 11:37 0  
하이고! 오랫만입니다.. 보고픕니다.ㅎㅎ ^*^
1 靑明 07-08-07 14:21 0  
nonanda 님 靑 明 도 보고싶은데요
1 신내개울 07-08-08 10:44 0  
헐 글솜씨가 점점 일취월장 하십니다요...
뺀찌급이라도 맛있게 잘 구워 먹었슴당...
내년엔 나두 갈수 있겠죵.....
1 솔향기 07-08-08 16:45 0  
잘생긴 얼굴한번 봅시다 ~
멀리만 댕기지마시고 ~~~ ^^*
1 곡리진인 07-08-08 17:51 0  
넘 잘생겨서(?) 몬보여드린점 대단히 송구합니다..
담에 시커멓게 맹글어서 보여드릴께요.ㅎㅎ
강건하시죠??? 화면에서 가끔씩이지만 뵈니 방갑습니다. ^*^
1 난정 07-08-09 12:14 0  
멀리 좋은곳 다녀오셨네요.
조행기보니 잘지내신걸로 보입니다..
수년전에 영등철에 갓다가 혼줄난적이 기억납니다..
일주일 잡고같는데 보름이나 잡혔읍니다.
가고싶지만 망설여지는곳입니다..
겨울에 척포서 뵈입시더 ^*^
건강 하시구요.
1 곡리진인 07-08-09 17:18 0  
흐미~ 척포에선 주신 감생이 생각이 또 나는군요...칼님 수영(?)하시던
모습도....난정님도 늘 건강하시구요 어복만땅 하시길....
1 호미 07-08-10 12:03 0  
곡리진인님~ 올만입니다~ ^^
좋은데  가셔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셨군요~

하시는  사업  잘되시고  건강하시길  바라며
가을의  주주  후반기  정출모임에  함  뵙기를  바랍니다
1 곡리진인 07-08-10 19:15 0  
호미 회장님이 명하시니 받들도록 부단히 노력하겠습니다.ㅎ ^*^
1 삼여 07-08-10 16:28 0  
허거참, 청명님과 3박4일 동안
오동여~~ 성건여~~ 넙덕바위~~중간간여~~거북바위까지...
고래물품는 자리도....

낚시책에서만 들었던 유명포인트인데
기대만큼 깨끗한 이미지는 없었습니다.

각 포인트 내릴때마다 30분씩 청소부터.... ㅆㅂ

곡리진인님 오실것 같아서 제가 청소 쪼메 했심다. ^ㅣ^
1 곡리진인 07-08-10 19:18 0  
청명님이 하신줄 알았드니 삼여님이....ㅋㅋ
오동여가 작년에 갔을땐 크릴썪는 향기가 무슨 솔향기도 아니고..
고맙습니다 어복충만 하시고 운수대통이요, 만사대길 하시길 축원합니다.
1 하얀민박집 07-08-12 20:35 0  
혜인민박 참 편하게 잘해주시죠..
저도 그윗집을 이용하다 하두 부부싸움을해서 밥한공기 더 먹으려하면
영 눈치가 보여서 혜인민박을 가게 됐죠
저희 사장님 존암이 혜.인 이라니깐 담에 꼭 모시고 오라더라구요
계시는 동안 무료로 다 해주신다고..
요즘도 동생분이 가이드 하시는지..
참 기억에 남는 혜인민박입니다
이번 추석9월 중순쯤에 한번 가야 겠네요
조행기 잘읽고 갑니다..
1 곡리진인 07-08-13 09:15 0  
동생분인지는 안물어봐서 모르겠구요...
낚시갔다오면 방청소 다해놓으시고 수건도 넉넉히 넣어주시고
횟꺼리만 있으면 탁 떠주시고 정말 편안 했습니다...
즐낚하시고 어복 충만 하시길......
1 집천장이바다로 07-08-16 17:04 0  
멋진 휴가 였습니다
부럽습니다
난 죽어라 갯바위뒹구는데.........ㅎㅎ
1 날으는감생이 07-08-28 01:45 0  
멋진 조행기 잘 읽었습니다
가거도 정말 멋진 섬이죠..작년에 멍신여와 솥퉁이에서 정체 불명의 괴물한테
2번이나 농락당한? 일이 생각납니다. 또가고 싶은섬 가거도... 늘 자연의 모습으로
잘 간직되어 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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