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동안 감성돔만 주구장창 잡으러 다니다가.. 너무 감시에 집중했다 싶어..
이번에는 우럭낚시... 그 중에서도 근해가 아닌 먼바다를 나가 침선낚시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근해 어초낚시는 초보일때부터 여러번 나갔지만.. 먼바다 침선 낚시는 지양해 왔는데요
선상낚시꾼임에도 불구하고 배멀미를 하는 편이라.. 항상 멀미약을 준비하거든요.
3~4시간씩 먼바다 나가서 풍랑과 싸울 자신이 없어서 그동안 안나갔죠..ㅠ.ㅠ
이곳 인터넷바다낚시를 통해 선주 조황을 확인하고 그 중 한곳을 예약합니다.
발리호라고 인낚에 우럭 먼바다 침선을 주로 올리는 곳입니다.
문자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월요일에 예약을 완료하고 송금한 다음..
1주일을 기다려 토요일에 출발합니다.
가는길에 뭘 먹고 가는 타입이 아닌데.. 이날은 이상하게 배가 고프더군요.
정안 알밤 휴게소에 들러서.. 새벽에 라면까지 한사발 때려 줍니다. ㅡ,ㅡ;;;
그리고는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군산의 비응항입니다.


발리호를 타기위해 자리 뽑기를 해야 하고..
대한낚시마트에 들러서 채비와 봉돌 미끼 등등을 구입하고
저는 전동릴이 없기에.. 대여를 하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들렀더니...
명부를 쓰는데...
포스트잇으로 선비 12만 이라고 써있는 겁니다.
응?????
여자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웃으며 말씀하시더라구요.
"오늘 먼바다 나가기 때문에.. 선비가 12만원이에요"
헐!!!!!
고민합니다.
안면도 근해 어초우럭낚시 선비가 6만원 합니다.
군산에서 3시간씩 배를 타고 나가기 때문에 10만원이라는 선비를 비싸도 그냥 미리 입금하고 왔는데...
그것도 월요일에 입금했는데 아무말 없더니...
(홍보하는 곳에는 거리가 아닌 '어종'에 따라 선비가 다르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군산에 도착해서 명부 적는데.... 갑자기 2만원을 더 내라구요?
원래 저는 처음 문의부터 먼바다 우럭이라고 했는데 뭘 또 먼바다라서 2만원을 더 받아요? -_-
햐.........
여기서 쫑내고 다른배를 알아볼까?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주말이니까요.
여기서 쫑내고 그냥 갈까? 군산까지 톨비하고 기름값이 아깝습니다.
짜증이 무럭무럭 나는데... 돈보다 제 금쪽같은 시간이 아까워서 2만원 더 냅니다.
다른분들도 얼떨떨한 얼굴이지만.. 단골들인지.. 아무말 않고 2만원 더 내는것 같습니다.
전동릴 + 침선낚시대 묶어서 대여료 2만원 입니다.
미꾸라지 + 오징어 각 5천원씩 해서 1만원...
선비 12만 + 전동릴대여료 2만 + 미끼값 1만 = 총 15만원 냅니다.
(이미 10만원 선입금이라 5만원 더 냈죠)
선비를 내고나면.. 2천원짜리 얼음 서비스로 주십니다.
그리고 목장갑 한컬레 500원인데.. 두컬레 사겠다고 했더니..
처음오셨으니까 서비스로 주신다고 주십니다.
자리는 각자 뽑는게 아니라 명부 적은 순서대로 첫번째 명부 적은 분이 한자리를 추첨하고
그분이 4번을 뽑아서 2번째 명부적은 사람은 자동으로 5번 3번째 명부는 6번 이런식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동으로 8번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군요.
그리고 발리호가 어떠한 연유로 출항이 금지되고... 대신에 다른배를 빌려서 출항한다고 합니다.
선장님은 발리호 선장님이시며, 좌표는 그분의 data로 출항한다고 안심하라고 합니다.

4시30분에 출항하여 자고또자고 일어나니... 먼바다에 나와 있습니다.
아침에는 제법 너울이 있는지라... 잠에서 깼는데도 울렁울렁 죽겠습니다.
처음 써보는 전동릴입니다. 대여한 제품이 바낙스 제품이었구요.. 좋네요.
낚시대는 오늘을 위해 우럭대 하나 구입한걸로 가지고 나왔습니다.
처음 낚시를 하고 배를 침선위에 올리는데... 바닥에 걸리는게 없네요?
선장님이... 방송 하십니다.
"아.. 제 배가 아니라서 제대로 안흘렀네요 다시 흘립니다."
3번쯤 다시 흘리고...
"아 오늘 물살이 너무 빠르네요."
후우...
어초에 한 두어번 진입하고 10분 이동...
한두어번 진입하고 20분 이동...
오전내내 그러다보니...
총 출조인원 20명 중에 고기 잡은 사람이 3명정도 밖에 없습니다.
사무장님이 점심을 차려주는데 제육볶음을 맛깔나게 차려 주십니다.
반찬도 괜찮습니다. 자 밥먹고 힘내야지...
거의 모든 분들이 밥먹고 일어났을때 즈음...
밥 빨리 먹은 사람은 낚시하세요.. 하길래 담궜더니..
그제서야 입질 한번 받아서 한마리 낚아 올립니다.
그러고는 깊은 침선 가볼게요... 하고 또 30분 달리고...
두어번 흘리다가.. 이번엔 얕은 침선가볼게요.. 또 한 30분 달리고..
결국 내만권까지 점점 다가온 기분입니다.
시간이 점점 흘렀다는걸 그리고 내만에 가까워 간다는걸 갈매기가 알려주고..
남은 미끼 바다에 버리고 일찌감치 우럭 한마리 잡아둔거 피빼고 내장빼서 쿨러에 넣어버립니다.
선장님의 마무리 방송이 있기에 들어가서 잠을 청했는데..
들어올때는 항구까지 한시간밖에 안걸리네요.
3시간 먼바다 가서.. 2시간치는 부지런히 군산을 향해 들어왔다는 말씀이겠지요.
처가집이 군산이라... 저는 군산으로 낚시가는걸 좋아하는데..
갈때마다 실망을 금할수가 없습니다.
쭈꾸미 낚시하러 갔더니.. 선장이 배는 안잡고.. 아들이랑 죽으라고 낚시해서..
입항한 후에 그걸 손님들에게 판다고 봉지로 선미에 올려놓은꼴 한번보기도 했고...
이번일 처럼... 선비를 명부쓰는 현장에서 더 받기도 하고...
고기 잡아 들어오면 회뜨는데가 그 넓은 비응항에 한군데 밖에 없는데 거기마저 비 위생스러워서..
그냥 싸가지고 집에와서 회를 뜨기도 합니다.
사실 오천항보다 군산비응항이 접근성이 훨씬 좋고..
(고속도로가 잘되어 있어서)
주차장이나 땅도 넓고...
군산이 밑 지역이기에 시즌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하루라도 늦게 끝나는대도 불구하고..
어찌 이리 하루하루 군산이 낚시인프라가 망해만 갈까 했는데...
다 이유가 있는거 같습니다.
선장님이나.. 가게에 계시던 여사장님.. 그리고 사무장님.. 다들 친절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다시는 이 배를 탈 생각이 없을거 같군요.
뭐 판단은 글 읽으시는 분들의 몫입니다.
여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처가집에 잠시 들렀다가.. 올라와서 회를 떠서 먹습니다.
감성돔도 뜨는데.. 이까이꺼 했다가..
우럭도 만만치 않더군요...;;;;
혼자서 회 썰어서 소주한병 먹고.. 낚시대도 던져둔채 잠이 듭니다.
어찌되었건.. 씁쓸한 출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