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짜 감성돔을 만나러 추자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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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짜 감성돔을 만나러 추자도로...

1 낚수8단 8 5,366 2018.03.18 10:14

2월부터 시작된 바쁜 일정이 마무리 된다.

일기예보를 보니 며칠 날씨가 좋다.

완도에서 레드펄에 몸을 싣고 추자도로 나선다.

신양에 도착하니 동글이 선장이 마중을 나와 인사를 건네고 요즘 조황을 물어보니 낱마리 수준이란다.

점심 도시락 배달을 나서는 불루에 몸을 싣고 염섬 수령섬 공여를 돌아 악생이로 향한다.

악생이 삼각여 손님이 철수하니 내려 볼려냐고 선장이 묻는다. 그러자고 한다.

철수하는 조사님의 조황을 보니 빈손인 듯하다.

발밑으로 초썰물 본류가 삼각여를 스쳐 지나간다.

품질을 양끝하고 채비를 한다.

튼실한 크릴 한 바리를 뀌어 캐스팅을 한다.

전방 10m 20m 35m까지 여가 박혀있는걸 확인하고 흘리기를 몇 번 30m쯤 가던 찌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첫 입질이다.

대상어라고 확신을 하고 강하게 챔질을 하니 턱 하고 바늘 박히는 느낌이 전해진다. 근데 힘쓰는 폼새가 영 아니다.

삼십 중반의 감생이가 올라온다.

그러고는 발밑을 지나는 본류는 멀어지고 지류가 반전되어 왼쪽으로 가면서 미끼가 살아오지 않는다. 아마 망상어 짓인 것 같다.

시간이 흘러 끝 썰물로 접어드니 다시 본류가 발밑을 스쳐 지나간다.

물때가 다시 시작 된 것이다.

오른쪽으로 흐르는 본류에 미끼를 실어 보내기를 몇 번 저만치 가던 찌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챔질, 제법 꾹꾹 거리는 놈이 힘을 쓴다.

40초반을 넘기는 놈을 품에 안는다. 그리고 또 한 마리 40초반의 감성돔을 낚고 철수배가 저 멀리 들어오고 첫날 일정을 마무리 한다.

 


둘째 날

선장이 또 삼각여에 내려준다. 발판도 불편하고 씨알도 작아서 내심 내키지는 않았지만 포인트 특성을 알기에 파이팅을 다져본다.

오전 들물이 11시까지 간다.

왼쪽으로 가는 들물 지류에는 망상어 성화에 미끼가 살아남질 않는다.

던지면 빈 바늘 또 빈 바늘 짜증이 살살 난다. 들물에는 제대로 된 입질 한 번 없다.

그리고는 도시락 배달이 오고 식사를 하며 조류를 살피니 썰물로 돌아 선다.

초썰물 횡간도 쪽으로 가는 본류에 미끼를 실어 보낸다. 35m 가던 찌가 살며시 사라진다.

입질이다. 챔질을 하고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지고 30중반의 감생이가 인사를 한다.

그리고 또 다시 흘리기를 몇 번, 조류가 조금 빨라지며 감생이 입질 지점을 벗어난다는 느낌을 받으며 50m 가던 찌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강하게 챔질을 하니 로드가 사정없이 꼬꾸라진다.

여사놈이 아니다.

대만 세우고 버티기만을 할 수 밖에 없다.

더디어 나도 6짜를 만나나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다.

드랙을 풀며 천방지축으로 날뛴다. 조금씩 발빝으로 끌려 나오는가 싶으면 밖으로 드랙을 차고 실랑이가 벌어진다. 그리고 한 번 더 강하게 차는 힘에 드랙이 쭉 나가며 로드가 헐렁, 장력이 죽어 버린다.

채비를 회수 해 보니 바늘 위 목줄이 날라 갔다.

2호 목줄로는 못 먹는 놈이구나.

2.5호로 바꾸고 바다를 보니 본류가 멀리 형성되고 지류가 왼쪽으로 가며 상황이 나빠졌다.

한동안 입질이 없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끝 썰물로 접어드니 본류가 발밑을 스쳐 횡간도 쪽으로 간다.

물때가 된 것이다.

본류에 채비를 실어 흘리기를 몇 번 가까이에서는 입질이 없다.

그래서 언제 조류가 바뀔지도 모르고 멀리까지 흘린다.

그러길 반복, 50m까지 가는 찌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입질이다.

강하게 챔질을 세 번 먹이고 대를 세운다. 사정없이 로드가 꼬꾸라지며 달린다.

내심 6짜 감성돔이라고 확신을 하니 벅찬 기분을 감출 수가 없다.

이번엔 실수는 없다. 대를 세우고 버티기에 들어간다. 한 번씩 트랙 차는 소리가 찌익 찌익 난다.

분명 추자도 6짜 감성돔을 깨우는 소리다.

트랙을 차다가 서기를 몇 번 힘이 빠지질 않는다.

길들여지지 않은 황소마냥 날쳐대는 놈이 멈칫 멈칫 드랙이 선다.

힘이 조금 빠졌는지 조금씩 끌려온다.

딸려 오다가 드랙 차는 소리만 한 번씩 나고 추자도 봄바다는 정적에 싸였다.

이게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6짜 감성돔 손맛인가?

아무리 6짜 감성돔이라도 이렇게 힘이 좋지는 않을 건데 간음이 안 된다.

그러고는 조금씩 딸려오다 찌가 보인다. 품에 안는 건 시간문제라고 확신을 한다.

좀 있다 도래도 보이고, 순간 수면 밑에 어렴풋이 형체가 보이는데 큰 놈은 큰 놈이다.

수면에 띄워 공기를 먹이고 보니 은빛이 아니고 붉은색 돔이 아니가.

아니 60이 넘는 참돔이다.

올라오다 여를 얼마나 스쳤는지 몸에 해초를 감고 온 녀석이 밉기만 하다.

허탈한 기분은 감출 수 없지만 손맛은 6짜 감성돔 이였고 형체가 보이기 전까지 흥분을 준 놈이라 바칸에 살린다.

포인트 특성이 35m까지는 여가 확인 되었고 넘어서는 수심이 깊어 참돔이 문 것 같다.

이렇게 아쉽게 둘째 날 일정을 마감한다...

 


셋째날.

두령섬 북쪽 곶부리 낮은 자리에 하선하다.

날이 밝아오고 형체가 보이자 들물 본류가 직구도로 달리는 게 보인다. 여긴 감성돔 자리가 아니라 참도 포인트로 보인다.

채비를 약간 둔탁하게 꾸리고 본류 가장자리에 캐스팅 하여 채비를 흘리니 수심이 참돔자리가 아니다.

수심 약 7m를 보이고 여기저기 여가 듬성듬성 찍힌다.

조류만 죽으면 감성돔이 분명 될 것 같다는 믿음이 생긴다.

시간이 9시를 넘기니 들물 본류가 약해지고 가장지리 조경이 형성되는 지점에 찌가 멈칫멈칫 금방이라도 입질이 들어 올 것만 같다.

하지만 입질은 없고 미끼만 없어진다.

여기도 들물에 망상어 활성도가 엄청나다.

죽는 본류 중앙에 캐스팅하여 직구도로 가는 조류에 찌를 실어 보낸다. 그러기를 몇 번 입질이 들어온다.

여기도 씨알이 3십 중반을 넘기는 감성돔이 바늘을 물고 올라온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날물로 돌아선다.

날물은 직구도에서 돈여와 수령섬 사이 골창으로 빠져드는 조류다.

초썰물은 내만 감성돔 낚시를 하듯 아장아장 흘러간다.

캐스팅을 몇 번 찌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입질을 받는다.

챔질이 이어지고 대를 세우니 힘을 좀 쓴다.

씨알 좋은 감성돔으로 확신하고 버티기에 들어가니 수심이 얕아서 고기가 좌우로 마구 달린다.

이놈도 드랙을 차며 감성돔 손맛을 안긴다. 대만 세우고 손맛만 볼 뿐이다.

그러고 요놈이 멈칫한다.

2~3m 뽑으면 4~5m 달리고 계속 실랑이가 벌어지고 손맛은 지대로다.

그러더니 조금씩 끌려 나오고 찌가 보이고 검정색 어체를 보이며 감성돔 특유의 허연 배를 보이며 들어 눕는다.

5짜 초반은 넘길 성 싶은데 어체가 좀 말랐다.

들채질을 하고 담배 한 개비를 물고 흥분된 기분을 조금 달랜다.

그리고 조류가 조금 세어지니 입질이 없다 죽는 물에 35감성도 한 마리 추가한다.

올해는 유난히 물색도 맑고 남풍계열의 바람도 많이 불어 참돔 시즌이 빨리 올 것 같다는 예감만 남기고 이렇게 추자도 6짜 감성돔 사냥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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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댓글
3 비코프 18-03-18 14:31 0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내년에는 2.5이상 출발해서 꼭 6짜 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하도에서 저도 대 가져가는거 보니 감성돔은 확실한데 6~70m 여밭에서 받으니 경질 1.5호대에 2..5호 3호로도 발앞에다와서 2번이나 목줄이 걸래가되어 터지내요... 전광석화같은 릴링이였는대도.... 6짜얼굴을 볼려면 어디서 입질을받는지 포인트 여건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내년 영등에는 꼭 얼굴 보시길 바랍니다.....
3 전유동매니아 18-03-18 15:24 0  
감시는 행님채비에 걸리모 그냥끝인디
푸렝이 청비령 들물본류에받았던 지갈길가던놈은
아마 정창효씨 기록갈아치우는놈맞을겁니다 ㅎㅎ
마이티에 3호목줄 탱 ㅎㄷㄷ
영등끝나기전에 함더가셔야죠 ㅎ
11 전유동매니아 18-03-18 15:36 0  
조행기방에서 추자도 조행기를
보기가 힘든데 제목보고 클릭하였네요
악생이 삼각여..
날물에 좋은조류가 형성되는걸로 기억하고잇는데
저는 짐이많아서 예전에 거기내렸다가
너울치는날 시껍묵는줄알아서
내리라하면 이제는 다시는 못내릴거같습니다 ㅎㅎ
빅사이즈의 참돔도 아주잘오는곳이죠 ㅎㅎ
직구도는 한번도 안가셨나보네요?
수영여와 섬생이에서도 대구리들 벌써 팍팍터져야되는데
올해는 영 거시기하네요~~
추자도 조황감사드리고 멋진손맛 축하드립니다~~
1 alldom 18-03-19 13:58 0  
조행기 실감 나네요...
언제쯤 저런 손맛을 볼수 있을지...
6짜감시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다음엔 꼭 품안에 안으세요.
1 海心 18-03-19 19:14 0  
조행기 실감나게 잘보고 갑니다.다음엔 꼭 6짜 감성돔 손맛 보시길바랍니다.~~
글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저도 모르게 손에 힘이들어가네요.ㅎ
전설의 꿈의 6자~
꼭 품에 안으시길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1 가자꾸나숑숑 18-03-31 16:22 0  
잘보고갑니다!!!
생생한 조행기!!!
제가 더 긴장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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