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어느 봄날 1박 2일의 일정 중 철수 30여분 남겨두고 나에게 온 녀석.
아쉽게 5짜에 아주 약간 미달이라 사이즈는 재보지 않았지만 몰밭에서 건져낸다고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갈때마다 이런 녀석 한두마리만 낚여주면 얼마나 좋으련만...
늘...안주거리? 정도만 바라고 출조를 하지만 그것조차 쉽지 않으니...낚시를 계속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90%는 결과가 예견된 출조길인데도 늘 가는 길은 두근두근 즐겁기만 하다.
아니...요즘 갯바위 출조 조과는 거의 100%에 가까운 꽝조황인 것 같다.
자주가는 출조점을 보아도 수십명 출조에 감성돔이라고는 전체 세마리만 나와도 감사할 정도이니...
이늠 고기들이 주는 밑밥만 받아먹고...
좀 크면 낚시인들 밑밥에 보답할 겨를도 없이 뻥치기 그물에 갇혀서 뭍으로 옮겨가버려서 그런건지...
좀체 얼굴보기가 어렵다.
하지만 낚싯꾼들은 얼마나 순진한지 그래도 물속에 고기들은 내 바늘에 예쁜 미끼를 물어줄거라는 기대감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여 새벽공기를 가르며 집을 나선다.
나도 그런 사람중에 하나이고...
이젠 갯바위에서 대상어는 포기하고 그냥 캠핑? 갯핑?을 가끔 즐기곤 하는데 오히려 이렇게 출조하는 것이 맘도 편하고 몸도 편하고 즐거움이 더 큰 것 같다.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 물놀이도 하고 고기도 구워먹고...
이렇게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 눈을 뜰 수 있다는 것...
창도 없고 담도 없고...
눈 뜨면 자연속에 내가 있다.
다만 이런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해변에도 쓰레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
그래도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즐기는 1박 2일은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소중한 시간인 것 같다...
민장대로 자리돔을 몇 마리 잡아서 안주를 만들어 먹고...
에기를 달아 설렁 설렁 흔들다 보니...
크지는 않지만 이런 녀석들도 몇 마리 얼굴을 보여준다.
이만하면 행복하지 아니한가?
갓잡아올린 신선한 생선들과 함께하는 소주한잔은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ㅎㅎ..
가끔 밑밥도 귀찮고 꽝치는 것도 지겨울 때는 루어대 하나 들고 가까운 해변에서 잡어들이랑 놀기도 하는데...
어라? 생각보다 성대가 잘 물고 늘어진다. 씨알도 좋고~
성대 뿐 안니라 양태란 녀석도 있기만 하면 매우 격렬하게 반응을 하는데 저렴하고 짧게 즐기기에는 이만한 낚시도 없는 것 같다.
이래서 바다에 루어낚시꾼들이 점점 늘어나는건가?
지저분한 밑밥도 필요없고...비용도 저렴하고 어느곳에서는 낚싯대만 펴서 던지면 돼니...
간만에 나름 원도권인 좌사리로 출조를 해보는데...
참돔이...씨알 꼬라지가...
그래서 미노우를 던져본다...
역시 농어도 씨알은 크지 않지만 참돔보다는 낫네...ㅎㅎ..
농어는 요렇게 장만해서 같이간 친구와 맛있는 소주일잔을...
어린 볼락들인데 농어만으로는 안주가 좀 부족해서 민장대로 몇 마리 잡아서 튀겨보았다...
볼락들한테는 좀 미안하지만 너무 맛있어서...다들 우와~ 이야~ 하면서 먹었다.
하지만 젖볼들을 잡아서 집으로 가져오거나 하진 않으니 보시는 분들은 오해하지 마세요.
그리고 튀긴 기름도 키친타올로 다 흡수해서 쓰레기 봉투에 다 수거해 오니깐 그런것도 걱정 붙들어매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자연을 사랑하는 낚시꾼이니깐요.
낚싯꾼이기도 하지만 두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욕지도로 아이들과 캠핑도 가보고...
날씨가 따뜻하긴 하지만 아직은 물이 차가운지...
갯바위에서 몸을 데우고 있는 녀석들...
부디 건강하고 무탈하게만 자라다오~
아빠는 너희들을 무척이나 사랑한단다~
몹시도 무덥던 어느 여름날 또다시 찾은 좌사리 돼지강정...
긴꼬리를 만나기 위해 찾은 갯바위는 뜨거워도 너무 뜨겁다.
시원한 맥주로 열을 좀 내려주고...
찌를 던져보지만 역시 긴꼬리는 해질녘에나 얼굴을 보여줄 모양이다.
갯바위에 어둠이 내리고서야 드디어 만난 긴꼬리...
살림망에 넣어뒀더니 몰골이 말이 아니네...
씨알이 하나같이 32~33정도로 그리 크진 않지만 당찬 손맛을 안겨준 녀석들...
친구녀석의 추천으로 첨 찾아나서 본 상주 해수욕장...
코앞인데 선비가 3만원...
야영할려고 오후 두시 넘어 출조했는데 혼자는 야영이 안된다해서 두시간 낚시하고 깔끔하게 꼴방하고 철수~
아쒸~!
시간은 남았고 갈데는 없고 근처 방파제에서 낚시 중 멋진 일출...
요날 감성돔 얼굴을 보긴했는데 씨알이...옆에 아저씨는 큰 넘 걸어서 터주던데 나한텐 30남짓한 녀석이 올라왔다...
사진도 찍지 않고 그냥 방생~ 꼭꼭 숨어서 오짜 될때까지 무럭무럭 자라거라~
할일없이 인낚을 보다보니 문어낚시라는 게 있다.
그럼 한번 가볼까?
통영에서 왕눈이 몇개만 들고 가보니...나름 저렴하고 잼있는 낚시다.
5만원을 지불하니 대랑 릴이 무료 대여고 음료수 무한제공에 수박까지 썰어준다.
게다가 잡은 문어 한마리씩 걷어서 데쳐주고 라면도 끓여주네...대박!
친구랑 둘이서 열 두어마리 잡았던거 같다.
씨알은 크지 않지만 그래도 먹을만큼 잡았으니 만족만족!
여기 저기 쫓아다니다 보니 몇 번 출조도 하지 않은거 같은데 벌써 가을이 와버렸다.
이늠의 세월은 어찌나 빠른지...
오랫만에 찾은 거제 도보권 갯바위...
매년 가을 감성돔 손맛을 많이 본 곳인데 어쩐일인지 가을인데도 벵애돔이 막막 물고 늘어진다.
게다가 뺀찌까지...
이날 30정도 벵애돔 세마리랑 비슷한 사이즈의 돌돔 두마리를 잡았는데...
두레박에 담아서 갯바위 묶어놓았더니 두레박 줄이 터지면서 그만 고기들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방생도 아니고 잡아먹는 것도 아니고...그 안에 갇혀있을 녀석들 생각에 너무 맘이 아프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사진의 녀석이 마지막으로 잡은 녀석인데 담을데도 없고 사진만 찍고 방생했다.
물론 손바닥만한 벵애돔도 몇 마리 더 잡아서 방생했다.
도보에서 나름 손맛을 봤으니 성공인데 고기들이 두레박안에 갇혀서 있을걸 생각하니 맘이 좀 불편하네...
감성돔 잡아본지가 언제인지...
갯바위에는 고기가 살지 않는 것 같아서 오랫만에 덴마를 타보기로...
역시 덴마는 고기가 있네...는 개뿔...
요날 두마리 잡고 곤리한번 척포 한번 더 갔었는데 꼴방했다.
선장말이 맨날 뻥치기한다네...
에휴...
고기 보기가 넘 어렵다.
이렇게 해마다 감성돔 보기가 힘이든데 인낚장터보니 올라오는 장비들이 죄다 고가품들이다.
지식인 코너를 봐도 맨날 장비 질문이고...것도 대부분 물건너온 것들에 대한...
확실히 국산장비의 거래가 예전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게 느껴진다.
그런 좋은 장비로 극한의 손맛을 볼 수 있어야 할 터인데...
난 오히려 싸구려 장비로 바꾸고 있다...
좋은 장비 들고 가봐야 고기가 없으니...ㅜㅜ
낚싯대를 1.2호를 써야 된다느니 파블을 써야 된다느니...목줄을 2호를 써야 된다느니 그런 말들이 부럽기만 하다.
난 맨날 0.6호에 목줄 1.2만 써도 터지는 넘 보기가 하늘의 별따기인데...
그래서 사수도로 날랐다...지난 주말에...
부산에서 완도까지는 정말 먼거리이지만 부산바다보다 월등히 큰 씨알때문에 고행길을 떠났다.
역시 왕열기들이 나의 고생길을 보상해주네...
비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일년에 한번 정도 가는 출조이니 가볼만 한 것 같다.
둘이서 75리터 쿨러를 채웠고...평균씨알은 25내외인거 같다...
물론 30넘는 녀석들도 10%정도 올라왔고...
이제 좀 있으면 완연한 봄이 올 것인데...
그 때는 갯바위로 또 갯핑이나 나서야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횐님들 올 한 해도 어복 가득하시고 늘 안전한 조행길 돼시길 바랍니다.
언젠가 시간 될 때 또 조행기로 만나뵙도록 하지요.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