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존에 이용하던 호야도미피싱 샵에서 출조 예정이 취소된 관계로 혼자 출조를 하였습니다.
아직 실력이 미천한지라 호야 사장님 도움을 받아 출조지 선택을 하였습니다.
지난번 크릴 6장을 비벼놓고 퇴근이 늦어지면서 사용 못한 밑밥을 잘 얼려두었다가 이번에 사용을 하였습니다.

밑밥 구성은 크릴 9장 + 압맥 7 + 옥수수 캔 9(340g)로 배합을 하였습니다.
아따~ 맛나것구만유~~
거기다가 크릴 3장을 추가로 준비해서 총 12장을 세팅합니다.
원래 이번 주는 기상이 바람 3~4M / 5~6M 가 계속 변화무쌍하게 찍히고 있었으면 온도는 다행히도 토요일까지는 풀리는 추세라
0도~10도 사이를 왔다 갔다 했습니다.
원래 토요일 새벽 2시 예약배를 잡아줬었는데 하루 전날 기상으로 인해 11시 출조를 할 테니 일찍 오라는 선장님의 문자서비스!!!
매우 감사합니다.
울산에서 준비를 끝마치고 출발하는 시간은 20시!!!
지난번 출조는 통영이었는데 이번에는 거제를 가보는군요.
살면서 거제도 처음 방문해봅니다.
거리도 매우 가깝네요. 133km... 소요시간은 2시간 예정...
천천히 왔는데도 차가 안 밀려서 그런가 금방 도착했습니다.
구조라항이라는 곳이었는데 한적하네요.
항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바로 뒤편에 "포세이돈 낚시"가 보입니다.
문자에 23시 도착이라고 해서... 23시 출항인 줄 알고 너무 일찍 왔을까요?
가게가 23시에 열려서 나갈 준비를 합니다. 다음부터는 딱 맞춰와야지 ㅠ
오늘의 출발지 구조라항.
첫배에 대략 저를 포함해서 대략 10분 정도가 나가네요.
항상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갯바위에 오를 때는 흥분이...
먼저 내리시는 분들 사진이나 찍어봤습니다.
전 혼자 출조라 그런가 맨 마지막에 내렸습니다.ㅠ 이거 기다리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네요...
오늘의 포인트는 내도 삼각바위
너울이 있는 편이라 내도 안쪽으로 내려주시지 않을까 싶었는데 전부 바깥쪽 라인으로 내렸습니다.
지난번 통영 내만에서 낚시할 때랑은 다르게 먼 바다에 아무것도 안 보이니 가슴속이 뻥 뚫리는 이 기분.
물때는 만조가 24:30분 하고.... 13:00 하고 두 번 볼 수 있습니다.
23시 10분에 출항했지만 마지막 순서로 23시 45분에 갯바위에 하선하고...
부지런히 준비해서 첫 캐스팅에 들어갑니다.
내리자마자 발 앞에 품질 20회 정도 해주고....
채비 세팅해서 3회째 캐스팅했을 때 가져가는 시원한 첫 입질!!!
첫 손님으로 망상 어가 반겨줍니다.
비슷하게 생긴 블루길을 붕어 잡을 때 많이도 잡았는데 바다에서도 비슷하게 생긴 놈을 자주 만나니 기분이 매우 안 좋습니다.ㅋㅋㅋ
(고기 집게를 처음 구입해서 잘 쓰고 씻는다고 밑밥통에 담가뒀다가 물과 함께 바다로 수장... ㅠ 다시 사야 됩니다.)
망상어 이후 바로 월척급 노래미 한 마리 하고...
입질조차 없습니다.
물속에 들어간 크릴이 그대로 살아서 돌아옵니다. 잡어조차도 입질만 들어오면 무조건 100% 후킹인데...
입질이 없습니다.
그렇게 황금시간이 찾아왔습니다.
내리자마자 한숨도 안 쉬고 계속 낚시를 진행했으니 잠시 사진도 찍을 겸 10분간 휴식...
커피 한잔 마시며 다시 이미지트레이닝 하고 빡시게 들이대봅니다.
다시 입질...
밤새 B찌로 공략을 했었는데 살짝 잠기더니 그대로 서있습니다. 여유줄로 살짝 견제를 해주니 시원하게 가져갑니다.
오~ 말로만 듣던 전형적인 감시 입질...
요즘 나오면 전부 40~50cm라고 했고 많이들 터트리고 있다고 하니 강하게 챔질...을 했지만 뭔가 가볍습니다.
또 블루길 같은 망상어... 아깝네요.
그렇게 황금 타임이 지나가고 바람과 함께 너울이 터지고...
옆구리 홈에서 부딪치는 파도가 제 뒤통수를 때려댑니다.
아직 초보라 낚시복이 준비가 안된 상태였기에 입고 있던 구스 의류들이 흠뻑 젖습니다.
5방 정도 연속으로 파도를 맞고 나니 정신도 번쩍 드는 게 시원하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10시경 아.점 겸 해서 뒤로 잠시 후퇴를 합니다.
혹시 홈통에는 고기가 붙어줄까 싶어서 식사 전에 미리 낚싯대는 옮겨두었습니다.
수심은 6M 권...
간단하게 장비만 옮겨두고 식사 준비를 합니다.
생각보다 바다 뜰채가 엄청 비싸길래 민물에서 수초제거기로 개조해서 사용하던 녀석으로 잠시 뜰채 대용으로 사용을 합니다.
올해 요놈으로 감성돔 40cm 이상 잡으면 바로 뜰채 지를 예정인데... 스스로 걸어둔 미션을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금일 미끼는 3종 세트...
조선생크릴 / 왔어경단 / 스위트콘(오뚜기)
미끼를 물속에 넣고 흘려주면 깨끗하게 돌아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퇴근길에 준비한 도시락을 먹어봅니다.
요즘 거제 통영권에 한려해상국립공원이 확대되었습니다.
텐트나 취사 도구 사용 시 과태료 부과가 되니 자제하시기 바랍니다.
지난주에는 통영권에서 버너 사용하신 분이 적발되어 30만 원 과태료를 부과당했는데, 그 옆에서 모르시는 분이 낚시 중이었는데 그분도 과태료를 처분 받으셨다고 합니다. 옆 사람에게도 공동 책임을 부여한다고 하네요.
밤새 따뜻하게 보내게 해준 의류들을 햇빛에 잘 말려줍니다. 파도에 얼마나 맞았는지 하얗게 소금들이 올라오네요.
털 의류는 물에 정말 취약한데 참 큰일이네요.
뭔 놈에 낚시복이 100만 원 가까이하는지...
저는 흡연을 안 하지만 커피는 즐겨 마십니다.
잦은 야근으로 인해 퀭할 때 한잔 마셔주면 뭔가 생명을 연장하는 느낌이 들고 하거든요.
그중에서도 물가에 나와서 먹는 커피는 최고!!!
밥도 먹어서 든든하겠다 올라가기 더럽게 힘들지만 원하는 포인트로 캐스팅을 위해 새로운 자리에 밑밥 통을 옮겨둡니다.
파도에 맞으며 죽처럼 변한 녀석들을 남겨둔 크릴 3장을 추가로 넣고
파우더로 물기를 조절해 줍니다.
(아직 초보라 이렇게 하는 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시 바다는 민물보다 힘들어요.
겨우 몇 시간 낚시했다고 몰골이 장난 아닙니다.
떨어지면 그냥 죽는 겁니다.
엄청 높고 무섭지만 그래도 낚시가 먼저입니다.
(다행히 배까지는 갯바위에 기댈 수 있는 자리여서 생각보다(?) 안전하게 낚시를 했습니다.)
만조에 가까워지자 제가 낚시하던 자리는 파도에 계속 청소 중입니다.
자리를 안 옮겼으면 큰일 치를뻔했습니다.
그렇게 철수 시간이 다가오고 15시쯤 해 뜰 때 이후 첫 입질을 받았습니다.
뭔가 무겁지만 느낌이 없는 그거...
작년에 원투로 도다리 잡으러 다닐 때 그 느낌인데... 설마? 싶었지만 역시나.
씨알은 포획 크기가 되지만 문치가자미가 1월 말까지 포획금지 기간이니 방생 조치합니다.
16시 철수였기에 15:20분.... 마지막 캐스팅을 진행합니다.
원하던 장소까지 흘려보았지만 역시나 입질은 없기에 채비를 회수하는데...
아... 그 사이 소라? 고동? 을 한 마리2 했습니다.
붕어낚시에서도 우렁이 자주 잡았는데... 바다에 와서도 이러고 있습니다.ㅋㅋㅋ
역시 잡조사는 민물이나 바다를 가리지 않는군요.
아쉽지만 철수길에 올라야죠.
정말 밑밥질 열심히 하면서 노력해봤는데...
크릴을 12장이나 밀어 넣고도 고기가 안 나왔으니 뭔가 여건이 안 맞았나 봅니다.
이 정도 노력했으면 이건 못 잡은 게 아니라 고기가 없다 라고 생각을 하라고 호야 사장님께서...ㅎㅎ
철수 길에 보이는 여도가 참 멋지네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되지만 재도전을 위해 열심히 업무에 올인을 해야겠습니다.